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상(船上) 낚시의 별미(別味)인 라면을 못 먹어 억울 한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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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지리산 등산 예정이었는데 비가 온단다.
젠장!
이럴 땐 빨리 머리를 돌려야 하는 법~
낚시점에 전화를 한다.
“** 낚시점입니다”
“형수요 내요 내일 자리 하나 만들어 주이소” 숨가픈 놈처럼 쏘아댄다
“내일은 6분 예약이라 더 안받아요~”
“그런게 오딧노~ 무조건 갈테니 알아서 하이소” 일방적으로 통보하고는 털컥 끊어 버린다
잠시후 걱정이 되어 다시 전화를 걸어보니
“내일은 손님도 예약 다 되었고(정원 9명인데 항상 6~7명이 정원이라며 황소 고집이다) 더군다나 날씨도 안 좋으니 오지 말란다”
“그래도 갑니데이~ 아침이나 챙겨 주이소~”
차 트렁크에서 등산 장비를 꺼내고 다시 낚시 장비를 실는다. 전날 볼락 선상하느라 챙겨 넣었던 다른 장비들도 꺼내니 또 한짐 가득이다.
피곤에 절어 잠도 잘 오련만 늘 낚시 가기 하루전날은 설레임으로 잠을 뒤척인다
새벽이 깊어지자 비가 온다.
염병할~
무슨놈의 가을비가 처량하게 내리는지~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살포시 잠이 들었다 눈 뜨니 새벽 4시 20분이다. 부리나케 옷을 갈아 입고 곤한 잠에 빠진 와이프 깰세라 도둑놈처럼 집을 나섰다.
비는 이슬비처럼 내리다가 간혹 제법 쏟아지다가를 반복하더니 거제쪽으로 갈수록 하늘이 맑아진다.
앗싸!
낚시 가게에 도착을 하자 이미 한분이 와 계시고 형은 막대찌를 다듬고 있다.
반갑게 인사를 건네자 형이
“나 오늘 낚시 안갈라 했다” 한다
“왜요 뭔 일 있었나?” 하니
“천둥번개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어서~” 말꼬리를 흐린다
『나중에 들어보니 20여년전 쯤에 갯바위 낚시에 빠져있을 때 좀 떨어진 곳에서 낚시 하던 분이 벼락을 맞아 그대로 운명을 달리 한 모습을 봐서 벼락 칠 때는 무조건 낚시 안 한단다』
조금 있으니 한분 더 오신다
늘 학수 고대하던 아침상이 한상 멋지게 따라 나오고 난 순두부를 먹을까 아님 고등어 김치찌개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날씨도 춥고해서 순두부를 그릇에 들어 밥을 말아 먹기 시작했다

언제나 맛나고 깔끔한 우연표 아침밥이지요
왼쪽 아래에 있는 순두부찌개를 먹고 위쪽 고등어찌개를 먹다가 그만 목에 가시가 걸리고 말았는데 아직도 그 가시가 엊그제의 추억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대로 박혀있네요 ㅎ
예전에 대전 유성구쪽으로 가면 유명한 순두부집이 있어 식사 시간에 줄을 서서 먹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먹던 순두부보다 더 짜릿한 맛이 났다.
다른 때 같으면 밥을 들어서 반공기만 먹었는데 오늘은 형수가 덜어내고 먹어란 밥 공기를 무시하고 한공기 맛나게 다 먹어치웠다
그런데 옆에 있던 고등어찌개가 또 먹고 싶은것이다. 그래서 젓가락으로 살을 발라 김치에 싸서 먹는 맛이란~ 어제 잡은 싱싱한 고등어라 한결 더 감칠맛이 났다.
등살을 발라먹고 뱃살을 발라먹는 순간 형이 빨리 가자고 재촉을 한다. 그때 그만 배쪽에 있던 커다란 가시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다 덜컥 걸린것이다
물을 마셔도 보고 손가락으로 제거할 수 있는가 해서 헤집어도 보았지만 웬걸 가시는 너무 깊숙이 박혀 보이지도 않고 목젖만 뚜렷하게 나는 가시를 보았지롱~ 하며 약을 올리는것 같다.
형에게 이야기 하면 “바보” 같다고 놀릴 것 같아 형수에게 목에 가시가 걸렸다고 하니깐 아침에 먹던 파래무침을 젓가락으로 집어 주면서 “소화도 잘되니 그냥 꿀꺽 삼키란다” 대충 삼켜 볼려고 하였지만 도저히 이물감에 삼킬 수가 없어서 껙껙 거리자 “가볍게 씹어서 삼키란다” 그래도 안되자 “물과 같이 삼켜 보란다” 두 번이나 해보았지만 헛수고다~
껌이라도 씹어보면 넘어 갈까 싶어서 자일리톨껌 6알이나 한꺼번에 넣고 우적우적 씹어 보았지만 넘어가지도 않고......,
차에 타지 않고 서성이는 나를 보던 형이 “어서 타지 않고 뭐하냐”고 재촉이다.
형수가 쪼르르 달려가 “동생이 목에 가시가 걸렸다”고 일러바친다~ 얄미워라~
형 바로 한마디 한다 “바보!”
차에 올라타자 형이 막대찌를 하나 내밀며 “오늘은 이거 한번 테스트 해봐라, 특별히 만든기다”하며 3호 막대찌를 하나 내민다
고맙다며 인사를 하며 찬찬히 둘러보다 “저번보다 더 멋지다”고 하자 “이번에는 손질을 한 1000번쯤 더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총 16개를 혼신의 힘을 다해 선물용으로 만들었는데 동생이 3번째 받는 사람이다” 한다.
억수로 기분이 좋아진다.
형이 기억해주는 사람 16명중 한사람이라니......,
선물할 사람을 한사람 한사람 떠 올리며 특별히 만든 수제찌를 받은 느낌!
로또 3등쯤 한 느낌이랄까?
수제찌를 선물로 받은 분 계시면 역시나 손들어 보시구랴~
기분이 너무 들뜬 나와는 반대로 형은 차분하다
그러면서 아마도 바람이 많이 불 것 같단다.
나는 하늘에 뜬 별과 초등달을 가르키며 “날씨 좋은데~”
앞좌석에 앉아 조잘조잘 재잘재잘~
정박지에 도착을 하자 낮익은 얼굴이 하나 보인다 “감시맨”이다 역시나 반갑게 인사를 하고 또 일행분 한분이 계시는데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다.
배가 출항을 하자 난 부리나케 낚시 세팅을 한다. 형이 선물로 준 3호찌에 걸맞게 채비를 새로하고 수심도 저번에 낚던 13M에서 오늘 출조지에 맞춰 19M로 맞춰놓고 바다를 쳐다보니 내만을 벗어나기가 무섭게 바다가 허연 이를 드러내며 으르릉 거리고 있다.
물살을 가르던 배가 속도를 줄이더니 형이 “오늘은 거기 못가겠다 가까운 곳에서 찾아보자. 이런 날씨엔 낚시 불가다”하며 뱃머리를 돌린다.
서둘러 조타실로 갔더니 “새로운 장소 한번 찾아보자” 하면서 어탐기를 보며 배를 이리 저리 돌리더니 “여기에 고기가 있겠다” 하며 선미(船尾)와 선수(船首)쪽 닻을 내린다.
너울이 심해 서있기 조차 힘들었지만 형이 저번에 준 “드래곤볼”로 수심을 체크해보니 얼추 내가 세팅해둔 수심과 비슷하다. 볼락이 제법 낚인다 하여 민물새우를 준비한 터라 큰 놈으로 골라 던져보니 찌가 너울에 춤을 추며 멀어진다.
형이 흘러가는 막대찌를 보더니 “물이 9~10시 방향으로 흐르면 안되고 12~1시 방향으로 흘러야 입질이 온다”는데 애타는 우리 속도 모르고 물은 9~10시 방향으로 흘러 수심이 깊은곳으로 흘러들어간다.
그때 때마침 형 염려대로 바람도 미친* 머리 풀어헤치고 불듯이 난리부르스를 치고......,
조업 나서던 멸치배 선단(船團)이 바람과 파도에 쫒기어 들어오고 멀리 낚시하던 낚시배며 어선들도 줄줄이 피항을 하고......,

너울과 파도가 심해 일제히 먼바다를 나갔던 배들이 되돌아 오고 있네요~
사진으로는 파도와 바람이 느껴지지가 않는것이 많이 아쉽네요
조심스레 바다를 응시하던 형이 파우더를 더 집어 넣어 응집력을 좋게한 밑밥을 즉석에서 만들어 조류 흐름을 읽더니 이상하리 만큼 딴 방향에 투척을 한다.
잠시후 “감시맨”이 27~28쯤 되는 녀석을 보기 좋게 한 마리 올리자 우리는 너울 속에서도 희망을 꽃피우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또 잠시후 “감시맨”이 방생급을 한 마리 더 올렸고 곧 이어 옆에 계시던 연세 지긋하신 분이 38cm 정도의 감성돔을 의자에 앉아 침착하게 뽑아 올리신다(나중에 알고 보니 연세가 72세이시며 부산 가덕도에서 58cm 감성돔과 40cm가 넘는 놈을 하루만에 8마리나 올리셨단다 헉!)
선수(船首)에 계신분은 밑밥통과 밑밥채를 가지고 자기가 원하는 곳에 밑밥을 투척하며 감성돔을 낚아 올리는 지라 “형! 저분은 마음대로 밑밥을 쳐도 되나?” 했더니 “내가 실력을 인정하는 3인 안에 드는 실력 보유자”라 한다.
그러고 보니 씨알은 잘지만 참돔이며 감성돔을 따분따분 낚아 올리신다.
너울과 파도는 점점 거세어지고 있었지만 그와는 반대로 난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예전 같았음 무조건 한 마리라도 더 낚을려고 기를 섰겠지만 이제는 즐기는 낚시의 묘미를 조금이나마 깨달은 것이라고 할까~
너울 속의 막대찌도 내 마음처럼 파도에 몸을 맞기고 춤을 추는듯 하더니 순식간에 사라지는 막대찌~ 너울 속이라 뒷줄 견제를 단단히 하고 있던터라 챔질을 하고 올려보니 손바닥만한 전갱이가 올라온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 후 똑 같은 패턴의 입질이 이어지고 역시나 똑 같은 사이즈의 전갱이가 올라오고......,
전갱이가 올라온다는건 감성돔이 그 자리에 있다는것일터~ 2B 봉돌을 하나 더 물려 잔존 부력을 없애고 그 자리 인근으로 흘러보니 예외없이 입질이 견제를 하고 있던 낚시줄을 통해 전해져 온다.
털컥!!!
옳타구나~
챔질후 릴링을 해보니 밑으로 쿡쿡 쳐박는 감성돔이다 근데 무게감이 별시리 느껴지지 않은 ㅎㅎㅎ 올려서 내 작은 손가락으로 어림잡아 보아도 겨우 27cm가 될까 말까한 사이즈다.
살림망에 넎어 두고 다시 그 자리쯤으로 막대찌가 흘러가면 미약한 입질이 들어오는데 챔질은 되지 않는다. 미끼 도둑놈이 있는 것처럼......,
밑밥만 열심히 투척하는 형에게 “저기쯤에 가면 입질이 들어오는데 챔질이 안되네~” 하니까 두어번 흘러보더니 바로 낚아 낸다
“내껀데 형이 낚으면 우짜노?” 하니깐 “바보야 이렇게 낚는거다” 하면서 또 그 자리 인근으로 흘리더니 아까보다 좀더 굵은 놈으로 낚아 올린다. “역시 실력은 알아줘야 한다니깐” 하면서 히죽 웃어주었다.
그 자리 인근에서 내가 한수 낚아 올리자 형이 뜰채를 대준다 “이건 뜰채 안대도 되겠는데~ ” 내가 그렇게 말하자 형은 “기분이라도 한번 내어야 될 것 아니가~”한다
올라온 녀석 바늘을 빼면서 보니까 입술 언저리에 아주 약하게 바늘이 걸려있다. 만약 들어뽕이라도 하다가 떨어졌음 어쩔 뻔 했을까 하는 안도의 한숨이......,
살림망에 넣고 나서 보니 형이랑 똑 같은 마릿수에 똑 같은 사이즈를 낚은 것이다.
바람은 점점 거세어지고 조류도 바뀌어 아예 반대방향으로 흐른다. 형이 “조류가 그쪽으로 흐르면 뻘밭이라며 감성돔 안 낚인다” 하면서 낚시대를 접어 넣는다.
나도 이렇게 너울치는데 감성돔 두 마리나 낚았음 되었지 하면서 낚시대를 접어넣고 시계를 보니 오후 1시 30분이다.
이 시간쯤이면 형의 특식인 “선상표 불어터진 라면”이 나올시간이고 게걸스럽게 그걸 먹고나면 낚시도 잘되던 시간인데 오늘은 그 맛을 못보겠네 하는 아쉬움이 밀려와 “형! 라면 못 끓여 먹겠제?” 했더니 “이 너울에 닌 바보가?” 핀잔을 준다.
“선상에서 라면 끓여 먹는 재미에 난 낚시 다닌다”로 응수를 했고......,
다른 한분은 감성돔은 못 낚아 올리고 잡어만 낚아 올리는 지라 쉽게 철수하자는 말도 못하고 둘이서 점점 거세어 지는 파도와 바람을 맞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제서야 다른분들도 철수 준비를 한다.
쫒기듯 철수를 해서 정박지에 도착을 하니 파도에 온 바다가 뒤집어 졌는지 홍수때처럼 시뻘건 뻘물이 가득이다.
낚시점에 도착을 하니 형수가 “목에 가시가 넘어 갔냐?” 물어본다. 어라! 낚시하는 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직 목에 걸린 것 같았지만 그냥 “넘어갔네요” 하고 말았다.
어릴적 생선 먹다 목에 가시 걸리면 할머니가 “머리 위에 먹던 생선 가시 얹고 밥 먹으면 내려간다”라고 해서 그렇게 하면 신기하게 내려갔는데 집에와서 크게 쌈을 싸먹어도 내려 가지가 않네요
낑낑거리며 가시와 시름하던 나를 보던 와이프 왈 “병원에 가면 목에 가시 빼주면 도구 있으니 가보란다” 이를 우짜꼬 이글은 보시는 분들 혹 좋은 방법 있으면 가르쳐 주세요 ^*^
글고 형수 걱정할까봐 이야기 안했지요 ㅎㅎㅎ 나 착하제~ ㅋㅋㅋ
틀림없이 옆에 있었음 “바보!” 한마디 들었거나 혹은 꿀밤 한 대 먹었을 것 같다 ㅋㅋㅋ
낚시점에서 조황사진 찍은거 컴퓨터로 옮겨주고 나오니 먼저 한분 가셨나 보다. 인사도 못했는데 꼴방차신분이라 형이 감성돔 두 마리 챙겨서 보냈는가 싶다. 어라 근데 밑밥통에 담긴 감성돔 큰놈과 작은놈 두 마리 였는데 큰 놈은 어디가고 작은놈만 두 놈 누어서 가픈 숨을 몰아쉬고 있다.
형이 내 조과물도 마음대로 처분을 하다니 이집 식구가 되어가는건가? ㅋㅋㅋ
여섯명이 둘러 앉아 전날 잡아둔 전갱이 구이를 해먹는데 횟감이 없어 서운한지라 “내 낚은 것 썰어 묵자” 했더니 형수 왈“ 잔소리 말고 가지고 가서 마나님께 상납 하시지 안 쫓겨 날라믄~” 한다. 안 쫒겨 난다고 해도 내 의견은 묵살되고 전갱이가 노릇노릇 구워지고 난 예외없이 형수와 사이다 듬뿍 넣은 막걸리 한잔으로 추억의 바다를 음미하고 있는데......, 형이 또 한마디 한다.
“니 형수에게 술 마시게 하지마라 그럼 나 고기 못 낚았다고 두들겨 맞는다. 그리고 너거 형수 술 한잔 하면 들어가 누워버려 내가 가게 봐야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예전에 형수가 나에게 말한게 떠 올랐다. “형수는 여지것 형 이외엔 술 한잔 부어준 일도 받은 일도 없으며 다른 남자들과는 술자리도 같이 안한다면서 어느날인가 누군가 형수에게 술잔을 권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날 난리가 났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젊고 멋지고 또 귀여워서 같이 막걸리 한잔 할 수 있는 것일까? ㅎㅎㅎ 그러고 보면 이것도 영광일세 그려......,
전갱이를 구워 먹으며 낚시 무용담은 끝이 없었다. 감성돔이 목줄을 타나 안타나부터 30cm을 넘은 전갱이 이야기가 나오더니 급기야는 팔뚝 길이보다 더 큰 전갱이가 나타나고 참 이슬은 말없이 소주잔에 내려 앉고......,

언제 먹어도 맛난 전갱이 구이지요
칼집 두어군데 내어서 굵은 소금 뿌려 숯불에 구어먹으면......,
또 입가에 침이 고입니다~

앙상하게 뼈만 남은 전갱이의 몸공양후 모습입니다
같이 드시지 못하고 입맛만 돋구게하여 죄송합니다 ㅎㅎㅎ
그렇게 한시간 반을 넘겨도 부산팀이 갈 생각도 안 하길래 먼저 인사를 하고 나서니 형수가 방긋이 웃으며 어서 가라고 손짓을 해준다.
“행수 나 간데이~” 했더니 “마나님 눈치가 보여 슬금슬금 도망가제?” 한다.
“그게 아니거든요~”
집에 오는 길에 바람이 너무나 많이 불어 흡싸 겨울이 다가온 느낌이 들고 산 모퉁이를 돌아서면 가끔은 젖은 낙엽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집에 오기가 무섭게 감성돔 두 마리 꺼내어 손질하는 나를 보더니 와이프 왈 “이 바람에 그래도 두 마리 낚았네~” 한다. “응 내가 좀 큰거 낚았는데 그건 다른 사람줬다~” 했더니 안믿는 눈치다 ㅎㅎㅎ
그리고는 어제 낚은 볼락을 열 마리 굽더니 세 마리는 어머니 드시라고 남겨두고 볼락 킬러인 와이프가 맛나게도 젓가락질을 하길래 낚시점에서 마시다 챙겨온 막걸리를 꺼내 둘이서 한잔씩 나눠마시며 “이 맛난 볼락 머리는 왜 안 먹노~”하면서 머리쪽만 공략하는 불쌍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형수야~ 감성돔 썰어 먹고 왔음 큰일 날뻔 했다 그자~ ㅎㅎㅎㅎㅎ
회사에서 퇴근을 해서 오니 고등학교 1학년 큰 아들 녀석 피아노로 “아드린나를 위한 발라드”를 연주해 준다.
멋지네~ 하며 박수를 쳐주고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고는 기념샷으로 한방 날렸다.
뒤쪽 벽쪽으론 이번에 받은 특별한 82.5cm의 막대찌가 저번에 받은 막대찌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초등학교때 피아노를 와이프에게 배우다 말았는데 요즘은 학원에서 배우고 있네요
제법 실력이 좋은지 일마치고 온 나에게 피아노 연주를 두곡 해주네요
이 바람이 잦아들면 조만간 바람처럼 달려가야지......,
세상 사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웃음이 넘치는 그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