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조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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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조황 2

1 악동대장 5 1,361 2010.11.11 21:09
토요일 회사 아는 분들과 놀러 다녀와서 피곤했고, 낚시대도 2대나 초리대가 박살이나서 상심하고 있는 저에게 동생의 전화가 옵니다. 내일 낚시 가냐고...
 
새벽 2시에 장평에서 동생을 태워 다시 ㅌㅈ낚시로 넘어 왔습니다. 대상어는 감성돔! 다른 밑밥은 준비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밑밥을 준비하고 있는데 해마님께서 오토바이를 타시고 오시네요. MJMS님과 왕초보님과 느태를 가신다고 하시면서 짐을 부리시는데 MJMS님도 오시네요.
 
MJMS님의 말씀처럼 도보 낚시의 최대 준비량이 될수도 있는 개인당 밑밥 크릴 4장과 파우더 2개 보리는 4개를 준비합니다. 어차피 방파제 갈 생각이고, 그 방파제는 차가 방파제 초입까지 진입이 되니 별 무리는 없을 줄 알았는데, 이 생각이 오산이었다는 것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태조에서 잡어 대책 미끼인 민물새우까지 준비해서 차를 몹니다. 어제 갔던 그 방파제로!
 
새벽 2시에 나선 도보 낚시에,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부는날 방파제에 사람이 있을까? 혹은 있더라도 어제 고기를 잡은 방파제 입구 그 지점은 사람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는 장소니까 사람이 있더라도 거기선 낚시하지 않겠지 하며 차를 달려 도착한 방파제.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갔습니다.
대구 번호판을 단 차량이 있었고, 제가 고기 잡았던 그 자리에 2명이 짐을 풀어놓고 방파제에서 라면을 드시고 계시더군요.
 
결국 어쩔 수 없이 다시 차를 몰아 산길에 차를 세워두고, 낚시 가방을 하나로 뭉치고, 밑밥이 2세트씩 들어있는 각자의 밑밥통을 들고, 보조 가방 1개도 들고 산길을 내려 갔습니다. 무거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올라올 것을 생각하면서 미치겠단 생각을 골백번도 더 하면서 내려갔습니다. 집으로 돌아갈 수 없기에...
내려가면서도 우리가 낚시하고 싶은 자리에 사람이 있으면 오늘 낚시는 포기하고 밑밥 뿌리고 돌아가자 였습니다.
 
마지막에 밧줄 약 5m를 잡고 내려가야 갯바위에 도착하는 가파른 산길을 내려가니 다행이 낚시하고 싶은 포인트에 사람이 없네요. 낚시복도 입지 않은 얇은 의복에도 땀이 비올듯이 흘러 내리고 다리가 후덜거립니다.(역시 돈이 좋다는 생각이...) 풍랑 주의보로 낚시배는 운항도 하지 않으니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새벽 4시부터 시작한 낚시는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이 되어서야 시원한 찌맛을 보여주면서 감성돔을 허락해 주었습니다. 정신차릴 겨를도 없이 6마리의 살감성돔과 그래도 봐줄만한 녀석들을 잡았네요. 그렇게 날이 밝고, 우리의 고기 잡는 모습을 보신 반대쪽 갯바위의 낚시객 2명이 모든 짐을 옮겨 오더니 우리와 같은 홈통을 노리시네요. 낚시용 구명조끼도 없고, 신발도 운동화에, 비스듬한 바위 위를 오가는 모습에 어찌나 불안하던지... 그런데 가장 아쉬운 점은 밑밥을 우리의 낚시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위치에 투척하시더라는... 결국 철수하실때 보니 낱마리 고기(감성돔인지 확인 못했습니다)를 가지고 가시더군요.
 
결국 그분들이 우리와 같은 홈통을 노리는 순간부터 입질은 없어졌습니다. 뒤 늦게 핸드폰 통화 후 추가 밑밥과 민물새우를 준비하셔서 합류하신 아버지는 손맛도 못 보셨지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오후 2시가 되었습니다. 반대쪽 2분이 철수를 하시네요. 준비해간 밑밥도, 아버지께서 추가로 가지고 오신 밑밥도 이제 밑밥 주걱으로 몇십 주걱도 안 남은 상황입니다. 아버지는 바늘위 10cm에 목줄찌를 달아 채비만 투척해도 찌를 가지고 노는 듯한 숭어 2마리를 잡으시고는 대를 접으신 그 상황에 동생에게 다시 감성돔이 입질을 해 주네요.
 
저도 너무 피곤해서 대를 접었다가 다시 대를 폈습니다. 후딱 채비해서 담그니 아니나 다를까 또 감성돔이 물고 늘어 지네요. 오전보다 씨알이 더 좋았습니다.
 
결국 그러다가 동생의 낚시대 3번대까지 시원하게 가져가고, 4번대까지 가져가주는 입질이 왔고, 찐한 손맛(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심장이 쿵쾅거리는 느낌)을 보면서 물에 다 띄운 족히 4짜는 되고도 남을 감성돔을 그만 바늘 빠짐으로 놓쳤습니다.
 
반대편에서 같은 홈통을 노리던 그 낚시객 2명만 아니었으면 하루 종일 낚시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저까지 심장이 쿵쾅거리며 낚시를 끝낼때까지 3번의 더 큰 입질, 바늘 빠짐을 경험하고 아쉬운 낚시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조과는 감성돔 10마리, 상사리 1마리, 그리고 모양은 분명 참돔이나 붉은색이 감성돔처럼 줄무늬인 상사리 1마리(무슨 고기인지 아시는 분??), 숭어 2마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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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금요일에 진입하여도 자리를 잡기 힘든 그 도보 포인트. 이제 이 겨울을 나기전에 언제다시 그 포인트에서 낚시해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조황을 정리하는 지금도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포인트 공유는 태조 FC 해담 회원만의 특권이라는 생각이 ^^;;;)
 
이렇게 저는 지난 주말을 낚시만 하며 보냈습니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 가득이었는데, 결혼 후 처음으로 저에게 직접 회를 장만해 달라고 하여 감성돔 2마리와 숭어 1마리의 한쪽만 포를 떠서 회를 장만하였습니다. 없는 실력에 포를 뜨려니 여간 시간이 많이 걸리는게 아니더군요 ^^;;
 아내는 그 뼈를 넣어서 매운탕까지 끓였습니다. 그렇게 두사람이서 소주 2명 가볍게 비웠습니다. 직접 잡은 고기 포떠서 회로 먹은것이 토요일이 처음이었고, 일요일이 두번째 였는데 실력은 형편없어도 제가 잡은 고기라 그런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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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실력이 미천한 저 또한 이런 손맛, 입맛을 볼 수 있는 거제도의 가을은 정말로 풍성하지 않나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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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1 창원초보낚시꾼 10-11-11 23:37 0  
매운탕 정말 맛있어 보이네여~~아 소주땡긴다 ㅎ 조행기 잘보고갑니다~~~~^^
1 파워조풍 10-11-12 08:50 0  
도보로 고생한 보람은 있네요 잔손맛 보신거 축하합니다 재미난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암튼.. 수고했습니다..
31 영도밤안개 10-11-12 09:12 0  
역시 거제는 무궁무진한 포인트가 있는것 같네요...방파제에.. 도보에.. 거기다 감시회는 윤기가 좔좔 흐릅니다...ㅎㅎ 앞으로는 사모님께 자주 회 써비스 해주세요..^^ 수고하셨습니다^^
1 레츠고 10-11-12 11:32 0  
추운 날씨에 무거운 밑밥 들고 내려 갈때나..올라 올때는 땀으로 범벅 되죠....그래도 고생한 만큼 댓가가 있어서 다행입니다..축하드리구요....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힘들게 내려가셨는데 다행이 사람이 없었네요. 조황도 받쳐주어서 다행입니다. 도보 운동도 되고 조황만 받쳐주면 정말 좋은데... 고생한 만큼 보람이 있어 다행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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