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 앞에서 콧물과 마지막
운전대 콧물에 빵터짐 ㅋ
최선장님 여전하시네 ㅎㅎ
용초 죽도 비진도
참 많이도 팟었는데 그립네요.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특별 콧물회원으로 가입시키
주이소~~ ㅋ
2회 물고기밥주는사람들 "병맛승부" 통영 비진도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병맛승부"가 돌아왔다.
병맛승부는 바야흐로 4년전 몹시 병맛스러운 회원 두명의 대결 구도로 시작되었다.
잠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역사속으로 사라지는것이 아닌가 했으나 올해들어 또 다른 병맛스러운 회원덕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포문을 열게 된 회원은 포스팅 상단 이미지속 두명인데 왜 대결을 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할 길이 없다.
아무튼 그날이 되었다.
D-DAY.
https://blog.naver.com/nochobo11/221104812416
▲제1회 병맛승부 포스팅.
병맛승부 국제심판 자격으로 참여하게 된 김성철 회원.
이날을 위해 부부싸움도 불사하고 참여했다고 하는데 무리수 아닌가 싶다.
전날 필자가 미리 예약한 통영 척포의 최선장님을 찾았다.
최선장님 가게는 정말 오랫만인듯 하다.
반가운 마음은 있지만 너무 오랫만이라서 담담하게 가게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마침 나를 먼저 알아보시는 최선장님.
5년전 내가 방문했을때 누구랑 같이 왔는지도 기억하고 계셨다.
아무래도 최선장님은 멘사 출신이 아닌가 싶다.
가게앞에 일찍 도착해있던 병맛승부 주인공 막내 용민이가 주차장에서 반갑게 맞이하며 자양강장제를 건내 준다.
저번 조행에도 그랬지만 왠지 받아먹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다.
오전 9시 출항이다.
막내는 뒤에서 따라오고 또 다른 병맛승부 참석자인 성준이(형)가 레어카를 끌고 있다.
아무래도 리어카로 상대의 체력을 갉아먹어서 집중력을 저하시키게 하려는 고도의 전략이 아닌가 한다.
그냥 몸빵용(?)인줄 알았더니 막내는 나름 전략가였다.
출항직전 2회 병맛승부 기념 촬영을 한다.
좌측은 국제심판, 중앙은 참석자1(막내), 우측은 그냥 낚시인(필자), 촬영은 참석자2(성준)가 맡았다.
타이틀이 기념 촬영인데 승부를 해야하는 주인공 1인이 빠진 촬영이다.
왜 주인공 1인이 빠져있는지에 대해 부가적인 설명을 덧붙이자면 간단하게 다이와 구명복을 입고 있어서 사진속에서 빠진거였다.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사진속 세명은 모두다 같은 모델 가마가츠 구명복이다.
내가 글을 쓰면서도 어처구니가 없는데 하여간 우리 동호회는 매번 이런식이다.
여러모로 병맛(!) 승부가 맞는것 같다.
승부를 위한 뱃길이지만 평소처럼 무척이나 즐겁다.
국제심판이 이들중에서 제일 비장한듯 싶다.
척포항에서 대략 20분정도 나간것 같다.
본래 용초도로 나갈 예정이었으나 선장님께서 비진도를 추천해주셔서 급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우리는 목적지에 대한 고집 같은것이 없다.
왜냐하면 포인트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_-;;
선장님은 포인트앞에 도착해서 설명을 아주 디테일하게 해주셨다.
여태 내가 봤던 선장님들중 가장 열정적으로 설명해주시는 선장님이다.
문제는 그때마다 내가 대상어를 못잡았기 때문에 뭐라 덧붙일 내용은 없지만 아무튼 그렇다.
첫번째 포인트에 필자와 국제심판이 먼저 하선했다.
왜 너네들이 승부하는 사람들보다 먼저 하선하는거냐고 되물을 분들이 많이 계실지 안다.
그 이유는 우리가 가위바위보를 이겼기 때문이다.
반박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국제심판과 내가 하선한 포인트는 비진도의 남서쪽 커다란 여덩어리다.
포인트는 아주 마음에 드는데 위치상 서풍을 막아줄 수 없다보니 옆바람이 강하다.
포인트 주변의 수심은 최소 10m이상이고 깊은곳은 17m정도 된다고 한다.
평소 하선했던 포인트들에 비해 수심이 무척이나 깊다.

바람을 조금이나마 등질 수 있는 방향으로 자리를 잡았다.
병맛승부 당사자들은 갯바위 끝바리를 돌아서 하선한듯 하다.
사실 관심이 없다.
알아서들 하겠지...
최근 바다수온이 꽤 떨어졌다.
그래서 가을철 바다를 주름잡던 잡어는 줄어들었고 겨울철 잡어가 다시 극성이다.
결국 상황은 비슷하다.
이래도 저래도 안되니 국제심판은 갯바위 뒷쪽 골창(?)을 노리기 시작한다.
선장님의 포인트 설명은 제대로 들은건지 모르겠지만 수심이 엄청나다고 한것 같은데..
포인트 앞으로 서성이는 통발어선.
통발을 걷어들이는중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통발안은 텅텅 비어있다.
쌤통이다 싶으면서도 이게 좋아해야 할 일인가 싶기도 하고 심경이 복잡하다.
옆에서 "왔다!"고 해서 진짜 온줄 알았더니 놀래미다.
국제심판이 아니라 국제사기꾼인듯.
정말 집중해서 고기 밥을 줬다.
밸리에서 준비한 세트 밑밥에 마루큐MP를 한봉 섞었는데 주걱으로 뭉쳐보면 뭉침이 매우 찰지다.
낚시말고 밑밥으로 대상어를 때려맞춰 잡는편이 더 빠르지 않을까 싶다.
진짜 말그대로 그 녀석들만 순서대로 계속 올라온다.
내가 잡아서 릴리즈 해주면 옆에서 그놈을 다시 국제심판이 잡는 패턴이다.
말도 안된다고 하겠지만 실제로 그랬다.
항상 그러하듯 그대로 철수한다. (허무)
우리는 어차피 주인공이 아니니 더 이상 신경쓸 일이 아니고 오늘 승부의 주인공 2명의 결과가 궁금하다.
꼬라지를 보아하니 저쪽도 마찬가지인듯 하다.
핑계거리가 한가득이다.
에라이 자슥들아..
철수하고 몸은 피곤하지만 입은 쉬지 않는다.
삶은 계란을 집어넣고 말도 하고 입이 더 피곤할듯.
가게 앞 바다의 노을이 이뻐서 문득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막내 때문에 망했다.
사진명을 굳이 작명해보자면 "자전거 도둑" 정도 되겠다.
삶은 계란을 두개나 먹고 배가 더 고프다는 막내와 함께 철수후 통영에 위치한 삼겹살집을 찾았다.
평점까지 검색해보고 나름대로 치밀한 전략으로 찾은 고기집이다.
승부가 나지않은 이날의 주인공 두명은 밥을 먹을때도 여전히 병맛스럽다.
그런데 저런옷은 대체 어디서 구하는거지....
삼겹살이 익어가고 즐거운 분위기속에 식사를 이어간다.
막내가 옆테이블의 여성분들을 과하게 의식해서 그게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성공적(?)으로 식사를 마쳤다.
알맹이 없는 2021년 병맛승부였지만 동생들과 이유없이 그냥 즐거웠다.
4명의 밑밥값이 대략 12만원 정도인것인데 식당에서 고기먹고 6만원 나왔다고 저렴하다고 다들 기뻐했다.
병맛승부에 대해서 나는 사실 그들의 낚시 실력을 감안해서 무승부를 일찌감치 예상했기 때문에 이상할일은 전혀 아니었고 아쉬운점을 굳이 찾자면 패자에게 고기를 못얻어먹은점이 아쉽다면 살짝 아쉽다.
다음 병맛승부를 기대해 본다.
블로그본문: https://blog.naver.com/nochobo11/22259639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