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척포, 그 바다가 내게준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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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척포, 그 바다가 내게준 숙제는...

1 꽃다지 37 5,245 2010.12.13 17:40
 
아직 어둠이 가득한 거실로 나온것은 심한 목마름이 나를 깨워서 였습니다.
12월, 어쩌면 잔혹하리만큼 연속된 일정속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것은 쉽지 않겠지만
전날의 과음으로 채 해독되지 않는 몸뚱이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 이었습니다.

약속시간까지 한시간 남짓...
어둠이 내게 인사를 건네지만 나는 묵묵부답으로 총총 걸음을 옮기고 잠시 씻어러 나갑니다.
한결 개운함이 느끼고..전날 준비한 장비를 챙겨 약속장소로 출발 합니다.

시내를 벗어나 국도를 접어드니 별로 반갑지 않은 이웃이 내게 또 인사를 건넵니다.
그 이웃은 " 바람 " 이었습니다.

바람이 부는 그 약속장소에는 어둠과 바람이 함께 하였지만
그 이상 어느 누구도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혼자이겠다는 느낌이 불현듯 스치면서 조심스레 전화를 걸어 보았고...

들리는 목소리에서는 " 전날 주차한 곳에 다른 차가 가로막아 출발 못한다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주차된 차에 전화번호 조차 메모되어 있지 않고...

그래서 혼자....바람과 함께 가는 길이 되었습니다.
도착한 곳은 통영 척포...
오늘 이곳에서는 송년 모임이 있습니다.

바다낚시 모임과 옆지기 친구들과 가족들 모임....
해마다 12월이면 어김없이 참석해야만 하는 모임이기에, 한곳에 양해를 구하고 장소를 선정하였던 겁니다.

낚시점엘 들렀더니...아니나 다를까 전해상 풍랑주의보 발행..!!!
 
<img src=

전날부터 모임을 가진 분들의 숙소로 찾았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출조 준비를 하고 분주한 모습을 보여야 할 시간에 풍랑주의보로...
슬그머니 옆자리를 비집고 들어가 차가움을 빈속으로 서너잔 밀어 넣었습니다.

듣고 있자니...
일주일전 이곳의 출조 이야기가 화제의 대상이 되었더군요..
두자리 숫자를 잡았는데....꼴랑 몇마리의 나의 이야기...변명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ㅎ

오전이 지나가는 10시, 주의보 해제라는 소식에 손놀림이 바쁩니다.
 
<img src=

흘림낚시를 위하여 해안도로 포인트로 진입하려는 분들이 먼저 출발 합니다.
바람 피하는 자리이며, 그 많은 포인트중에서 마릿수 조과가 가능하다는 포인트라는데..
그 솔깃한 말을 듣고는..
전마선으로 내리면서 정중히 뜰채를 부탁하였는데...
하선을 도운 가이드는 고기 안나오니 뜰채 필요없다고 하더랍니다.

누구 말을 믿어야 하는지...점주, 선장님 말..아니면 가이드의 말...

결과는 " 황 " 조황으로 가이드의 말이 맞았답니다.

나머지 몇명은 일주일 전의 그 자리, 물개 포인트로 진입을 합니다.
그날의 물흐름은 사리였기에 한곳으로 일정하게 흘렀지만, 이번 물때는 물이 반대방향으로 흐르고..
그날 그 자리에는 어복 많은.. 그동료가 다시 진입, 우리팀은 꿈꾸는갈매기님이 낚시하신 자리로 갑니다.
 
<img src=

우리 팀에서 제법 준수한 씨알로 한마리 합니다.
이에 질세라 전에 그자리에 앉은 분의 낚시대가 휘어 지고 있음에....한숨만 절로 나왔습니다.
드디어 일주일 전의 모습으로 다시....ㅠㅠ
마음속으로 " 터져라 ! ..제발 터져라 !! " 얼마나 빌었는지 모릅니다. ㅋㅋ
30cm를 갓 넘긴 대상어 였기에...애써 위로의 마음을 가졌지만, 내게는 아직 입질이....ㅠㅠㅠ

만조를 넘어 날물이 진행되고 물흐름이 바뀌면서 희망을 가져봅니다.
예쁘게 흐르는 물흐름이 곱더군요...ㅎ
아니나 다를까 첫입질이 전해져 왔습니다.
 
<img src=

나름 다른 분들보다 제법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그 결과 물칸에는 비로소 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더군요...
저 반대편에 있는 동료들의 배에서는 던지기 연습만 부지런히 하고요...ㅋㅋ

몇마리 더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
선장님의 바쁘신 일정때문에 조기에 철수 하자기에 낚시대를 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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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출조길에 지난주에 같이했던 동료가 그랬습니다.
"지난주 낚시할때 그렇게 많이 고기 나올때 꼴랑 몇마리, 내 같은면 낚시대 뿌사 버렸다 "
오늘은 완전히 전세가 역전되었고...
철수길에 아무말도 안했는데...자기가 이젠 지난주 내마음을 알겠다고 그러더군요...ㅎ
그래서인지 항구로 들어오는 철수길의 노을이 많이 아름답더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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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저조한 조과물이지만, 나름 4짜에 속하는 대상어가 있습니다.

<img src=

중치급 두마리를 들고,
인근의 옆지기 친구분들이 있는 펜션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제법 가볍습니다.
이곳에서 모임을 하면 자연산 감생이 회를 먹여 준다고 약속을 하고선 장소를 선정 하였기에
약속 이행을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바다내음 가득한 상차림에 소주병은 뒹굴고, 덩달아 제 마음도 흥에겨워 시간 가는줄 모르고
같이 뒹굴고 말았습니다.

<img src=

물개마을 언덕위에서 바라본 비진도, 용초도, 한산도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오늘 우리 낚시인들을 기다리는 저 섬들에게서는 어떤 조과가 나올까?

함께하지 못함에 아쉬움 가득 안고 마무리 합니다.
다만, 일주일 전 동료의 조과와 이번에 내게 전해준 조과에 대한 숙제는
아직 해답을 찾지 못하고, 이번주에 사량도 다녀온후 그 다음으로 미루어야 겠습니다.

혹시 바다속으로 들어가야 답을 알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곳 거제는 겨울비가 아직도 내립니다.
이 비 그치면 겨울도 깊어가고, 추위가 찾아 온다지요?
건강 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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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댓글
1 꽃다지 10-12-15 14:17 0  
앞으로 힘들듯 하니깐 참고로 하이소...ㅎ
울싸네도 주의보???
.
근데요...
송년 정기결산총회를....척포에서 하시면 되쟎습니까?
저도 모임이 있는데..그곳에서 했쟎아요..ㅋㅋ
.
다시는 중복되지 않게...
중복되면 한곳으로 몰아서 편히 보내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머리아파요....그때 생각하면...ㅎㅎ
.
오늘 바람이 제법 차갑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형수님만....ㅋㅋ
1 조경지대 10-12-16 11:26 0  
가이드말이 맞는말씀..!!

연말 두곳 송년회 다녀 가시느라 무지하게
바쁘셨을텐데  ...... 고맙구료~

올 낚시는 끝난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오늘날씨도 무척이나 춥고
비진도 갯바위에서는 4짜 5짜가 많이 나왔다는데......
이틀 헛챔질만 했더니 오른  손목만 무척 아픕니다.~ㅋㅋ
내일이면 또 주말 
좋은 계획 세우시소.^^
1 꽃다지 10-12-17 17:27 0  
올 낚시가 끝났다구요?
우짭니까?
저도 가만 생각하니 끝난듯 하네요..
이번주에 사량도 들어가서 낚시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ㅎ
.
오늘은 바람이 차네요..
어제보다는 한결 날이 풀렸지만...
한양땅은 눈이 내렸다면서요...
.
영등철 낚시 생각나시면 1월중으로 한번 ~~
버스타고.....승용차는 힘들어서... ㅎ
1 입질의추억 10-12-16 13:20 0  
바람에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멀리보이는 섬이 말로만 듣던 비진. 용초, 한산도군요
한달가까이 집에만 있다가 사진만 보니 손이 근질합니다 ㅎㅎ
강추위에 안낚하세요!
1 꽃다지 10-12-17 17:30 0  
지척에 바다가 있어도 자주 찾지 못할때가 여럿 있습니다.
한달....ㅎ
저는 두달 이상 낚시 안한적도 있지요..
.
요즘은 통영권도 제법 손맛 보시기에 좋을듯 합니다.
근질거리는 손...그 손에게 기쁨을 한번 주시지요..ㅎ
.
입질의추억님께서도 즐낚하시길 바랍니다 ^^
1 홍삼먹인감시 10-12-18 20:39 0  
캬~~ 대 휨새 멋집니다.~
비진도 어릴쩍에 한번 가본 기억이 있네요^^
덕분에 구경잘하고 갑니다.
감기조심하세요
1 꽃다지 10-12-21 15:29 0  
감시님...진널조황이 제법 괜챦습니까?
집은 가까운데 있지만, 실로 찾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자주 찾았지요..ㅎ
.
고맙습니다..님께서도 즐낚하시고 건강관리 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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