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는 원래 운칠기삼 이라 했거늘 어복이 타고나 없는 고기도 잡아온다는 지인들의 말처럼 오늘의 운세도 바다에 맡겨 볼 지어다.
겸사 물어주면 더 더욱 좋고 안물어 줘도 이 멋진 바다와 갯바위에 나와서 자연과 교감하는 그 자체만으로 만족하고 감사하리라.....
낚시 예찬 제1미 (설레임)
출조하기 전 낚시방에 들러 이것저것 준비물을 챙기고 낚시대를 손질하고 조이고 닦고 스풀에 줄을 감았다 풀면서 원줄과 목줄은 몇 호로 할 것인가? 등 등 도래며 찌며 라면에 반찬에 이미 낚시꾼은 삼부도에 도착해 있고 대상어들과 만나고 있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출조 하기 전 설레임은 변함없고 마치 신혼 첫 날 밤을 맞이하는 총각의 마음처음 들떠 있듯이......
설령 오늘 대상어가 물어주지 않는데도 난 상관하지 않을 거다
이 멋진 바다와 갯바위에 나와서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그 자체로 만족하리라...
동쪽으로 어렴풋이 보이는 백개의섬 백도와 서쪽으로 소삼부도와 동도와 서도의
아름다운 거문도 풍경, 무구여에서 바라본 쌍굴여, 과히 이국의 풍경보다 장관이다.
또한 저 멀리 백도 쪽에서 용솟음치는 일출의 모습과 거문도 쪽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일몰의 광경을 보면서 난 이미 무아지경 흠뻑 빠진 낚시예찬 2미 (눈 맛)에 매료 되어버렸다.
이 아름다운 모습에 도취하지 않을 자 누가 있으랴.....
달콤하고 요염하게 예쁜 크릴 한 마리 골라 미늘에 엮어 온갖 유혹의 손길로 꼬드겨 보지만 줄 끝에 전해온 바늘의 사악함을 간파했는지 요 녀석들 오늘은 옴짝딸짝 미동도 없네요.....
어제 오후 대물을 낚기 위해 대체미끼로 후배조사가 곡괭이와 삽을 들고 허리가 휘게 고생해서 잡은 쏙 미끼를 내 밀어도 반가운 입질은 끝내 보이질 않고 간간이 감숭동(숭어), 망상돔(망상어)이 깝죽거리는 크릴에 현혹되어 날 조롱하듯 비웃고 치근거리 바위틈에선 게들마저 게걸음치면서 거품(침) 흘려가며 연애짓거리 하고 있으니 원....
아니...저것 봐라?
오늘 완죤히 품격있는 조사를 쪼솨불라 작정했나 바로 앞에 무구여에서도 괭이갈매기 마저 떼지어 염병 짓거리 하고 있네요
어쮸,,,,저 놈들 봐라,
백주 대낮에 ,,,,,,,
요즘 안팎으로 대접 받지 못한 중년남성의 한계를 여실히 밝혀줍니다
에궁.....미쵸
그래 할 수 없다. 오늘의 운세는 여기에 맡길 지어다....
베이스 캠프(텐트자리)에 돌아와 낚시 예찬 3미(입 맛)를 즐겨보자.
저녁을 위해 먹을 만큼만 따놓은 삿갓조개며 천연 돌미역 2가닥으로 치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시원한 미역국을 만들어 볼 참이다.
곁들어 잴 작은 감숭돔(숭어) 총 7마리 체포중 6마리 방생하고 모댕이급 30센티 전 후 1마리썰어 미역줄기에 된장 빵 ...
미역 국물 맛이 천하일미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은 이유는 백종원 셀프도 흉내 내지 못한
자연이 선사한 단출한 재료의 맛으로 만들어낸 위대한 밥상의
위력이 아닐까 싶으면서도 서리......
저녁 식사 후 갯바위에 걸터앉아 마시는 양촌리 커피 한잔은 유명 브랜드 커피의 향기와 견주어 보아도 전혀 손색이 없음^^
스마트 폰 뉴스에 오늘 19차 촛불 집회란 뉴스를 접하고 마음은 함께 하였으나
오늘은 외딴 무인도에서 비상용으로 지닌 초로 촛불을 만들어 민심의 편에서 봅니다. 정의감은 있으나 정의롭지 못한 독단의 행동으로 맘껏 외쳐보면서........
00하라. 00하라.
얄팍한 자들
한 치 앞은 뚫어지게 잘 보면서 미래의 영웅에는 왜 주저하는지.
문저리 같은 넘들.... 니들이 던진 미끼에 .... 니들이 걸려들다니.....쯧 쯧
인용이든 기각이든 소신과 정의가 바로선 올바른 헌법재판소의 얼마 남지 않은 결정의
탄핵 심판을 기대해보면서....
나의 낚시 예찬 5미 중
제 1미 (설레임)
제 2미 (눈 맛)
제 3미 (입 맛)
제 4미 (손 맛)
제 5미 (여운과 썰맛) 나름 정해놓고 맛을 흠뻑 느끼면서 다닙니다.
출조전 설레임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고 자연과 바다 역시 추자도, 가거도, 거문도 등 원도나 내가 거주하고 있는 고흥권을 중심으로 수많은 바다 갯바위 터들
낚시꾼 아니면 엄두도 못 낼 눈 맛을 즐기고 있으며 낚은 고기를 먹는 즐거움 또한 만만치 않으며 다녀온 후의 낚시인의 썰전( 허풍, 과장, 여운, 낚시인의 선한 거짓말) 도 맛 중의 일품 이죠.
예로 엊그제 거문도 선상을 다녀온 후배 왈 대방어가 물어 9.77톤 배를 동도에서 서도까지 끌고 다니다 시마노 8000번 릴이 박살이 났다면서 입에 거품을 물고 박장대소 웃었던 일 등 등
우리조사님들도 모두가 우여곡절한 사연들을 간직하고 계실겁니다.
이5가지의 맛 때문에 낚시에 매료당할 수밖에 없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네요...
오늘 비록 5미 중 가장 귀중인 손 맛을 느끼지 못했으나 4미의 모든 맛을 느꼈으니 이또한 큰만족 아니겠는가?
화욜입니다 울 조사님들!
옹골지게 쭈∽∽욱 죤 날 되시고
또 화이팅 하시고 주말, 휴일 대물하시고 바다에서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