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어느날 동서와 둘이서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오대천에 밤낚시를 갔었습니다.
그곳은 예전에 많이 찾았던 곳이기에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름에 폭우가 내려 지형이 조금은 바뀌어 있었습니다.
나와 동서는 예전에 내가 낚시했던 다리밑 근처에 포인트를 잡고 앉았습니다.
이 곳은 계곡이기에 피라미 꺽지 모래무지 어름치 갈겨니 퉁가리 마자 등이 주로 낚이는 곳입니다.
비가 와서 흙탕물인 관계로 지렁이를 미끼로 하여 우리는 낚시대를 드리웠습니다.
밤이라 반갑지 않은 퉁가리 만이 계속 올라 왔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퉁가리만을 구경하고 있었는데,갑자기 동서가 대가 휠정도로 뭔가 큰 걸 걸었습니다.
나는 옆에서 깜짝 놀라 도대체 정체가 뭔 고기이길래 저리 부러질 듯한지 몹시 궁금했습니다.
동서는 급한 나머지 얼른 끌어내려고 하였습니다. 나는 옆에서 그래도 낚시경력은 있다고 내심 자부하면서
천천히 손맛을 느끼며 올리라 말했습니다.전 마냥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고만 있었지요.
한참을 고생고생하다 드디어 놈의 정체를 서서히 흙탕물 속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나와 동서는 서로 얼굴을 보며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낚시바늘에 걸려 올라 온 것은 정말 큰 돌맹이 였습니다. 차라리 도중에 줄이 터져 버렸으면 그리 실망도
안하고 영원히 놓쳐버린 대물에 관해서 얘기거리가 될 수 있었을 터인데 이놈의 돌맹이는 떨어지지도 않고
끝까지 딸려 와서는 우리에게 정말이지 우습고 큰 실망을 준것입니다.
그날 얼마나 배꼽을 잡고 웃었는지 배가 아플 정도 였습니다.
돌아와서 아내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또한 얼마나 웃던지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ㅎㅎㅎ 저도 이전에 갯바위에서 그런적이 있었습니다. 갯바위에 한바리 걸었는데 굴들이 이리저리 달려 있고 껍데기도 있어서 밤에 보닌 완전 은색 찬란한 감성돔 이었는데 6짜라고 생각 했습니다만 ㅎㅎ 후레쉬 불을 비추고 뜰채로 뜰려고 할때 ㅋㅋ 굴들이 이리저리 붙어 있는 6짜 돌맹이 이더군요. 조류에 휩쓸려서 쳐박도 구르고 ㅎㅎ 피아노줄 소리 들리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