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1년 만재도 1. (급한출발, 깃털의 입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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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1년 만재도 1. (급한출발, 깃털의 입질)

56 찌매듭 23 5,693 2011.12.27 14:07


혹시라도, 어쩌다가 울적하거나 일이 잘 손에 잡히지 않을 때에 
우리네 꾼들은 무엇을 생각할까? 갑자기 아이처럼 하고픈 것이 생각나는 것이
얼마 남지 않은 2011년이라는 시간 때문일까…….

코끝이 시큰하더니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강아지까지, 
온 식구가 몸져누운 지가 열흘은 된 모양이다. 

감기라는 것이 특별한 약이 없기에 병원에 가면 일주일, 
그냥 버티면서 푹, 쉬어도 칠일은 걸린다고 할 정도로 
별다른 특효약이 없다지만 줄줄 흘러내리는 콧물 때문에라도 
병원을 가야만 했는데 온통, 감기환자들뿐인지 기침소리가 요란했다. 

맛나다는 음식을 먹어도 맛을 모르겠으니, 예전에 느꼈던 맛을 
상상 속에서 불러내어 강제로 느껴 보면서 그래도 식구들 중에 가장 
상태가 낫다보니 마트나 장보기가 내 몫으로 넘어왔다.

캔 커피며. 몸에 붙이면 따뜻해진다는 핫팩 종류를 보니 핑계 없는 무덤 없다고 
한가할 때는 잊고 있다가도 바빠지거나 지나버리고 나면 또 바다구경이 
간절해지기도 하니 마음이 왜 이리 간사하다니……. 


겨울이 올 것 같지 않게 따스했던 날들이었기에 어~?! 하는 사이에 
땅 끝까지 달려간 단풍이 바다에 붉은 몸을 던진 지도 오래되었다.


금년 가을에는 태평양을 건너온 누이 덕에 생각지도 못했던 가을여행도 다녀왔다.

바다 한가운데서 그냥 건져 올리는 것이 맞을, 주구미잡이와 배위에서 밤을 새우는
고생스러운 갈치낚시도 해보면서 통영구경을 곁들였다.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는 여행이 사람을 만든다고 했는데 여행에서 얻는 경험은 
사람을 성숙시키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준다고 했다. 

‘베이컨’은 바보는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을 한다고 말했고,.

여행을 하면, 많은걸 보면서 배우고 느끼게 되는데 대자연을 여행하다보면 
인간을 겸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계절을 잊게끔 따스한 날씨가 늦도록 이어졌기에 겨울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나했더니 벼란간 겨울이 찾아왔다. 

이번 겨울은 다른 해 보다 유난히도 따뜻했던 늦가을을 건너뛰고 닥친 
갑작스러운 추위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날짜로 보아서는 여간 늦은 것이 아니다. 


날씨가 이렇게 들쑥날쑥하니 연말이 되기 전에 금년의 마지막 바다구경을 할 수가 있을까?

그래도 알 수가 없으니 먼저 딸내미에게 갑작스럽게 섬 구경을 다녀와야 할지도 모르니
응원을 해주어야한다고 비위를 맞춰두었지만 열흘이 지나도록 고뿔손님이 떠나지를 않으니 
코맹맹이 소리가 없어지지 않는 한, 마나님의 눈치를 안볼 수가 없었다.

주간 날씨를 보다가 날씨가 좋아지면 바다를 다녀오겠다는 말을 어렵게 꺼냈고
어차피 연례행사니 짐작은 했었는지 예쁘게 불만스러운 말 한마디만 잠간, 나왔으니 
떠남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생각지도 않고 있던 선장의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기에  번호를 확인하는 순간, 
‘쿵~!’ 하는 소리가 저 바닥에서부터 울려오는듯했는데 틀림없이 급한 연락 일게다.

“오셨으면 좋겠는데 언제 오신다요?  날만 좋으면 들어오는 배가 있을 것 같은데 
 자리 때문에  낚시점에 연락해서  배편부터 잡으셔야 할 텐데요?! “

급히, 만재도를 전문적으로 다니는 낚시점에 연락을 해보니 최 사장이 
자리를 비워두겠다고 한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급하게 떠났던 적이, 이번 뿐은 아니지만 소중하고 
건강하게 다녀와야 할 여행이 매번 부족했던 것 같은 느낌은 또 왜인지…….

그저, 까닭을 알 수 없게 목이 마르고 갈증이 난다.


가끔씩, 사람은 자기를 둘러싼 사람들에게서 떨어져 나와 혼자 있기를 원하노니,

가자……. 

잠시라도 마음이 쉴 수 있게 ............. 


계획하고 꿈꾸었던  여행이었기에 고속도로에 차를 얹은 것이 오후 6시쯤이었다.
함께 가기로 한 일행과 군산 휴게소에서 만나 목포에 도착하니 열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원래는 낚시점에 먼저 들러, 왔음을 알리고 밑밥과 필요한 것만 챙겨놓고
저녁식사를  북항 쪽에서 선장의 작은 아들이 운영하는 '만재도' 라는 식당에서 하려고 했었는데
영업을 끝냈을 늦은 시간이니, 나오는 날 들러야 할 모양이다.

얼마 전 잠시, 목포를 다녀온 것이 만재도에서 모시고 있다가 뭍으로 모셨던 
할머니가 돌아 가셨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었는데 초상을 치루는 집의 
음식상에 생선 찬이 올라오는 것, 대부분이, 명태, 코다리 종류이지만 
이 집에서 내온 약간, 마른 생선찬의 토막을 한 점 집어 들고 보니 섬의 생선들이 분명했기에
할머니의 작은 아들인 민박집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겨우내 먹으려고 장만해 두었던 것과 
섬 마을에 있는 것들을 모두 모아서 찬으로 내었다고 하니 이, 어찌, 만재스럽지 않을까?!

“정말, 만재스럽소~~~~~ 초상집 생선 찬이 열기와 우럭, 노래미라니……. ㅎ ㅎ ㅎ"

선장의 작은 아들이 북항 근처에서 시작한 식당에 있는 메뉴라는 것들도 
대부분이 만재도 에서 나오는 것으로만 되어있을테니, 낚시를 간다면 다음날
한동안 만재도 에서 맛볼 수 있는 것들을 식당에서 미리 맛을 보고 들어간다면
식감이 둔해지지 않을까 걱정이긴 했지만 손마다 솜씨가 다르다 보니 
이 맛 다르고, 저 맛 다를 테니 이런저런 생각일랑 접어두고 일단 먹고 볼일이다.


섬 청년이 낚시에 취미를 붙이게 되면서 시간만 나면 낚시를 한다는데 좀 이상하지 않아?!

어디에서 쉬고 있던 선장의 작은 아들이 달려와서는 이슬 잔을 채우더니 나오는 이야기가 바로 또, 낚시 이야기다.

언젠가는 시월달의 조행기 사진을 보았을 낚시를 다닌다는 손님이 들러서는 
어찌하면 고기를 '찌매듭' 님같이 많이 잡을 수 있느냐고 묻기에, 마땅히 할 말이 없어 
답이 궁했었다며 다음번에 그 분을 만나면 방법을 잘 알아두었다가 답해주마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선장의 작은 아들과는 몇 번, 같이 내려 낚시를 해보긴 했지만 저 멀리 떨어져서 
낚시를 했었기에 아침에 짐을 꾸려 놓고서야 서로가 낚은 고기만 보았지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보니 낚시를 하는 자리마다 
정해진 고기만 잡히는 줄 알았는가보다.

자리를 바꾸어 해보고서야 방법이 다르면 고기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부터는 
부쩍 질문이 많아졌기에 몇 가지 방법 중에 하나인 손 밑밥과 손낚시를 사용하는 방법을 
일러주어 봤는데 잘 이해가 안 가는지 알쏭달쏭한 표정이다. 

‘하긴, 내가 하는 방식을 누가 믿기나할까........ -,,- ’



겨울시즌을 알리는 폭발적인 조황이 시작됐다는 정보를 들었는지 많은 이들이 
북항으로 모여 들었고, 낚시점의 최 사장도 오랜만의 만선으로 기분이 좋은가 보다.

태도로 가는 배 한척이 먼저 출발을 했고 만재도로 가는 배는 시동을 
걸어 놓은 지 오래되었지만 차 고장으로 늦겠다는 손님들을 기다리다 
한 시간이나 늦게 출발하게 되었는데 내만을 벗어나기도 전부터 
속력을 올리는 것이 물위를 날아가는 것 같았다.

물위를 떠가는 것같이 느껴지는 것이 최고의 출력을 내는가본데 기름이 
많이 들겠다는 생각이 꿈결 따라, 물결 따라 움직이다가 먼 바다도 잔잔했는지 
흔들림도 못 느끼다가 도착을 했는데 평소보다 한 시간이나 덜 걸린 것이 
출발이 늦어진 만큼의 시간을 물위에서 조정하였으니
이 배의 숨은 능력이 있다는 것 아니겠어?! ……,


겨울철의 차가운 물보라가 흩날리는 계절이다 보니 이번부터는 조카의 배를 이용하란다.

첫날인 만큼 고기구경을 꼭, 해야 한다는 일행의 부담까지 더 얹다보니 
남들은 잘 내리지 않지만, 확실한 자리를 골라서 오후까지 기다리다 보면
무언가 수확이 있을 거란 생각과 함께, 어둠이 채가시지 않은 갯바위에 내려 
쫍쪼름한 바닷 내음이 가득한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키며 
시작되는 밝음에 밀려 어둠이 물러가는 하늘을 보니 어떤 울림하나가 쨍하니, 
잠이 덜 깬 머릿속을 치고 지나가며 맑게 해주니 끝도 없이 펼쳐지는 
파란하늘과 푸른 바닷물이 마음까지 투명하게 만들어 주는듯하다. 

가끔은 이렇게 바다 앞에 서면 나도 곧잘, 그림이 되곤 한다.



오늘 내린 자리는 오래전에 서 씨 아저씨와 함께 내렸던 자리다.

언젠가 함께, 밤낚시를 하다가 바늘을 묶으려니 갑자기 잘 보이질 않았다.

‘안경에 습기가 서렸나?’

닦으려고 벗어보니 깨끗하기만 한데 다시 써보니 흐린 것 같고…….

(어쩐 일이지? 노안이 시작됐나?)


“쯧쯧 맛이 갔군…….” 

옆에서 지켜보던 서 씨 아저씨가 혀를 차더니 벌컥거리며 시원한 물 한 모금을 넘기곤
쿨러 안에서 지렁이 한 움큼을 꺼내들고 제자리로 가버렸다…….
(못된 영감쟁이 같으니라고……. 자잘한 우럭한테 지렁이나 몽땅 뜯겨버려라……. -,,-)
 
그러고는 한 달 후쯤에 같은 장소에서 밤낚시를 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서 씨 아저씨가 바늘이 잘 안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노안이 온 것 같다며 
돋보기를 꺼내 코에 걸었다……. 

하긴, 많이도 부려먹었지…….
세상 헛것 다보겠다고  보면 안 될 것도 넘겨보았고, 못 볼 것도 훔쳐보면서, 
그리도 혹사를 시켰으니 눈이 얼마나 피로했을까? 

잔고기와 씨름하는 서 씨 아저씨의 뒤에서 혀를 날름이며 부아를 돋아주었다.

“아저씨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고 했는데 귀한 눈, 자잘한 고기 잡는다고 
 얼마나 눈에 힘주며 부려먹었우?~~~~ -,,-



오늘따라 얌전한 파도는 조용히 갯바위에 몸을 부딪쳐 하얀 포말을 뿜어내며 
여명의 운치를 더해준다. 잠시 대를 내리고 수면위로 솟아오르는 해를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파도가 술렁이고, 이 하늘 아래 빈 발자국 몇 개 남겨놓은 일이 너무 눈부셔 
어깨에 묻는 달빛 같은 겨울바람을 쓸어안아본다.

바다와 경계를 이루는 하늘 부분이 서서히 붉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는데 
금세라도 태양이 바다 위로 ‘툭’하고 솟아나올 것처럼 느껴진다.

놓치지 않으려고 노려보는 긴장감 탓에 기다림은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고
옆에 있는 일행과 저만큼 떨어져 있는 갯바위에 있는 다른 꾼도 그 순간만은  
멀리 바다의 끝을 응시할 뿐, 아무도 함부로 고요를 깨트리는 이도 없다

절정의 단풍보다 더 붉은 태양이 거칠 것 없이 제 몸을 수면위로 밀어 올리면 
바다와 맞닿은 수면을 제 몸의 색깔로 물들인다.

밤을 새워 달려 왔기에 지쳤을 몸을 이끌고 갯바위에 함께 오른 일행의 얼굴이 
그 빛에 물들어 홍조가 번져간다.


운 좋게 널찍하고 편한 갯바위에 내렸으니 쉴 참에 잠시 누워 팔베개도 해보다가
잠이 드는 여유 있는 일행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점심 도시락을 받아들고 빈속을 채우고 나면 분명히 고기가 모습을 드러낼 시간이 되었는데 소식이 없다.

밀려들어 올 듯한 알맞을 물색이 저만큼 다가왔기에 조바심을 치며
기다렸지만 쉽게 다가오지 않는 물색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저 앞에서 낚시를 하던 사람들이 다른 자리를 찾아 떠나버렸고,
다른 사람 둘을 싣고 온 배가 사람들을 내려놓고 소리를 치는 것이 만재도를 처음 찾은 사람들인가 보다.

“수심을 4미터 이상 주면 나도 절대로 책임을 못 집니다!~~~ 잉~?!”
“밑밥도 눈곱만큼씩만 뿌리면서 목줄을 최하 2.5호 이상 쓰시고~~~~ 잉~?!”



오후 2시가 다되어서야 가거도 에서 달려 온 여객선이 전속력으로 지나갔고
거의 물이 다 들어왔는데도 물색이 탁하기는 마찬가지다.......

시력 좋은 감성돔들이 설치고 다니는 맹골도 라면, 물색 탓할 일도 없겠다만  
만재도에서는 확실하다 싶은 자리라지만 이런 물색에서는 미끼를 물어줄 리가 없다…….

저만큼 떨어진 곳까지는 다가온 맑은 물색이 보였지만 기다려왔던 시간이
아쉬워서라도 자리를 옮긴다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잠간, 걸음을 떼어 가보고서야 작고 옴팍한 골에 고기가 잠시 머물다 갈 것도 같기에
일행에게는 그대로 자리를 지키라 하곤, 만약을 대비하여 뜰채까지 들고 가서 채비를 담가봤다.

버티고 서있기에는 비탈지고 매끄러운 자리라, 발 딛음이 있는 편한 부분을 골라 
엉덩이까지 붙이고보니 갈매기 한 마리가 맹금류의 공격을 받았는지 뭉텅, 뜯기어진 
털 뭉치가 갯바위에 붙어있었는데, 설핏, 바람이 불었을까, 가벼운 깃털 하나가 
둥실, 떠오르며 공중에서 잠시 맴돌다간, 물위로 떨어져 내렸고, 순간, 함께 보이던 찌가 
쏜살같이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 보였기에, 반사적인 챔질과 함께 물속에서부터 
격렬한 당김이 전해져 왔다.

코발트빛 같이 맑은 물색이 닿았었기에 이렇게 맑은 물색에서라면 
게으른 참돔이라도 걸렸겠구나…….

‘까르륵~~~, 까르륵~~~~~,’

제법 조여 두었던 스플의 드랙 음이 기분 좋게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며
바깥으로 달려 나가는 물체의 힘에 의해 강제로 풀려나갔기에 더욱, 더, 참돔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당기고 끌어 오면서 물속 바닥에서부터 전해져 오는 느낌은 분명히 감성돔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큰 놈이기에 이렇게 마구 당겨 대는 걸까?’

강도가 좋은 2호급 낚싯대였고  원줄과 목줄이 같은 4호였기에 어느 정도 크기의 참돔이라도
겨루어 볼만했고, 감성돔이라면 꿈에 칠짜라도 끄떡이 없을 것이다.

바늘? 깐 새우미끼를 사용하는 계절이니 5호 아래로는 사용도 안하는 편이지만
깐 새우를 쉽게 끼울 수 있는 6호 바늘부터 손이 가는 편이지만 들어오는 날,
자기가 주로 사용하고 애용하는 바늘이라며 낚시점의 최 사장이 선사한 거무튀튀한 6호 바늘은 
평소에 내가 즐겨 사용하는 6호 바늘보다 살이 굵고 강한 바늘이었으니 마구 당겨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아마, 거문도의 말고 깊은 물속에서 최초로 대물 감성돔을 걸어 끌어 올렸을때 느꼈던 
하얀 은쟁반이나 둥근 달을 낚싯바늘에 걸어 힘을 써가며 끌어 올릴 때와 비슷하달까?

두어 번의 헛손질 끝에 뜰채의 망속으로 고기를 무사히 담고는 
아무리 뜰채의 길이를 줄이려 해도 당겨져 오지 않고 헛손질만 이어지기에 
워낙 커 보이는 고기의 무게에 쉽게 올라오지 않는거라고 착각을 했었는데, 
알고 보니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기에 뜰채의 손잡이 끝이 뒤쪽의 갯바위 절벽에 닿아 
줄여지지를 않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헐, 오랜만에 큰 고기를 한 마리 잡고 보니 경황이 이리 없었을까? -_-;; )

실소(失笑) 끝에 다시 한 번 천천히 손을 움직여갔지만 고기의 무게가 제법 나가는 것은 틀림이 없으렷다?!

감성돔의 체고가 유난히 높다보니 언뜻 보기에는 육짜에 가까운지라
미리 물을 길어 두었던 살림 물통이 있는 곳까지 가져가서 기포기의 단추를 눌러대니
일행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육짜네요??!!!”

자리만 편하다면 바로 한 마리를 추가 할 수도 있겠고 혼자라면 작은 홈통 속에다
정확하게 채비를 넣어도 보겠지만 아직까지 공탕인 일행이 달려와서 함께 채비를 흘리다 보니 
엉키고 불편하였고 뜨내기 대물이었는지, 더 이상의 입질이 없었다.

물의 흐름과 맑은 물색도 그 사이에 없어졌는지 탁한 물로 변하고 말았으니
첫날의, 갯바위에 오른 시간도 끝이 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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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댓글
1 호두과자 11-12-27 14:29 0  
1등 입니다 선생님 ㅎ ^__^ 괴기 좀 붙혀 주셔요 목고 잡습니다 ㅡ.ㅡ^ 아님 댕긴질에 들리셔서 떨궈주고 가셔요 ~~~~~~~~~
1 찌매듭 11-12-27 16:27 0  
말려 달라고 놓고 온 고기가 해풍에 절어 더욱 짜질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
여름날의 절반에 절반에 절반도 겨울철에는 기대하기가 힘든 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행여나...........
역시나로 돌아 온적이 한두번이 아니죠.....
시간이 되나 보구요~~~~~~~~ -_-
1 호두과자 11-12-27 16:38 0  
선생님 말씀대로 삼천포 뜬방파제나 진널 방파제로 휭허니 바람만 쏘이며 올라올 예정입니다.
서운치 않게 얼굴만 보여준다면 감성돔 중치 라도 감사할 따름 입니다.
제게는 정말 귀한 연휴 입니다.
아껴 써야지요
선생님 말씀 붙들어 두고 싶어 이래저래
쉰 소리를 올렸읍니다.
개의치 마십시오.
늘 행복하시구요.
1 찌매듭 11-12-27 16:47 0  
헐, 우리집엔 냉장+냉동고가 6개나 됩니다
(김치까지 합해서)
내, 전용만 두개죠....
쏘가리 낚으면 진공포장, 돌돔, 볼락.....
귀한 고기는 잘 포장해 두었다가 나누어 먹고 주곤하는데
이쁘고, 말잘듣고 그런 사람이어야만하겠죠? ^^
인낚의 호프, 장유님같이 멀리 갈수 없는 호두 같은 시간이 있게 된다면
호래기 낚시를 해보고 싶더라구요.....
이번에도 일행과 함께 말하기를 퇴근 후에 잠시 들러
호래기라도 몇마리 낚아, 커, 한잔 할 수 있는 곳에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했는데
그런곳에 있다면 굳이 원도권까지 가지 않아도 되겠지요?
년말이라 시간이 어떨지 모르겠네요~~~~~~ -_-
1 레이스회장 11-12-27 14:33 0  
아~~ 애태우지말고 고기 좀 보여 주시죠..ㅎ
 
 글 잘 읽었습니다^&^
1 찌매듭 11-12-27 16:31 0  
에구, 첫날의 대물은 혹시나 다음날의 공탕에 대비하여
저축을 했었지요.....
지난 해에 새 식구가 영입된지라 횟감장만을 해두었어야했는데
살림망이 작아(고기가 큰건지...) 꼬리가 닳아 선장이 할수없이
귀찮겠지만서도 목선의 물칸을 열어주었습니다.
몇마리를 살려 왔지만 꼬리가 거의 닳아 볼품이 없어졌지만
새 식구인 며늘과 아들, 딸내미, 마눌에게 두툼하게 썰어 주었으니
맛은 보였습니만...........
1 한우물만판다 11-12-27 14:53 0  
님의 조행기를 볼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소설가 못지않은 문장 실력에
감탄하고 있네요
전 서~너줄 쓰고나면 쓸말이 없을것 같은데...
대물 구경 좀 합시다
1 찌매듭 11-12-27 16:36 0  
기억력이 점점 떨어져 생각해내지 못하고 절반은 빼먹는것같지요
늦게라도 생각나니 건망일게니 다행이겠죠? ^^;;
꼬리가 많이 닳은 대물은 나중에야 집에 와서야 한장찍는다고 배먹고요
현지에서는 물칸에 넣노라 증인의 눈에만 인증샷이 되었습니다 ^^;;
요즘은 고기가 귀해져 오짜만 낚아도 거리가 되는데
예전에 가거도에서는 육짜가 아니면 한마리로도 취급을 안했던 오짜 소식이
지금은 그나마도 귀해졌으니, 점점 고기가 귀해지긴하나봅니다
블로그에 미리 올려 놓은 사진들이 있긴 합니다만
볼품이 없더군요.
내년에는 대물 구경 하시기 바랍니다
1 찌가쏘옥 11-12-27 16:26 0  
항상 좋은 그림과  맘에 들어오는글들보니  작가로탈바꿈해도 될것같아요    나나무스꾸리 의    이븐나우가 들어있는  시디를 구할수잇는곳이있으면 알려주세요  언제인가 오랜만의 태도에서  나온 음악이 그리워서요
1 찌매듭 11-12-27 16:42 0  
나나무수꾸리의 씨디는 어디든지 있는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인터넷 상에서도 구입할 수가 있는 아직은,
죽지 않은 인기 있는 가수 입니다.
오랜만에 찾았던 태도 조행기에 삽입했던 노래였지요.
이번에도 만재도 보다는 태도쪽으로 손님이 많이 몰렸는데
조황은......... 그랬더라구요.....
조금물때인데도 가거도가 씨알은 잘지만 마릿수가 많았고
이번에 낚은 55급이 만재도에서는 근래에 처음 나온 첫 대물이라더군요
길이보다 체고가 너무 높다 보니 모두들 육자로 착각할 정도였지만 꼬리가 닳아 50밖에 안나오더군요
1 호두과자 11-12-27 16:43 0  
벅스 가입 하셔서 다운로드 하면 됩니다.
제가 디스크 몃장 구워서 보내 드릴께요.
이번참에 몃곡 더 다운로드 할 예정 입니다
나나 무스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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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틴
2 트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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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70 80 베스트
4 비제~~ 푸치니 아리아 등
다 원하시면 다 해드리구요
원하는 장르만 웒하시면 표기 해주셔요.
역시나 명성대로 채비또한 튼튼하네요.
6짜 감성돔이라??
사진이 없어 아쉽지만
정말 대물인데 보고싶어지네요.
뽈락을 좋아해서 그런지
어려운 돔 보다는
민장대랑 루어대랑 챙겨서
뽈락한번 해보고싶은 마음이
간절 합니다...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하세요.^^
66 찌매듭 11-12-27 17:29 0  
저는 운이 좋은 편이라 그런지 이미 육자 감성돔은 두자리 수까지 낚아 봤습니다
거문도, 추자도, 가거도, 만재도, 무창포의 선상에서도.....
큰 것 한 마리 보다는 큼직한것 서너마리가 더 좋고
큰 것 예닐곱이 더 좋더군요....
한마리라면 너무 심심하기에 영등철 그리 좋아하질 않습니다.
춥고, .......
볼락이야 정말 좋지만 가거나 만재라면 3호줄을 써야 볼락 많이 낚는데요~~~~
쓸려서 줄갈기가 바쁘니......
함께 건강 합시다~~~~~~~~
59 폭주기관차 11-12-27 17:19 0  
12월초에 태도를 다녀오려다
다른 일들이 산재해 있어서 결국엔
들어가지 못하고 올해는 이렇게 끝나가나
봅니다.

찌매듭님의 조행기로 대리만족 해 봅니다.
고생하셧내요.
59 찌매듭 11-12-27 17:30 0  
태도쪽으로 사람이 많이 가더군요
조황은 만재나 가거나, 태도나 비슷했습니다.
낚시보다는 일이 우선이니 매번 조바심을 치다가 가기도 하고,
못가기도 하는데 정말, 또 한해가 가는군요
마무리 상쾌하게 하십시요 ^^
1 입질의추억 11-12-28 15:02 0  
지형지물이 좀 독특해 보여요. 갯바위 뿌리가 쭉 뻗어나가 있고..
앞에 물이 막 도는 그런 자리인가요. 여객선 지나갈때 출렁했겠습니다.
안방에서 만재도 구경 잘 하고 가요~ 남은 몇 일 편안한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1 찌매듭 11-12-28 15:24 0  
워낙 흐르는 물이 강해 배의 영향은 별로 없는편이죠.
또 저런 여객선은 강해 보이긴 해도 갯가로 미치는 파도는 적은 편이라
별 상관이 없던데요...
복잡한 물속에서도 요령만 알면 가장 쉬운 곳이죠....
입질의 옆지기가 만재를 간다면.......
아마도 입질보다 몇배 고기를 낚을게란 생각이 듭니다만 .... ^^;;
그나저나 삼일남았는데 어찌 시간을 배분해야할지 큰일입니다.
마눌은 한번만 더, 음주를 허용하겠다는데.....
아????? 낮과 밤으로 하면 세번까진 가능허것네요?! ^^;;
건강합시다~~~~~~~
1 지현아빠 11-12-29 12:03 0  
오늘은 다른때보다 사진속에 담긴 만재도의 바다모습에 더욱 눈길이 갑니다...
군데군데 우뚝 솟아있는 떨어진 여덩어리들과 바다속 깊이까지 뻗어있을 갯바위뿌리들...

찌매듭님 덕택에
편안하게 항상 좋은 그림들 볼수가 있어서 참 좋습니다...ㅎㅎ
1 찌매듭 11-12-29 15:25 0  
걸어 다니면서 담을 수 있는 사진은 거의 다 찾은것같습니다
항공사진이 있어 캡쳐해 두었는데 도움이 되고 이해도 빠르겠네요...
남은 송년식이 있어 한잔 걸치고 들어와 정리편을 올려야 겠습니다.
1 조아조아 11-12-29 12:30 0  
언제 사진까지 찍으셨는지요? 얼핏 보니 제가 만재 사람같이 보이네요!

이것저것 신경쓸게 많을텐데 사진까지 찍으시고...

복 받으실거예요! 이리금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시고요...

만재의 여름낚시가 기다려 지네요!

혹여 거제쪽 가실때 상황 가능하시면 전화 한번 주시던지요!

어차피 가시는 길이니까요!
1 찌매듭 11-12-29 15:28 0  
딸내미가 건드려 놓은걸 모르고 설정 확인을 안해
제대로 안됐더군요
만재의 여름은 현지인인 선장의 작은 아들이 더 기다립니다
조명과 제가 하는 낚시 방법을 복분자 몇잔에 넘어가 발설을 했걸랑요? ^^;;
아마도 내년 여름에 옆에 붙어 눈에 불을 켤것같더군요...
손님 가시면 조금후에 진오군과 한잔하게 되는데 아쉬운 기회를 엿보겠지요?
거제로 호래기 낚시를 배우러 가볼까 궁리중이죠....
1 뜰채조사 11-12-29 16:30 0  
갈매기깃털이 대물을 예감했군요...정말  볼때마다 황홀한 조행기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낚시의  여유가 너무 좋네요...
1 찌매듭 11-12-29 19:01 0  
정말, 그랬나봐요~~~~
마침, 깃털이 물위로 내려 앉으며 지도 보였는데
때 맞추어 빨려 들어 갔구요 ^^;;
누구나 비슷한 경험들을 하셨을텐데
표현의 방법만 약간, 다를뿐,
꾼들이라면 모두, 같을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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