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비진도 만원빵배 팀대결







출항 시간만큼은 항상 즐겁다.
앞으로의 기대감이 피로감을 덮어준다.
팀 막내 녀석은 맨날 돈없다면서 장비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고마사라..
오늘은 "만원빵"이 걸려있기 때문에 팀을 나눠봤다.
중환자팀 vs 아무거나팀이다.
중환자팀이 먼저 하선한다.
비진도 전체가 텅텅 비어있는데 그중에 선장님이 추천하는 포인트이니 내심 기대가 크다.

하선후 위치를 보니 비진도 동쪽에 위치한 포인트인데 포인트명은 말씀을 안해주셔서 모르겠다.

포인트 좌우에 수중여가 있어서 감성돔을 공략하기 괜찮은 포인트로 보여진다.
갯바위 중간에 고여있는 웅덩이가 있다.
냄새가 아주 역하다.
수심은 6~9m 조금 멀리 나가면 12m까지 깊어진다.
물색이 전체적으로 맑아서 불안하긴 하지만 낚시는 아무도 모르는거라 일단 기대감을 가져본다.
얘만 없으면 승리의 확률이 좀 더 올라갈것 같다.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가는 느낌.
면사매듭 9m권에서 올라온 매생이(?)이다.
바닥을 정상적으로 잘 긁고 있는듯 하다.
처음에는 코빼기도 안보이던 녀석이 밑밥에 반응하더니 한두마리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조졌다.

고등어에 시달리다 얼떨결에 옆을보니 여유가 아주 넘쳐 흐르는분(?)이 계신다.
적극적으로 먹이활동을 하는것도 아니고 그저 물끄러미 앞을 쳐다만 볼뿐이다.
먹이를 기다리나 싶어서 발앞에 밑밥을 쳐드려도 움직임이 없다.
한마리 잡아보겠다고 난리를 피우고있는 우리와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왠지 부끄러워 졌다.

부끄러워도 저분(?)은 저분이고 우리는 먹어야겠으니 점심을 준비해본다.
동생을 알뜰살뜰 살피는 형이다.
솔선수범(率先垂範)이라는 말은 이런 사람을 두고 생긴 말이 아닌가 싶다.
필자의 조행기를 보면 발열식품이 간간히 나오는데 정말 편리하다.
간편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것은 당연하고 남은 열기로 다른 간편음식을 데워 먹을 수도 있다.
편의점에서 구입한 핫바나 구운계란등등을 동봉된 발열체에 데워 먹으면 그냥 먹는것보다 몇배로 맛있다.
기회가 되면 해보길 추천한다.
오해할까봐 말해두지만 내돈내산이다.
하지만 협찬해주시겠다면 굳이 말리진 않겠다...
식사후에도 고등어는 계속된다.
상층,중층,바닥 할것 없이 고등어판이다.
고등어판에 전갱이가 빠지면 섭섭하다고해서 전갱이도 잡아준다.
심심하진 않아서 좋긴한데 그래도 이시기에 잡어가 너무 많은것이 아쉽다.
고등어판, 전갱이판 바닥에서 비집고 올라온 학꽁치다.
사이즈가 좋아서 더 놀랬다.
살림통에 넣어뒀다.
가마가츠에 환장한 막내를 멋있게 사진으로 담아보려 했는데 도무지 각(?)이 안나온다.
그래서 담기는대로 대충 담았다.

담는김에 막내가 평소 이런거 해보고 싶다고 해서 해줬는데 역시 티가 많이 난다.
저 정도의 액션이면 메다급 감성돔이 아닐까 싶은데 행동의 원인을 나름대로 분석하자면 아무래도 낚시 방송을 너무 많이본 부작용이 아닌가 한다.
"방송이 애를 버려놨다." 라는 말이 찰떡이다.
우리가 저런 행동을 하며 사진으로 남기고 웃고 떠들고 한것 자체로 이날의 조황은 말 안해도 알것이다.
만원빵을 시작할때 우스개 소리로 어차피 그돈을 먹는팀은 없을것이라 장담했는데 불행하게도 그말이 딱 맞아 떨어졌다.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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