6월 정출이 비로인해 다음주로 연기되었지만 손이 건질거려 도저히 집에만 틀어박혀 있을수 없어 뽀다구,수북이외 직장 후배,명찰이,쏘가리,나 이렇게 6명이 비를 맞더라도 출조하기로 감행,보문낚시에서 조금 일찍 기다리다 일행들과 합류를 했건만 너무 반가운 나머지 내가 실수로 키를 그대로
시동박스에 두고 도어록을 시정하였다는 사실을 짐을 옮겨 실을때 알았다, 비는 부슬부슬 오건만 이거 난감하네, 미안하기도 하고 보험회사 도우미를 부를까, 가까스로 다행히도 손이 하나정도 들어갈수 있는 창문공간이 있어 쏘가리가 썬바이져를 뜯어내고 손을 간신히 집어넣어 문을 열고 장비
를 챙겨 출발했다, 어제 열나게 마셨던 술기운이 아직도 남아 있는것 같았고 배를 타면 모두 올릴것 같았지만 그런건 문제될것이 없었다, 가만히 보니 요즘 꿀꿀한 날씨탓인지는 모르나 어제 일행들 대다수가 술을 제법 마신것 같았는데 속으로 ("인간들아 웬만하면 술좀 그만 마셔라, 속이 쓰려 영 죽겠지..ㅋㅋ")
고성 충무김밥집에서 저녁야식겸 김밥을 배가 터지도록 먹고 내일 오전 식사도 김밥으로 준비하여 청승궂게 비속을 뚫고 낚시점에 도착하여 잠시 눈을 부쳤다, 그래도 낚시점에서 출조를 기다리는 사람은 단지 우리뿐만 아니고 그래도 삼삼오오 모여 승선 인원이 되는것으로 보아 이놈의 중병
낚시, 좋게표현하면 매니아, 그반대면 고질병임에 틀림없다. 짐을 싣고도 속이 거북하여 선실에 들어누워 포인트에 하선기전까지 잠을 잤는데 정말 육신이 피곤하긴 피곤했나보다. 수북이가 흔들어 깨우기전 까지는 도저히 일어날수 없었기에.. 3개조로 나누어 1조 수북이와 후배는 거칠리도, 2조 뽀다구와 명찰이
두미도 뒷등, 3조 쏘가리와 나 두미도 용머리 포인트에 비를 맞고 하선을 했다. 대강 짐을 올려놓고 시원한 물을 한컵 벌컥 들이키며 폐부깊숙히 바다바람을 불어 넣고 곧바로 채비를 했다, 김밥집에서 모두 동의하에 그냥 낚시하면 심심한데 타이틀을 걸고 한번 하자고 그러는데 대상어는 참돔 30센티이상 무조건 대어
1마리가 1등이라고 하며 각자 선비,밥값,그리고 1만원을 각출하여 수북이에게 맡겨두고 최선을 다하기로 했지만 나의 경우 이번달에는 낚시를 자주 가지못해 갑갑해서 도저히 참을수 없어 비를 맞고 낚시를 온것이다. 고등어 치어가 온바다에 붙어 낚시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은것도 있고해서 처음부터 3호찌로
세팅하여 바람과 비속을 향해 야광찌를 날렸다.항상 첫캐스팅은 기분이 좋다, 고기를 잡든 못잡든 바다에 와서 대를 드리우는 과정이고 던지는 순간 세상사 시름 모든것을 잊어버리는 순간이므로 무엇보다도 첫캐스팅은 좋은것이 아니던가, (예를 들어 첫사랑,첫키스,첫경험 등등) 던지기가 무섭게
수물스물 입질을 하는데 다름아닌 복병 고등어 치어............. 오늘 첫고기 고등어,마지막 고기 고등어, 고등어퇴치 미끼는 과연 없는가, 마치 멸치떼처럼 무리를 지어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날씨는 흐렸지만 어제와 다르게 날은 개이고 아쉬움을 달래며 우리는 그파노라마 광경만 목격했을뿐..
(2008.6.23.부시리인생 배상)
0. 저멀리 자욱한 안개속에 가려진 저곳에서 수북이와 그의 후배가 낚시에 열중하고 있는 바깥 거칠리
0. 낚시도중 어디론가 조업을 떠나는 작은 어선, 하루 낚시하는동안 오늘 저런배는 우리의 시야에서
없기를 바라면서..
0. 일명 홍길동 쏘가리, 낚시입문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열정은 알아줘야 하고 현재 새로운 직장
을 구해 내일 출근도 불사하며, 낚시를 하고있다, 가끔 저런 포즈를 취하는데 아마 밑걸림 제거하는
그만의 노하우
0. 오라는 미녀는 보이지 않고 온바다에 무슨 고등어 치어가 그렇게도 많은지, 그렇다고 조금 큰사이즈면
장대로 쿨러가득 담아가면 집사람은 정말 좋아할텐데.. 빨리 퇴치하는 방법은 다른 묘수가 있는것이
아니고 부시리가 하루 빨리 입성 하는수 밖에 없다라고 개인적인 생각을 가져봄 ^*^
0. 금방이라도 붉은 빛을 보이며 반겨줄것만 같은 바다의 포말
0. 열정에 넘쳐나던 쏘가리도 한계를 느꼈는지 쪼그려 앉아서 과연 무슨 상념에 젖어 있을까? 팔이 너무
아플텐데 낚시대라도 내려 놓고 명상의 시간을 갖든지..
0. 어디선가 옆을 보니 보트위에서 선상을 하고 있다, 저들도 고등어를 잡고 있을까..
0. 저멀리 보이는 수평선 너머 맞닿아 있을듯한 낚시인의 꿈, 그래 우리는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0. 잔뜩 흐려있는 하늘에선 금방이라도 폭우를 동반할듯한 기세,
0. 위에서 홈통 골창으로 내려다보며.. 아쉬워 나중에 민장대로 놀래미 손맛을 본곳,
0. 망망대해 바다, 그바다에 나는 서있다, 고등어를 잡기 위해..ㅋㅋ
0. 창공을 보며 꼭대기에서 활공하며 번지점퍼나 해볼까나.. 낚시가 안되니까
0. 다이빙 하기 좋은지점, 옛날에는 이몸도 뛰어내리며 다이빙 같은걸 많이 즐겼는데..
0. 이제 지겨운 고등어 낚시도 접고 저목선처럼 아쉬움을 접고 집으로 가야할시간,
0. 그래도 작은 손맛을 보기 위해 뽈락 민장대로 맥낚시 하는것, 저민장대로 욕지 양판구미에서 벵에 손
맛보던 때가 그래도 좋았는데, 거의 환상 그자체였음(아시는분은 아시죠,민장대의 위력을)
0. 위 민장대로 철수전 잠깐 손맛을 대신한 잡어들.. 모두 방생
0. 패잔병 수북이, 낚시 확 접어버릴까 공갈반 엄살반, 저러다가 또 며칠 있어면 "성님 낚수갑시다" 맞지
0. 나에게 있어 정말 낚시가 무엇인가? 낚시는 그저 바라보는것, 느끼는것 그무엇도 아니다라는 사실,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0. 저렇게 환한 밝은 웃음이 있기에 우리는 또 바다에 서는 이유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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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저러나 오늘 날씨는 왜 이렇게 좋은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