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때문에 낚시 자주 못하시나보네요...저도 그렇습니다..^^;;
명절 잘 보내세요..
시간 한번 만들어 보시구요..^^
촬영이요?.. 다시 에프티비에서 뵐 수 있는건가요?..
저희가 낚시한 곳도 아직은 잔씨알이 섞여나오더군요..
추석이 지나면 좀 나아지겠지요... 풍요로운 명절 되세요...^^
출조일 : 2011년 9월 3일 토요일
출조지 : 통영 내포마을(거제대교권)
출조인원 : 2명
물때 : 13물
조황 : 보통
인낚회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주에는 태풍 탈레스를 피하여 거제대교 부근 통영 내포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저녁먹고 놀다 자던 생활은 달콤한 과거일 뿐이고 요즘은
숟가락 놓으면 청소하고 빨래하고 집안정리하느라 늘 바쁜지라..
안 그래도 잠꾸러기인 제가 새벽에 일어나는기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처박히는 낚시대와 대물감성돔을 상상하며 정말 근근히 일어났네요...^^;;
예보대로 가로수들이 바람에 몸을 맡겨 지대로 흔들리고 있고
제 마음도 바람을 탔는 지 마냥 나부끼고 있네요...
바다상황이 안 좋으니 경남권에 있는 모든 감성돔이 모두 평수구역인 내포마을로 모여들것만 같습니다.
마을에 도착하니 역시 이 곳은 확실히 바람을 덜 타네요..
오히려 시원한 게 낚시하기에는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내포낚시쉼터 선장님이 내려준 덴마에 이미 새벽빛이 비추이기 시작합니다..
이 곳은 새벽부터 아침시간 안에 승부를 봐야 하는 곳이라서 마음이 급하네요..
에잉.. 근데 나쁜 서방이 자기 헤드라이트만 챙겨왔습니다...
자기가 짐 챙긴다고 할 때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안 그래도 눈도 나쁜데 더듬수 놓으며 근근히 채비를 했습니다..
얼마나 갑갑한 지.....장님은 어찌 사나 몰라...
어렵사리 한 대 던져놓고 보니 저 앞에 미더덕 작업장이 보입니다,...
저거 작업 시작하면 메가리떼 붙고 뻘물 일어나고 낚시 시마이 이거든요..
이래저래 여기는 향후 두 시간 안에 결판을 내야 할 것 같습니다.
들물이 주욱 받치기 시작합니다. 수온도 제법 높은데요...
바람은 많이 불지만 다행히 뒷바람...
첫 캐스팅한 대를 걷어들이는 데 엄청난 무게감이 전달됩니다..
진득하게 올라오는데 생명체의 미동은 전혀 없네요..
니 누꼬?.....
용을 쓰며 릴링...간신히 범인을 끄집어내니..
바로 이 분이셨습니다... 알이나 찼으면 말도 안해... 힘들어서 정말....
같은 포인트에 두 세번 캐스팅 후 또 다시 미동도 없는 이 불길한 무게감은...
.............^^;;
이제 미지의 무생물체 올라올 만한 건 다 올라왔겠지...
왠지 그 포인트에 미련이 남아 그 쪽으로 계속 캐스팅을 합니다...
고생끝에 낙이 온다던가..안온다던가
용 몇번 쓰고 카고 두어 개 날려 먹고 난 이후 드디어
감성돔의 파워풀한 입질이 시작됩니다...
멍때리고 있다가 빨려들어가는 낚시대를 보니 몸이 용수철처럼 절로 튕겨나가네요...^^
낚시대를 통해 전달되는 물속 녀석의 강렬한 몸무림...
그러나 찌릿한 감동도 잠시 .. 지맘대로 왔다가 지 맘대로 벗겨져버린 그 분.
그 자리에 다시 한번 캐스팅..
얼마 후 다시 한번 강력한 입질이 들어오고...
이번에도 몇 번의 저항끝에 벗겨져 버리네요..
이런 미물들이 영장류를 놀리는 것도 아니고...열이 확 채입니다....
누가 이기나 보자...나도 뒤끝있는 사람이야...
다시 한번 그 주변에 집중 캐스팅..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입질...
이번엔 정말 조심스럽게 릴링하며 양식장 줄을 감지 않도록 줄 바깥쪽으로 살살 땡깁니다...
드디어...3자 중반의 대상어가 반짝이는 어체를 세상 밖으로 드러내고.
꼴방없슴님이 뜰채에 사뿐이 담아내고 나서야 안도의 숨을 쉬었는데...
감성돔 바늘 먹은 것좀 보세요...
조금 힘주어 바늘을 당기니 툭 빠져버립니다.. 입술에 1 미리미터 정도 걸렸다는...
니가 입술만 조금 얇았어도 도망갈 수 있었을텐데... 어쩌겠니...잡힌 걸.....ㅎㅎ.
꼴방없슴님도 계속적인 입질을 받아내시고...
저는 한 대는 아까 그 포인트에.. 또 한대는 정면에 집중적으로 날리며
언제 빨려들어갈 지 모르는 대끝을 쪼아봅니다...물어봐라.. 땡겨봐라...
날이 새고 좀 있으니 사방에서 미더덕 작업을 시작하면서...
해파리가 부쩍 늘어나네요... 다행히 메가리는 생각보단 덜 합니다...
8시가 넘으니 상황종료됬다는 확신이 듭니다..사람은 선택이 빨라야 되는거여..
아쉽지만 짐 정리 하고
청소시간이 되니 제 동생들이 모여드는군요.....^^*
몇 마리 했습니다...ㅎ
여섯시쯤 낚시 시작해서 아홉시에 철수하려니 뭔가 억수로 아쉽지만..
몇 마리 했으니 더 이상 욕심은 안부릴려구요...
바칸에 헤엄치는 것들이 있으니 돌아오는 길이 즐겁습니다...^^*
거가대교에서 보니 바다에 흰 꽃이 일고 구름도 잔뜩입니다...
일찍 철수하는 날은 도로도 시원합니다...
검은 포장비닐을 펄럭거리며 달리는 앞 트럭.. 꼭 배트맨 같다는....ㅋㅋ
집에와서 줄을 세워보는데 확실히 실내는 뽀대가 안나는군요....^^;;
멋진 녀석이었지만...
결국 요렇게 변했습니다...ㅎㅎ
회 뜨고 남은 건 구이로....
이렇게들 회를 좋아하시니.... 저희처럼 잠못자가며 효도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 하세요..ㅎㅎ
다음 주엔 추석연휴가 있습니다..
인낚회원여러분 모두 풍요로운 시간되시고
어복충만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