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삼여친구가 운행하는 파로스호를 타고 갑오징어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집사람이 돔, 볼락 등 물고기는 좋아하지 않으나 뼈대 없는 갑오징어, 쭈꾸미를 좋아해서 냉동고에 비축해 놓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상외로 저와 같은 분들이 상당히 계시더군요. ㅎㅎ
팔포항에서 나가는데 삼천포 화력 발전소 뒤로 일출이 떠오릅니다.
이날은 비가 온다고 했는데.......,
갑오징어도 조류가 없으면 안 된다고 조류가 제법 있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물색도 맑아야 한다더군요.
동출한 갈매기 사랑님이 챔질을 못해 세마리까지 빠져먹고 드디어 올리네요.
빠져 먹으면 선장이 디게 뭐라 하기에 말도 못하고, 옆에 있던 저만 알고 있네요. ㅎㅎ
무슨 선장이 손님들한테 잔소리에 교육까지 시키는지, 얼차려 안 시켜서 다행이지 말입니다.
고성쪽인데 경치가 참 좋네요.
선장 사모님이 선장 먹으라고 싸준 도시락을 뺏어 먹고, 갑오징어 통찜을 겸해 점심을 해결합니다.
일인당 그물망을 하나씩 줘서, 자기가 잡은 오징어는 자기 그물에 넣어 보관합니다.
배 이동시에는 들어올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나 오징어를 살리려면 그 정도 수고는 해야지요.
11월 26일 벵에돔 사냥을 위해 금오도로 늦은 출조를 합니다.
야간근무 퇴근에 맞춰 군내리에서 09시 출조하는 배가 있습니다.
새벽에 나가지 않아 추위에 떨 필요는 없으나, 현장 철수가 16시 30분경에 하니, 항구에 들어오면 밤이 됩니다.
중간시간인 12시 30분에 포인트 이동이 있으니, 포인트의 물때를 잘 알기만 하면 유용할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군내리 항구에 와 보네요.
현장에 도착 시간이 10시경이 되었네요.
아가미피싱에서 출조한 준홍씨가 날물자리에서 열낚중입니다. ㅎㅎ
본인은 그 옆 떨어진 여에 하선합니다. 내리자 마자 채비를 하는데 준홍씨가 한 마리 올리는 것을 봅니다. 마음이 급해지다 보니 채비 하다가 초릿대를 부러 뜨리고 마네요.
예비대로 채비하여 캐스팅을 한후 곧바로 한 마리 꺼냅니다. ㅎㅎ
그러나 그게 전부가 되네요.
아직도 자리돔, 망상어가 극성입니다. 밑밥에 크릴을 섞었고, 미끼도 크릴만 가져왔으니 대책이 없네요.
12시 30분 포인트를 이동하여 점심을 먹습니다. 편의점 도시락이 가격대비 품질도 좋습니다.
김밥 한 줄에 2천 원 인데 반해, 편의점 도시락 3천 5백원이니 당연히 편의점 도시락을 찾게 되네요.
들물 포인트인 낮은자리로 옮겼습니다.
이자리는 날물에 물이 엄청나게 쎈 조류가 형성되는데, 날물에 사람이 내려져 있더군요.
옮긴 포인트에서 망상어만 엄청나게 잡아내고, 철수 직전 감성돔 한 마리를 추가합니다.
내년 벵에 시즌에는 썬라이즈호의 출조 시간이 야간근무 퇴근과 맞아 떨어지니, 가끔 이용해야 겠습니다.
11월 28일 새벽, 올해 마지막 벵에 사냥을 또 나서봅니다.
북서풍에 의지되는 안도의 이야포, 백금만 쪽으로 많이 내리네요.
벵에돔 낚시 오신분은 저를 포함 세분이고, 나머진 감성돔 사냥에 나섭니다.
얼굴바위에 내렸는데, 전날 이틀 야영하신 분들이 다녀간 자리입니다.
내리자 마자 두레박으로 물질을 하여 청소를 시작합니다.
일출에 갈매기 한 마리 까지, 풍경이 장관입니다.
잡어에 대응하기 위해 밑밥에 크릴을 섞지 않고, 미끼는 크릴과 빵가루를 병행해서 낚시합니다.
뺀찌들이 빵가루미끼와 크릴을 가리지 않고 덤비는 통에 입질 수심층까지 내리지 못하네요.
철수 할때 보니 곶부리에 내리신분이 십여수의 벵에돔을 낚으셨네요. 축하합니다.
이날은 선장님이 낚시를 좀더 하라고 전체 철수시간을 약 두 시간 늦췄습니다. 얼마나 고마운지. ㅎㅎ
덕분에 날물 시간을 다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입맛 볼 정도는 낚았네요.
뒤로 넘어가니 몇분이 낚시를 하고 계시는데, 살림망이 다 띄워져 있는 것으로 추측하건데 조황이 있었나 봅니다.
점심시간에 맞춰 편의점 도시락으로 민생고를 해결합니다.
아직 수온이 적당한건지, 색깔이 예쁜 상사리도 올라와 주네요. ㅎㅎ
빈작이지만 철수 시간이 되어 철수합니다.
뺀찌 다수, 벵에돔 3마리, 쥐치 한 마리, 자리돔 몇 수로 마감합니다.
자리돔이 여름동안 많은 밑밥을 먹어서 그런지 씨알도 좋고, 껍질을 살짝 구우니, 맛있더군요.
다음 출조는 감성돔 사냥에 나서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