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돔 외줄 선상낚시(꼬라박기)를 다녀오면서※
○날짜 : 2016년 5월 19일
○물때 : 통영기준 4물
○출조지 : 통영
○로드 : 삼우빅케치 GT450 (4마디 꼽기식)
○릴 : 시마노 레마레 6000번
○원줄 : 세미 플로팅 6호
○목줄 : 기둥줄 7호, 가지줄 5호
○바늘 : 참돔 바늘 12호
○미끼 : 화살촉 오징어 (생미끼)
***작성자 : 삼우필드스텝 엄인섭***
몇 일 전부터 가까운 후배와 참돔 꼬라박기(생미끼 선상외줄낚시) 출조를 계획하고
올해 처음으로 출조를 나서본다.
날씨와 물때, 서로가 편한 일정을 조율한터라 거의 모든 낚시 상황이 순탄했던 것 같다.
일단 날씨가 좋았고 수온을 떨어뜨릴 만한 악재가 없었기에 시작부터 흥이 절로 난다.
아직 수온이 안정되지 않은 탓에 변수가 많은 계절이라 선상이던 갯바위던 마음을 비우고
시작하는게 현명 하지만 이번 출조는 느낌이 좋다.


함께한 후배는 낚시를 계기로 알게 된 사이지만 서로가 허울 없이 마음을 나눌수 있는
좋은 벗이기도 하고 깊은 속내를 내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언제나 내편이 되어 주는 든든한 아군이기도 하다.
후배와 함께 찾은 낚시배는 통영 산양읍 풍화리에서 선상낚시를 전문으로 하는 만물1호 배이다.
예년에 참돔 꼬라박기를 이곳에서 처음 입문을 했었기에 좋은 기억들이 꽤나 많은 곳이다.
오전 8시까지가 집결하는 시간인데 늦지 않게 도착했다.
반가운 선장님과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면서 승선 준비를 마쳤다.
드디어 출항 신고를 마친 만물1호가 방파제를 벗어나 특급 포인트로 이동을 시작했다.
30여분을 내달려 도착한 포인트는 곤리도와 만지 사이의 물골자리이다.
수심은 45미터 전후를 보이고 들물과 썰물을 모두 노릴수 있는 포인트인데
여느 선상 낚시 처럼 참돔 꼬라박기도 선장님의 포인트 선정이 조황의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적당한 조류에 바람도 없고 파도도 잔잔하다.


간만에 편안하게 선상낚시를 즐길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감은 더 커지기만 한다.
포인트에 도착과 동시에 앞 뒤로 앙카가 내려지고 모두들 빠른 손놀림으로 채비를 완성하고
서둘러 낚시를 시작해 본다.
참돔 꼬라박기는 소품이나 장비가 꽤나 간소한 편이다.
대상어를 집어시키는 목적의 밑밥도 뿌리지 않고 2.5호나 3호 낚시대에 5000번 정도의
릴 하나면 낚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내가 준비한 로드는 길이 4m50cm에 4절(4마디)의 꼽기식 낚시대로 대물급 참돔과 미터급 부시리,
방어, 농어 낚시에 최적화 되어 있는 듬직한 녀석이다.
흘림찌 낚시대로 비교 한다면 3호대와 4호대 사이 정도의 스팩이지만 4호대 이상의 허리힘으로
대물급 녀석들과의 파이팅에도 묵직하게 당겨내는 허리힘은 단연 일품이다.
홍도에서 사이즈 좋은 부시리를 수차례 낚아 냈던 든든한 녀석이라 낚시대 만큼은
믿음직 하고 든든하다.


GT450의 초릿대는 예민한 입질용인 2호 팁 1개와 예민함 보다는 와일드한 파이팅을 위한
3호 팁 1개로 구성되어 있어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 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신에 장점 만큼이나 단점도 감수 해야만 한다.

4절(4마디)의 꼽기식이기 때문에 꼽기식이 익숙하지 않은 꾼들은 낚시대를 펴고 접을때
약간의 어색함은 감수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나는 두가지 팁 중에 예민한 녀석들의 입질도 놓치지 않을 요량으로 소프트한 2호 팁으로
낚시대를 셋팅해 본다.
기둥줄은 보통 7호 정도, 가지줄은 5호~6호에 길이는 1m~1m50cm로 하고
봉돌은 수심과 조류의 흐름에 따라 25호~40호까지 달아주면 된다.
어느 정도 능숙한 꾼들은 가지줄을 두줄로 운영하고 대부분의 꾼들은 외가지줄로
채비를 운영하는 편인데 채비가 내려질때 가지줄이 기둥줄을 감아서
꼬아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낚시의 시작은 싱싱하게 살아있는 화살촉 오징어를 골라 바늘에 오징어 머리 부분을 꿰어
봉돌의 무게로 바닥에 닿을때까지 내려주기만 하면 된다.
그런 후에는 초리끝에 약간의 무게감을 받을 정도로 원줄을 탱탱하게 감아주면 되는데
내리진 채비와 방출된 원줄이 탱탱하게끔 텐션만 유지시켜 주면 된다.
원줄을 다 추스렸다면 낚시대를 거치대에 거치하고 편하게 앉아서 입질을 기다려 주기만 하면 된다.

입질은 초릿대 끝으로 보면 되는데 입질 패턴은 중치급 참돔의 경우 초릿대를 몇번 두드린 뒤에
초릿대가 사정없이 바다로 빨려 들어가는 확실한 어신을 보여 주고
대물급 참돔의 경우는 대부분이 예신 없이 바로 본신으로 이어지는데
낚시대가 부러질 만큼 곤두박질 치는 강열한 입질을 보여 준다.
한 물때 중에 입질을 받는 빈도는 대략적으로 많으면 4~5회이고 보통은 2~3회 정도의
작은 입질을 받지만 초릿대가 꼬라박히는 입질을 한번이라도 맛을 본 꾼들은
엄청난 매력을 느낄 수 밖엔 없을 것이다.
그래서 꼬라박기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입에 붙는 모양인가 보다.
낚시 도중에 입질이 주춤하고 입질이 없다고 판단 되면 낚시대를 천천히 들어
미끼를 살짝 움직여 주는 정도의 고패질 정도면 충분한데 깔짝거리는 입질 후에
본신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에 미끼를 확인해 보면 대부분 오징어 머리와 몸통만 남아 있고
다리만 뜯어 먹히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타임에 미끼가 온전히 살아 있는지를 점검하고
싱싱한 미끼로 교체해 주는 것이 입질 확률을 높일수 있는 방법이라 하겠다.

이제 본격적인 낚시가 시작 되고 함께한 후배는 뱃 머리에 나는 그 다음으로 자리를 잡는다.
그렇게 시작한지 10여분도 지나지 않았을때에 후배 녀석이 왓따를 외치는 순간
후배의 낚시대가 사정 없이 물속으로 꼬라박힌다.
잠깐의 힘겨루기와 릴링후에 땟깔 좋은 60cm급 참돔이 수면에 띄워져 모습을 드러내고
이내 곧 선장님이 뜰채로 마무리를 지어준다.


첫 스타트부터 아주 좋은 징조가 틀림이 없다.
참돔 꼬라박기는 누구라도 첫 입질을 빨리 받아 내는게 아주 중요한 역활을 하기 때문이다.
집어를 시키지 않고 대상어가 지나가는 길목을 노리거나 물속 여 주변과 침선,
어초에 숨어 있을 녀석들을 상대하는 기다림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첫 입질은 한 무리의 참돔들이 물 속에서 먹이 활동을 시작했다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곧이어 다음 채비를 내리자마자 후배가 연거푸 입질을 받아 낸다.
아까보단 좀 가벼운 듯 하더니 이번에는 가오리를 낚아 올리는데
참으로 신통방통한 실력인 것이.
바늘이 입안에 걸린게 아니고 가오리 생식기에 걸려 나온다.
선장님이 장난끼 가득한 목소리로 핀잔을 준다.
"주디도 아니고 꼬치를 걸어 낚으면 우짜능교..."
같은 수컷의 입장에서 봤을때 이런 민망하고 미안한 상황이 또 있으려나......ㅋㅋㅋㅋㅋㅋ!
이것을 신호탄으로 75cm급 참돔부터 중치급까지 여기 저기에서 입질을 받아낸다.
그렇게 잠깐 소나기 입질이 이어지더니 또 한참 동안 입질이 없어
함께한 꾼들과 점심도 먹으면서 느긋하게 입질을 기다려 본다.
내 낚시대는 한참 동안이나 큰 입질 없이 몇번의 잔 입질만 받았을 뿐이였는데
철수 직전에서야 전형적인 참돔(50cm)의 입질을 받아 낼 수 있었다.
연이어 받은 입질에는 릴링중에 두번이나 바늘이 빠져버리는 흔한 상황이 연출 되었고
그것을 끝으로 철수 준비를 하고 그날의 낚시를 마무리 하였다.
입질을 받고 릴링중에 바늘 설걸림이 발생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예방하려면
대상어가 미끼를 충분히 흡입 하도록 여유를 주고 확실한 어신이 올때까지 기다려주면
바늘 설걸림이 조금은 나아 진다고 하는데 뭐니 뭐니 해도 어느 정도는
행운이 따라 주아야 하지 않나 싶다.
빠르면 4월 말부터(이때는 살아있는 생새우를 미끼로 쓴다) 5월초~ 6월 중순까지 이뤄지는
참돔 외줄낚시는 바다낚시에서 한 장르를 차지할 만큼 성행되고 있다.
멀리 원도권까지 나가지 않아도 중내만에서 마릿수의 대물급 참돔을 만날 수 있고
전문 꾼이 아니더라도 쉽게 접할수 있고 편안하게 쉬면서 할 수 있다는 것에
점점 더 많은 꾼들이 찾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날의 조과물로는 75cm참돔외 중치급 6수와 가오리,대물 장어3마리, 40cm우럭, 30cm홍바리 ,
달고기 등 그 외 잡어 몇 수가 낚여 올라 왔고 함께한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

많은 입질을 받을순 없었지만 여유롭고 편안하게 바다를 즐길 수 있었던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작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가오는 물때에 재도전을 기약해 보며
참돔 선상 꼬라박기의 조행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