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에 좋은 물때라.
우리가 또 이런 상황은
절대적으로 참으면 안되는 상황이 아니겠는가. ㅋㅋ
앞선 출조에 지극히 부진한 조황을 경험한바
이번엔 뭔가 날도 좋고 물때도 좋고 하니
좋은 조황이 기다리고 있기를 기대하면서
초도권으로 볼락 사냥에 나서 보았다.
봄 가을용 낚시복을 입으니
뭔가 가벼운 느낌이 들며
출발하는 기분은 왠지모를 기대감에
들뜨게 되는 것 같다.
" 이번에는 어!!! "
" 고마 쎄리마 어!!! "
부진을 말끔하게 떨쳐버릴 수 있기를
바라며 추~울~~바~~~알~~~~(^.^)
항을 벗어 날때까지는 좋았는데
어느 순간 배가 심하게 요동을 치기 시작을 하더니
당감레저피싱 점주님
너울 때문에 포인트를 변경을 해야 겠다고 하신다.
원래 계획은 첫번째로 하선을 하기로 하였지만
거의 마지막에 하선을 하게 되었는데
일전에 한번 하선을 했었던 둥글섬 맞은편...
그러니까 그당시 토끼 귀를 닮은 섬이라고
표현을 했던 곳인데
지도상에는 ' 떨꺽여'라고 되어 있는 곳에
하선을 하게 되었다.
간단하게 요기를 마치고
총무님 말씀에 건너편 갯바위 벽에 붙여서
공략을 하면 된다고 하셨는지라
08호 전자찌 채비로 건너편 벽쪽을 계속 공략을
해보지만 이렇다할 생명체 반응이 전혀 없다.
" 햐~~~이러면 이번에도 틀렸는 갑는데... "
혹시나 싶어서
발 바로 밑에 볼락용 3.5칸 민장대를
맥낚시로 바닥에 붙여 놓고 있었는데
어느순간 초릿대가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더니
그런데로 봐줄만한 23급 볼락이 걸려든다. ㅋㅋ
그리고는 연타로
제법 힘을 쓰는 녀석이 걸려 들었는데
연질의 볼락용 민장대가 멋진 포물선을 그리며
25급 개볼락이 위용(?)을 과시하며
올라온다. ㅋㅋ
안되는 릴 찌낚시 보다는
민장대로 승부를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며
4칸 민장대를 하나 더 설치를 했는데...
설치와 동시에 두 초릿대가 물속으로 빨려 들더니
35급 쥐노래미가 쌍으로 올라온다.
" 흐미~~~ 뭔 일이고~~~~~ "
그리고 다시 뭔가가 걸려 들었는데
이전의 녀석들과는
차원이 다른 녀석이 걸려 들었다.
녀석이 힘을 쓸때마다
연질의 민장대가 웅웅 거리며
부러질듯 휘어지는데...
" 아이고~아이고~아이고~ " 소리가 절로 나온다.
느낌상 대물 감성돔이란 생각이 드니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겨루기에 들어가보는데...
연질의 볼락용 민장대에
목줄이 1.2호라 불안 불안 불안...
겨루기 시간이 길어지더니
결국 1.2호 목줄이 버티지를 못하고
터져버리고 만다.
에휴~~~ 얼마만의 대물인데
하필 볼락용 채비에 걸려들어서는... (ㅠ.ㅠ)
아무튼 해는 떠버리고
건너편 갯바위 벽을 계속 공략을 해보지만
생명체 반응은 전혀 없고
완젼 박살난 찌 1개, 반파된 찌 2개...(ㅠ.ㅠ)
찬거리 걱정을 안해도 되니
너무나 좋다. ㅋㅋ
35급 쥐노래미 한마리 장만을 해서
아침 식사를 해본다.
뭐 욕심을 내는 것도 아니요.
그져 일상에서 벗어나 즐거운 시간을 위함이니
자연이 주는 싱싱한 횟감만 있어도
그져 행복하다. ㅋㅋ
대물? 마릿수?
물론 그렇게 된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욕심대로 다 되는 것이 아니니
이정도로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자~~ 제목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번 풀어보자.
사실 초도권은 본섬은 물론 주변 부속섬들이
많아서 초도군도라고 불리우는 곳이다.
그 많은 섬에 그 많은 포인트에...
그래서 초도권으로 출조를 나오면
다른 사람들 방해 없이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맛에 출조를 하고 있는데...
불과 10여미터, 20여미터 거리에
누군가를 하선을 시켜버리는 것은
글쎄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 아닌가 한다.
물론 그것이 법적으로 잘못된 것은 절대 아니지만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남기지 않을 수가 없다.
그것도 이번 경우와 같이
양옆으로 하선을 시켜버린다면
중간에 끼인 사람 기분은 어떻겠는지
입장을 바꿔서 한번 생각을 해보시기를 바란다.
뭐 이곳 밖에 자리가 없다고 한다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이것은 조금 심하지 않느냐는 생각에
한말씀 드려본다.
" 이러지는 맙시다. "
" 쫌!!! "
구름이 잔뜩끼인 날이라 많이 덥지 않으니
타프는 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텐트만 치기로 한다.
바다 전망이 좋은 자리에 텐트를 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누웠는데
바다가 들려주는 파도 소리가
마치 어머니 자장가 소리처럼 들려오더니
스르륵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 보다. ㅋㅋ
" 바다가 들려주는 자장 노래에
팔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
편하게 휴식을 취했으니
오후의 결전을 위해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한다.
횟감은 많으니 회를 먹을까 어떻게 할까
행복한 고민을 하다가
가져온 먹거리가 많으니
그냥 라면에 김밥으로 점심을 먹기로 한다.
고기 못잡을 때가 많다보니
먹을 것은 안챙겨 올수가 없지 싶다.
ㅍㅎㅎㅎㅎㅎ ㅠㅠ... 웃픈 현실...
너울이 좀 줄어 드는가 했더니
다시 너울이 일렁이기 시작하며
바람도 제법 불기 시작한다.
너울까지는 어떻게 견디겠는데
바람은 정말 견디기가 어려우니
" 제발 바람아 멈추어다오~~~ "
성격상 바람이 강하면
바로 포기를 해버리는지라
더이상 바람이 불지 않기를 바래본다.
안되는 벽치기(?)는 포기를 하였고
또 불감당 녀석이 걸려 들수도 있고하니
릴 맥낚시로 변경을 하고
원줄 2.5호에 목줄은 1.75호로
바닥에 딱 맞추어서 수심까지 세팅을 하였다.
" 자~~~ 이젠 덤벼라!!! "
오후 첫 스타트는
23급 개볼락
이번에도 기준은 한뼘 23급으로 결정을 하였다.
굳이 잔씨알 잡아갈 이유가 없으니
23이상 되면 킵을 하고
23이 되지 않으면 쿨하게 방생...
심심할만 하면 한마리 한마리
쥐노래미와 개볼락이 따문 따문
방생과 킵을 반복하며
그렇게 심심하지 않은 시간이 흘러간다.
어째 이번에는 쏨벵이가 걸려들지 않는다 했더니
결국 한마리가 걸려든다.
어쩌고보면 본인에게는
참으로 의리있는 녀석인데...
" 내 너를 만날 수 없어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닌지 매우 궁금 하였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니 무척이나 반갑구나. "
" 나와 같이 부산에 가서
맛있는 매운탕이 되어 주겠느냐? "
ㅍㅎㅎㅎㅎㅎ
비록 확인을 하지는 못하였지만
대물 감성돔 손맛은 보았고
그리고 매운탕거리로 10여수 쿨러에 들어 있으니
욕심을 낼 이유는 없을터
일찍 저녁을 먹고 조금 더 낚시를 해보다가
취침에 들기로 한다.
한점 한점 천천히 구우며
건강을 위해서 챙겨온 먹거리와 함께
맛난 저녁 식사 시간을 가져 보았다.
해가 떨어지고 본격적으로 밤 낚시를
시작을 하기는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전혀 생명체 반응이 없다.
바람 너울 탓에 수온이 떨어진 것인지
어쩐지는 알수는 없지만
한시간 가량 입질이 이어지지 않으니
낚시는 접고 취침을 하기로 한다.
날이 춥지를 않으니 이제 침낭만 있어도
충분한 계절이 되었지 싶은 생각이 든다.
편하게 잠잘자고 아침에 일어나
잠시 낚시를 해보지만 전혀 생명체 반응은
없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야영짐을 정리를 하며
일상으로 복귀를 준비해 본다.
그런데로 즐거운 출조로 기억에 남지 싶다.
물론 샌드위치(?)가 된 것 같은 기분은
별로였던 기억으로 남겠지만 말이다.
다음 출조엔 기대하고 있는
대물 불락을 마릿수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보면서
철수길에 올라 본다.
마음은 뻔한데 마음 같지 않게
대물 볼락을 만나기가 쉽지가 않네요.
아무튼 뭐
다음주 출조를 미리 예약을 해버렸습니다.
안되면 될때까지 아니겠습니까? ㅋㅋ
그리고 갯바위 모기 극성이 시작이 되었더군요.
아직 긴 옷을 입고 있는지라
그렇게 힘든 상황은 아니지만
주변으로 너무 많이 날라 다니니
성가시기는 하더군요.
출조시에 모기에 대한 대비 하셔서
출조 하시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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