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이 그날이 10월 8일입니다.
혼자서 남해미조로 학공치 사냥을 나갔죠.
맨날 타고 다니는 대림호에는 나와 젊은 두여인뿐이더군요.
우선 여자두분이서만 낚시배에 있는것만해도 남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데
흘깃 쳐다본 옆모습이 꽤나 괜찮아 보이더러라 이겁니다.
내비록 내일 모레가 환갑이지만 (지금현재 59세)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말한번 못걸면 남자가 아니겠죠.
그리고 오히려 나이가 들어보인다는것도 다른 한편으로
얼굴을 두껍게 만들어 주는것 같았읍니다.
배의 엔진소리와 바람소리에 목소리를 크게하여"뭐 잡으려 오셨읍니까?" 하고 말을 건넸읍니다.
"학공치요"
"그래요. 저도 학공치 잡으러 왔는데"
"그럼 같은 장소에 내려 달라면 좋겠네요"
"아. 예. 그러죠 뭐"
오예!!!!!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선장에게 좋은 자리를 부탁하고
그럴듯한 자리에 셋이 함께 내렸읍니다.
나는 릴찌낚시로 준비를 하는데 그들은 장대로 준비를 하더군요.
그리고는 서로 자기의 낚시에만 열중했읍니다.
나는 릴찌로 낚아내니 속도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사이즈는 거의 형광등급으로만 나오더군요.
두여인들은 서로 낚아낼때마다 환호성을 질러가며 좋아라 하더군요.
그런데 씨알은 겨우 매직급정도 이데요.
그렇게 한참을 낚다가 그들은 점심보따리를 풀더군요.
여인들 답게 골고루 갖추어 왔더군요.
저는 달랑 김밥도시락 하나에 보온병에 넣어온 커피가 전부였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고맙게도 자기들과 함께 먹자며 부르더군요.
얼시구나 좋다 하며 같이 자리를 하고 그네들이 가지고온 과일과 조그마하게 만든 주먹밥을 맛있게 먹었읍니다.
먹으며 낚시 이야기가 나와서 어떻게 두여자분이 낚시를 하러다니느냐고 물으니
한여인은 자기신랑과 함께 다니다 이젠 매니아가 되었고
또 한여인은 그냥 친구따라 다니는거라고하더군요.
그래 따라다닌다는 그여인에게
이렇게 나와다니면 집에 애기아빠가 싫어하지 않느냐고 하니
옆의 매니아가 되었다는 여자가 "가는 혼자라예. 아직 시집도 안갓고요"
"아니 몇살인데 아직 시집을 안갓다는겁니까?"
"내일 모레면 마흔이라요"
"그럼 서른여덟?"" 아이고 아저씨 귀신이네요."
"거참 집의 부모님께서 속이 많이 상하시겠읍니다."
"아버지는 어렸을때 돌아가시고 어머니 남동생 하나 여동생하나 이렇게 삽니더."
"그러면 장녀인데 더욱 어머님 마음고생이 많겠읍니다."
누가 영감 아니랄까봐 얘기마다 영감냄새가 나는 멘트만 날려대니 자신이 속으로 생각해도 웃기는 노릇입니다.
"우리 엄니 저 포기 한지 오래되었어요. 동생들이 다 결혼하고 나니까 나는 인자 눈에도 안들오는가 봐예"
"에이... 그래도 안 그렇습니다. 내색만 안할뿐이지 지금도 걱정이 많을겁니다."
그러면서 나는 인자 생활전선에서는 한발 물러나 시간이나 즐기는 촌 사람이라고 소개를 햇더니
그여인들 말씀이 저의 첫인상이 너무 좋고 꼭 도덕 선생님 같다네요.
그래서 슬며시 저의 휴대폰을 내밀며 다음에 기회가 되면은 밥이라도 같이 하자며 전화 번호를 찍어달랫죠. 혼자라는 그녀에게.
그런데 아무 망설임 없이 번호를 찍어줍디다.
진짜루 도덕선생인줄 아나? 내속에 늑대가 몇마리인데....
전화를 건네받아서 그번호로 발신을 해보니 곧바로 옆에 신호음이 울더군요. 그러니 내번호도 자연히 그녀의 전화에 찍혔죠.
어떻습니까. 이만하면 저도 선수측에 들겠죠.
그래서 그뒤는 어떻게 되었냐고요? 그건 여려분들 상상에 맡기겠읍니다.
이글을 쓰고 있는 중에 문자가 들어옵니다.
"사랑하는 오빠 지금 영화보는 중이거든. 나중에 전화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