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에 부시시 눈을 떠 창 밖을 내다본다.
비 소식에 출조가 맘이 걸리기에...
다행이 비는 그친 상태였으나 바람이 엄청나다.
대충 씻고 옷을 갈아 입고 길을 나선다.
전날 내린 비가 차 창에 흔적을 남겨 놓았다.
사진이 예쁘게 나와 항상 남기는 터널 안 주행샷
집결지에 도착하니 다들 먼저와 기다리고 있었다.
짐을 옮겨 싣고 통영으로 향한다.
아침 식사로 해장국을 한그릇하고 척포로 갔다.
척포 물개 방파제에 도착하여 보니 출조선이 보이지 않는다.
미끼를 구입하기 위해 선장님이 배를 몰고 나갔단다.
옷을 갈아 입고 대기중...
배가 도착하여 짐을 옮겨 싣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매번 느끼지만 항상 출조전 이때가 젤 맘이 설레인다.
이번에 캠프에서 공동구매로 구입한 낚시복.
다들 맘에 들어한다.
홍시도 모델이 된냥 한 포즈를 취해 준다.
카리스마 행님은 뭘 생각하시는지...
아마 오늘 맞이할 녀석을 머리속에서 그려보고 있을거다.
전갈자리 행님도 말이 없다.
다들 긴장하고 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배 창밖으로 바닷물이 튀어 있다.
나 역시 긴장되긴 마찬가지...
이번 낚시는 참돔 꼬라박기.
미끼로 오징어 새끼를 쓴다.
채비를하고 대를 드리운다.
카리스마 행님이 첫 입질을 받아낸다.
하지만 녀석은 다리만 떼먹고 사라졌다.
다들 긴장을 하고 대를 쳐다본다.
드뎌 들어오는 입질.
지리산비 행님이 걸었다.
제법 대를 가져가는게 씨알이 괜찮은가 보다.
다들 부러운듯 쳐다 보고만 있다.
수면위로 내민 녀석 5짜 조금 못미치는 사이즈...
선수에서도 전갈자리 행님이 입질을 받아낸다.
하지만 무심한 녀석은 고개를 돌린다.
오징어 생미끼를 사오며 같이 딸려온 호래기를 부선장이 데쳐서 나온다.
입가심용 알콜과 호래기...
입질이 뜸하니 하나,둘씩 모인다.
곧이어 이어지는 삼겹살 파티.
회장인 지리산비 행님이 나름 알차게 준비를 해온것 같다.
뜸한 시간이 길어지고 다들 고기와 알콜로 시간을 보낸다.
역시 낚시대는 미동이 없다.
계속 이어지는 술자리...
그러던중 뒤에서 유림행님이 입질을 받아낸다.
부선장님은 열심히 뜰채질중...
빨간 참돔...
사파이어도 선명하게 박혀 있다.
역시 흰색 대에 흰색 릴...
깔 맞춤은 역시 힘들다.
늦은 점심식사.
간간히 먹은 음식들로 인해 배속은 꽉차 있었지만 감시돌이 형수님의 도시락이라 맛있게 먹는다.
그뒤 감감 무소식...
막판 용왕님이 나에게 주시는 마지막 선물...
기를 쓰고 파이팅을 했지만 수심 3~4m를 남겨두고...
얼굴도 못 본 녀석
나의 힘만 쭉 빼고 유유히 사라진다.
이렇게 이번 출조도 마무리가 되어간다.
오늘 함께 바다에서 지낸 출조선...
선장의 거침없는 입담과 함께 나의 머리 저편에 자리 잡고 잇을것이다.
밑밥통에 넣으니 애들이 불편해 보인다.
한마리는 뭐가 그리 급한지 저 세상 구경을 갔고 나머지 3마리는 살려 온다.
이번 출조엔 최대어 타이틀이 있지만 타이틀 제공자인 난 시상에서 열외
마지막 녀석은 비록 보진 못했지만 그나마 금일 조과에서 젤 크다는 위로로 마감한다.
수고하신 선장님과 한컷을 남기고 돌아온다.
우리 아지트인 횟집에 둘러 앉아 하루를 마감한다.
집에서 심심했을 애들이랑 와이프를 불러내어 같이 한점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