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반상회님 밴드에 가입하고 싶으나 나이가 초과라서 같이 댕기고 싶음을 조행기 눈팅으로 만족하며 살고있습니다.
40대중반은 가입이 불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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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조행기
저번주 5짜 감성돔의 잔상(殘像)이 계속 머리속에 남아서 재도전을 강행했다.
그놈을 내가 잡았어야 했는데 마음이 많이 아프다... (조쯔다..)
저번주와 마찬가지로 스타피싱에 예약을 했고 평일은 손님이 별로 없는 관계로 하루에 딱 한번만 출항한다고 한다.
스케줄은 새벽 6시 출항에 오후 5시 마지막 철수다.
6시 출항이면 5시30분까지는 도착해야하니 적어도 집(동래)에서 새벽 3시쯤에 나와야 한다.
그러니 잠은 다 잤다고 보면 된다.
이러다 제명에 못죽을것 같다.
저번주의 주인공 조쯔다는 출근을 했고 그 자리를 대신 용민이가 함께한다.
어복이 없기로는 필자만큼 아니 나보다 더 없을수도 있을법한 용민이다.
잠도 못자고 출조하는 띠동갑 형이 쓰러지기라도 할까 싶어 자양강장제를 건내준다.
십수년전 나이트 화장실에서 마셔본 뒤로는 이 녀석에게 받아먹는게 근래 처음이다.
나보다 니가 더 문제인듯 한데..
아무튼 잘 마셨다.
선실에서 한참을 졸다보니 욕지도에 도착했다.
아주 잠깐씩 잠이 드는거지만 그것도 잠이라고 나름대로 회복이 된다.
오늘은 일찌감치 정해놓은 포인트가 있다.
예전에 한번 하선해봤던 포인트인데 본래 무명 포인트였다가 아는 사람들끼리 "가마지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됬다고 한다.
포인트 개발을 했던 동생이 그 자리에서 가마 뜰채를 수장했다고해서 저런 명칭으로 불리게 됬고 정식 명칭은 아직 없다.
가마지옥의 위치는 욕지도 본섬의 남쪽이다.
북서풍을 막아주는 최적의 위치이고 홈통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선시 정면을 바라보고 우측으로 커다란 간출여가 있다.
그리고 발앞으로 수중턱이 있어서 그 주변을 공략하면 된다고 한다.
수심 12~13m.
이미 해가 다 떠오른 상황인데 경치가 꽤 아름답다.
몸이 힘들긴해도 이럴때는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측 직벽 그리고 간출여가 보인다.
가마지옥은 직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자리가 높아서 하선시 아랫쪽에 위치하는 것이 뜰채 조작시 편하다.
둘 이상일때는 나머지 인원이 위에서 낚시하면 된다.
아래에서 보면 자리가 있을까 싶지만 꽤 넓고 평평하다.
위에서 둘이상 낚시가 가능하다.
한살이라도 젊은 동생이 아래에서 고생(?)을 좀 하도록 한다.
덕분에 나는 편하게 낚시를 할 수 있었다.
왠만한 악천후가 아니라면 이곳은 항상 평화로운 상태에서 낚시가 가능하다.
문제는 홈통으로 이루어진 포인트 특성상 조류의 흐름이 미약한 편이다.
그래서 날물보다는 들물에 조황이 좋고 물의 흐름이 강한 물때를 골라서 진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좌측(동쪽)에서 해가 올라오고 있어서 찌가 잘 안보이는 단점이 있다.
겨울철 잡어중에 일등인 학꽁치가 많이 보이는데 사이즈가 작아서 그런지 크릴 미끼에 반응이 없다.
학꽁치 외에는 거제권에 비해 잡어가 덜한편이라 낚시하기에 편하다.
한참이 지나서 용민이에게 어신이 왔다.
휨새를 보아하니 감성돔은 아닌것 같은데 과연..
30cm이상 추측되는 놀래미다.
금어기가 지났기 때문에 가져가도 되지만 대상어가 아닌 관계로 방생한다.
좋단다.
놀래미외에 잡어의 입질도 없다.
찌가 10분이 흘러도 그자리 그대로 떠있다.
밥이나 먹자.
물을 끓여서 컵라면과 김밥으로 점심 식사를 대신한다.
평소 귀찮은걸 싫어하지만 겨울 바다에서는 따뜻한 음식이 정말 간절하다.
살다살다 갯바위에서 딸기는 처음 먹어본다.
용민이가 마트에서 사업을 하다보니 딸기를 챙겨왔는데 우리는 상남자답게 세척도 없이 그냥 막 집어 먹었다.
만약 내가 일찍 죽으면 딸기에 묻은 농약 때문인걸로..
먹었으면 쉬어야 한다.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서 올라와봤더니 이런 모습이었다고 한다.
대략 30분정도 꿀잠을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