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는 날엔 어떻게 해도 안되더라구요.
선장님이 저렇게나 열심히 해주시면
안나와도 감사하고 수고하셧다 인사하고
가네요.^&^
참 멋진 선장님 입니다.
잘 보앗습니다.
다음엔 날씨 좋은날 가셔서 또 타작 하시지요.ㅎ
조황은 없지만 참 훈훈합니다.
낚시꾼의 마음을 몰라주는 선장님도 간혹계시어 마음도 불편했는데, 참으로 감사하신 선장님이시네요.
선장님 따봉입니다!
" 내 이랄줄 알았다. "조행기의 첫 사진을 열일을 하시는
선장님의 모습으로 시작을 해본다.
평소 조행기를 위한 사진을 찍더라도
풍경이거나 음식 (?) ㅋㅋ
아니면 고기 사진이 대부분이고
또 특정한 상황이 있으면 찍고 있지만
사람의 등장은 최대한 신중하게 하는 편이라
거의 찍지를 않고 있지 싶은데...
하지만 이날은 왜인지는 몰라도
열일을 하시는 선장님의 모습을 찍고 싶은
마음이 들어 하나 찍게 되었는데
그것이 조행기의 대문(?) 사진이 될 것이라는 것은
그 당시에는 전혀 생각지 못한 상황이였지 싶다.
이번주도 주말 기상이 별로 좋지를 못하다.
금욜 오후에는 너울도 심하고
토요일은 비 소식도 있고...
아무튼 뭐 기상도 그렇고 하니
먼바다에 나가기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 같고 해서
내만으로 선상 낚시를 가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어쩌고보면 앞선 출조에 마릿수 손맛을 보았던
내만 선상을 나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컷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뭐 먼바다 못나가게 된 것이
그렇게 막 섭섭하고 그러지는 않으니 말이다.
ㅍㅎㅎㅎㅎㅎ
일단 내만 선상을 하기로 마음을 먹기는 했지만
토요일과 일요일 중에
하루를 선택을 해야 하는데
선택을 하기가 무척이나 망설여 지는 것 같다.
토욜은 너울은 크게 없지만 비가 온다고 하고
일요일은 비는 없지만 너울이 조금 걱정이 되고 하니
" 우짜지... 우짜면 좋냐..... "
그런데 주말은 예약이 빨리 완료가 될 것이라
고민을 길게 하기도 그렇고 해서
우리가 또 비를 맞으면서 낚시 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다보니
걍 일요일로 예약을 해버렸다.
그런데 주말이 점점 가까워 오면서
" 헐~~~ "
" 기상이 왜이런다냐~~~ "
출조를 해서는 안될 것 같은 상황으로 느껴질 정도로
악화가 되어 버리는 듯 하다.
평소 같았으면 이정도 기상이면
출조를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선택이였겠지만
내만권이기도 하고 또 바람이 북동풍이라
영도가 바람을 막아주고 있으니
그렇게 낚시를 못 할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에
일단 출조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물론 뭐 앞서 2자릿수로 감성돔 손맛을 본 것이
출조를 강행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되었겠지만...
ㅍㅎㅎㅎㅎㅎ
아무튼 뭐 항을 벗어나기 전이라 그런지
그렇게 바람도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고
일단은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며
희망적인 상황으로 느껴진다.
그런데 항을 벗어나자 마자
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느껴진다.
선장님도 잠시 배를 멈추시고는
상황을 파악을 해보시는것 같은데...
함께 승선하신 조사님
" 이러다가 그냥 배 돌리는 거 아냐? "하신다.
예전에도 이런 상황에서 출조를 포기 하고
바로 항으로 돌아 온적이 있었던 모양이다.
한참을 망설이시던 선장님은
뱃머리를 영도 방향으로 돌리시는데...
아마도 영도가 바람을 막아주고 있으니
그곳이 그나마 상황이 좋을 것이라 판단을 하신
모양이다.
아무래도 이런 날에는
너울이 배를 넘어오지 싶은 생각이 들어서
미리 젤 구석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너울이 배를 넘어오면서 뒷자리에 조사님들
그대로 너울을 뒤집어 쓰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레인 쟈켓을 입으신 분은 그냥 버티시는데
레인 쟈켓을 입지 않고 있으셨던 분은
" 아이고 차가워라~~~ "
처음엔 그냥 앉아서 버티셨지만
엉덩이가 축축하게 젖어 버리시니
더 이상 버티지를 못하시고
너울을 피해서 안으로 자리를 잡으신다.
" 내 이랄줄 알았다. "
배는 한참을 달려 영도 자갈마당까지 올라가서는
이리저리 낚시 자리를 찾아 보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는지 다시 배를 돌려서 이동...
그리고 계속 이동을 하며 자리를 찾아 보지만
자리가 마땅치가 않은지
다시 또 이동... 다시 또 이동...
날도 잔뜩 흐린데다 바람이며 너울이며
마치 겨울 느낌이 들 정도로 우중충한 날씨탓에...
아무래도 오늘은 그냥 마음을 비우는 것이
맞을 것이란 생각이 스쳐가는 순간이다.
" 햐~~~ 이런 날씨엔 나오는게 아닌데... "
지난주에 뽕 주사를 너무 심하게 맞았던지
제대로 상황 판단이 되지 못한 것 같다.
영도 해안 터널 인근에 자리를 잡으시며
현재로는 이게 최선이라는 말씀과 함께
바다에 고기는 많다는 말씀을 선장님 께서 하신다.
" 엥? 바다에 고기는 많다고요? "
그렇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겠느냐며
희망을 가지고 시작을 해보려 했지만...
함께 출조한 조사님들
" 바다에 고기는 많다. "
항상 선장님 께서 하시는 맨트라고 하신다.
뭐 항상 하시는 맨트치고는
상당히 희망적인 맨트라는 생각이 든다. ㅋㅋ
일단 수심을 파악하고
채비를 해서 흘리기 시작을 하니
조류는 잠방잠방 적당한 속도로 잘 흘러가며
낚시 하기에는 그렇게 어려운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어대니
옷을 얇게 입고 왔다면
추위에 오돌돌 떨며 고생 했을 것을 생각을 하니
그동안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으며
쌓아온 내공이...에
뭐 배를 넘어오는 너울을 미리 피하는 것이라든지...에
추위에 미리 대비를 하는 것이라든지...에
그란데 그렇게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치룬 사람이
" 이런 날씨에 출조는 왜 한거임? " ㅋㅋ
아무래도 수온이 많이 떨어 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다못해 메가리도 한마리 걸려 들지를 않으니...
마치 한겨울 바다 느낌이 들 정도로
뭔가 차가운 느낌이 강하게 들다보니
생명체를 구경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가 않은 것 같다.
고기도 안되고 배도 고프고
도시락을 먹으며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지기로 한다.
도시락을 보니 충무깁밥으로 보여지는데
그런데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도라는 생각이다.
단 바람이 많이 불고 날이 추워서
컵라면?
아무튼 뜨뜻한 국물과 함께 먹었으면 하는...ㅋㅋ
배 전체에서 작은 날새기 한마리와
작은 성대 한마리가 나왔지만
더이상 생명체가 나오지 않는다.
더욱이 성대 같은 경우 냉수성 어종이라
아무래도 수온이 많이 떨어진 것이 맞는 것 같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조사님들 메가리라도 나오는 곳으로
이동을 하자고 말씀들을 하신다.
본인 역시 뭐라도 올라오고 해야 재미가 있는 것인데
미끼 목욕만 계속 시키고 있자니
차라리 메가리 손맛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ㅋㅋ
결국 다시 이동을 해서는
영도의 반도보라 아파트 앞에서 시작을 해본다.
이곳은 예전 " 아리송하다 " 편에서
감성돔 대신에 문어를 끌어 올렸던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통발을 끌어 올렸는데 그 통발안에
문어가 들어 있었던 경험이 있는 자리라
감성돔 보다는 문어에 대한 기대감이
더 있는 것 같다. ㅋㅋ
아니나 다를까
옆에 조사님 아주 힘겹게 뭔가를 끌어 내시는데...
작은 술벵이를 문어가 덥치고 있는 것을
끌어 내셨는데
수면까지 떠오른 문어가 술벵이를 놓아 버리면서
그만 빠져 버린다.
" 아이고 아까비~~~ "
아무튼 뭐 술벵이와 쏨벵이가 몇마리 나온 상황이고
감성돔은 전혀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생각이 되어 졌는데...
정말 오랜만에 본인의 찌에 약간의 미동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잠겼다가 약간 오르다가... 잠겼다가 약간 오르다가...
" 뭐지? "
일단 챔질을 하고 끌어 올리는데
무게감이 장난이 아니다.
통발인가? 혹시 문어?
주의분들 힘겹게 끌어 올리는 본인의 모습을 보시며
" 그렇게 올라 오는 것 보니 문어네... " 하신다.
정말로 수면 밑으로 뭔가 검붉은 색이 비치는 순간
모두가 " 문어네!!! "
하지만 정작 올라온 것은
" 쓰레기~~ 검붉은 푸라스틱 쓰레기~~~~ "
시계는 어느듯 1시를 넘기는 시간
이번 출조는 이렇게 끝이 나는 것이라
생각을 하였는데...
선장님 안내 방송으로
" 오늘은 잔업 낚시를 하겠습니다. "
항으로 돌아가서 밑밥 준비를 해서
다시 나올테니 귀가를 하실 분은 귀가를 하시고
계속 낚시를 하실 분은 계속 낚시를 하시라고
하신다.
" 잔업 낚시라. "
물론 늦게까지 낚시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본인이지만
선장님의 호의를 무시하는 것 또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금일은 조금 늦게까지 낚시를 해보기로 한다. ㅋㅋ
요즘보면 선상이나 갯바위나
선비라든지 써비스라든지 불만의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종종 들려오곤 하는데...
고기 안나온다고 해서
시간을 더 연장을 하고 더욱이 항으로 돌아와서
다시 밑밥을 준비를 해서 나가는 선사가
과연 그렇게 흔하게 있는 것은 아닐터...
그러니까 써비스 마인드라고 할까?
앞서 배 엔진이 고장이 났을때도 그렇고
손님에 대한 배려를 한다는 부분에 있어
참으로 훌륭하신 마인드가 아닐까 한다.
아무튼 뭐 하루에 두번
출조 기념을 남기기도 처음 있는 일이지 싶다. ㅋㅋ
오후가 되면서 바람도 너울도 조금씩 잦아 들었으니
계속해서 좋은 조황을 보였던 다대포항 방파제로
이동을 하여 낚시를 시작 해보는데...
바람은 많이 잦아 들었지만
아직도 너울은 조금 남아 있는 상태라
배가 조금 꿀렁 거린다는 어려움은 있었지만
그런데로 낚시를 할 수 있는 여건은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계속된 너울탓인지
물색은 많이 탁하게 보인다.
물색이 탁할 때는
가급적 미끼도 크게 끼우는 것이 좋을 것이라
옥수수 5섯 알을 끼우고는 욜심히 욜심히 흘려보지만
역시나 안되는 날은 안되는 날인 것인지
걸려드는 생명체가 귀한 날인것 같다.
5시를 넘기면서 까지 욜심히 욜심히 낚시를 하였건만
결국 감성돔은 나오지 않는다.
25가 되지 않는 감성돔이 나오기는 했지만
어짜피 금지 체장이라 결국은 " 꽝! "
들리는 이야기로는 비가 왔던 토요일은
40수 정도를 했다고 하니
일요일 말고 토요일에 예약을 할 걸...
후회하는 마음이
밀려들고 또 밀려들고 또또 밀려들고...
하지만 뭐 이미 지난 일이라...
다음을 기약을 하는 수 밖에 없지 싶다.
아무튼 조과는 없었지만
선장님의 배려심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던 출조로
기억에 남지 싶은 생각이다.
사실 꽝 조행기라 올리지 말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선장님의 써비스 마인드가 너무 좋고 하다보니
널리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조행기를 올리게 되었네요.
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정도 써비스 마인드를 가지신 선장님 같으면
우리네 꾼들 입장에서는 참 좋은 선장님이
아니실까 합니다.
시간도 그렇고 돈도 그렇고
그래도 손맛 못본 손님들을 위해서
자기 희생을 하는 모습이 참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 영도의 이글호 선장님 화이팅!!! "
이렇게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채워지네요.
다음에는 또 어떤 내용들이 일기장에 채워질지
알수는 없지만 좋은 조황으로 채워지기를
바라면서 이만 물러 갑니다.
날씨가 추워 진다고 하네요.
건강에 유의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