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엔 아직도 대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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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엔 아직도 대물이 ....

1 봉황다방김양 21 2,662 2008.06.14 18:33
6월 12일 갯내음이 그리워 또 작대기 가방을 꾸려서
통영연명으로 갑니다.
길가 장미들은 시들고 밤꽃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약간은 늦은 시기 대물 참돔은 빠졌을것이고, 벵에나
피면 손맛이나 볼까하고 가는 길은 늘 그렇듯
즐겁기 그지 없읍니다.
몇몇 조사님들과 좌사리로 향하는 배는 잘도 달립니다.
연화도를 지나고 장덕암을 보니
서쪽과 직벽에 몇분이 계십니다.
요즘 그나마 조황이 좋은 곳이다보니,
평일인데도 ....
좌시리에 도착을 해서보니 "햐! 물색이 기가 막히게 좋습다"
조사님들이 안보입니다.
텅빈 갯바위 골라!골라 이렇게
내맘대로 포인트 사이섬에 내려서 보니 물이 영 안갑니다.
밑밥개고 채비하고 나니 이놈의 모기가
엄청 달려듭니다.
이놈들이 사단을 넘고 군단을 넘어 하루 살이 때처럼 덤벼듭니다.
모기를 타지않는 체질이지만  앵앵대는 소리에 귀찮습니다.
밑밥을 몇주걱 던지고 나서 대를 담궈 봅니다.
잠시 물골이 살아납니다.
찌가 쏜살같이 사라집니다.
올라온넘들은 아가야 참돔입니다.
채비정렬이 되기가 무섭게 물고 늘어 집니다.
수온이
표층은 따뜻하고 아래는 차갑습니다.
그래서인지 바닥에서 약간 떠서  입질이 들어옵니다.
팔도아프고 잠시 쉬엇다가 해질녘에 다시 대를 들어도 영 씨알이.....
아가들 소풍나온곳에 와있는 것 같습니다.
아는 동생들 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행님!좀 나옵니까?" "응" "씨알은 어떻습니까?"
"고만 고만하다" "저녁에 일 마치고 새벽배로 갈까요?"
걱정이됩니다. 이놈의 인간들 진짜로 내려오면 우짜노!
사실은 전 거짓말 안했습니다. 마릿수는 엄청 나고요.
참! 씨알이 방생 사이즈라고 안하고 고만 고만 이라고 했으니
고기 나온다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장비 가방 챙기는
동생들이니 말입니다.
 
밤11시 또 전화가 옵니다. 필요한거 없냐고 12시에 출발 한다네요.
물도 안가고 고기도 잠을 자는지 소식이 없습니다.
독한 모기는 입으로 들어옵니다. 귓구멍,콧구멍 무섭습니다.
(좌사리 시이섬은 텐트 칠 장소가 없습니다.이미 여러 선후배 조사님들은
잘 아시고 계시지만 처음으로 야영을 가시는 분들을 위하여
꼭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침낭 속으로 몸을 숨겨 봅니다. 엄청나게 덥습니다.
나무젖가락에 모기향을 꽂아 한통 10개를 피워
침낭 주위를 감싸고 잠시 잠이 들었나 싶은데.
배엔진 소리로, 써치 불빛으로
잠을 깼습니다.
잠시후 동생들이 접안을 합니다. 대장 쿨러에 말문이 막힙니다.
초**,돔**동생들....
올해에 제가 얻은 가장 소중한 동생들 입니다.
좌사리로 대물 참돔으로 인하여...
돔**동생은 술냄새가 달콤한 홍시 냄새 같습니다.
회식하고 듕국 술을 마셨는데 아직도 정신이
서해 바다를 건너고 있는 중인가 봅니다.
초** 동생은 채비한다고 바쁩니다.
올해 참돔다운 참돔을 못잡았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돔**이 동생과 앉아서 담배를 피우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다하도록 20여분이 넘었는데 초**동생 아직도 채비중 입니다.
"**씨!그래가지고 낚수 대회나 나가겟나"
하고 한마디 던져 봅니다.
날이 밝아옵니다.시간은4시를 약간 넘어
소매물도쪽 하늘이 환해져 오는데 아직은 전자찌로
어신을 파악해야 할 정도 입니다.
밑밥을 몇주걱 넣고
내가 한마리 할거라고 채비를 던져봅니다.
이어서 초** 동생도 채비를 던지고
나란히 찌를 바라봅니다.
"행님꺼 올거 갔는데요."
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찌가 사라 집니다.
"헉 " 차고 나가는게 장난이 아닙니다.
스플이 역회전을 하면서 꾹꾹 차고 갑니다.
버텨봅니다. 감고 차면 감고 또 차고
순간 걱정이 됩니다. 5호 원줄에 목줄을3호로 쓴것이
내 맘에 걸립니다.
위에서 보던 돔**이동생은
"빨리 빼올리지 쪼맨것 같고 장난한다"고 합니다.
"아니다.씨알이 제법크다" 라고
대답을 하면서도 온통 머릿속은 목줄 걱정입니다.
(처음 쓰는 목줄로 아직 제가 검증을 못한 관계로)
옆엔 초** 동생 들채들고 기다립니다.
드뎌 빠알깧게 찌가 보입니다.
이길확률이85% 는 됩니다.
순간 이놈이 마지막으로 무지한 힘으로 최후의 발악을 합니다.
버티면 이긴다. 버텨야지....
스플이 역회전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지지 않으려고
가느다란 줄 한가닥에 의지한채.....
몇바퀴 릴를 감고 또 차고 갑니다.
분명 이놈은 대물입니다. 꾹 꾹 찹니다.
순간 대가 하늘을 향하여 쭉 벋고 나는
받들어 총 자세가 됩니다.
목줄이 나간 줄 알았습니다. 올려보니  뭐 이런 황당한 일이
바늘이 부러져 버렸습니다.
그것도 바다 건너에서 온 가*** .
맥이 쫙 빠집니다.
동생들 보기가 민망 합니다.
그 회사 제품 바늘 다 버렸습니다.
에고 이제 또 어느 바늘을 써야 할지 고민아닌 고민이
생겼습니다.
좌사리엔 아직도 바람난 대물 참돔이 새벽이나 밤
물돌이 시간에 출몰합니다.
이시간엔 채비 점검 하시고 긴장 하셔서 하신다면
모처럼 대물과의 만남에 좋은 결과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올여름 선후배 조우님들 건강하시고 이루고자 하는 기록
꼭이루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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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댓글
1 봉황다방김양 08-06-16 19:25 0  
감사합니다. 체면이 영 서질 않습니다.
님도 안낚,즐낚 하세요.~^ㅎ^~
1 부시리인생 08-06-16 15:52 0  
김양님, 좌사리 오랜만에 다녀오셨군요, 아는 동생과 대를 드리우고 간만의 대물입질 힛트하여 진정 형님다운 면모를 선보였어야 하는데 제가 더 많이 아쉽습니다, 모기중에 모기 좌사리 모기에 헌혈하시고 돌아오신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1 봉황다방김양 08-06-16 19:23 0  
그간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바늘이 부러질 줄 이야.....
모기가 제 피는 맛이 없다고 안먹습니다.
님의 닉네임처럼 장마가 끝나면 또 좌사리가 북적이지 싶어요.
건강하시고 안낚,즐낚 하십시요.~^ㅎ^~
1 대구감성돔 08-06-16 23:10 0  
제대로 바늘이 안박혔나 봅니다. ㅎㅎㅎ
바늘 허리에 힘이 안걸리고 목에 힘이 걸리면 돌돔 바늘도 부러집니다.
개인적으로 모기섬 보다 좌사리에 모기가 더 많은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옛날에는 낚아 올려야 싸음에서 이기는거지만 요즘은 바늘이 입에 걸리게만 하면 이기는겁니다. 손맛은 뽀나스... ㅎㅎㅎ
당신의 승리입니다.
1 봉황다방김양 08-06-17 20:36 0  
좌사리 참양이 김양을 이기는 날.
대물은 손맛이 아니고 몸맛 입니다.ㅎㅎㅎ
복수혈전을 위해 재충전중 입니다.
즐낚,안낚 하십시요~^ㅎ^~
1 악어 08-06-17 00:27 0  
정말 좋은 동생들을 두셨군요~~

돔돌이 아우와 초보 아우의 인간성은 팀이프에서도 알아줍니다.
1 김해초보꾼 08-06-17 18:33 0  
악어형님 ㅡ.ㅡㅋㅋㅋ
제가 간줄 어떻게 아셨는지요?
1 봉황다방김양 08-06-17 20:40 0  
팀이프 김해에 골통들은 아닌지요?(돔돌이,초보는 못본겨)
언젠가 저도 가입을 고려해 보겠습니다.
장마철 몸 건강하시고 즐낚하세요.~^ㅎ^~
1 돔돌이 08-06-18 22:40 0  
아! 악어형님께 들켰다. 홍도 어제는 홍도 복수전하러 간
이야기 밖에 안했는데. 악어 형님 눈치도 빠르십니다?
1 김해초보꾼 08-06-17 18:35 0  
형님 제가 아무리생각해도...바늘이 입술중앙에 걸려 뿌러진듯...;;
바늘탓보다..대물의 딱딱한 입술에 갑자기 힘들받아 못버틴듯 합니다 ㅋ
덕분에 잔손맛이라도 보고왔습니다..ㅋㅋ
감사^_^
업무 이틀째...손이 근질근질 하네요 ㅎㅎ
1 봉황다방김양 08-06-17 20:44 0  
새직장에 적응은 잘하고 있는겨?
농땡이 치치말고 열심히햐.
장마끝나고 부시리나 치러가그로.ㅎㅎㅎ
50 발전 08-06-17 19:40 0  
저는 아직 제대로 된 참돔을 걸어보지 못해서 그 느낌이 어떤것인지는 모릅니다.
다만 님의 글을 보고 대리 느낌을 가져 봅니다.
그거 꼭 물 밖으로 꺼냈어야 했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이것들이 물밖에서는 힘도 못쓰는 것들이 왜 물속에서는 이리 힘이 쎌까요?
맞짱을 뜨더라도 물밖에서 떠야 되는데.....
대장쿨러 가지고 오신 동생분들이 아마도 저와 같은 사람들인가봅니다.
벵에돔 타작할꺼라고 대장쿨러 가지고 간 저자신과 너무 흡사하네요.
왜 이리 고기 욕심이 많은지......
즐감하고 갑니다.
50 봉황다방김양 08-06-17 20:32 0  
주주회원님들과 욕지도 다녀오신 글 잘 읽었습니다.
언젠간 대장쿨러 채우실 때가 있으시겠죠.
님처럼 바다를 사랑하시고 낚시를 즐기는 분도
흔치 않으니까요.
대장쿨러 채우는 그날이 빨리 왔음 하는 바램 가져봅니다.
장마철 몸 건강하시고 즐낚 하시길...~^ㅎ^~
50 돔돌이 08-06-18 22:37 0  
발전님 글 요즘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낚시꾼이 아닌 작가인듯..
그리고 고기가 물속에서 힘을쓰고 물밖에서 힘을 못쓰는것은
사람이 물밖에서 힘을쓰고 물속에서 힘을 못쓰는것과 같은 이치
아닐까요?
1 봉황다방김양 08-06-18 19:00 0  
다음에 기회가 되면 잡아서
조행기 올려드리겠습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즐낚하시길......
1 돔돌이 08-06-18 22:41 0  
봉황햄!!
바늘 잘 버리셨습니다. 그리고 전용 바늘을 구입해 사용하심이 어떨런지요?
감성돔, 참돔 그리고 볼락 그려져 있는 그런 바늘 말구요.ㅋㅋ
어쨌던 그날 놓친고기 낚으러 다시 함 가야죠?
1 봉황다방김양 08-06-19 10:01 0  
그랴! 장마철 건강챙기구....
번출 함가야징.
조용히... 시간되면 저나해...ㄲㄲㄲ
1 cool-guy 08-06-19 14:44 0  
아.. 가슴이 두근두근...
저도 좌사리 모기는 딱 질색입니다.. 게다가 야밤에는 쥐들이 얼마나 많은지..
1 봉황다방김양 08-06-19 19:13 0  
엄청 많습니다.쥐들도 천적이 없어서 지들이 고양인줄
압니다. 장마철 건강 챙기시고 즐낚하십시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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