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들어 시간적 여유(반백수)가 있어서 틈틈히 솔플 낚시를 하고 있다.
여럿이 즐기는 낚시도 좋지만 가끔은 계획없이 내 마음 가는대로 즐기는 그런 낚시도 꽤 괜찮은것 같다.
규모는 작지만 그래도 동호회를 운영하다보니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것에 비해서 정작 혼자 즐길 수 있는 여유는 줄어들게 됬다.
그게 나쁘다기보다 둘은 다른 매력이 있는법인데 나머지 한가지를 잃고 살았던 느낌이랄까.
아무튼 복잡한 과정없이 오롯이 혼자 집을 나서니 마음은 편안하다.

최근 조황이 괜찮은편이고 출조시간에도 얽매이지않는 거제도 "대도낚시"를 찾았다.
사실 2주전에도 혼자 왔었는데 큰 재미는 없었다.
그럼 어떠랴.
또 도전하면 되지.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금요일이라 그런지 평일임에도 낚시인이 많이 찾아왔다고 선장님이 귀띔을 해주셨다.
사실 좋은 포인트는 새벽에 진입한 낚시인들이 죄다 차지하고 있을 것이고 남아있는 B급 포인트나 가끔 일찍 철수하는 팀과의 바톤터치가 유력하다.

다대권 갯바위는 거제도 본섬의 해안선을 따라 하선하거나 바로앞 작은 섬인 형제섬(다포도)에 하선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형제섬쪽에 하선하길 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섬보다 조류의 소통이 좋고 대상어의 사이즈도 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필자는 선장님의 추천에 비어있는 "미끄럼바위"에 하선하기로 했다.
이곳은 작년 2월경 밴드 동생들과 출조때 동생들이 하선했던 포인트로 기억하는데 필자가 2주전 하선했던 "혓바닥자리"의 반대편이다.
https://blog.naver.com/nochobo11/222236191127
▲작년 2월 조행기 링크

그저 갯바위의 경사가 있어서 미끄럼바위인줄 알았는데 막상 하선해보니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대번에 알 수 있었다.
밑밥통을 놓고 서있을 만한 자리는 상당히 미끄러운 발판이고 갯바위화를 착용하지 않았으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다.
미끄럼바위가 비어있는 이유는 이것때문 아닐까 추측했지만 그 이유는 또 다른곳에 있었다.
거기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는걸로..

하선후 바다상황을 지켜보니 물색도 마음에 들고 바다도 잔잔한편이다.
조류만 어느정도 흘러주면 마릿수까지는 몰라도 감성돔 한마리 정도는 할 수 있을것만 같다.
수심은 대략 7~8m권이고 우측으로 갈수록 깊어진다고 한다.

좌측으로 듬성듬성 커다란 여덩어리가 있다.

저곳에도 하선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만조시점에 가까워서 비어있다.

포인트 뒷편.
"아부나이" 포인트가 있다.
포인트명만큼 상당히 피곤한 발판인데 저곳에도 두번쯤 하선했던 경험이 있다.
본문위에 링크 되있는 조행기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발아래 우측에는 수중여가 있다.

원줄 2.7호, 1호구멍찌 반유동채비, 목줄 1.7호, 3호 감성돔 바늘, 면사매듭 8m정도로 시작했다.
그전에 수심측정을 해봤더니 확실히 좌측의 수심이 우측에 비해 얕았고 선장님이 말씀하신 수심보다는 살짝 더 나왔다.
아마도 만조시점에 가까워서 그런듯 하다.

발앞 바닥에서 올라온 황놀래기.
용치놀래기와 마찬가지로 미끼를 가리지않는 참 성가신 어종이다.

이후에도 크릴 미끼는 도저히 살아서 내려갈 기미가 없어보여서 옥수수 미끼를 사용하기로 한다.
밑밥이 어느정도 들어가니 사방에서 볼펜급 학꽁치가 몰려든다.
사이즈만 좋았더라면 철수할때 몇마리 챙겨가려 했는데 작아도 너무 작다.
챙겨갔다가는 인건비가 더 나올듯 싶다.

밑에 뭐가 살고있길래 옥수수도 걸레가 되어서 올라온다.
찌에는 미동이 없는걸로 봐서 하강할때 잡어들에게 미리 뜯겨 버리는듯 하다.

앞서 잡은 녀석과 같은 녀석으로 보이겠지만 다른 녀석이다.
옥수수를 물고 올라왔다.

만조를 기점으로 조류가 강해지면서 너울이 생긴다.

물색도 좋고 조류도 괜찮은 편인데 뭐가 문제인지 잡어외 이렇다 할 어신은 없다.

아래쪽 자리는 이미 너울이 한번씩 넘실거리고 있다.
하선시 주의가 필요하다.

수심체크를 다시 한번 더 해보고 심기일전해서 밑밥을 다량 투하한다.
먼저 찍었던 깊은곳보다 좌측의 수중여 근처를 긁어보는 것으로 작전을 바꿨다.
요즘은 "끄심바리" 조법이 유행인데 어차피 목줄을 바닥에 깔아놓고 끌어 당기는 것이 포인트라 평소하는 기본 반유동 채비로 충분히 가능하다.
면사매듭의 위치를 조절하고 수심만 더 줘서 미끼가 살아 내려갔다고 가정하고 살짝 끌어주면 된다.
디테일함에는 분명 차이가 있겠지만 원리는 비슷하니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개인적인 의견이니 너무 뭐라고 하지마시길.. -_-)

미끼를 바닥에서 살짝 끌어주니 드디어 변화가 생겼다.
30cm 언저리의 감성돔인데 1월달 감성돔 치고 사이즈가 너무 앙증맞다.
이런 사이즈를 원한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과정에 이어 결과가 나와서 나름 만족스럽다.
출조전 집에서 매운탕용 생선을 구해오라고 했는데 이정도면 한끼 식사로 충분할것 같다.

중간점검.
두레박으로 간단하게 바닥을 청소한다.
낚시중 흩뿌린 밑밥은 막상 철수할때가 되면 갯바위에 말라붙어서 두레박질을 하더라도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낚시중에 두레박 한두번 정도 부어주면 철수할때 훨씬 수월하다.
예전에 동출했던 동생이 옆에서 그렇게 하는것을 직접 봤는데 그때 나도 느낀점이 많아서 앞으로 따라 해보려고 한다.

조류와 너울은 점점 강해지는데 이제 잡어마저 입질이 뚝 끊어졌다.
날물으로 완전히 바뀌면서 바다속 상황도 함께 변화가 생긴듯 하다.
잡어의 입질이 뜸해지면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포인트내에 대물이 들어온 것으로 확대 해석하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크게 의미없는 내용이다.
대형 감성돔이 있더라도 잡어는 그들대로 먹이활동을 하고 서로 의식하지 않는 것을 수중 카메라로 확인한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본적이 있다.
바다속을 완전히 헤집고 다니는 포악한 포식자가 나타난 것이 아니라면 먹이활동을 할만한 여건이 안되어서 잡어가 사라진 것으로 보는것이 더 설득력이 있는것 같다.

이놈이 어딜봐서 포악한 포식자란 말인가....

이렇게 될줄 알았다는듯 바다상황은 점점 안좋아졌다.
아마도 물속이 터전인 녀석들은 변화에 민감하니 이미 서식지로 몸을 숨겼을 것이다.
그것을 알아챌리 없는 낚시인은 그때도 애꿎은 밑밥만 계속 주고 있는데 그게 필자다...;
만조때 진입을해서 크게 의식하지 않았는데 간조무렵이 되고보니 수위가 너무 내려갔다.
철수시 낚시장비와 함께 어떻게 배에 올라야 할지 막막했으나 다행스럽게도 낚시인 몇분이 선수에서 도와주셨다.
앞으로는 일행이 없으면 미끄럼바위에는 하선하는것을 주저할듯 싶다.
애초에 포인트가 비어있었던 이유도 아마도 그것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포인트 진입시 물때의 확인과 경험이 중요한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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