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사리에서의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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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사리에서의 전투

1 히말라야 10 3,098 2008.08.26 22:55
8월23일 토.
모처럼의 원도권출조에 신이났다
통영으로 달리는중에는 야구 금메달소식에 또한번 신이난다
 
밤11시30분경 통영.
배도출출하고해서 부둣가 충무김밥에 이런저런얘기가 오간다
담배한개피에 우리의 마음가짐은 이미 중무장되어있는 상태이다
낚싯가방안에며 조끼안에는 듬직한 장비들이 강력한파워에맞서 싸우고싶어 환장한상태인것이다
 
02시45분.
"두둥~  이얼마나 정겨운 소리인가....
밤바다를 가르며 좌사리를향해내달리는 배는 난바다로나갈수록 휘엉청거린다
어저께너울이 심했다더니  아직너울이 완전히 죽지않은 상태이다
두초보조사와함께 온지라  내심 걱정이긴했지만
너울이 그다지 크진않으것같았다..
그리고 매사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두친구인지라 믿음직스럽다
허나..성난바다앞에 인간은 너무나 나약한존재란걸 예전에도 실감한터
결코 무리한행동은 삼가해야할것임..
 
03시40분 포인트하선.
"수심얕심더  좀멀리원투해서  벵에돔과 부시리를 노리십시요~" 선장님.
수심이 얕다면 과연 몇미터일까..
10m?....한8m쯤?......아니면 5m이하?........음.....
내린짐을한곳으로모으며  혼자중얼거려본다
 
갯바위끝에서 부서지는 바다를보고 담뱃불을 땡긴다
 
...........................................
 
.........................
 
.........
 
..아이고.......죽것네.........ㅇ우웩~우웪~
 
그나마 동생(민우)은 좀낫다
돌아보니 팀장은 갯바위를 붙들고 죽을라칸다   (멀미.
 
...........에..고.....
 
"행님 머하심니꺼   채비안하고??
 
".........민..우.....야..............형좀......살....자.."
 
......단일초라도 가방을열고 대를 펼치고싶지만  늘 맘속으로 선급한맘을
가다듬어   이한개피의 담배가다타기전에는  그저 바다만 잠시바라보기로한다.
 
하지만 또수심체크할여유도없이 시작한다
급해진다..
 
낚싯대2호
원줄3호
목줄1.7호 (시작은 좀가늘게..해보자..)
찌1.5호
순간수중1.5호
수심10m시작..
 
첫캐스팅-"휘릭~
바람 우에서 좌로.....세지도않고 딱시원하다
 
채비가내려갔다면 찌가깜빡여야하는디  아직도 찌가 "뻐~얼" 것게 둥둥~떠있네?
다시 수심8m.
다시 6
다시5
너무얕네..........
 
어느듯 속이가라앉았는지  민우도  팀장도  케스팅~
 
왼-민우
중앙-나
우-팀장
포지션쥑이고....
소식엄고.......
팀장 전갱이한수.
날새고......
어느듯 전자찌가 희미해지고  수심도얕은지라 발앞에는 바닦이보이는 상황.
아무래도 대물나오기는 어려울듯.
 
채비변경.
낚싯대0.8호
원줄2.5호
목줄1.5호
전층찌B호
감성돔바늘3호.
 
입질~  용치놀래기.
또입질~용치.
 
팀장도 입질~용치......ㅎㅎ
민우도 입질~용치......ㅋㅋ
계속입질~~~~~~입질~~~~~~용치.용치.용치.용.용용용용용용용용ㅇㅇㅇㅇㅇㅇㅇㅇㅇ용....앙앙~
울고싶다...............
05~09시30까지.....용...용 용 용.....용으로 끝남.
 
팀장왈-"라면한그릇하고 하시죠~!
고기나오면 저런소리 안나올낀데............
어쨌던 라면한그릇말아본다
 
괴기잡으믄 회떠줄라꼬 다준비해왔는디  이판국에그런얘기다해봤자  뭐하겠노싶다...
 
전화한다..
선장왈-"바람터져가 일찍철수해다될것같심더.
...................
..........
여기가 좌사리일까?.......................
음..........좌사리....
우리들의 기대가 너무컷던것인가...........
 
철수한다.
사진몇장찍고....폼은좋~다...........참~네.
 
철수배에서 존다..
다른사람들도 졸다가 깻다가한다..
민우랑 팀장은 안에비집고들어갔다  자~알 잔다.
 
도저히안되겠다  고성으로간다!
 
팀장왈-"갑시더!
역쉬~
또다른 꿈이 부풀어오른다.....
 
민우왈-".......................!
 
낚시점에서 션한캔커피하나씩마시고 힘내본다.
내만권 방파제에 감시나온단다..
 
팀장 내리자마자 민우채비해주고 자기도 번개같이 캐스팅한다
"에고........맥주나한잔해야쥐...지금안무마 언제묵것노.....
팀장한잔
내한잔
술잘안먹는 민우도 한잔...  맥주는 진짜시원하다 와~~
어느덧한병.     안주는 김치밖에엄따.
 
일요일오후2시.
2차낚시시작.
낚싯대0.8호
원줄2.5호
목줄1.5호
전층찌2B
수심대략8~9M.
 
30m투해서 채비가거의바닦권에 도달할시점에 앞으로 끌어들이는패턴이다
서너번캐스팅에 계속해서 미끼가없다.
흰색코팅바늘에 이빨자국이다...........복어.
 
팀장챔질이다..........복어
민우챔질...........복어
나도...........복
오후3시30분까지...쭈~욱..........복복복복복복복복............복~!!!
복어는많고  우리에겐복이없다.
점점기력이다해간다.
드디어팀장이 한마디한다........"제가볼땐 여기는 여~엉.....
민우는 복어를 피해 크릴봉지에담아서 온천지를 돌아댕긴다  여기도당궈보고 저기서도당궈보고...
하여튼 부지런타.
 
팀장이낚싯대를 놓았다.
잠시후 민우도 놓았다.
그들은 그늘에갔다
팀장은 나를두고 눕기가그랬는지 한참을 앉아서 이곳을응시하다 결국은 쓰르르......
민우는 가자마자 스르르.....
 
내눈꺼풀도무거워지고있다
가방에서 칫솔을꺼내 양치를한다
바람이불어서 치약거품이 입가에서 코로올라간다  이런...제길~"퉤퉤!
 
조금은개운하다..
오후5시.
햇볕도약해지고 다시또힘을낸다
캐스팅~
또캐스팅~
그러나.................복어..........복어
 
팀장이왔다
"쫌 됩니까예?
...................^^
 
 
오후6시.
철수를결정한다.
팀장과 동생에게 미안하다  슬슬~경비가아까와지기도 한다.
남은밑밥은 곁에서낚시하시던 어르신들께 드렸다..
"고~맙심데이.
 
철수배에서..약이바짝오른다
시간만된다면 여기서자고 낼새벽에 다시나서고싶다....
말없는 팀장도 나와같은마음일것이다..
 
낚싯대를놓고나니 배도고프고  잠도쏟아진다
피곤해진다
민우왈-"행님 삼겹살꾸워 묵업시더!
 
마산에서 흑돼지 미삼에 소주1병에 우리들은 위로의 잔을들었다.
 
.....................
 
이번출조에 운전하랴 멀미하랴 고생하신 팀장 그리고 동생에게 감사의 뜻을전합니다
늘변화무상한 바다라는걸알지만 잠한숨자지않고 먼길을달려 피나는 전투를치루었으나
그성과는 우리들의무참한 패배일지언정 저는 사랑합니다 그시간을.......
기억할것입니다 23일의 출조를....
마지막으로 이번출조를 흥쾌히허락해주신 제아내와  제수씨(팀장님의아내)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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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댓글
1 태양과해바라기 08-08-26 23:41 0  
흠~~~아직도 모기물린 온몸이 근질거립니다... 암튼 새로웠고 힏들었고 재미있었고 정말(?)의미있는 무박2일이였습니다...^^ㅡㅡ 다시 출조할 그날을 위해 포항에서 열심히(?)갈고 닦아야 겠습니다... 무엇보다 항상안전에 유의하면서 하는것이 이번 출조때의 얻은 큰 대물이라 생각합니다 ,, 아무쪼록 잘 모르는 두 초보 조사들을 데리고 안전한 귀가를 염려하신점 감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들의 조행기가 앞날엔 멋지게 장식되길 기대해봅니다...
1 히말라야 08-08-28 19:32 0  
더푸른하늘 넓은들판이누렇게물들면 다시도전해보도록하지요..
넘실망하지않으리라믿습니다
50 발전 08-08-27 09:31 0  
먼 출조길에 고기도 못낚고 허탈하셨겠습니다.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한마리라도 해서 썰어드셔야 할텐데 하면서 봤습니다.
제가 더 안타깝네요
대상어를 바꾸면 먹거리가 조금 나오지요
전갱이도 괜찮습니다.
용치나 복어보다는 먹을 꺼리가 조금 되지요.
다음 출조에는 꼭 삼겹살 드시지 않도록 해달라고 제가 기원드리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50 히말라야 08-08-28 19:36 0  
발전님 고맙습니다
잡어라도 잡으려 쳐박기도 시도해보았지만
아직은 제조법이 미흡했던탓인지 횟감은
장만하질못하였습니다
발전님의 조황자주접하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 번출 08-08-27 11:07 0  
용치 회맛을 보시면 반합니다...
물건너 쪽발이들이 엄청 좋아라하고요..
살도 하얗니 맛있습니다..
대신 조금 미끈거려 횟떠시기가 그시기 합니다만..
암튼 수고 많았습니다..
1 히말라야 08-08-28 19:38 0  
번출님 반갑습니다~
저도 용치가 육질좋고 맛난다는 얘길들은 적이있습니다
담엔 꼭용치맛을 한번보아야겠군요
감사합니다
1 허송세월 08-08-27 12:07 0  
먼길 다녀갔었으면 손맛이라도 제대로 보아야하는데...
님이 가신 방파제에서 일주일전에 저는 손맛 엄청보았는데....^^
지난주말엔 조금전후이니....그곳 물때가 영~~~~
가다보면 대박할때도 오겠지요.....
1 히말라야 08-08-28 19:44 0  
아~그방파제에서 손맛찡하게 보셨군요
허송세월님의 조황보았습니다
그날물때가 영아니었군요...음
복어엄청설치더라구요..^^
조만간 함더가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허송세월 08-08-29 00:04 0  
8/28일 오후 저보다 두배 낚시 잘하는 울산의 지인이 또 들어가 있는데.....
25짜리만 6수 했다네요..
나의 생각으로는 사진의 그 자리는 조류나 바다 여건으로보아서는 평소때는 잔챙이가 주류...(XX님이 수경끼고 테트라 아랫쪽에 내려가 보니 25전후 감시가 테트라 아래에 바글바글 하더랍니다)
단....바람이 심하게 불고 낚시여건이 나쁠때 큰놈들이 붙는것 같습니다..
제가 조황 올린것은 발전소앞 작은 방파제에서 모두 잡은것입니다.
수심 7~10미터인데 3~4호 자립막대찌를 쓸 정도면 어느정도 악조건이었는지............
이제 많은분들이 오시니.....
자리 비켜드리고 다른곳에 또 가 보아야겠습니다.
다음에는 손맛 꼭 보시길...
1 꾸글이 08-08-27 18:23 0  
허송세월님이 가신 방파제가 저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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