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얼마만인지....ㅜㅜ;;
매일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일터-->집-->일터-->집...
그렇게 한 달이 넘도록 바닷가 구경도 못하고 지내다가
드뎌 시간이 나서 낮에 할 일 다 끝내고
점심부터 해질때까지~ 여유를 즐기려^^
가까운 척포로 도망치듯 달렸지요..
통영내만출조 땐 어김없이 늘 들렀다가는 신신낚시..!
커피 한 잔 묵고, 화장실도 가고~~^^
낚시 정보나 조황소식도 물어보고~

에어컨 빵빵한 차에서 내리는데..
와... 날씨가 완전 죽습니다..
꽁꽁 얼어있는 크릴을 다 녹일듯한 무더위...
이 더위에 낚시 간다하니 와이프가 저를 정신병자 취급 한다는ㅜㅜ;;
정신병자라 불리우면 어떤들...
'정신병자 is 뭔들...'ㅋㅋㅋ
그저 바다가 좋으니까 나가는거지요..^^
빵가루랑.. 소품 이것저것 구매하고 얼음물 1.5리터 필수~!!
그리고.. 트렁크에 실어두는데....
아차..
낚시 장갑을 집에서 빨아두고 가져오질 않았네요..
손만 쌔까맣게 타면 안되니....
장갑 새거 하나 사려고 다시 들어갔는데...
"전에 샀던 장갑 있으면서 왜 또 사냐고...
하루 쓸거면 그냥 면장갑 작은거 하나 가져가라~"
아.. 순간 맨붕왔었다가...
이 장갑 하나 때문에 하루가 기분 좋아 집니다...
그냥 선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요..^^
요거 손가락 부분 가위로 잘라서 쓰면 된다고..
오늘하루 써 봤는데..
착용감 아주 굿입니다~ㅋㅋ
깨끗이 빨아서 두고두고 닳아서 구멍날 때까지 계속 쓸거 같네요...
(내일은 매물도 급동출 가는데 이거끼고 갈듯.ㅋㅋㅋ)
그렇게 달려 달려~~언제나 설레임이 기다리는 척포항에 도착~!!
사모님께서
'선장님 12시 손님들 모시고 방금막 나가셨다'고...
음... 그럼 다음 출조배로 들어가면 되지요...
낮에 갯바위에서 쪄 죽느니...
그냥 점빵에서 션하게 앉아있다가
느긋이 해거름 2시간 정도만 손맛보고 나올 생각이였기에..
천천히 기다려 볼게요~했는데...
선장님이 빨리 선착장 오라신다...
?잉???
한바퀴 다돌아 내려드리고 혼자인 나를 데리러 오신거...ㅠㅠ;;
오늘 감동의 연속이다...
매번 혼자와도 잘 챙겨 주시는 최선장님..
이런 이유에서인지..
고기 많이 나오는 거제권이나 씨알급 원도권도 좋지만..
척포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거 아닌가.....힝...
그렇게 달려 달려 신나게 파도를 가르면서~~~
멀리 가지말고 가까운데 내려 주세요~~
어딜가나 지금은 더울 거니까요~~ㅎㅎㅎ
오늘 낚시할 포인트가 보이기 시작하고..
배가 점점 가까워질 때..
씨알급도 간간히 나오고
고기가 피기시작하면 마릿수도 가능하다는 선장님 말씀을 듣고
두근두근.. 두근반.. 세근반.... 은 무슨...ㅜㅜ;;
갯바위 내리자마자..
그늘이 어디있나 먼저 찾고있는 나...
정말 살인적인 더위다..
그래도 할 건 해야지..
두레박들고 물 몇 바가지 퍼다가
갯바위 좀 뿌려서 열기를 식혀 준 다음..
녹색으로 변하는 빵가루랑 전에 쓰다 남은 v10파우더 다 섞어서
쉐킷쉐킷~ 맛나게 비벼 주시고..
빵가루 미끼도 쪼물딱 쪼물딱 해서 만들어 두고
얼마나 큰걸 잡겠다고...뜰채도 펴두고...
낚시 채비 준비를 하는데..
땀이 한바가지.... 완전.. 바닷속에 뛰어들고 싶었지만..ㅜㅠ;;
땀흘린 김에 쉬지말고 바로 바로 준비 끝내기로~
잠깐이라도 쉬게되면 그냥 낚시 포기 할 것 만 같았다능..
오늘 나와 함께 할 녀석을 고르는 중...
G2~00찌 까지... 많은 이도수제찌들 중에....
그래... 이 녀석으로 결정~!!^^
오늘 낚시 할 포인트는 1시방향 20미터 전방에 보이는 돌출여 부분...물때는 6물.. 조류가 왼쪽 오른쪽으로 콸콸까지는 아니고..졸졸 흘러주는 감성돔 낚시엔 딱 좋은 조류..
이런 상황엔....
하부 팽창형의 조류타기에 유리한... 입수저항이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서서히 찌를 가라 앉히는 채비에 적합..자중이 있어 먼거리 공략에 유리하면서 시인성이 좋은 장점까지..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그냥.. 이뻐서..ㅋㅋㅋㅋ

밑밥도 만들었고.. 채비도 다 해두고...
그제서야 겨우 땀 한 번 닦고 발앞에 밑밥 몇주걱 뿌려봅니다..
음........
다시 좀더 멀리 뿌려 봅니다........
음....
바닷속에 움직이는 녀석들 모두... 휴가 갔나 봅니다..ㅜㅜ;;;
장비들 정리해두기는 커녕....
널부러지게 깔아두고 포인트 주변 산책을 나갑니다..
3~4명이 낚시 해도 될만한 넓은 포인트...
오른쪽 홈통 안쪽에 좀 있음 그늘이 만들어 지겠구나...
ㅋㅋㅋㅋㅋ
그늘이 만들어 질 자리도 포착...
그늘 질 자리를 돌아서는데..
오옷~~~~ 생명체다!~~~!!!
........
그냥 넘 반가워서....
자리로 돌아가서 션하게 에너지 드링크 한 개 묵고
덥지만 집중해서 낚시 해 보기로 합니다..
힘들지만 더위를 이겨 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태양은 머리 바로 위에 있고...
바람은 조금 불다가..멈추다가 반복하고..
한번씩 욕지여객선이 지나가면 큰 너울이 한방씩 때려줘서
시원한 파도소리가 귓가를 적셔주고..
그렇게..
시간이 조금씩...조금씩.........
아까 봐둔 뒷쪽 홈통에 그늘이 생겨
만사 다 재쳐두고
시원해 보이는 저기로 들어가고 싶어지려는 찰라...!!
수심 6미터정도 되는 바닥에서......
드디어... 생명체가 나타나 주십니다~!!!
-채비-
지삼 08-530
다이와LBD 2500
조무사 2호 원줄
이도수제찌 0c
녹색 찌멈춤쿠션
썬라인 08호 목줄 4미터
벵에3호 빨간색바늘
바늘위 50cm에 좁쌀장착
미끼는 빵가루를 믹서기에
한 번 곱게 갈아서 만든 빵가루미끼
물때 6물(음6.29)
첫입질.. pm4시20분....
갈무리 하고 밑밥 발앞에 줘 봅니다~
녀석들이 활짝 피어 올라 주길 바라면서.......
밑밥이 뭉쳐지지 않고 흩날리게
진짜 더위에 미친백정이 춤추듯 마구 뿌려 댑니다..
6시30분 철수를 앞두고...
남은 2시간 가량... 정말 열심히!!!
잠시 멀리 다녀온 녀석들을 만날 준비를 합니다..
고기가 잡히기 시작하니... 날씨가 더운 줄도 모릅니다...
ㅎㅎㅎ
만조에 가까워 오자.. 물이 차오르고..
저 멀리 철수배가 들어오고 있네요...
얼음물 1.5리터를 다 비우고...
갯가 주변 물 한 번 더 뿌려주고..
아니다녀온 듯 하게.... 조용히 철수길에 오릅니다...^^
들어 갈때는 혼자였지만....
나올 때는
이 더위에 고생하신 다른 조사님들도 함께 나갑니다..
전혀 외롭지 않습니다...ㅡㅡ;;
ㅋㅋㅋㅋ
척포방파제 들어 가는데...
낚시꾼들이 많이 있네요..
지금... 저긴 뭐가 잡히는지.. 왜이리 사람들이 많은지..
정말 궁금하게 만드는 방파제 입니다..
..
내만권이지만..
28~32cm까지 씨알도 준수하고 마릿수도 가능했던 오늘 출조..
선선한 바람만 좀 불어 줬다면 정말 100점 낚시였는데...아깝..
최선장님 점빵에서 시원한 냉커피랑 수박 먹고~~
이젠 가을감성돔이 오기만을 기다리려는 마음을 가지고....
여름낚시는 끝이라고...생각했는데...
띠리링...
문자 하나가 날라 왔습니다..
덥지만...
땀흘린 김에 내일 낚시 한 번 더 가야겠네요...
내일은 매물도 다녀와서
안 피곤하면 조행기 다시 올려 볼게요~
여름엔 밀집모자가 짱~!!!ㅋㅋ
갯바위는 정말 더우니까..
꼭 얼음물 필수라는거...
그늘막이 없으시면 검정우산이라도
꼭~
챙겨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덥고 짜증나셔도
다녀가신 자리는
다음 사람을 위해서라도 꼭 아니다녀온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