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내 잠잠하던 바람이 오후 접어들면서 주의보 수준으로 변화는것을 보니
오늘의 출조는 내만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봄 나들이 가는 토요일 오후...
평소처럼 단골 낚시점에서 미끼며 소품을 준비하고, 바다로 가는 길에는 바람이 멈추질 않았답니다.
한시간 남짓 자동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미조항...
 
인사차 들린 풍성호 낚시점에서 커피한잔 마시는 여유를 갖고..
출항 준비를 하니..바람은 거짓말처럼 수그러 들었습니다.
 
오늘 목적지는 남해 먼바다의 외딴 섬....갈도 입니다.
지난해 한번 다녀온 이후..올해는 첫 발걸음을 딛게 해줄 그곳..벌써 설레임으로 가득합니다.
 


갈도가는 길목에 위치한 구들여를 옆에 하고 신나게 달려 갑니다.
벌써 5년여전의 구들여 번출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르고..
 
전날 과음과 늦은 잠자리를 불구하고..이른 아침 출조하였지만, 강한 바람과 너울로 불과 두시간만에
철수 하였던 저곳 구들여 였습니다.
 


미조항에서 40여분 달려 도착한 곳은 섬과 섬으로 연결된 갈도 입니다.
여름날의 추억이 많이 묻어 있는곳..
뽈락과 농어, 그리고무더운 여름날의 텐트속의 하룻밤..
 


예전 시조회 출조때 어느 분이 귀한 감성돔 한마리를 낚아 즐거워 하셨던 줄여를 지나 갑니다.
언제 한번쯤 다녀 가고싶은 자리이기도 하지만, 오늘은 그냥 지나쳐 갑니다.
 


오늘 우리가 자리할 공간이 좌측에 보입니다.
3년전 우측자리에서 골창으로 포인트를 정하고 왕사미를 삼십수 정도 잡았던 곳이지요..
오늘도 그런 조과가 가능할런지요....그 물음에 답은 나중에 하겠습니다.
 


갈도의 자랑인 매여와 귀신여를 앞에두고 오늘의 포인트는 정해졌습니다.
예전 매여를 접수하여 황조과를 거두신 분도 생각나고..
새벽출조에 귀신여에 앉아 낚시하시던 그 분도 생각나더군요...
 


나와 동료를 하선시킨후...뽈 루어(?) 선상을 위하여 자리를 이동하는 배 입니다.
 


어둠이 오기전에 뽈락 사냥을 위한 집어를 시작합니다.
갯바위에 불을 밝히는 집어등은 오늘밤 저희들의 조과를 얼마큼 가져다 줄런지..
 
부지런히 발품을 파는 동료는 이곳 저곳으로
저는 집어등 불빛이 안가는 자리를 탐색하기 시작하고....
 


철수 30분을 남겨놓은 시간...제가 잡은 조황입니다.
어두운 골창에서의 제법 굵은씨알과 집어등 아래 피어오른 젖뽈로 조과는 제법 이었습니다.
 


최대한 편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민장대로 뽈을 만나기위해 분주한 동료의 모습입니다.
항상 같이하면 부지런한 발품 때문인지 조과가 제일 좋고...
 


대부분이 굵은 씨알급의...
 
지나간 겨울, 감성돔 시즌의 여운이 많이 남아 아쉽지만, 봄 소식을 전하는 뽈락의 손맛이 있어
조금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그날 선상조황에서는 25~30CM의 씨알급들이 마릿수로 잡았더군요..
 


벗겨놓은 갈도 뽈락입니다.
다음 날 아침..가족들과 봄내음 가득한 뽈락으로 입맛 느끼고...이번주에 또 다녀 오라 합니다.ㅎ
 
봄 바다에서의 뽈락으로 손맛 입맛 느껴보시는게 어떨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