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 4. 제주도 범섬(직벽) 벵에돔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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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 4. 제주도 범섬(직벽) 벵에돔 조행기

13 울보미소 12 1,578 2021.12.1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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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울보미소입니다. 

지난주 토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제주도와 추자도로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9월 이후 오랜만의 출조라서 좀 긴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


오늘 조행기는 첫날 제주도 범섬으로 벵에돔 낚시를 다녀왔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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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로 출발하기 전날 집 근처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았습니다. 관련 징후는 없었지만, 5박 6일 일정 동안 현지 낚시인들과 접촉할 예정이라 미리 검사를 받아두는 게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오랜 시간 기다려 겨우 검사를 받을 수 있었네요. "음성" 결과를 통보받고, 기분 좋게 준비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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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으로 가는 길은 대부분 아내와 함께합니다. 혼자 낚시 가는 걸 이해해 주는 것도 고마운데, 매번 공항까지 이렇게 데려다주니 출조 전의 설렘보다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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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에 도착해 근처의 "노형 피싱샵"에 들릅니다. 제가 사용하는 집어제를 들고 가도 꼼꼼하게 밑밥을 준비해 주시는 친절한 사장님이 있어서 제주도로 출조를 갈 때마다 방문하고 있습니다. 


범섬의 수심과 조류를 감안해 크릴 3장, 황금비율 "긴꼬리벵에돔 집어제" 1장, 부재료 "설화" 1장으로 밑밥을 섞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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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으로 진행되는 범섬 "남단직벽" 오후반 명부를 적어두고, 근처 중식당에서 차돌 짬뽕밥으로 점심을 해결합니다. 양도 적당하고, 조리시간이 짧아 출조 전 식사로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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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로 출조하든지 모든 낚시인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이 시간을 제일 좋아합니다. 푸른 바다, 맑은 하늘과 함께라면 더 그렇겠지요. 저 역시도 한참 동안 바다를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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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얼마 전에 소개했던 "조우상사 스파이더 피쉬" 낚시 신발을 처음 신고 출조한 날이었습니다. 자세하게 파악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첫 착용 느낌은 괜찮았습니다. 평소에 입던 검정 낚시복과도 잘 어울리네요. 


https://blog.naver.com/williams0908/222584815852 (조우상사/스파이더 피쉬 신형 갯바위 낚시 신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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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포함 범섬으로 모두 6명의 낚시인이 동출하였습니다. 그중 한 명이 제주도 현지 낚시인인 "뜨거운 북극곰" 형님입니다. 제주도에 올 때마다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제범" 형님도 함께했습니다. 실제로 만난 건 처음이지만, 오랜 시간 블로그를 통해 교류한 만큼 전혀 어색하지 않았네요 ^^" 노형피싱샵에서 법환포구로 오는 동안 자연스레 낚시 이야기를 나눴고, 바로 옆자리에서 편하게 낚시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낚시인들은 언젠가는 갯가에서 다 만나게 되어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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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김포공항에서부터 같이 했던 "새엄마는 이계인"님입니다. 지난 9월의 4박 5일 가파도 출조 이후 석달 만에 다시 제주도를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추자도 일정까지 5박 6일 동안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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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범섬의 모습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주도 부속섬 중 범섬과 차귀도 경관이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 봐도 정말 멋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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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강한 북서풍이 예보되어 있었습니다. "차귀도 목여"로 출조하려던 원래의 계획을 변경하여, 이곳 범섬을 최종 출조지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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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섬 "남단직벽" 포인트의 정원은 8명 정도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서풍을 피해 자리를 잡은 낚시인은 모두 14명이었습니다. 일정 인원이 차면 선장님 선에서 정리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주말이라 그런 건지 원래부터 그런 건지 인원 제한이 없었네요. 그럼 "명부 작성 선착순"이라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이날의 채비는 피츠 트라이던트 GX 1.2호대, 1.6호 원줄, 나만의 수제찌 달인 0c찌, 조수고무, 1.5호 목줄, 긴꼬리 벵에돔 무미늘 바늘 6호, 봉돌은 G2~2B였습니다. 


원래 "남단직벽"의 날물 조류는 우측의 "서코지"에서 좌측의 "동코지" 방향으로 흘러야 되는데, 반대 방향인 우측 "서코지" 방향으로 강하게 흐릅니다. 더구나 발앞으로 다가오는 조류라 채비를 흘릴 수 있는 구간이 너무 짧네요. 


왼쪽의 "거제범" 형님과 오른쪽의 "새엄마는 이계인"님 사이에서 조심스레 낚시를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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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단직벽" 중앙에 자리를 잡은 "뜨거운 북극곰" 형님이 벵에돔과 겨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00찌에 B 봉돌 2개 정도를 가감한 채비로 중하층을 공략했다고 하네요. 


활처럼 휘어진 낚싯대를 멀리서 바라보며, 상당한 씨알이라는 것을 한눈에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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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의 실랑이 끝에 물 밖으로 올라온 녀석은 41.5cm 크기의 긴꼬리 벵에돔이었습니다. 중하층에서 들어온 입질이지만, 입질 자체는 시원했다고 합니다. 


미끈한 모습의 긴꼬리 벵에돔은 언제 봐도 멋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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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단직벽" 우측에 자리를 잡았던 저희 3명은 나란히 "꼴방"이었네요 ㅠㅜ 우측으로 흐르던 강한 조류가 죽기 시작하던 4시부터 한 마리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끝내 벵에돔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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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맞는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기억에 남을 출조였습니다. 몇 달 만의 낚시에 새로운 인연까지 만날 수 있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네요. 


주변 낚시인의 도움으로 소중한 기념사진을 남겨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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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야 다음에 또 잡으면 되니까 미련을 고이 접어두고, 이제는 주변 정리를 시작할 시간입니다.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낚시 자리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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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서 "거제범" 형님이 쓰고 남은 밑밥을 받았습니다. 밑밥을 더 준비 안 해도 될 만큼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정성이 들어간 좋은 밑밥 덕분에 다음날 지귀도에서 벵에돔 얼굴을 볼 수 있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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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시 30분 철수 시간에 맞춰 낚싯배가 들어옵니다. 11시 40분 출항에, 16시 30분 철수는 낚시인에게 너무 짧은 시간이네요ㅠㅠ '1시간만 더 길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살짝 구름에 가려져 수평선으로 넘어가는 멋진 해를 바라보며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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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환포구로 돌아와 장비를 정리하고 뒤풀이 식사를 하러 갑니다. 


낚시 중에는 가질 수 없었던 여유가 있어서 뒤풀이 자리를 좋아합니다. 동출한 낚시인들과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으면서 그날의 낚시를 돌아보고, 정리를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다음 출조에서 더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문득 생각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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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현지 낚시인인 "뜨거운 북극곰" 형님이 추천할 정도로 모든 음식이 맛있습니다. 알밥, 우동, 소바도 입에 맞고, 초밥의 구성도 알차네요. 금방 튀겨 나온 새우튀김도 일품입니다 ^^"


한라산을 품은 소맥을 곁들이면서, 이런저런 낚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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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새엄마는 이계인"님과 근처에서 맥주로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깨끗하게 샤워하고, 들이키는 맥주 맛도 상당히 좋네요.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 제주도로 날아온 긴 하루가 끝나갑니다. 피곤한 일정이지만, 좋은 사람들이 함께 있어서 손꼽아 기다렸던 출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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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일한 벵에돔 조과였던 "4짜 긴꼬리 벵에돔"은 "거제범" 형님이 숙소로 가져가 가족들과 맛있게 먹었다고 합니다. 기름기가 많아 고소하고 찰져서, 아이들이 엄청 좋아했다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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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지귀도 "동모안통"으로 벵에돔 낚시를 나갔습니다. 정면에서 불어오던 바람에 고전했던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그 이야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추워진 날씨에 모두 건강 유의하시고, 항상 안전한 출조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williams0908/22259538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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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댓글
55 검은바다 21-12-15 02:12 0  
고기야 담에 또 ㅎㅎ

누군가와 같이 나누고
웃고 이맛에 낚시가 더 좋죠.

바람 죽으면 저도 제주로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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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울보미소 21-12-15 16:38 0  


말씀하신 것처럼 좋은 사람들과 재밌게 낚시하고 왔습니다. 많이 웃었고, 맛있는 음식까지 있었으니 이 정도면 즐거운 출조였다고 생각합니다 ^^" 꼭 대상어가 나와야 만족스런 낚시는 아니잖아요.

어제 마라도 남쪽에서 지진 소식이 있었네요. 지신 상관없이 고기는 나오던데, 그래도 조심하셔서 안전하게 다녀오세요. 코로나 대비도 잘 하시고요 ^-^

항상 좋은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22 절대낚수마니아 21-12-15 10:29 0  
조행기 즐감하고 갑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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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울보미소 21-12-15 16:39 0  


안녕하세요, 울보미소입니다.

회원님도 항상 안낚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조행기 잘 읽어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59 폭주기관차 21-12-15 11:42 0  
수고하셧네요.
울보미소님의 장박낚시가
시작이되었습니다.
범섬에서 16시30분철수는 너무많이 아쉽네요.
해창타임을 보아야하는데 될때쯤 철수~~~~
좋은분들과 함깨라면 빈손이어도 즐겁겟지요.
대상어는 다음에보아도 되니말입니다.
마지막일정까지 무탈하게하시고 즐거운 조행기가
기다려지네요.
잘 보았습니다.
13 울보미소 21-12-15 16:44 0  


5박 6일의 출조는 즐거웠는데 아무래도 벵에돔, 감성돔 낚시를 둘다 준비하려니 너무 힘들었네요 ^^;; 비행기에 실을 짐을 최소화하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다음에는 한 어종만 정해서 다녀야겠어요 ^^

배삯을 올리는 대신 철수 시간을 조금 당긴거라고 들었는데, 아무래도 해창 시간을 못 보니 아쉽더라고요 ㅠ 제주도는 해창 시간이 진짜잖아요.

다음 조행기도 정리해서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기억이 옅어지기전에 얼른 작성해야겠습니다 ^^

저녁 맛있게 드세요. 항상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3 프로입문 21-12-15 15:56 0  
많은준비에도 손맛은 없었네요. ㅠㅠㅠ
초밥 중앙줄 양싸이드 노란색은 이름이 뭔가요 ??
초밥을 좋아하는데 첨본거라 물어봅니다.

재미난조행기 감사 합니다.
13 울보미소 21-12-15 16:48 0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초밥의 중앙 바깥쪽 재료는 아마 연어였던 것 같습니다. 허겁지겁 먹다보니 사진으로만 추측하는거라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생각보다 많은 낚시인들이 쏠리다보니 낚시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좁았네요 ㅠ 다음부터는 예약제 섬으로 다녀볼 생각입니다 ^^"

추워진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항상 안낚하시길 기원드립니다!!
46 청파 21-12-16 10:16 0  
제주도 낚시여행 부럽습니다..
긴꼬리 이쁘네요..
13 울보미소 21-12-16 14:43 0  


찌낚시를 할 수 있는 바다가 먼 수도권에 살다보니 가장 가까운 바다가 제주도네요. 자주 가지는 못해서 한 번 갈 때 길게 다녀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5박 6일 일정이었습니다 ^^"

제주도는 지금부터 긴꼬리 벵에돔 피크 시즌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1월까지는 날씨만 맞으면 잘 나올 것 같습니다. 시간  맞으면 한 번 다녀오시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항상 안낚하시길 기원드립니다!!!
1 꿈여울 21-12-16 15:27 0  
벵에 사이즈가 튼실하게 멋집니다
13 울보미소 21-12-16 21:48 0  


안녕하세요, 울보미소입니다.

원래 범섬 직벽 긴꼬리 벵에돔이 씨알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신 마릿수가 안 되네요. 그날도 직벽 14명 중에 벵에돔은 5마리도 채 안 나왔습니다 ㅠ

항상 안낚, 즐낚하시길 기원드립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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