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뱀모기입니다.
그저께 다녀온 두미도 이야기를 이제 풀어 봅니다.
얼마전에 민기 동생이 연락이 와서는 낚시 한번 가자고 합니다.
어디든 하루 즐기고 왔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래 좋은곳으로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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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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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금양호 선장님께 전화를 하고 아침 출항배 예약을 합니다.

전 부산 민기 동생은 진해.
우리들의 만남의 장소 진해구민회관에서 만나 한차로 짐을 옮겨 싣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삼천포로 향합니다.

7시 출항이라 슬 해가 오라 오기 시작하더군요.
한적한 삼천포의 모습이 이국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새벽 출항만 하다 7시 출항을 하니 마음의 여유도 여유지만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여유롭습니다.

출발하기전 금양호 선장님께서 두미도낚시에 관해 이야기 해 주시네요.
집중해야 할 타이밍 그리고 갯바위 청소 등등.
새심한 배려가 참 보기 좋았습니다.

아침해를 바라보며 배는 어느듯 삼천포항을 벗어 나고 있습니다.
두미도 십여년 전에 가보고 오랜만에 갯바위에 서 보려니 설레는 마음이 올라오기 시작하더군요.

수유도를 지나니 저 멀리 오늘의 목적지 두미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섬의 꼭대기에 구름이 걸쳐 있으니 그 운치가 더욱 좋습니다.

새벽부터 움직인 조사님들이 여기 저기 벌써 감성돔 낚시에 여념이 없습니다.

저 멀리 두미도 남구선착장이 보입니다.
한 몇일 휴가 내어서 선착장에서 낚시하고 살았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좋네요 ^^

날씨 좋은 날 골라서 나온 낚시라 그런지 하늘도 청량하기만 합니다.
오늘 뭔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듭니다.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벵에돔 소굴같습니다.
시원 시원한 갯바위가 멋집니다.

동뫼섬 사이로 보이는 절경이 예술입니다.
이 포인트도 엄청 좋아 보이네요.

민기와 둘이는 동뫼섬 뒷편 큰 홈통지역에 내렸습니다.
자리도 편하고 무엇보다 수심 좋은 여밭지형이라 감성돔 얼굴을 볼 수 있겠다 싶더군요.
내리자 마자 저는 에깅채비를 먼저 해 봅니다.
그리고 채비는 던지고 몇 번 흔들자 바로 사이즈 좋은 무늬가 올라탑니다.
와우 ~~~
태풍이 지나가고 무늬 얼굴 보기가 참 힘들었는데요.
여긴 아직 무늬가 빠지지 않고 있나 봅니다.
두번째 캐스팅에 한마리 더 물어 주네요.

사이즈 좋은 이쁜 무늬들 ^^
너희는 민기 동생 댁으로 가거라 ^^
두번의 캐스팅에 무늬 두마리 잡고 에깅에 집중합니다.
여밭 지형이라 그런지 금방 에기 하나를 수장하구요.
다시 채비해서 던지니 또 한마리가 덥썩 뭅니다.
오늘 무늬 대박 날 듯한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작은 무 사이즈의 무늬를 들어뽕 하다
저의 에깅 로드가 뚝 하고 부러져 버립니다.
와이프가 선물해 준
에메랄다스 AGS air 83M 에깅대인데 ㅜ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모든게 이놈 때문입니다.
사진은 작게 보이지만 두손에 올라갈 정도이니 쬐끔 크죠?

옆에서 민기 동생은 벵에돔 낚시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입질이 엄청 예민하다고 하면서 준수한 벵에돔을 한마리 걸어 보이네요.


언제 보아도 벵에돔 눈망울은 참 이쁩니다.
가을 벵에돔 답게 힘도 좋고 빵도 좋습니다.
에깅대로 다친 마음을 추스리고 저두 이제 감성돔 낚시 준비를 합니다.
오늘은 전유동 B 채비로 감성돔을 노려 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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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지누 SP II 08-53
릴 스텔라 AR 3000
원줄 플로팅 2호
목줄 일본선 1.75
바늘 지누 2호
찌 쯔리겐 지누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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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감성돔 낚시에 딱 맞는 채비라고 생각합니다.

채비가 바닥에 내려가면 어김없이 들어오는 입질에 올라오는 놈들은 다 대상어가 아닌 잡어들입니다.
사진을 위해 물칸에 잠시 살려 두었다 얼릉 자연의 품으로 돌려 보냈답니다.

오늘은 와이프가 신경을 많이 써 줘서 푸짐합니다.
간식으로 샌드위치를 준해 해 주더군요.
아점 요기로 민기랑 둘이서 휴식하면서 커피랑 먹으니 꿀맛입니다.

저희 옆에는 금양호 사모님 "왕사미님"께서 들어오셔서 감성돔 낚시를 하시네요.
정말 낚시 잘 하십니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감탄 합니다.

홈통지역이라 그런지 작업배들이 정말 많이 들어 오더군요.
하지만 포인트 가까이 붙지는 않아서 아무 영향은 없어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오후가 되어서는 이제 정말 집중을 해야할 시간입니다.
두미도는 오후 물때에 감성돔 입질이 활발하기 때문이죠^^

집중은 3시 30분 부터입니다.
그래서 와이프가 준비해준 도시락을 딱 3시에 꺼내 먹었답니다.
역시 편의점 도시락은 와이프의 사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네요.

4시가 조금 넘어서 첫 감성돔의 입질이 시작 되었습니다.
30이 넘는 사이즈가 첫 감성돔으로 올라 오니 분위기가 좋습니다.
조금 지나서 또 한마리 올라옵니다.
근데 사이즈가 대물이 아닙니다. 덜컹 한마리 바라고 조금 더 집중을 해 봅니다.
작은 어신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조금 스럽게 본신을 기다려 봅니다.
옆에서 민기동생도 감성돔 한마리 잡아 올립니다.

오늘의 조과입니다.
감성돔 3마리 벵에돔 1마리 양태 1마리 그리고 무늬 3마리^^
둘이서 좋은 곳에서 정말 하루 즐겁게 잘 놀고 왔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녁 모임이 있는 진해에 도착하니 잡아온 고기 회로 만들고 굽기도 하고 ^^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을 하고 집에 오니 하루를 정말 알차게 보낸 느낌이 드네요.
두미도 저에겐 오랜기억이 될 듯 싶습니다.
thanks 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