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조행기를 연초부터 올려야 하는 심정 헤아려 주시길 바랍니다,
이제는 손맛볼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것 같기도 합니다,
그냥 가고 싶었기에 이번엔 승률이 좋은 갈감생이와
오랜만에 미조를 찾았습니다,
범섬에 늦은 새벽쯤 내렸는데 날이 밝자 설연휴라 낚시를
즐기고 계시는 조사님들이 많았습니다,
물색도 약간 맑고 조류도 미조에서의 조류세기가 아닌 서 있는것이
오늘도 처음부터 예감이 오더군요~
첫캐스팅을 하자말자 올라오는 미역치가 반가울리 없습니다,
수온도 억수로 차갑기만 합니다,
바람도 겨울날씨 답지 않고 오랜만에 잠잠했고 바깥 기온은
정말 봄처럼 껴입었던 낚시복을 벗어던질 정도였건만~
감생이 친구좀 불러온나? ㅋㅋ
바다만 하염없이 바라볼뿐~
바람이 가끔 터질때면 그래도 겨울이라 춥고 발도 시려워
갯바위에 몸을 움직이고 동동 구르면서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얼음장 같이 차갑습니다,
아픈 허리를 잡고 털썩 주저앉아 커피를 마십니다,
내친김에 점심시간을 넘겨 배도 고프고해서 갈감이 챙겨온
햇반을 바다물에 섞어 버너에 불을 붙였습니다,
수많은 조사님들과 설날연휴 출조를 왔건만 영등철 감성돔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인것을 새삼 또 느낍니다,
대를 던지고 또 던지고 그래도 먹볼락이 올라옵니다,
감성돔 어디 안보이던? ㅎ
이번엔 돼지 두루치기, 일명 소주 안주로는 최고입니다,
혹시나 싶어 1병 챙겨왔는데 갈감이 억수로 좋아하더군요~ㅎ
먹는게 남는것이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저렇게 누워 버렸습니다,
범섬에서 범같은 감생이도 못만나고 조금 거시기 합니다,ㅎ
얼마나 코를 심하게 골고 자던지 오던 감생이도 그냥 다 도망을 갈것 같다는~ㅎㅎ
왼쪽에 마주하던 외섬인가요,
영등 감성돔은 특정 포인트에서 먹이 활동을 한다고 알고 있지만
포인트 역시 중요한데 오늘은 영~ 조건을 탓할수 밖에요~
그래도 한마리 걸어 볼려고 잠시 잠을 자고 일어난 갈감이
열심히 대를 휘날립니다,
중간 수중여를 공략하고 있지만 수온이 너무 찹니다,
손잡이대를 잡고 섯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ㅋ
오랜만에 미조 범섬에서 한가로운 낚시를 한것에 만족하고
돌아오는 길은 아픈 허리 통증만 더 합니다,
갈감과 단둘이 바다에서 보낸 시간속에서 누군가의 존재를 확인하고 앞으로 다가올 행복을 위해
분위기에 사로 잡힌것도 감성돔은 아니지만 말없이 뿌듯한 감정을 살려 돌아왔다는것을
알려 드립니다, 꽝 조행기 없는 그날까지~~~ㅎㅎ
부시리인생 큰절 올립니다,ㅎ
(2011.2.7.부시리인생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