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지난 주 목요일 당감레저피싱 점주님으로 부터
초도, 손죽도권 출조 안내 문자가 날아온다.
이렇게 일찍 출조 안내 문자를
보내신 것으로 미루어 짐작건대
필시 날씨가 좋을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바로 날씨 어플로 확인을 해보니
" 오~~~ 날 좋네~~~ 날 좋아 !!!! "
주말마다 날이 좋지 않아서 차일피일
하고 있던 차라 바로 예약을 해버리고는
주말을 출조 준비하는 시간으로
모두 채워 버렸다. ㅋㅋ
금요일 오후 달리는 출조 버스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조사님들 이런저런 말씀중에
갯바위에서 날지는 않고 걸어 다니는 새를
보았던 이야기를 하신다.
다른 이야기들은 어떤 이야기 인지 정확하게
들리지 않았지만
어쩐 일인지 걸어다니는 새 이야기는
확실하게 들리며...
내심 " 그런 새가 있다고? "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들은 것이
온몸의 털이 바로서는 경험을 하게 되는바
그 이야기는 뒤에 차근차근 풀어 보기로 한다.
아무튼 그믐사리라
질흙같은 어둠속을 달리고 달려
첫번째 팀 하선을 하기 위해 써치를 비추는데...
햐~~~ 물색이 물색이...
장마철 낙동강 하구 수문을 열어 놓은듯
뻘물의 찐하기가 말로 표현이 어려울 정도다.
사리물이라 어느정도 뻘물은 각오를 하고
출조길에 올랐다지만
생각보다도 훨씬 심각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니
조황에 대한 불길한 예감이 스쳐지나간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말이다. ㅋㅋ
이번에 하선한 포인트는 초도군도 부속섬으로
볼락이 큰 녀석은 없지만
마릿수 재미가 좋은 포인트라고
당감레저피싱 총무님 말씀이 있으셨으니
" 던무~ 던무~ 느나~ 느나~ "가 되기를 바라며
컵라면에 김밥으로 첫 일정을 시작 해본다.
볼락 루어대에 3B 전자찌를 달고
표층부터 탐색전을 시작을 해보는데
햐~~~ 생명체 반응이 전혀 없다.
수심을 더 줘가며 낚시를 해보지만
느낌적인 느낌으로
주변에 볼락은 없다는 확신이 강하게 든다.
뭐 없는 볼락을 만들어서 낚아 낼수는 없는 일이고
정 안되면 포인트 이동을 해주시겠다는
총무님 말씀이 있으셨으니
일단은 잠을 좀 청했다가 해뜰때 다시
시작을 해 보기로 한다. ㅋㅋ
확실히 해가 많이 길어졌나보다.
아직 6시가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세상은 훤하게 밝은 느낌이다.
오랜만에 갯바위에서 느껴보는
이 아침의 상쾌함에 크게 쉼호흡을 하며
기지개를 있는 힘껏 켜본다.
" 으라차차차차~~~ "
아무래도 볼락이 전혀 걸려 들지를 않으니
포인트를 이동하는 쪽으로 마음이 굳어지는바
텐트를 치지는 않았고
그냥 야전 침대 펴고 침낭에 침낭 커버로
밤을 보냈는데
날이 그렇게 춥지 않아서 그런지
다행이 편하게 취침을 할 수가 있었다. ㅋㅋ
옆 포인트에 하선하신
원앙 조사님? 아니면 앵무새 조사님?
두분의 케미가 얼마나 좋은지
큰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오니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는 느낌이다. ㅋㅋ
낚시를 다니며 젤 부러운 것이
금슬 좋은 부부 조사님인데...
더러 부부 조사님들을 보아 왔지만
이렇게 케미가 좋은 부부 조사님은
처음 보는 것 같다.
두분의 아름다운 조행이
언제까지나 즐겁고 행복 하시기를 바래본다. (^.^)

집에서 챙겨온 먹거리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해 보지만
전혀 생명체 반응이 없다.
아무래도 뻘물이 심하고 하니 녀석들이
바닥에서 입질을 할듯 싶은 생각에
3B찌 잠길 채비로 바닥을 더듬듯이
낚시를 하고 있다보니
어느순간 뭔가가 초리 끝을 당기는 느낌이 든다.
" 뭐냐? "
일반적으로 농어는 중상층에서 노는 녀석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바닥을 기고 있는 내 미끼에 걸려 들다니...
아무튼 뭐 한마리 손맛은 보았으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일단 기포기 틀어서
살려 두어본다. ㅋㅋ
하지만 한마리 이후로 더이상 입질은 없고
점주님 1시 50분경 포인트 이동을 위해
배가 도착 예정이라고 하시니
귀한 농어 한마리 장만을 해서
김밥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한다.
뭐 씨알이 40을 넘지 않으니
농어라기 보다는 깔다구라고 불러야지 싶지만
말이다. ㅋㅋ
회를 장만하는 동안 무지개 빛이 영롱한 것이
살이 단단해서 칼이 들어가는 느낌이
벅차게 느껴지더니
김밥에 얹어서 먹는 회맛이
참으로 기가 막히게 느껴진다.
쫄깃~~쫄깃~~탱글~~탱글~~
오랜만에 갯바위 횟집 오픈이요~~~ ㅋㅋ
포인트 이동 준비를 모두 마치고
낚시한 자리 사진을 한장 찍어본다.
홈통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아주 작은 홈통에
수심도 너무 낮다보니
그안에 뭔가가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이 되지 않는 곳이지만
이런 곳에서
마릿수 볼락이 나온다고 하니
다음에 꼭 한번 더 내려서
그 실체를 증명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ㅋㅋ
이동을 한 포인트는 손죽도 동편으로
갯바위가 넓어서 1개 소대가 야영을 해도
충분하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초도군도에서 손죽열도로 포인트 이동이라...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수는 없지만
일단 더 넓은 갯바위에 타프 치고 텐트 치고
짐정리 깔끔하게 마치고 나니
좋은 날씨와 함께 왠지모를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ㅋㅋ
하지만 그 여유로움은 딱 거기까지 였지 싶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낚시를 시작해 보니
앞선 포인트와 물색도 마찬가지
수심도 마찬가지
더군다나 너울까지 제법 강하게 치고 있으니...
참으로 마음 같지 않게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가 되어지는 것 같다.
그냥 그 포인트에서
계속 했어야 했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
아무래도 사람 마음이지 싶은 생각이 든다. ㅋㅋ
그래도 혹시나 저녁 시간엔
뭐가 되려나 싶은 생각에
일찍 저녁을 먹고 밤낚시에 올인을 해보기로 한다.
한점 한점 천천히 고기 구우며
건강을 위해서 챙겨온 먹거리와 함께
맛있는 저녁 식사 시간을 가져 보았다.
그런데 저녁을 먹고 있는 동안
고개를 들어 주변 경치를 감상을 하고 있는데
뭔가가 나를 노려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기 시작한다.
" 도데체 나를 노려보고 있는 저게 뭐지? "
멀리서도 그 형체를 알아 볼 수 있을 정도의
크기면 상당히 큰 녀석인데...
" 그럼 혹시 저게 거 거 거 ... 걸어다니는 새? "
생각이 그렇게 미치는 순간
온 몸에 전율이 흐르며 털이 바로서는 느낌이 든다.
" 움마야 무섭구로 왜 날 빤히 쳐다보고
그러는 것이여 !!!! "
왠지 기 싸움에서 밀리면 안될 것 같은
불길한 마음에
나도 빤히 녀석을 응시하며 쳐다보고 있는데
녀석 역시 기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는 듯
계속 나를 빤히 쳐다보고...
그런데 계속 쳐다보다 보니
저것이 새가 아니고...
그러니까 저것이... 뭐냐니까... 슬라무네
.......흑염소?
그래 그랬던 것이다.
그것은 걸어다니는 새가 아니고
다름아닌 흑염소였던 것이다. ㅋㅋ
아마도 버스에서 들었던 이야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착각을 하였던 것이리라.
" 아이고 괜히 놀랬네 "
" 야!!! 흑염소 그 위에서 돌 굴리고 그라지마라 "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는 순간이였지 싶다.
해가 지고도 한동안 낚시를 해보았지만
전혀 생명체 반응은 없었다.
미끼로 끼운 지렁이는 늘어 날때로 늘어나
무슨 고무줄처럼 되어서 올라 오는 것을 봐서는
수온도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판단이 되었다.
미련 부려봐야
암것도 될 것 같지 않은 낚시는 접어불고
푹 잠이나 자고 가자 싶은 생각에
편하게 취침에 들었는데
그런데 어느순간 한기가 느껴지며
잠에서 깨고 말았다.
" 왜 이렇게 춥지? "
핸폰으로 기온을 확인을 해보니
" 0도 "
세상에 겨울도 아니고 봄에 " 0도 " 라니...
부랴부랴 손난로 2개를 침낭에 넣고
잠을 청 할 수 밖에 없었다. ㅋㅋ
그래도 손난로 준비를 한탓에
덜덜 떨지않고 따뜻하게 잠잘자고
멋진 아침 일출을 맞이 할 수 있었다.
이번 출조비는 멋진 일출을 본 것으로
고마 퉁치자~~~ ㅍㅎㅎㅎㅎㅎ
평소 잘 먹지 않는 라면이지만
갯바위에 라면이 빠지면 섭섭하지 싶다.
찬거리도 마땅치 않고 해서
파를 뜸뿍 넣은 내 입에 안성맞춤 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해본다.
염분 섭취가 과하면 건강에 좋지 않으니
면만 맛있게 냠~~냠~~ ㅋㅋ
철수 준비를 모두 마치고
가지런히 놓여 있는 짐을 보면서
이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야 함을 느끼게 된다.
어쩌고 보면
낚시라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일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일탈 속에서 느끼는 자유...
그 자유를 느끼기에 먼바다 야영 낚시가
가장 이상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한마리의 물고기를 낚고 못낚고를 떠나서
오롯이 자연에 녹아드는 나 자신을 느끼며
먹고, 자고, 낚시하고...
이번 출조엔 그동안 뵙지 못했던
대물바리기님을 뵙게 되는 출조길이기도 하였다.
아직멀었어님과 함께 출조를 하셨는데...
지면을 빌려
다시 뵙게 되어 너무 반가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다시 뵙게 되어 너무 반가웠습니다. ^^ "
작년엔 그렇게 대박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볼락 낚시를 재미있게 했었는데요.
올해는 이제부터 시작인지라
단정지어 어떻다라고 이야기 하지는 못하겠지만
좋은 조황이 기다리고 있기를 바라며
이번 출조를 마무리 짓습니다.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출조길 되시기를 바라며
이만 물러 갑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