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 이보쇼~~남에 찌는 왜 갖고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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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1탄&gt; 이보쇼~~남에 찌는 왜 갖고가소

1 백만불마바리 46 8,410 2009.12.02 17:23
이 이야기는 제 친구(가칭 마바리친구)의 경험담임을 전제로 사실에 입각합니다.
 
여기서 마바리란? 낚시꾼 이야기는 절반이 거짓말이고 절반이 뻥튀기란 말이 있지요... 
암튼 그거랑 비슷한 과장이 심하다 이런뜻으로 생각해 주심 되겠습니다^^
 
때는 2009년 11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어느날
 
여기는 삼척 울진권이라 다들 아시다 시피 남해와 달리 이놈에 감생이는 갯바위 주변에 파도가
퍽 퍽 쳐주어서 하이얀~ 포말이 일어야 낚시가 됩니다.
그렇지 않고 파도가 조용하고 물색이 맑으면 그날은 열에 아홉은 꽝이라 보면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 출조 전에 낚시가게에 전화를 해서 오늘은 파도가 어떤지 알아보고 출조를 하지요.
 
그런데 이날은 파도가 있는건 좋은데 너무 세서 문제였지요...
갯바위 테트라포트 등 어느 자리에도 낚시할 곳이 없어
거의 반나절 이상을 삼척 새천년도로 부터 저~~ 아래 울진 원자력 발전소 까지 훑었답니다.
 
반나절을 넘겨 겨우 찾은곳이 임원항 조금 위쪽으로 장호항이란 곳에서 세분정도 먼저 낚시를 하고
계시더랍니다.    그 파도에 ㅋㅋ
 
기쁜마음에 친구도 그 옆쪽으로 가서 낚시를 같이 시작 했답니다.
(친구말로는 그 날씨에 혼자 낚시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거 같은 마음이 들더랍니다) 
 
그런데 날이 그래서 그런지 입질은 없고...바람은 불고... 파도는 심하고... 슬슬 배도 고파오고...
이제 철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저~~~ 멀리 약 50미터 전방에 ㅉㄹㄱ 사의 찌(외산을 좋아하는건 아닌데요 비싸보인다는 뜻)가
그 험한 날씨 속에서도 선명하게 분홍빛 광채를 번떡이더랍니다.
 
참고로 제 친구는 쏘가리 루어낚시를 중2때부터 시작해서 거의 20년 가까운 조력을 갖고 있어서
캐스팅은 귀재랍니다.. (모 방송에서 깡통에 스푼넣기하는거 보셨죠? 그정도는 않돼도 거의 근접합니다)
 
"햐~~~ 오늘 공쳤는데 저넘이라도 건져 가야겠다" 하고는 채비를 회수하고 낚시줄 끝에다
얼마전에 제가 선물한 성능좋은 찌 회수기(착수와 동시에 펴진다는...)를 장착했답니다.
  
그리고는 그놈을 향해 캐스팅.... 피~~~유~~~웅~~~~~     촥~~~~~~~~
 
약 50미터의 거리를 한방에 명중....( 워~~~ 대단하심... ㅡ,ㅡ;; )

'이놈 걸려들었구나 ㅋ~'

느긋하게 릴을 감으면서 찌를 회수했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옆에 먼저와서 낚시하시던 분들이

"와~~~ 저 사람!!!..... 수근수근...." 

"햐~~ 이사람들 내 캐스팅을 보고...

놀랍지~~~ 나도 놀랍다 ㅋㅋㅋ' 우쭐 우쭐

그런데 찌를 다 겆고 보니까 이상하게 줄이 걸려있더랍니다.

그리고는 옆에서 낚시하던 사람이 갑자기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해가지고서는

"아니 이보쇼~~ 왜 남에 낚시하는 찌를 가지고 갈라고 하는교~~ㅡ.ㅡ;"

던지는거 보니까 한두번 낚시해본 사람도 아닌거 같고~~ 내참 어이가..."
 
아~~ 그렇습니다.

내 마바리 친구가 옆에 흘림낚시 하시는 아저씨 찌를 터트리고 버린 찌인줄 알고 건진겁니다. 이런~~~
  
우리 마바리 친구 얼굴만 빨개 지고는....죄송하다는 말도 안나오더랍니다...창피해서리....ㅋ
 
장호항이 꽤 크거든요... 입구부터 등대까지 약 200미터 정도
너무너무 얼굴이 화끈거려서 낚시대 접을 생각도 못하고 뒤도 안돌아 보고 냅다 뛰었답니다.
그 먼 거리를 장비 다들고 10초만에...... ㅡ,ㅡ;  우사인 볼트가 봤으면 울고 갈거라고...
 
그날 들고 뛴 장비는 접지도 못한 1-530낚시대 1대, 접지도 못한 뜰채 1개, 쓰지도 못한 밑밥5장
먹지도 못한 김밥....  아~~~ 이런 씨

친구랑 저랑 이제 바다낚시 시작한지 딱 1년 되었는데요....
그 동안에 에피소드가 잼난게 많습니다.
 
반응이 좋으면(댓글 50개 목표) 2탄으로 "갈매기 아저씨 내 낚시대 주고 가이소" 함 올려 보겠습니다.
 
올해가 벌써 다 지나갔습니다. 한달 남은 2009년 잘 마무리 하시고요...
연말 출조 계획 있으신 분들은 가족과 함께 계획을 세우셔서 1년동안 주말마다 낚시간다고 잘 돌보지 못한
우리 가족에게 그날 하루만큼은 우리 아들 우리 마누라가 잡은 우럭으로 시원하게 매운탕 끓여 드시는
출조 계획을 잡으시는것도 좋으리라 봅니다.
 
감사합니다.
 
PostScript 혹 위에 글 읽고 한번이라도 웃으셨던 분들 계시면 우리 마바리 친구놈 찌좀 선물 해주세요
               그리고 필히 편지를 동봉하세요...아저씨 남에 찌는 왜 갖고 가세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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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댓글
1 진도원투 09-12-03 22:18 0  
글을 재미있게 쓰시네요. 잘읽었습니다 2탄도 기대만땅ㅎㅎㅎ
1 파랑새2 09-12-03 22:50 0  
잃어버린 찌가 동동 떠내려갈때 느껴지는
안타까운 마음은 다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하물며 열낚중인 찌를 누군가 회수해 가려 했다면
찌주인은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그 모습이 눈에 선해 웃고 갑니다
친구분의 캐스팅 실력은 높이 평가해야 할듯....ㅎㅎ
잘 보고 갑니다
다음편 기대 할께요
1 갯방구감시 09-12-03 23:12 0  
푸하하하~~
한참을 웃었습니다.
어찌 그런일이... ㅎㅎ
뻘쭘하고 민망한 상황이 상상되네요.
2탄 기대할께요~ ^^
1 수어재 09-12-04 01:01 0  
이 한밤중에 서른번째 댓글 남깁니다.^^
제 찌는 제발 그냥 내버려 두세욥ㅎㅎ
1 내일은프로 09-12-04 11:05 0  
읽어보고 많이 웃고갑니다
저는 일전에 통영쪽 모 방파제에서 제가 터트린 찌를 옆에
제가 회수기 가지러간사이 건지시더니 자기꺼라고
빡빡우기길래 그냥 암말안하고 주고왔던적이 있었네요!!!!
얼마나 가지고 싶었으면 그러실까하고.....
1 草公先生 09-12-04 13:56 0  
얼매나 황당했을꼬???????????

찌주인은 찌주인데로....
찌 껀진 사람은 껀진 사람데로.....


고개 팍 숙이고 다리야 날 살려라~~~~~

생각할수록 웃음만 납니다.
웃음을 선사 해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
11 바다달 09-12-05 08:23 0  
ㅎㅎㅎㅎㅎㅎㅎㅎ 35번째 동참 입니다
재미 있네요 잘 봤습니다~
1 파리붕어 09-12-05 11:44 0  
2탄이 기대됩니다..
늘 건강하세요...
1 세월을낚는 09-12-05 12:03 0  
푸하하....서로 황당했을듯...ㅋㅋ 한참 웃고갑니다.^^
1 돌띠 09-12-07 18:07 0  
잘보고갑니다  마바리친구 케스팅  정말멋지시네요  캐스팅의 대가들 참부럽던데...

2탄에서 더~~ 웃겠습니다
1 케미라이트 09-12-08 12:12 0  
차~암 정감가는 글입니다..자꾸 올려 주이~소..ㅋㅋ
1 썰자 09-12-09 21:49 0  
입가에 미소가 번지네요. 재밋네요 ㅎㅎ,
1 비엔에프 09-12-11 20:55 0  
퇴근시간 앞두고 시간이나서 잠시들렸다가 뜻 밖에 웃음을 짓고 갑니다.
50댓글 꼭 달성 하시길 2탄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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