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뱀모기입니다.
월요일 새벽 홀로 가까운 가덕도에 잠시 바다에 다녀왔습니다.
주말 안 좋은 기상에 다른 곳은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한주 열심히 일을 했으니 ^^ 하루 정도는 저만의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 요즘 많이 깨닫고 있습니다.
이른 새벽 잠시나마 단잠을 자고 일어나니 새벽 3시.
주섬 주섬 자기전에 준비한 장비를 챙겨 나서봅니다.

요즘 자주 찾는 해조낚시 ^^
너무 친절해서 좋습니다.
오늘은 황금비율 감성돔 건식집어제 + 긴꼬리 집어제 + 크릴 4장 + 압맥 + G1 + 민물새우 + 백크릴
오늘 낚시할 분량입니다.

감성돔 바늘도 하나 구입니다.
얼마전에 잘못 구입한 중국산 토너먼트 ㅜㅜ 나중에 보여 드리겠습니다.
오늘 바람은 북동풍이 조금 붙니다. 그렇다고 낚시를 못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전에 내렸던 동쪽 등대 일대로 가보려고 목적지를 새바지로 잡고 출발합니다.

첫배 4시는 이미 출항을 했네요. 어짜피 등대일대는 5시에 하선이 가능하니 시간적 여유는 많이 있네요.
새바지낚시 지킴이도 한장 찍어 봅니다.
뭐가 그리 호기심이 많은지 저를 여기 저기 뚫어져라 쳐다 보네요.
부실하게 먹은 저녁이 금세 반응이 옵니다.
뭐 먹을 것 없나 싶어 여기 저기 두리번 거리다.
작은 구멍가게가 문을 열었네요.

오랜만에 새우탕과 김치랑 새벽 시간을 달래 봅니다.
군대에서 참 좋아했던 새우탕.
궁물 맛이 시원하죠.
어느 정도 배가 부를 시점에 배 들어 왔다가 이야기 해 주시네요.
주섬 주섬 챙겨서 새바지 여자 선장님께서 운전해 주시는 새바지호를 타고 포인트로 이동을 합니다.
등대쪽을 가기 원했는데요.
선장님께서 그쪽은 잡어 많다고 기도원쪽으로 배를 돌리십니다.
그리고 어느 발판 좋은 곳이 내려 주십니다.
까만밤 제가 좋아하는 채비로 셋팅을 하고 수심 체크를 하니 아주 낮은 여밭입니다.
수심도 대략 6m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감성돔 낚시의 시작을 알리는 아름다운 여명이 올라옵니다.
개인적으로 밤낚시를 잘 안하는 편입니다.
특히 겨울 새벽에 갯바위에 내려 추위와 싸우는 자체를 싫어 합니다.
추운 겨울만 생각해도 오싹합니다.

조류도 힘이 없네요.
불어 오는 바람도 많이 해롭습니다.
금새 작은 감성돔 한마리가 미끼를 물고 나옵니다.
이런 사이즈가 아닌데.
얼릉 살려 주고 잘 생긴 크릴과 민물새우를 병행해서 감성돔을 노립니다.

나비 한마리가 날아 오더니.
밑밥통에 살포시 앉아서 쉽니다.
거친 바람에 힘들었나 봅니다.
저두 잠시 대를 놓아 두고 한템포 쉬어갑니다.

중국산 짝퉁 바늘입니다.
바닥걸림에 땡기니 바늘이 댕강합니다.
모든 바늘이 다 그렇네요.
"
에잇 짱퉁
"

오늘의 도시락은 과일 도시락입니다.
오랜만에 먹어 보는 바나나라 그런지 맛이 일품입니다.

혼자 하기 젤 편안자리에서 낚시 하시는 분.
홀로 정말 즐겁게 하시네요.

과일 도시락입니다.
밀감 사과 바나나
생각 보다 요기가 된답니다.

태풍 차바가 지나간 후지만
물색은 돌아오지 않네요.
감성돔이 있을까? 싶을 정도네요.

정면과 좌측에서 흐르는 바람영향으로 조금 무거운 찌를 선택한 것이 현명했습니다.
어느새 시원하게 가져가는 입질에 한마리 올라옵니다.
은빛 감성돔 잘 생겼습니다.
조류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하지만 바람 때문에 조류가 타는 것 처럼 흘러갑니다.
그 순간 늘어져 있던 원줄까지 빨려 들어가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힘껏 챔질하니.
훅 하면서 엄청난 힘이 느껴지네요.
한번 두번의 몸부림에 맥없이 낚시대가 일어섭니다.
뭐지?
뭐지?
목줄이 터져 버렸다.
분명히 지대로 걸었는데.
왜 터졌을까?
여밭이라 목줄에 상처가 있었나?
이상한 생각들이 다 듭니다.
간간히 들어 오는 고기들 때문에 즐겁습니다.
숭어도 반갑고 용치도 반갑고, 줄 끈고 달아나는 삼치도 반갑습니다.

딱 맛나게 먹을 만큼만 준비합니다.
회로도 먹고 숭어는 전이 맛이 좋죠^^

날씨는 좋은 바람 때문에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철수 배도 기상 때문에 그런지 철수를 서두릅니다.
오늘 하루 잼나게 놀았던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집에 돌아와 오랜만에 회맛을 봅니다.
감성돔도 어느 정도 기름이 차 올랐구요.
용치랑 숭어가 오늘 대박이네요.
정말 맛있습니다.

김위에 올려 놓고 밥과 함께 숭어회 한점이 과히 예술적인 맛을 보여 줍니다.
잊지 못할 맛입니다.
남은 숭어는 포로 만들어 전으로 맛나게 먹어 주었습니다.
이런 낚시 참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낼은 아들 운동회 하는 날입니다.
한번 뛰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