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같이 낚시를 다니는 친한 친구녀석들이 있다.
'06년에 포항 신항만 방파제에서 고등어 잡기 놀이를 하다가 낚시에 빠져버린 나와
만원짜리 민장대 사서 부산 임낭 방파제에 대를 담그고, 얼마 지나지않아 30cm크기의 참돔을 잡았다며, 자랑질 하다 망상어였다며, 진짜 손맛이 끝내줬었다고 후일담을 들려주던 친구녀석들...
내가 보던 손맛은, 야동과 함께 달달거리던 것밖에 없던 것이, 언제부턴가 작대기가 점점 길어지며
'이것이 진정한 손맛이제!' 라고 외치고 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통영,거제,고흥,포항 등 주위 갯바위며 방파제를 두루 섭렵하고, 하나씩 둘씩 결혼을 하면서부터 점점 모이는 횟수는 줄어들고..
최근에는 딱 한명의 친구녀석만이 남아, 가까운 가덕이며 진동이며 골매로 두어달에 한번씩 같이 나가게 되었는데, 어느새부턴가 이 친구랑 낚시를 가면 한마리도 잡아오지 못하고 있었다!
 
나중엔 결국 친구놈에게, "야! 이 시키야! 내가 요즘 너하고 다니면 고기가 안된다! 내가 뭐한다고 널 꼬셔서 낚시가자고 하는지 모르겠다! 나 미치겠네~~~!" 라고 투덜거리면서도, 결국 혼자가기 아쉬우면~
"헤이! 친구~ 이번 주말에 시간되? 어엉? 마산에 감시 떼로 붙었다! 어때?" 하며
마누라에게도 떨지않는 온갖 아양과 애교를 떨어가며 친구놈 꼬드겨놓고, 가서는 남들 고기잡는거 실컷 구경만하고, 선장이 잡은 고기한마리 얻어와서 마누라에게는 내가 잡은냥 자랑질을, 친구에게는 삿대질을 하고 있다. "내가 요즘 너땜에 고기가 안돼~~!!"라는 소리와 함께~~~
 
언젠가 한번은 옆에서는 다들 고기를 잡고 있는데, 유독 친구와 나는 빈 챔질만 하고 있어서, 내가 진짜 이 친구땜에 안되나 싶어, 아무도 모르게 혼자 출조를 감행하였고, 결국 난 알아서는 안되는 사실을 알고 말았다!
 
 
ㅆㅂ 혼자 가도 꽝이다. 혼자가도 남들을 다 잡는 고기, 빈 바늘만 올리고 있고,
친구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낚시를 못한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음을....
나딴에는 이제 좀 낚시 좀 할 줄안다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개코.. 낚시 스킬은 무슨..
 
친구야! 미안하다~
내가 여태까지 고기 못잡는 것을 다 네 탓으로 돌렸는데, 알고보니 다 내 탓이였구나!
 
그래도 말이다~ 네가 눈치채지 못할 때까지는 계속 네 탓으로 돌릴테니, 억울해도 어쩌겠노!
그렇게라도 해야 내 속이 풀린 것 같은데~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속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