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많이 부는 어느 겨울날..
병이 도져서 또 낚싯대 챙겨 짤짤 거리고 떠나 봅니다..
오늘 바람 많이 분다 했는데..
잠깨고 집앞에 나와보니..
어? 날씨 괜찮구만 뭔 날씨가 안좋아........
오전 11시배...오후 네시 철수
날씨 좋기만 하구만..
집에서 나올땐 엄청 날씨 좋았었는데..
지금도 날씨 좋고..
배타고 갈때도 좋았었는데..
어라? 왜 사람이 없지?
배대는자리..이시간에 기본 5명은 서있어야 하는데?
원래 이자리 안갈려고 했는데..
사람이 없어서 선장님께 여기 내려달라고..
지난주말에 4짜 5짜 나온자리..
고기는 나온자리서 나온다..
그걸 순진하게 아직까지 믿고있는 나..
올해 1월1일날 뜰채 써보고 난후 한번도 뜰채 사용한적없음.
그래도 또 뜰채폄..
고기도 못잡으면서 왜 뜰채를 먼저 펴 놓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것도 습관..
밑밥통 스탠바이..뜰채 펴고 ...낚싯대 스텐바이..
이건 어디가도 마찬가지....누구라도..
가끔....순서가 달라질수도 있음..
첫 캐스팅에 줄이 꼬여서 ...
왜?
바람은 북북동.....맞바람..
너울도 내앞으로 밀려오고..
조류도 내앞으로 밀려오는 미친조류..지금시간 오른쪽으로 가야하는데..
너울 파편역시 바람타고 내품으로........
오늘 개고생 하겟네..
그래도 어쩌겠어..내가 자초한걸..
어쩌든가 오후 철수시간까지 여기서 삐대봐야지...
내 하는게 다~~글치 머..
그 악조건을 견뎌가며 오랫만에 찌가 들어간다..
힘차게 챔질 하는데...바람에 낚시대도 무겁다.챔질이 제대로 안된다..
난 이게 최소한 4짜다....생각했지..
근데...
밀걸림 이드만....
어느정도 감고 원줄이 타이트해 졌는데...
이게 차지를 않아...이놈이..
이거 메다짜린가?
메다는 뭔......내 꼬라지에 뭔메다.........
낚시는 원래 이런거..ㅋ
아까부터 계속..
오른쪽에 너울이 엄청 신경 쓰이드만..
평소 이자리에 자주 서긴 하는데..
내가 선 이자리에 너울 올라오는 경우는 별로 없거든..
근데....벌써 오지게 너울한방 먹었다는거..
팡!! 너울 덮어쓰면서..
낚시복에 달린 모자를 안썼드만..
이 바닷물이 목으로 침입하고..
등줄기 타고 똥꼬까지 흘러 내리드만요..
아.......드럽게 찝찝하네..
그래도 어쩌겠어
이왕 낚시 왔는데.
철수시간 많이 남았는데..
그때까지 삐대봐야지....
미끼 끼우는 중에도 계속 너울 신경쓰임..
아~~ 바람만 좀 죽어도 어찌 해보겠구만..
날씨는 따뜻하고 진짜 죽여주는데..
캐스팅도..
부드럽게 캐스팅 해선 택도 없드만..
두손으로 낚시대 잡고 쌔리 뿌리야 겨우 20미터 날아갈래나..
또 날아가도 머리아픔..
하아.....
캐스팅 해서 날아가다가 원줄 목줄 다~~꼬이고..
이걸 풀래니.......차라리 내가 산에 가서 도를닦고 말지..
이게 벌써 몇번째야!!
목줄 꼬여 자르고 새목줄에 바늘묶고..
앞으로 들어오는 조류에 자꾸 생기는 밑걸림에 또 바늘묶고..
지금까지 열댓개는 묶은듯..
미끼크릴?
미소크릴인지 뭔지...
비싼거 사왔드만.....
고기도 없는데 비싼거 쓰믄 머하노..
메가리 한마리 구경하고.......끝..
짝대기 꾸부러 지긴 하는데..
보나마나 밑걸림이지 머..
내 복이 어디가나..
아침에 날씨도 안좋은데 낚시간다고 쫄래쫄래 나올때 알아봤음.
작대기 자꾸 꾸부러져봐야 소용없다니까.......밑걸림..
너울 오지게 한방맞드만.....
비싸게 구입한 크릴도 지 자리를 이탈..
바닥에 내동댕이..
크릴들도 어디갔는지 안보임...
흩어진 크릴들 줏어 담는다고 10분 소요..
아.......진짜.......옆에 너울 디~게 신경쓰이네..
낚시 하는데........
찌에 신경쓰고 있는데..
옆에서 퍽~펵~~해싸믄 진짜.....움찔움찔.....
하루 종일 이런상황..
내가 예전에 이자리에 서서..
오늘처럼 똑같이 이렇게 낚시 하다가..
너울맞고....뒤로 벌렁 자빠진적 있음..
더욱 신경쓰임..
발앞에 물이 쫘아악 빠지더니....갑자기 퍽~~
그게 무서운기라..
저분은 아예 너울피해......꼭대기로 가셨네..
환장 합니다.
두레박질 안해도 될 정도의 깨끗한 낚시자리..
너울만 없으믄 침낭펴도 되겠구만..
여기는 야영이 안된단 말이지..
오후 늦은시간..
다들 철수준비 하고 배 기다리네요..
날씨도 안좋고..
아니지....날씨는 좋은데 바람과 너울이 많이 심했습니다..
철수배 왔네요..
낚시 하면서 오늘 또 새롭게 깨닫습니다..
바람과 너울은 절대 이길수 없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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