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탄> 갈매기 대장님~내 낚시대 주고 가이소~~
아래 내용도 1탄에 이어 사실에 입각한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때는 2009년 8월 아주아주 더운 어느 여름날
올 여름은 유난히 동해안쪽은 전갱이가 많아 낚시하기 힘든 날이 많았지요...
그렇다고 씨알이 크지도 않은게 꼭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큰놈들이 어림잡아 수천마리씩 떼지어
몰려 다니던 때였습니다.
그날도 벵에 잡아볼거라고 인낚에서 배운 잡어분리법 등을 총 동원하여 전갱이와 씨름을 하고 있었지요.
그런 와중에 전방 약10미터 지점에는 한무리의 갈매기떼(한 20여 마리즈음)가 내가 뿌려놓은
밑밥주위에 모인 전갱이를 잡아 먹으려고 연신 물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몇 번을(실은 몇 수십번ㅡ,ㅡ)그놈에 전갱이에게 크릴을 뺏긴 후 새 크릴로 갈아 끼우고 내 나름대로
잡어 분리를 해볼거라고 발앞에 밑밥을 세 주걱 친 후
약 10미터 앞쪽으로 내 채비를 날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때 ㅡ,ㅡ;;
상공 약 20피트(6미터)지점에서 날고있던 갈매기가 착수된 채비에 붙은 크릴을 향해 수직 강하를
하는 겁니다..... 아~~~~~~~~~~~~
그리고는 그렇게 헛챔질만 하던 바늘을.... 한방에 먹고...(지대로 훅킹 ㅡ,ㅡ;;)
다시 수직 상승 하는겁니다............컥;;;;;;;;;
순간....찌가 용트림 하듯 하늘로 솟구치면서...... 이런~~씨~~
그 찌가 썰매타듯 낚시줄을 타고 내려와..... 초리 끝 가이드에...... 땅~~~~ ( 엉~~~엉~~ )
※ 나중에 확인하니 초리는 괜찮더라구요... 휴~~~~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이놈과의 수중전.. 아니... 공중전(컥;;;)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해필이면... 재수없는 넘은 뒤로 넘어져도 머 한다더니...
그 중에 제일 큰놈이 문겁니다.
이놈 바늘을 물고 가만있질 않고 연신 날개짓을 하면서 좌로갔다.. 우로갔다.. 위로갔다... 아래로 갔다...
낚시대에 연날려 보셨나요? 꼭 그기분에 100배 정도 된다 생각하심 될듯;;;
우와~~~ 이놈 힘이 얼마나 좋은지 70짜리 황어 잡을때도 안풀리던 드렉이 풀리기 시작하는겁니다...
이러다가는 내 애매를 이놈이 갖고 나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의 낚시기술을 다 쓰기 시작했습니다.
드렉조절도 해가면서... 낚시대 허리힘이 딸린다 싶으면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면서...
이놈이랑 상공에서 약 5분간(아마 실제는 한30초 정도 ㅋㅋ)사투를 벌이고 있을때....
더 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어이쿠~~~~
이놈이 덩치만 큰게 아니라 그 갈매기떼의 대장이였던 것입니다~~~~~~ 아~~~씨~~~
주위에 있던 다른 갈매기들이 내 머리위로 날아와 금방이라도 날 잡아먹을 듯 도는겁니다.
갈매기 눈에서 레이져 나가는거 못 보셨죠? 저는 봤습니다.;;;
정말 무섭습니다.
한참을 더 이놈과의 힘싸움 끝에....
결국엔 내 낚시대가 이놈 제압에 성공하고 바닥에 착지를 시키더라구요... ㅋㅋㅋ 역시 내 애마
그리고 나서가 또 문제였습니다. 이놈이 입에 문 바늘을 빼야 하는데....
뜰채로 포획을 해볼까? 돌로 이놈을? 아님 낚시가방으로? 아~~~
여러가지 방법을 고민한 끝에... 손으로 잡는 방법이 제일 좋게다 싶어....
조심스럽게 이놈한테 다가갔습니다.
(남침 간첩이 봤음 울고 갈정도로 조심해서 다가갔다는... ㅡ,ㅡ;; )
그리고 드뎌....이놈 목을 부여잡고 드디어 바늘을 빼는데 성공;;;; ㅋㅋㅋ
그날 사투를 뒤돌아 보면 지금 생각해도 아찔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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