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Cargo에 마음 넣어 보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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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Cargo에 마음 넣어 보냈는데...

1 꽃다지 39 3,088 2010.12.06 17:25
 
힘들고, 말 못하는 고민에 생각할게 많아도
아무일 없는 듯하게 하루의 시간을 보내기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하기에 대충 넘기는 일요일 아침식사, 그 이후의 일들은 좀처럼 생각지 않아
다시 이불을 걷어재치고 자리엘 들었건만, 이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따스한 겨울 햇살이 잠시 다니러 온듯 하기에....
 
같이하는 동료(?)가 있기에 좋았습니다.
어쩌면 혼자보다는 내게 영양가 없는 말 이라도 건네줄 동료(?)가 오늘은 필요로 했는지 모릅니다.
모처럼 함께 하는 날.. 그 에게서 전해들은 재미나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가려운 등도 긁어주고, 등에 빨갛게 될때까지 등도 밀어 주기도 하더군요..
 
같이하는 시간, 소중한 가족과 함께 한다는것이 새삼 좋았음에
힘들고 어려웠던 지나온 어제의 일들이 기억 저편으로 잠시 잊혀지는듯 하였습니다.
 
<img src=

Cargo 낚시....
4~5년전 몹시도 추운 어느 겨울날, 모르고 아니 호기심에 따라 나선길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통영 곤리도 물골자리의 수심 3~40미터...
배 난간에 걸쳐놓은 낚시대가 어느순간 없어지고, 릴시트만 난간에 대롱대롱....물속으로 빠져들어갈듯..
그렇게 입질 오는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였고..낚여져 오는것은 대물..씨알이 4짜후반에서 5짜급...
 
그날 이후, 찬 바람이 이는 한겨울이면 몇번의 Cargo낚시를 즐기고...
2년전 설날에는 처음으로 대박이라는 조과를 올려 보기도 하였답니다.
주의보가 연속되어 출조를 포기하다가 주의보 해제후 잔 너울에 출조를 감행하여 씨알 47~54까지 여덟마리..
 
뽕 맞은듯한 흥분이 실로 오래 갔습니다.
그래서 이젠 한겨울에 카고에 마음과 정성을 담아 던지곤 합니다.
 
올해 첫 카고낚시에 도전을 하였습니다.
가을 시즌을 보내기에 아쉬움이 가득하였지만, 계절이 계절인지라 통영으로 ....
오늘의 자리는 처음 가는 곳...
동료와 함께, 그리고 우연히 만난 꼴방없슴님과 꿈꾸는 갈매기님....
 
<img src=

동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조류는 좌에서 우, 우에서 좌...이리 저리 천방지축으로 휘젖다가 곧바로 세차게 흐르고
나란히 연결된 옆 꼴방없슴님의 배에서는 낚시대가 휘어지고 , 동료의 낚시대도 따라서 휘어지고 ㅠㅠ
 
" 부지런한 사람이 마릿수를 얻는다?? "
이 말이 새삼 머리속을 떠나지 않을때쯤에는 씨알급 마릿수가 물칸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img src=

" 운칠기삼 "도 아니고 " 운삼기칠 " 이라고 해야 겠습니다.
5년여 카고낚시를 즐겼지만, 나의 낚시대는 미동도 않고..정말 기가막혀 말도 잃어 버리고..
똑같은 채비와 위치 투척.....
그것조차 안되어 동료에게 정중히 " 자리 위치 교환 "을 요청...
하지만 그마저도 안되더군요...전의 나의 자리에서 또다시 낚시대는 바닥으로 인사를 하는데...
 
동료의 바쁨은 나의 슬픔, 그 자체 였습니다.
얼마나 바빳기에 더워서 겉옷마저 벗어 던지고.....
시간이 흘러 밑밥까지 바닥났는데 철수할 생각은 하지않고 밑밥추가까지 요청 하더군요.
오늘 마릿수 기록 아마도 갈아치울 모양 입니다.
 
오늘 내가 던진 회수는 얼마 였을까?
그 던진 거리는 또 얼마나 되었을까?
덜렁 중치급 몇마리가 고작인 나는 힘에 겨웠는지 이런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img src=

오늘의 조과물 입니다.
이 조과물중에서 제가 올린것은 불과 한쪽 손가락 안....
부끄러울것 까지는 없지만, 나름 탄성과 한숨이 절로 나오는 아쉬움 가득 하였습니다.
 
<img src=

동료에 의해 사이좋게 나누었지만..
내게는 너무도 많은 양이기에 여기저기 전화를 하여 형과 동생에게 나눔을 주었고
빈손으로 들어가기에 미안해서 몇마리 챙겨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img src=

주말 저녁의 식탁의 분위기는 윤기 있는 붉은 색으로 가득 하였습니다.
평소 손맛으로 허기를 채우고, 소주 한잔에 회 한점으로 즐기는 나였지만 이날은 가뿐하게 소주 두병...
아마도 맛나기에 제법 많이 먹은듯 합니다.ㅎ
 
 
토요일...
같이한 동료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만나뵌 꼴방없슴님과 사진보다 실물이 더 아름다운 꿈꾸는 갈매기님...반가웠습니다. ^^ ㅋ
 
근데...
카고는 겨울을 싣고 나의 진실된 마음까지 담아 날아 갔는데...
그날, 동료의 낚시대만 연신 바다로 인사하는 이유는 뭘까요?
 
이번주에 두건의 모임이 있기에 또 가야 합니다.
그 원인 모를 해답을 찾을때까지 당분간 밤잠을 설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즐낚하시길 바라며, 모든 님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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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댓글
45 꽃다지 10-12-10 07:25 0  
오늘 입니다.
언제 도착 하시는지요?
.
같이 한번 던져 보시지요..ㅋㅋ
1 허송세월 10-12-08 12:57 0  
앓느니 죽지......
고기를 못낚고 빈손으로 돌아와도  선수가 어째 철망태기를 날리고 있단 말인가.
ㅎㅎ
빈손으로 돌아오는것보다는 양손에 가득 들고 오는게
가장으로서 의무이니  이해는 합니다.
1 꽃다지 10-12-10 07:28 0  
고기는 사실 필요 없는데요.....
손맛은 땡기는데요...ㅎ
그것때문에 확률높은.....ㅎㅎㅎ
.
오늘~ 내일...함 더 담가야지요..ㅎ
오늘 내닐 뵙도록 하겠심다....
1 自由人 10-12-08 13:58 0  
어릴때....아버지와 함께 외줄낚시..설랙기 ..라고 하는 낚시를 자주 다녔습니다.
채비는 아버지랑 똑 같고,바늘의 크기 목줄의 굵기,길이...등등 하나도 다른게 없이
낚시를 해도 조과는 두배 이상 차이가 나더군요...ㅎㅎ

아시다시피 설랙기는 들었다 놨다...하는 속도,강도의 차이와
입질이 들어오는 예민함을 얼마나 잘 챔질하냐...뭐 이런 정도입니다만
불과 1미터도 안떨어져서 낚시를 하고...
살며시...들었다 놨다를 똑같은 스피드,똑같은 유격(?)으로 해도 조과는 다르더군요.
같은배에서 같은 지점에..같은 채비로 내려도 다르더군요
나름대로의 계속적인 부단한 노력을 해도....그래도..저는....ㅠㅠ

그 이후로 저는 느꼈습니다
어복이 있는 사람이 있거나,어복 만땅인 날이 있다는것을요....
1 꽃다지 10-12-10 07:30 0  
자유인님의 말씀처럼..
어복이 있는 사람....맞습니다.
동료는 그날 어복이 엄청.....ㅎ
.
잘되는 날이 안 있겠습니까?
.
감사합니다..건강 하시고요..항상 즐낚하시길 바랍니다 ^^
1 5짜이빨 10-12-08 18:44 0  
우..내가앉은그자리인데...우리도  3마리...달랑!!!!!!!!!!  그것도 3명중 오직 1인만이..독식을 ㅜㅜ
1 꽃다지 10-12-10 07:31 0  
아마도 그분이 어복이 있었던것 같네요...ㅎ
.
언제 잘되는 날이 안 있겟는지요?
그날을 위해 부지런히 또 낚시 다녀야지요..ㅎ
감사합니다 ^^
1 입질의추억 10-12-10 14:38 0  
아직 덴마와 선상은 안해봤답니다.
이것도 만만치 않아보여요. 역시 어복이 있는 분들 뭐해도 잡더라구요.
붉게 불든 회 한접시 정말 먹음직스럽습니다.
1 꽃다지 10-12-13 18:03 0  
입질의추억님 반갑습니다 ^^
덴마와 선상을 안해 보셨군요..
저도 선상낚시 접한지 얼마 안되었습니다.
처음에 멀미로 인하여...고생을 한 경험이 있어서요..ㅎ
.
한번 경험해 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짧게 즐기는 낚시쟝르라 여기기에 나름 겨울철에는 즐겨하지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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