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낚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조행기 올리네요.

늘 그랬듯이 지난 한달도 통영으로 거제로 덴마도 타고 갯바위도 밟고 야영도 하면서

 대물을 찾아 헤매었는데요 올 영등철만큼 그 녀석 만나기가 어려운 적도 없었습니다.

대물은 고사하고 중치급도 거의 낱마리 수준이네요..

춥기는 또 얼마나 추웠습니까. 밤낚시할때는  "사람이 이러다 얼어죽는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다른 분들은 어떠셨는가 모르겠습니다만 지난 영등철은 제겐 너무나 잔인한 계절이었다는....ㅎ

날이 살짝 풀리면서부터는 거제 동부권을 다녔고 이번 주에도 작년보다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만

얼마 전부터 고기가 터지기 시작하는 동부면 가배리쪽으로 다녀왔습니다.

새벽에는 비가 내렸는데 거제자피싱랜드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는 그치고 운무만 가득하네요..

평일이라 그런지 덴마는 비교적 한산합니다.
 

새벽이 파아란 눈을 뜨기 시작하네요..

저희도 한바리 하러 출발합니다..

오후에 다른 일정이 있어서 오전낚시만 하기 때문에 마음이 살짝 급해집니다..

맛있게 생겼지요?...^^

오늘 오전은 날물이 진행됩니다. 선장님이 구도 주변 양식장쪽으로 덴마를 끌어다주시네요.

첫 캐스팅에 이렇게 생긴 생명체가 올라옵니다... 이게 뭘까요?

손으로 건드리면 온 몸을 쥐락펴락 하는게 여간 귀엽지(?) 않습니다....ㅎㅎ

꼴방없슴님이 달팽이 종류라고 하네요..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면서 멀리 마을의 실루엣이 드러납니다..

숨어있던 섬들도 하나둘씩 나타나네요..

오늘은 바람도 없고 바다도 장판이고 햇볕도 살짝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것이 낚시하기에 그만입니다..

초반 물돌이 시간.. 가까운데 쳐 놓았던 카고대가 갑자기 물속으로 쿡 쳐박힙니다..

그려... 이 맛에 카고를 한다구--ㅎㅎ

가벼운 저항끝에 올라온 중치급의 감성돔.. 역시 고기답게 생겼습니다..

얼마 후 꼴방없슴님도 한 마리를 추가하고..

또 입질만 주고 떠나간 녀석들도...... 미워할끄야....^^

중들물이 세차게 받쳐 낚시하기 힘든 시간엔 햇볕쬐며 잠시 졸고....^^*

물이 살짝 죽으면서 묵직하게 가는것이 큰 거 한마리 꼭 물것 같은데 더이상의 소식이 없네요..

그래도 미련을 못 버린 제가 죽을둥살둥 낚시를 하자 꼴방없슴님이..

"니가 아까  올린 감성돔이 하는 말 못들었나?"

"감시가 뭔 말을 했다는 거여?"

"오늘 니가 잡을 고기는 자기가 첨이자 마지막이라고 하던데?..그러니까 열심히 해도 소용없데이."

"그런.. 말도 안되는... 그럼 서방이 잡은 고기도 뭐라고 하던가?"

"응... 나한테는 큰 녀석이 한 마리 더 올 거라고 하더라..가만 놔둬도 문다던데..ㅋㅋ"

에잇..그런게 어딨어...어쨌거나 마칠 시간이 다 될때까지 부지런히 카고를 날렸지만 역시 잠잠하더군요..

모든 바다상황이 다 좋은데 딱 고기만 안 무네요...^^;;

시간이 흘러 서방은 이미 대를 다 접었고..

저는 한 대만 펴고 끝까지 하다가  철수직전 대를 막 접으려고 하는데

짐정리를 마치고 옆에서 구경하던 서방이

"내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던져보자.."

"뭐 그러시던가... 대는 서방이 접는 것으로 하고...ㅎ"

이래서 막판에 서방이 제 낚시대로 카고를 날렸는데요.. 제가 날리던 곳보다 좀 더 멀리 날리더군요..

짐정리도 다 했겠다 낚시대를 바라보며 둘이서 잡담을 하고 있는데 아 글쎄..참 황당해서리..

 제가 그렇게 열심히 할땐 말뚝처럼 박혀있던 그 낚시대가  서방이 날린 지 1분도 되지않아서

갑자기 쭈욱 펴지는겁니다...

서방이 잽싸게 챔질..저는 제 낚시대라는 생각에 대를 확 뺏어버렸죠.

중간에 장애물이 많기 때문에 조심조심 릴링을 합니다.

에구... 찌리리한 거.....*^^*

이리하여 오늘 씨알중에 가장 준수한 녀석이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잡은 거라고 의기양양한 서방... 물론 저는 절대 동의할 수 없죠..

사진찍는 도중에.."앗.. 또 입질왔다.."  망발해주시는 센스까정... 깜짝이야..확 그냥..ㅋㅋ

저 고기는 제 낚시대로 잡았으니 분명히 제가 잡은 겁니다...ㅎㅎ

동그렇게 생겼다고 구섬이라네요.. 제 눈에는 딱 전복입니다...^^

이제 조금씩 비린내를 맡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조금만 더 참지.. 철수 5분전에 황당하게 올라온 녀석...

철수해서 선장님에게 물어봐도 누가 잡은 고긴지 확답을 안 해주시네요ㅎㅎ 

미녀가 한번 안아줄까요?....*^^*

낚시방 뒷편에 있는 강아지(제가 붙인 이름은 상근이..). 사람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

상근아   미녀 다리 놓으라고..... 가야 한다고.....ㅋㅋ

이제 거리마다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거가대교가 시원하네요...

이번 주 조행기를 마칩니다..

꼴방없슴님은 감성돔이 하는 말을 정말 알아들은 걸까요?...ㅎㅎ

수온이 오르면서 감성돔들도 활기를 띠는 것 같습니다...

인낚회원 여러분 모두 어복 충만하시기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