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같으면 내찌를 고기나온자리에 캐스팅 해놓고 줄이 올라탔다고 핑계대면서 자리뺏아뿔듯 ㅋ
명절 잘보내이소~식이아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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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철 귀한감성돔 한마리 .축하 축하 .......
날씨가 괜찮다.
하지만 난 이미 마나님과 함께 전날 낚시를 다녀온 상태(거지꼴)다.
나도 이제 나이가 있으니 쉬엄쉬엄 즐겨야지.
내일만 날인가.
하지만 내일만 날이 됬다.
가만히 잘 있는 사람을 옆동네 동생이 기어코 불러냈다.
갑자기 휴가가 생겨 버렸다고...
어디로 갈지도 모르면서 무턱대고 가자고 한다.
거기에 넘어가는 나도 참 할말 없지만..
아무튼 구정 연휴를 앞둔 지금 가락IC 라인의 낚시점은 아주 평화롭다.
평일이라도 가덕도를 드나드는 아재들이 하루가 머다하고 줄을 서는 낚시점인데 오늘은 널널하다못해 을씨년시러울 지경.
낚시점 앞에 서있던 부장님 말씀으로 본래 구정연휴 전에는 대부분 그렇단다.
막상 연휴가 시작되면 이곳은 전쟁터가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통영 도착.
내가 운전을 한것도 아닌데 죽을듯 피곤하다.
전날 잠을 1분도 못잤기 때문인데 이래서 내가 새벽 출조는 왠만하면 피하고 싶다.
겨울에는 춥기도 춥고..
여러모로 난 낚시배 사업은 공짜로 차려줘도 못할듯 하다.
따스한 선실에서 나는 정신을 잃었다.
몇번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보니 도착을 하긴 한 것 같은데 스마트폰을 열어 시간을 확인해보니 출항후 한시간 반 정도가 흘렀다.
이곳은 일본땅인가..
창밖의 모습은 다행스럽게도 욕지도다.
부속섬에 몇팀이 먼저 하선하고 본섬으로 이동했다.
최근 조황이 부진해서 가능한 넓게 포인트를 잡는다고 하셨다.
스타피싱 선장님의 불타는 의지에 보답을 하긴 해야겠는데 자신이 없다.
먼저 찍어주신 포인트는 예전에 안좋은 기억이 있었던 포인트라 정중히 사양하고 다른곳으로 이동했다.
예약한 동생의 이름이 불려서 나가보니 한눈에 보기에도 뭔가 있어 보이는 포인트다.
포인트 앞으로 조그마한 섬(?)이 있다.
저곳에 하선이 가능할것도 같은데 사람이 어리바리해 보여서 그런지 안전한 포인트에 하선시켜주셨다.
우리가 하선한곳을 네이버 지도에서 검색해보니 "삼례도"라는 섬인데 이곳은 욕지도 본섬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위치상 조류가 상당할듯 하다.
선장님의 팁에 의하면 남쪽 홈통 부근은 수심 9m, 서쪽은 11m권이라고 하신다.
날물때는 홈통, 들물때는 서쪽 공략이 유효하다는 정보도 함께 주셨다.
하선후 포인트 부근을 살펴보는 중인데 구석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갯바위에 버려진 휴지가 많다.
고통에 몸부림치며 처절했던 그들의 사투(?)가 곳곳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포인트 전역이 나름대로 평평해서 야영까지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보여진다.
지뢰밭(?)을 지나서 동쪽끝으로도 낚시는 가능할듯 한데 왠만하면 선장님의 팁을 존중하려 한다.
그래야 꽝치면 남 탓이라도 하지.
하선했을때 이미 날물이 진행중이고 곧 간조가 될 시점이다.
하선후에는 사방이 암흑일 것으로 예상해서 캡라이트와 전자찌를 꼼꼼하게 챙겼으나 해가 이미 중천이다.
피딩타임은 쌈싸먹은지 오래.
이럴거면 난 뭐하러 밤을 새고 왔을까...(현타)
그래.
배에서 잠을 실컷 잤지만 숙박비는 아꼈으니 다행이다.
덕분에 몸은 좀 개운한듯.
사실 난 통영쪽 낚시점 선장님을 잘 모른다.
친분을 쌓고 싶지만 동호회를 운영하다보니 단체로만 움직여서 그럴 기회가 그다지 없다.
시간과 마음에 여유가 있는 평일 출조는 선장님과 독대(?)를 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기회가 있다.
이럴때 평소 궁금했던 내용들을 질문도 해보고 덤으로 친분도 쌓으면 가까운 미래에 원하는 사이즈의 대상어를 잡을 확률이 곱절은 높아지지 않을까.
하지만 난 성격이 아주 외향적인 편은 아니라서 데면데면 하다가 배에 올랐다. (싸가지가 없는건 아닙니다..)
이곳은 성훈이가 단골이라 한번씩 찾게 되었는데 한번도 본인이 먼저 특정 포인트에 내려 달라고 부탁 한일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대상어는 왠만하면 다 잡는다고..
결국 자기 자랑...
하아..
난 특정 포인트에 내려 달라고 해도 안되는데..
하지만 이 녀석도 팀에 발을 들인지 오래된 이상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능력을 잃어 갈 것이다.
조짐이 보인다.
늦은 아침 식사를 한다.
요즘 맛들인 편의점표 간식인데 짭쪼름 한 것이 꽤 맛있다.
사이다와 함께하면 꿀맛이니 아재분들은 한번 드셔보시길..
간식을 먹고 점심 식사도 한다.
여전히 고기 밥은 비싸고 사람 밥은 저렴하다.
항상 사람 밥은 부족한 듯 고기 밥은 최대한 넉넉하게 준비한다.
이러니 출조 뒷날은 골병이 안 날래야 안 날 수가 없다.
식사후 물때가 바뀌어 들물이 진행된다.
역시 철저히 계획대로 낚시를 진행중인 조쯔다.
동생의 성이 "조"씨라 우리끼리 우스개 소리로 "마쯔다" 영감님의 이름과 섞어서 부르고 있다.
우리 중에는 그나마 낚시 실력이 좋아서 만든 별명이니 불편한 분들이 없으시길..
조쯔다 방향으로 맞바람도 있고 해서 나는 오전에 하던 방향으로 계속 하기로 했다.
둘이서 지속적으로 밑밥을 뿌려대는 탓에 바닥에는 밑밥이 이미 잔뜩 쌓여 있을것이다.
나의 계산대로라면 어디선가 대형 감성돔이 냄새를 맡고 기어 들어오겠지.
"형님, 왔습니다! (해석: 빨리 나를 찍어라)"
조쯔다의 외침이다.
아니 왜 저쪽에서 냄새를 맡았지...;;
아무튼 대의 휨새를 보아하니 꽤 사이즈급 인듯한데 내 예감(바램)으로는 혹돔이 아닌가 싶다.
역시 감성돔에는 치누대인가..
그래서 내가 여태 만족할만한 대상어를 못잡고 있나..
내가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하는동안 조쯔다는 몇번의 릴링을 했고 그 순간 치누대는 차렷 자세로 바뀌었다.
필자의 입가로 번져가는 미소를 꾹꾹 누르고 아쉬운 척을 하느라 무척이나 힘들었다.
"아... 왜그랬노!"
"아쉽네...(흐뭇)!"
그 와중에 덕담(니 때문에 고기 다 빠졌다)도 건네줬다.
고기는 또 잡으면 되지.
훈훈...
그 후로도 조쯔다의 능력은 나를 심심찮게 놀라게 했다.
뭐가되던 잡는건 참 잘 잡는듯.
그럴거면 진로를 경찰으로 하지 그랬어.
조쯔다도 조쯔다지만 "잡어" 잡기라면 나도 어디가서 빠지지 않는 편이다.
공중이고 수중이고 새도 잘 잡고 뿔소라, 게, 멍게 등등..
거짓말같이 잡어는 잘 잡..
그 와중에 성훈이는 얼마 안가서 또 다시 "왔다!(나를 빨리 찍어라!)"를 외치고 있다.
난 아마도 조쯔다의 개인 찍사로 이곳에 와 있는듯.
시큰둥하게 옆을 돌아봤다.
이번에야 말로 진짜 올것이 온것 같다.
킹혹돔(?)인듯 싶다.
대의 휨새가 예사롭지가 않다.
진짜 치누대를 사야하나...
여유롭게 릴링을 하다가 무심하게 돌아서서 뜰채를 가지러 간다.
멋진척 재수없..
아무튼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수면위에 떠올라 있는 녀석의 형태를 유심히 보아하니 내가 갈망하는 뻘건색이 아니라 허여멀건한 놈이 누워있다.
제기랄(?)....!!
오늘도 난 그를 위해 이곳에 서있다.
사진을 보정하며 다시봐도 고기 이쁘고 인물도 낚시복 핏도 다 좋다.
하지만 술이 얼큰하게 되면 "잔소리"가 매우 극심해지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는 조쯔다. (속이 다 시원..)

사진으로는 작아 보이지만 라이브웰 사이즈를 감안하면 5짜가 가능할 것 같다.
역시 감성돔은 5짜가 되어야 뭔가 웅장한 멋이 있는듯 하다.
"형님, 고마 여기서 하이소!"
조쯔다는 한마리 잡고 쿨내를 풍기며 자리를 내게 양보해준다.
하지만 여기서 잽싸게 그 자리를 차지하면 뭔가 많이 없어 보이지 않겠는가.
또 나온다는 보장도 없고..
난 이미 밑밥이 많이 들어간 내 자리를 고수한다.
남자는 뚝심이지..
그게 맞지 싶다.
그때 그냥 그 자리로 갔어야 했나.
볼락외에 고기가 없다.
특별히 수중여가 있는것도 아닌듯 하고 목줄을 바닥에 끌고 다니는 낚시를 해야하는 포인트로 보여진다.
집으로 돌아와서 위성 지도를 살펴보니 반대쪽 섬으로 최대한 장타를 치는 편이 오히려 더 나았을것 같다.
철수후 조쯔다가 잡은 감성돔의 사이즈를 계측 해봤더니 51cm다.
같은 배를 이용해서 욕지도 전역으로 출조했던 인원이 총17명으로 기억하는데 그중에 대상어를 잡아 나온 낚시인은 조쯔다 한명이다.
그만큼 대상어 잡기가 무척 힘들다.
구정을 앞두고 욕지도 전역에 뻥치기 조업이 성행했으리라는 추측도 있다.
나는 이번 조행에서 조쯔다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해준 필자의 사진 한장을 건져왔다.
같은 팀으로 대상어도 구경(?)했고 사진도 받았으니 나름 만족한다.
무엇보다 조행길 내내 농담도 많이 하고 즐거웠다.
그럼 된거 같긴한데 그때 조쯔다 말을 듣고 자리를 옮겼어야 했나...-_-..(구질구질)
블로그본문: https://blog.naver.com/nochobo11/22263436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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