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조행기의 제목을 뭐로 할 지 고민도 되고 해서
인공지능에게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사용하면 좋은 4자 성어를 물어보니
" 기절초풍 " 이란 단어가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쓰는 표현이라고 한다.
뭐 맞는 말 같으면서도 아닌것 같은 생각도 들고...
아무튼 요즘 인공 지능이 많이 발전을 했다고 하더니
약간 과장된 것을 이야기 할 줄이야... ㅋㅋ
물론 재미있는 표현이란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조금 불편 한 것 같은 생각도 든다.
혹여나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으로 인해
공상과학 영화에서 등장하는
기계가 막 막 사람을 지배하고 하는 뭐 그딴...

너무 앞서간 이야긴가?
아무튼 뭐 각설하고
" 기절초풍 " 할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된
이번 출조 이야기를 한번 풀어 보기로 한다. ㅋㅋ
이번에도 영도의 감성돔 선상을 선택 하였다.
앞선 주에 꽝을 한 것이 못내 아쉬웠던 마음에
설욕전을 다짐을 하며 예약 문자를 보내니...
토요일은 이미 예약이 모두 끝이 났다고 하고
일요일도 겨우 한자리가 남아 있다고 한다. ㅋㅋ
역시나 감성돔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
예약을 하는 것도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 지는 것 같다
" 그럼 일요일 한사람 예약 부탁 드립니다. "

이제 제법 아침 공기가 찹찹하니
옷도 조금 더 두껍게 입고 출조길에 올랐는데
날이 좋아서 그런지 아주 상쾌한 기분이 드는 것이
왠지 좋은 조황이 나를 반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무튼 출조 기념 컷을 한장 찍고는
출발을 기다리며 앉아 있는데...
선장님 승선 명부를 가져다 주시면서
" 혹시 OO 사이트에 활동을 하세요? " 하신다.
" 아~~ 네 맞습니다. "
" 글을 잘 적으신다고... "
" 아이고 아닙니다. "
아무래도 인터넷에 올린 본인의 조행기를
읽으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배려심 많으신 선장님 이신지라
앞으로 종종 출조길에 뵙게 될 것 같은 생각이다. ㅋㅋ

바로 옆의 출조 배는 문어 선상을 나가는 배였는데...
이날은 단체 손님 독배로 나가는 모양이다.
" 시끌시끌 " 누구누구를 부르는 소리며
" 하하호호 " 웃음 소리며...
모두들 좋은 조황을 기대를 하시는지
흥겨운 분위가 넘쳐 흐르는 모양새다. ㅋㅋ
그리고 특히나 여성 조사님들이 많이 눈에 띄인다.
어림잡아 3분의 1 정도는 여성 조사님으로
보여 졌는데...
한때는 거의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낚시라는 장르가 이제는 남녀 가리지 않고
많이들 즐기는 취미가 되었지 싶다.
등산을 제치고 국민 1등 취미가 된 것이
괜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은 생각이다. ㅋㅋ

계속해서 출조가 이루어지다보니
사무장님도 본인을 알아 보시고는
" 오늘 복수전 하셔야지요? " 하시며
오늘 출조에 대한 정보들도 알려 주신다.
들물에는 다른 곳에서 할 것이고
날물에는 다대포에 가서 할 것이라고 하시면서
어제도 40수 가까이 감성돔이 나왔다고 하시니...
오늘도 마릿수가 기대가 되는 상황인데
일단 목표는 5마리로 잡고...
물론 더 나온다고 해도 절대 마다하지는 않겠지만서도
ㅍㅎㅎㅎㅎㅎ

그런데 항을 벗어나서 제법 나오니
바람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며
옷을 조금 두껍게 입는다고 입었지만
느껴지는 체감 온도는 추운 기운이 들기 시작 한다.
" 햐~~~ 이거 까딱하다가는 감기 걸리겠는데... "
선장님도 바람이 강하게 불고하니
자리를 잡기가 곤란하셨는지
감천항까지 가셨다가 다시 뱃머리를 돌리신다.
아무래도 강한 바람에 맞바람을 맞게 되면
낚시도 너무 어렵게 되거니와
자칫 건강을 상할 우려도 있고 하니
뭐 고기 보다는 건강 아니겠는가. ㅋㅋ

다시 배를 돌려서 두도 뒷편에 자리를 잡는다.
일단은 바람을 등지고 흘릴 수 있는 자리라
그런데로 낚시는 할 수가 있는 상황으로
생각이 되어졌는데...
2호 막대찌로 세팅을 하고 흘려 보니
생각보다 조류가 빠르고 바람도 강해서
찌를 바로 세우기가 어려운 것 같다.
다시 3호 찌로 세팅을 하고
아주 멀리까지 흘리다보니
찌가 살짝 잠겨 드는데...
첫수로 무슨 동가린가 하는 작은 녀석이
걸려든다. ㅋㅋ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그래도 집어가 되었는지
감성돔이 몇마리 걸려 드는데...
배 선수 부분과 후미에서 몇마리 나오고
배 중간에는 전혀 걸려 들지를 않는다.
제일 먼저 배에 승선을 했기 때문에
미리 자리를 선점을 해도 되었지만
평소 자리 욕심을 내고하는 성격이 아닌지라
그냥 있었더니
뒤에 오신 일행 3분이 배 후미에 나란히 서셨고
선수에도 3분이 있으셔서
결국 배가운데 부분에 서게 되었는데...
왠지 오늘은 배 중간이 고기가 안되는 날인 것일지
우려가 되기 시작을 한다.

우리가 낚시를 다니다 보면
운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물론 실력도 좋아야하고 여러가지 자연이나
환경적인 요인도 무시하지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이 따라 주지 않으면 좋은 조황을 한다는 것은
사실은 조금은 어려운 부분이란 생각인데...
선상 낚시에 있어 자리에 따른 조과라든지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특히나 운이 많이 작용을 하는 것 같은 생각이다.
아무튼 가운데 자리에 나란히 선
본인과 옆에 분은 결국 한마리도 손맛을 보지 못하고
들물 포인트에서의 낚시는 마무리가 되었다.

날물 자리로 이동을 하기 전에
미리 도시락을 먹기로 한다.
아무래도 집중해서 낚시를 하려면
미리미리 배를 채워 두는 것이 좋을 것이란 생각에...
앞선 출조와 동일하게 충무 김밥 도시락인데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뜨끈한 국물이 더 생각이
나는 것 같다.
이제 날이 더 추워 질것이라
다음 출조길엔 컵라면을 하나 준비를 해서
가든지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ㅋㅋ
아무튼 뭐 배도 채웠겠다.
" 5마리를 목표로 심기일전 다시 시작해 보자!!! "

다대포항 방파제로 이동을 하여
화이팅을 되네이며 시작해 보지만
역시나 가운데 자리는 그다지 신통치가 않는 것 같다.
선수와 선미에서는 계속 입질이 이어지는데
" 흐미~~~ 왜이러지? "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가운데 자리는 입질이 뜨문 뜨문...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입질을 받아내며
겨우 몇마리 손맛을 보고 있는 와중에...
본인의 찌가 슬며시 내려가서 챔질을 하니
옆에 분이 " 에이~~~ 원줄이 터졌다! "
본인의 챔질 때문에 자신의 원줄이 터졌다는
말씀을 하신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터진 그분의 원줄이
본인의 원줄에 얼마나 심하게 엉켜 있었던지
결국 본인이 옆에분 고기를 랜딩을 해버렸다는...ㅋㅋ

하지만 고기를 걸어서 본인의 줄과 엉키는 것은
뭐 그렇다고 치더라도...
채비를 회수하는 과정에서도 계속 원줄을 감아버리고
물론 자신들 일행끼리도 서로 엉켜서는 끊고 자르고...
조류가 비스듬히 흐르는 상황이고
더욱이 바람 영향으로 원줄이 늘어지는 상황이라
채비를 멀리서부터 스키를 태우며 끌고오다보면
도래나 봉돌이나 바늘이 타인의 원줄을
감고 올 확률이 매우 높아지게 되는데
그걸 모르시는지 계속해서 엉키고 설키고...
더욱이 앞서가던 찌가 잠겨들게 되면
뒤따르던 찌를 회수를 해줘야
챔질을 하고 걷어 들이게 되는데...
그냥 그대로 채비를 진행을 시켜 버리면
결국 서로 채비가 엉켜 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 사장님 원줄이 엉키겠어요. "
이야기를 하는데도 자신의 찌에 만 집중을 하시는지
전혀 이야기를 듣지 않으시는 것 같다.
물론 이러한 부분들을 모르시니
그렇게 하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직접적으로 말씀을 드리지는 못하였다.
뭐 서로 기분 좋게 나온 출조길에
괜히 타박하는 느낌으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에 그냥 그르녀니...
아무튼 원줄이 서로 엉키지 않게 하려면
천천히 채비를 걷어 들여서
상대방의 원줄을 감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분을 말씀 드리는 바이다.
이 글을 읽으실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불편하지 않고 재미있게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꼭 인지하고 있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에
드리는 말씀이오니 기분 나쁘게 받아 들이지는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안그래도 심기가 그렇게 좋지는 못한 상황인데
저 썩을 놈의 부표가 바로 앞에 버티고 앉았으니...
" 햐~~~ 이거이거 오늘 날 잡았나 "
" 오늘 복수전 하셔야 하는데 이래가지고
복수가 되겠습니까? "
사무장님 시원찮은 본인의 조황을 보시며
하시는 말씀이시다.
그러면서 보시더니
부표 때문에 낚시가 어렵겠다고 하시며
자리를 뱃머리로 옮기라고 하신다.
뱃머리에 있으신 조사님께 양해를 구하고는
채비를 흘리기 시작하니... 바로 " 히트 "
오늘의 목표 5마리를 완성을 하는 순간이다. ㅋㅋ

일단 뭐 5마리 목표를 완성을 하였으니
미련도 없이 후회도 없이 철수길에 올랐는데...
사무장님 말씀이
" 복수전 한번 더 하셔야 겠는데요. "
" 네 아무래도 그래야지 싶습니다. "
사무장님도 그렇고 본인도 그렇고
5마리로는 복수가 되지 않았다고
의견이 일치가 되었지 싶은 생각이다. ㅋㅋ
뭐 따로 전화 예약을 드리느니
바로 배에서 선장님께 다음주 예약을 말씀 드렸는데...
그런데 이미 예약이 완료가 되었다고 하신다.
보통은 기상을 확인을 하고 예약을 하기 마련인데
기상이고 뭐고 기냥 예약을 해버리는 상황으로
생각이 되어 졌는데...
" 햐~~~ 참 고기가 좋기는 좋은가 보다... "

고만고만한 씨알의 5마리 감성돔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전갱이 한마리까지...
앞선 10마리 감성돔에 문어 조황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조황이지만
가족과 함께 하기엔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그나저나 4짜 이상으로 한마리 해서
선장님의 하사품 찌를 받고 싶은 마음인데...
언제쯤 그 꿈이 이루어지려는지...
" 꿈은 이루어 진다 "라는 말이 있듯이
언젠가는 그 꿈이 이루어 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ㅍㅎㅎㅎㅎㅎ

집에 와서 보니 한마리는 사망을 해서
구이용으로 모친 냉장고에 넣어 드리고
나머지 감성돔 4마리에 전갱이 한마리
그리고 앞선 출조에 낚았던 문어 한마리까지 해서
한상 차림이 되었는데...
모친께서 아들과 함께 먹는다고
문어를 드시지 않고 있으셨다고 하시니...
왠지 마음 한구석이 뭉클 해지는 순간이다.
아무튼 뭐 " 기절초풍 "
모친의 마음이 닿아서 그런지
정말 깜짝 놀라 까무러칠 정도로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이번 조행기는 마무리...
그나저나 먼바다 갯바위에도 한번 나가서
야영 낚시도 하고 해야 하는데요.
참 마음 같지 않게 기회가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벌써 겨울 느낌이 들 정도로
날도 갑자기 추워지고 하니 더 기회가 없을 것
같은 생각도 드는데요.
아무튼 풍요의 계절 가을이 다가기 전에
갯바위든 선상이든 부지런히 다녀야 겠습니다.
회원 여러분 께서도 풍요의 계절 가을을
만끽 하시기를 바라면서 이만 물러 갑니다.
추워진 날씨에 건강에 유의 하시구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