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대포 나무섬 벵에돔 확인탐사
*조행기속 특정 메이커나 제품명은 애교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찾아오는 미세먼지에 얼핏봐도 허약해뵈는 본인은 목과 눈이 엉망입니다.
목은 편도선 붓듯 부어오르고 눈에서는 아침마다 눈꼽이 덕지덕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 낚시는 계속되어야하니 이래가지고 벽에 응가칠할때까지
살 수나 있을지 모르것네요.
마음같아서는 오래오래 살고픈데 요즘보면 막 오래살것 같지가 않습니다 ㅋㅋㅋㅋ
기왕 백년 못살거 사는동안에는 즐겁게 살아야하니 날씨나 업무탓에 낚시를 못가는분들은
제 조행기라도 보시고 쌓인 스트레스 풀며 대리만족 하셨으면 좋겠네요.
경고.
괴기는 대부분 없을것 같으니 여기서 대리만족이라함은 "바다구경"이라고 칭한다.
5월 28일 토요일 오전 10시40분.
저와 함께 괴기밥을 매우 열정적으로 주던 죄송동대표는 뭔바람이 불었는지
전날 욕지도 탈참에게도 밥은 줘야하지 않겠냐고 돈가스집을 오픈하는 매형과 함께 훌쩍 떠나버리고...
그것도 야영낚시로다가...;;
뒷날 궁금해서 몸소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니 거기서도 꽝...
....
다른팀은 마릿숰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평소대로 구조라나 갈까.
하던차 곱등이처럼 굽혀진 허리를 쭉펴서 하늘을 봤더니 미세먼지덕에 가슴이 갑갑하더군요.
그래 오늘같은날은 무리말자.
(매우 허약한 저는 구조라까지 거리도 무리데스 ㅋㅋㅋㅋ)
가까운 나무섬에도 이제 벵에돔이 마릿수로 올라오는듯한데 거기나 확인차 들리기로 합니다.
주중 조황을 면밀히 체크한바 꼬리긴넘은 몰라도 일반 벵에돔은 볼 수 있을것으로 확신이 듭니다.
매번 들리는 크X천국에서 크릴을 구입 후 낫개선착장에서 오전 11시 출발.
첫배로 총15명이 들어갔고 오후반은 저를 포함해서 대략 10명 안쪽인듯합니다.
한참 시즌때보다야 못미치지만 2~3주 전보다 나무섬을 찾는 낚시인이 많이 늘었네요.
경기없다하는데 낚시꾼은 경기를 안타나봅니다 ㅋㅋㅋㅋㅋ
출항신고를 마친뒤 낫개를 빠져나갑니다.
하늘을 보아하니 오늘도 배터질만큼 미세먼지를 먹겠네요.
미세먼지탓에 낫개항을 나와서 멀지도 않은 거리인데 육지의 모양새가 하나도 안보입니다.
역시 미세먼지 농도 "나쁨"이라는 경고가 거짓이 아니군요.
그런데도 저는 여기서 이러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로 배를 반쯤 채웠을 무렵 나무섬에 도착합니다.
바다는 잔잔하고 바람도 거의 없네요.
무늬 조황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화장실 라인옆으로도 많이들 찾으시겠지요.
아직까지는 무늬포함 부시리소식이 없다보니 일부 포인트만 벅적일뿐 대부분 널널합니다.
화장실 라인을 돌아 첫번째 철수손님과 바톤터치합니다.
본섬 11번 이곳은 저도 몇번을 내려봤지만 큰 소득이 없는 포인트였지요.
장점이라면 왠만한 바람은 다 피할수 있고 발판 또한 좋아서 낚시하기가 굉장히 편합니다.
사진상 본섬 우측끝 11번인데요.
홈통부분말고는 수심은 대략 10m권으로 보시면 됩니다.
하선후 장비는 홈통쪽 벽에 기대어놓구요.
그앞으로 평편한 갯바위가 있다보니 취사나 야영을 하기에도 꽤 괜찮습니다.
나무섬은 현재 야영낚시를 들어가는 낚시점은 없고 야간낚시를 시행중이니 문의는
낫개나 다대포 낚시점으로 해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여기서 야영낚시와 야간낚시의 차이점은 철수시간의 차이입니다.
야영은 말그대로 밤을 꼬박 세운뒤 해가 뜬후 철수하는것이고 야간낚시는 오후에 들어가서
야간(새벽)에 철수를 하는 낚시입니다.
야간낚시를 하고있는 도중에도 손님들을 실어날라던 배가 바다에 계속 정박해있구요.
단, 인원이 어느정도 모이면 들어가고 철수시간은 변동이 있을수 있으니 출조 계획전에
꼭 유선으로 문의하세요.
오늘 오후는 너울도 없는편이고 날물이라 갯바위 우측끝으로 자리를 잡아봅니다.
철수하시던분의 빵가루가 갯바위를 초록색으로 코팅해놓았네요.
너울이 약간 있거나 들물시에는 밑밥통있는 자리까지 너울이 치고 올라오는 경우가 있으니
기상상태와 물때표를 확인하시고 들어가시는것이 좋습니다.

채비는 다소 잔잔한 바다상황에 예민한 입질을 받기위해 평소 잘안쓰던
투제로찌로 구성해보았습니다.
제로찌(0)와 투제로찌(00)는 얼핏보면 큰 차이점이 없어보입니다만 채비가 정렬되고난 뒤
밑채비와 어신찌와의 각도, 그리고 대상어의 입질이 예민할때 느끼는 이물감에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채비가 정렬됨과 동시에 어신찌 역시 수면아래로 살짝 잠기기 때문에 밑밥과 함께
채비가 자연스럽게 오랫동안 동조되는 효과를 줄수 있으며 어신찌보다 먼저 원줄을
가져가는 시원한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 입질을 받고 빠른 대처를 위해서는 전유동낚시의 공통된 사항이긴하지만
원줄관리를 잘 해야겠지요.
그리고 찌가 살짝 잠기기때문에 외부의 영향(바람,너울)에 영향을 덜 받는 장점 또한 있습니다.
머릿속으로는 알고있지만 실제 갯바위에서 그대로 실천하기가 제일 어렵지요.
그래서 매번 괴기를 못잡습니다.
입낚시, 글낚시의 기본자세.
처음 갯바위에 하선했을때 청물에 가까운 맑은 색깔이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탁한 상태로 변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흐린 날씨탓에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네요.
채비가 정렬되기도 전에 잡아당기는 전갱이.
사이즈가 작다보니 찬거리도 안되고 넓게 분포되어있다보니 벵에돔낚시를 이어가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원거리 채비캐스팅 후 수심층도 5m이상 내려보았지만 이녀석들의 입질이 계속됩니다.
좀 다른 느낌의 입질은 이녀석.
망상어 + 전갱이의 조합은 저부력 벵에돔낚시로 치자면 핵노답 수준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뭐라도 물어주니 심심하진 않습니다만...
귀찮..
밑밥으로 잡어 분리하는것도 한계가 있는것이고 크릴 미끼로는 힘들듯해서 빵가루경단을
노가다 아닌 노가다에 전갱이만 모았으면 한쿨러 채웠을듯 합니다.
듣기로는 저런 사이즈의 전갱이를 튀겨먹으면 맛나다고 하던데 가져올껄 그랬나요.
가져갔다가 맛없으면 생명을 의미없이 죽이는 셈이 되니 그냥 잡는 즉시 릴리즈 하긴했습니다.
음..
삼각김밥을 입으로 꾸역꾸역 넣어가며 생각해보니 전갱이 튀김..
먹어는 보고프네요.
미세먼지때문에 흐린것인지 본래 흐린것인지 모를 날씨가 서서히 걷혀서
해가 보일무렵. 날물의 영향으로 조류가 힘을 받기 시작합니다.
11번에서 날물은 좌나 우로 흐르는것이 아닌 발앞으로 밀려들어오는 조류더군요;;;
채비를 30m가량 던져놓으면 대략 5초안에 본인 앞으로 돌아옴 ㅋㅋㅋㅋㅋ
그리고는 홈통쪽으로 밀려들어간 조류가 12번과 14번 사이의 갯바위로 흘러들어갑니다.
계속된 캐스팅에 채비가 2~3m 내려갈까 말까한 느낌으로 발앞 수중턱에 닿기전
원줄을 잡아서 밑으로 말려들어가는 채비가 상하는것을 막으려하는 찰라.
찌가 사라지며 원줄을 가져감과 동시에 3번대 까지 휘청합니다.![]()
긴장없이 낚시하다보니 깜짝 놀래서 베일닫고 대를 세워보지만 허무하게 3초만에 팅.
목줄을 걷어서 확인해보니 바늘가 깨끗하게 날라갔습니다.
목줄이 1호, 릴대는 감성돔용 연질대다보니 발앞에서 불시에 들어오는 입질에
초기 대응이 미흡했네요.
벵에돔인지 뭔지 확인이 안되니 모르지만 순간적인 힘은 30cm이상 됨직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니면 말고...
그뒤 목줄을 1호에서 1.2호로 올리려고 보니 1.2호가 없네요;;
그래서 1.5호로 올리고 발앞 수중턱 앞에서 올라온 젖볼락.
좀만 더 컸으면 좋으련만 전갱이들과 함께 이녀석도 릴리즈 합니다.
설마 아까 터진놈이 이녀석은 아니겠지요.
다음에 더 커서 보자.
물때가 조금 바로 전날이었나 그랬을건데 조류발이 생각보다 거세게 들어오네요.
채비를 던져넣어봅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홈통쪽으로 밀려들어온 조류는 12번과 14번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중입니다.
홈통의 바닥지형은 좌측에서 내려오는 갯바위의 비탈진 모양 그대로 완만하게
내려간다고 보면 되구요.
수심은 깊지않고 밑걸림이 많은 복잡한 지형은 아닙니다.
바닥은 계절이 바뀌면서 벵에돔이 좋아하는 해초류가 많이 붙어있을것으로 예상합니다.
채비를 띄워서 안쪽으로 흘렸더니 찌멈춤 고무가 사라진후 원줄까지 쫙 가져갑니다.
대를 들어 대응하니 짧게 꾹꾹거리는 모양새가 영락없는 벵에돔이네요.
손맛을 최대한볼려고 천천히 릴링을 했습니다만 얼마안가서 바닥에서 뜨는걸 봐서는
사이즈가 영 작은듯하네요.
나무섬에서 올해 첫 벵에돔입니다.
예상대로 사이즈는 20cm가량되는 방생사이즈였고 깨끗하게 주둥이에 후킹되었네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목줄(1.5호)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듯하구요.
당시 홈통으로 자리돔무리가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넘이 먼저 크릴미끼를
덥썩 물어버린걸 보면 활성도는 좋은듯 합니다.
그뒤로도 같은 패턴으로 몇마리 잡았지만 아직까지 사이즈는 고만고만하네요.
전부다 방생.
11시 출발해서 포인트 도착하면 11시반, 준비후 낚시를 시작하면 12시.
4시반 철수까지 4시간 가량 낚시를 하다보니 뭘 좀 해볼려고하면 철수네요.
아쉽지만 다음에는 이보다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야간낚시를 고려해봐야겠습니다.
짧은 시간에 벵에돔도 잡고 모기도 잡고.
오늘은 마릿수(?)가 나쁘지않습니다.
여름철 나무섬 모기라고하면 알만한분들은 다 아시다시피 굉장한데 아직까지는
그렇게 극성맞지는 않으니 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구요.
새벽에 출조하시는분들은 간단히 모기기피제만 챙겨가셔서 노출되는 목,손목정도에
발라주시면 될듯합니다.
4시에 철수준비를 시작했더니 철수배는 5시가 가까이되서 들어오네요.
배위에 인원을 봐서는 야간낚시 인원이 첫배로 들어가는 인원만큼 많은듯합니다.
나좀 데려가라고 손 흔들었더니 야간낚시하시는분들 내려주고 다시 오겠다고 ㅋㅋㅋㅋㅋㅋㅋ
기둘리라고...;;;;
아..
이럴줄 알았으면 안접고 계속 낚시하는건데.
15분뒤 돌아오는 철수배.
4시간 가량의 짧은 오후낚시를 마치고 철수합니다.
나무섬은 볼때마다 참 이쁜것 같습니다.
경치 만큼이나 고기도 잘나오면 좋겠습니다만....
이르긴해도 올해의 목표를 세우자면 여기서 40cm 오버되는 긴꼬랑지를 잡는것인데
가능할런지 모르겠네요.
나무섬에서는 깨끗하게만 보이던 대기상태가 낫개항에 가까워질수록 엉망이되는군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안좋은 공기질에 이제는 화가납니다.
황사처럼 왔다가 사라지는것이 아니라 답답하기도 하고 언제쯤 마음놓고 야외활동을
할수 있을까 싶네요.
그 이유를 경유차에만 가져다 붙히는것도 참 어이가 없구요.
이 글을 작성하는 오늘은 어제 내린비 덕분인지 좀 나아보이는데
여러분도 대기상태예보 확인 잘하셔서 미세먼지로부터 건강 잘 지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