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우연낚시점에서 우연을 낚다(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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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우연낚시점에서 우연을 낚다(1탄)

1 산적되고싶어 20 4,535 2011.09.27 18:46

- 거제 우연낚시점에서 우연을 낚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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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이 난다. 아니 몸살이 난다. 낚시를 가고 싶어서 온몸의 세포가 줄줄이 발악을 하는 느낌이다. 이럴 땐 그냥 떠나야 한다.

인터넷으로 온 바다를 헤집어 본다. 전부 호(好)조황이다. 어디를 가볼까?

세 번인가 들렸던 거제 “우연낚시점”이 떠올랐다. 사모님께 전화를 하니 “고기 안 낚이니 절대로 오지 말라”고 신신 당부를 한다. 참 희한한 낚시점이다. 다른 낚시점들은 고기가 없어도 잘 낚인다고 오라고 해놓고선 낚시하는 당일엔 바다 상황이 바뀌었느니~, 수온이 갑자기 내려가고 청물이 끼었느니~, 어제까지만 해도 대박 조황이었느니~ 할텐데......,

서너곳 낚시점에 문의를 하니 평일이라 한가해서 좋다며 오란다 ㅎㅎㅎ, 또 우연낚시점에 전화를 해본다. 절대로 오지 마라는 사모님을 꼬셔서 무조건 출발한다고 통보를 하니 몇 번을 망설이더니 그래도 후회하지 않을려면 아침 6시까지 오란다.

다음날(16일) 새벽 자동으로 눈이 뜨인다. 밤새 낚시준비를 한답시고 잠을 설쳐도 희한하게 새벽 4시20분에 눈을 뜬것이다. 핸드폰 시계는 눈을 뜨자마자 울리기 시작한다. 짐은 이미 차에다 다 실어둔 상태라 그대로 옷만 갈아입고 출발이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온통 설레임이다. 특히 낚시를 갈 때 설레임은 다들 잘 아시리라. 기온차가 심해서 그런지 자욱한 안개를 뚫고 달려 낚시점에 도착을 하니 5시50분이다. 환하게 불이켜진 낚시점을 들어서니 음악이 흐르고 보글보글 구수한 된장 끓는 냄새가 나는데도 사모님은 안보인다. 두어번 헛기침을 하고나니 그제서야 부엌에서 사모님이 나오시며 방긋이 웃으며 어서오세요 한다. 언제 봐도(겨우 4번째 낚시점 출조) 항상 맑은 웃음 그대로이다.

모닝 커피 한잔 하시라는 인사에 무뚝뚝하게 “아침 커피는 안 마십니다”라고 응수를 하고 가만히 앉아서 TV 리모컨만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선장님이 나오신다. 담배를 꺼내 물면서 “오신다고 고생 했지요”하고 나도 인사를 하면서 날씨 이야기로 갈무리를 한다.

잠시후 김이 모락모락 찰진 잡곡밥에 조금전 은은한 향기를 품기던 된장찌개에 3년된 묵은지로 만들었다는 전갱이 조림까지 나온다. 그런데 내 눈을 더 즐겁게 하는 것은 게장이었다. 손수 담았다는 게장의 맛은 시중에서 파는 맛보다도 맛났었다. ㅎㅎㅎ 그리고 오이장아찌까지......, 진수성찬이었다.

밥을 먹으면서 사모님은 무슨띠입니까? 하고 물으니, 여자에게 그걸 묻는건 실례입니다 하면서 “*띠”(혹 실례가 될까봐 나이는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물어 보세요)라고 가르쳐 준다. 헉~ 나보다 연배다. 그리 보이지는 않았는데~. 바로 나보다 나이도 많으니 “형수”하이소 하고는 선장님을 바라보니 “동갑”이라고 한다. ㅎㅎㅎ 바로 형수를 만들고 형님을 만들었다.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채비 몇 개를 더 갖추니 사모님 아니지 형수가 아이스박스에 얼음이며 피곤할텐데 마시라며 드링크에 캔커피까지 그리고 손수 만들었다는 꽁꽁 얼린 수정과까지 넣어준다. 그러면서 커피를 한잔 타 주는데 헉! 물이 너무 많다. 자기는 연하게 타서 마신다며 ㅎㅎㅎ 다 마시는척 하다가 반은 살짜기 쏟아 부었다. 속으론 형수요 난 찐하게 마시는거 좋아합니다 하면서......,

짐을 옮기고 차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고 하니 형수가 따라 나오면서 형님보고 “화이팅!”하니 형님 차 안에서 “낚시가는데 화이팅! 하면 고기 못낚는데~” 한다. ㅋㅋㅋ 이러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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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댓글
19 솔머리 11-09-27 19:11 0  
우연님이 가까이 있다면 자주 들러보고 싶은데....부럽습니다.
1 천랑성 11-09-27 20:05 0  
올만에..정이 넘치는 사람들을 보니....마음마저 따스해집니다..조만간 한번 들러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1 낚시이바구 11-09-27 20:15 0  
크아.... 좋은곳 갔다 오셨네요...... 맘속으로는 맨날 가본다 가본다 하면서도.....요 몇년새 가보지도 못했네요.... 우연 선장님..... 싸모님..... 잘 계시지예????? 묵고 사는기 먼지.... 돈 쪼매 벌어놓고 ..... 정성 가득한 우연 아침밥상....저녁 밥상 받으러 함가끼예.... 맘속에는 항상 우연이 있십니다........................
1 고기잡으러 11-09-28 15:30 0  
이바구님 함 오시면 저에게도 연락 주셔요...
바로 근처 삽니다..
혹시 밥 안주시면 제가 드릴께요..
아! 잘 계시죠???
1 만년초짜 11-09-27 20:22 0  
우연님을 글로만 대하고 뵙지는 못했어도 어떤 분이신지 짐작이 가는 글입니다.
좋은 인연 만드심을 축하드립니다. ^^
1 몸짱조사 11-09-27 22:07 0  
한번 꼭 가보고싶은 낚시점이네여...
궁금해서라도 한번 가야 겠습니다 ^^
1 잡으리랏다~ 11-09-27 22:10 0  
흐뭇하네요.

제 단골집은 요즘 고기 좀 나와요? 하고 물으면 와서 잡아 달라고 하는데...역시 남쪽이 좋아요~
41 바다의여왕 11-09-27 22:44 0  
우연님은 만나고 싶은분중에 한분입니다
너무 좋은인연을 만드신것 같아 부럽기도하구요..^^
1 차용환 11-09-27 22:59 0  
정말 우연히 인낚 에세이에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거제에 살면서 한번도 가보적이 없습니다만 꼭 들릴 기회가 있을겁니다.
저번주 칠천도 가는길에(가족나들이) 가게 위치를 알게 되었는데...
가게에 들리면 커피 한잔 주십시오.. 물 많이 넣어서예  ㅎㅎ
항상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1 애둘아범 11-09-28 07:56 0  
우와~~!! 정말 좋은 분들과 인연 만드고 오셨네요
저도 거제도 살고 있지만 그런 낚시점 흔하진 않습니다
다음에 한번 들려 보고 싶군요 2탄 기대하겠습니다 ㅎㅎㅎㅎ
17 곰새우 11-09-28 13:19 0  
재미 있네요
형수님과 형님 한분이 생기 셨네요^^
고기 보다 더 좋은 거 같습니다
다음편 ㅃㄹ리 올려 주세요 궁금 합니다
1 고기잡으러 11-09-28 15:28 0  
우연만 낚고 고기는 못잡으신 모양이네요....
59 폭주기관차 11-09-28 15:55 0  
바다에 나가기전 글 인데도 벌써 훈훈함이
입가에 웃움이 쌀짜기 찿아오내요.^&^

좋은 인연이란,친절하고 좋은신 선장님을
만나는것도 쉽지 않지만 ,우리 낚시인도
친절하게 대하고 서로 배려해야 좋은
인연이 만들어 지겟지요.^&^

저두 일년이면 거제를 약 25회 이상 내려갑니다
다음엔 꼭 한번은 들러야 겟내요.
정말 많이 보고
많이 들은곳이네요.
사모님이 글을 참 잘 쓰시던데
기회되면 한번 가고싶네요.
잘 보고 갑니다.^^
1 10호바늘 11-09-28 20:25 0  
우연낙시점이어디쯤 아니면전화번호라도...
1 산적되고싶어 11-09-28 23:03 0  
제가 인낚을 거의 매일 눈팅만 하다가 가입하고 일주일을 기다려 올린 낚시 이야기에 이처럼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도 나름 많은 낚시배를 타고 다녔지만 이렇게 맺어진 또 다른 인연이기에 이렇게 조심스럽게 올려봅니다.
혹 행여나 생업으로 삼고 계시는 우연낚시점에 누가 되지나 않는지 조심스럽기 합니다.
그리고 고맙게 읽어 주셔서 거듭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늘 함께 하시는 우리 조사님들 안전한 낚시 하시고 꿈꾸는 조황이 이루어 지시길 바랍니다.
1 산적되고싶어 11-09-28 23:18 0  
솔머리님! "자주 들러 보고 싶다" 는 그말이 가슴에 와 닿네요. 가끔은 일상을 벗어나 나름 감동이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 있는 낚시를 해보고 싶어지더군요.  늘 청아한 향기가 나시길~
박따구리님!  박따구리님 대명이 멋지십니다. "흐뭇하다는 표현" 감사합니다. 저도 뒤돌아 보니 그림 같은 그날이 짠한 느낌으로 다가 오네요. 늘 행복한 나날들의 연속이시기를~
천량성님! 조석으로 이미 낮익은 가을 바람이 차가운데 겨울날 화롯가에서 익어가는 고구마처럼 따스해지는 마음이 영원히 함께 하시길~
낚시이바구님! 이미 우연낚시점과는 구면이신것 같습니다. 따스한 사람들의 정감이 넘치는 시간들이시길~
만년초짜님! 저도 조력이 꽤나 되지마는 늘 꿈만 꾸다 돌아섭니다. 올해는 님이 꿈꾸는 대물이 이루어 지시는 시간들 되시기를 기원해 드리며, 늘 초짜인 설레임이 아름다움으로 남으시기를~
몸짱조사님! 여름이면 해수욕장이 가고 싶어서 몸살이 나겠습니다 ㅎㅎㅎ 장덕암이나 갈도 또는 좌사리도에서 대부시리 몇마리로 헬스장이 따로 없는 그런 시간들도 한번 가져 보시옵소서~
잡으리랏다님! 너무 많이 잡으러 하시지 마시고 가끔 바다 양식장에 먹이도 던져 주시는 아량을 베풀어 주시지요. 그러다 가끔은 대장 쿨러가 넘치도록 큰 놈으로 몇 마리 건져가시구요~
바다의 여왕님! 제가 바다의 미녀는 아는데 아직 여왕은 모르겠네요. 여 조사님이신가요? 암튼 여왕이시니 바다의 임금도 만나시는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1 바다의여왕 11-09-29 20:25 0  
여조사 맞습니다
그리고 바다의미녀를 하고싶었으나
미녀하고는 영 거리가 멀어서....여왕으로..ㅎㅎ
1 산적되고싶어 11-09-28 23:31 0  
차용환님! 저도 우연히 에세이에서 우연낚시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날이 메말라 가는 감성이 넘치는 여유들 가지시고, 혹 우연낚시점에 들리시거든 커피에 물 많이 넣어 달라는 주문 잊지 마시기를~
애둘아범님! 저도 사내애만 둘인데 혹시 님도 사내만 둘이 아니시기를~ 졸작도 아닌 그날의 허접한 조행기를 이렇게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가정에 행복이 넘치시기를~
곰새우님! 저도 친형이 있기에 형수도 있습니다만 또 다른 세상에서 만나는 소중한 인연이 아닌가 싶습니다. 늘 환한 웃음이 넘치는 시간들의 연속이기를 기원해 봅니다.
고기잡으러님! 네~ 고기는 낚지 못하였네요. 워낙 실력도 없지만 바다의 상황도 일조를 하였지요~ 다음에 큰 고기 낚으면 대문짝만하게 올려드리겠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기대는 하지 마시옵소서~
폭주기관차님! 장덕암에서 3호찌가 둥둥둥 먼바다로 도망을 가고 5000번 릴줄이 다 풀릴쯤 바다로 끌어 당기는 부시리의 역동이 느껴지네요~ 저는 재주가 없어 에머랄드빛 이쁜 참돔과는 인연이 없던데 님은 좋은 인연 만드시기를~
김해장유아디다스님! 종종 님의 역동적이며 섬세한 글 접하며 같이 가슴 떨려봄을 느껴봅니다.  계속해서 화이팅! 하시고 하시는 일 번창하시기를~
10호바늘님! 예전에 에세이을 읽고 정말 멋있는 글이라고 감탄을 한적이 있는데 혹 그분이신지요?. 저는 낚시점과는 그냥 아는 형과 동생으로만 남고 싶습니다. 전화 번호가 필요하시다면 거제우연낚시로 검색해보시면 조황이 나올겁니다. 10호 바늘에 멋진 바다의 미녀가 와락 끌려 나오는 멋진 그림 만들어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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