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첫 낚시를 다녀온것 같다.
1월 7일 선상 계획을 잡았으나 뜻하지 않는 도둑놈 때문에 무산되었고 3주가 지난후에야 다녀올수 있었다.
낚시 장비를 노리고 도둑질을 한다는 그 자체가 이해가 안간다.
방범창을 잘라내고 들어와 고가의 장비만 골라가는 아주 치밀한 수법에 한번 더 놀랐다.
주위분들은 왜 많은 장비를 집에 두고 있었냐고 한소리씩 하지만 그건 추후 계획이 있어 구비를 해두었던것이었다.
아직 우리나라엔 낚시 박물관이 없는걸로 알고 있다.
노후에 자그마한 낚시 박물관 같은걸 해보고 싶어 나름 모으고 있었다.
현존하는 가마가츠 대와 시마노 사의 스텔라 시리즈...
추후 시마노 대와 다이와 대,릴...
하지만 도둑놈의 횡포로 그 계획엔 많은 차질이 생겨 버렸다.
어쩌면 그 꿈을 접어야 할수도...
근데 나 하나만 피해를 본다는건 감수하겠는데 왜 나로 인해 가족들이 피해를 보는지 안타깝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외양간은 고쳐놨지만 가족들 맘은 편하질 않는가 보다.
어디 외출을 할려고해도 불안한 맘에 길을 나서질 못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수 없다.
새벽 3시 알람 소리에 눈을떠 길을 나서본다.
진해 포인트 낚시점에서 출조를 하기에 맘 하난 편하다.
도착하여 짐을 내리고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눠본다.
오늘 총 출조인원은 5명...
널널하게 갔다 올수 있겠다.
차에 올라 모지라는 잠을 보충하니 통영 중화에 도착하였다.
주차와 동시에 사장님 말씀이 빨리 배에 올라 좋은 자리 확보해란다.
대만 들고 배에 오르니 거의 자리가 다 채워져 있었다.
그나마 괜찮은 자리를 골라 대를 세워두고 짐을 가져오니 다들 채비하기에 정신이 없다.
나 역시 채비를 해두고 선실에 들어가 다시 잠을 청한다.
어느덧 좌사리에 도착하여 포인트 진입을 하고 있다.
새로 구입한 대와 릴로 셋팅을 끝내고 신호음을 기다린다.
오늘의 채비...
바늘 15개짜리에 사이사이 볼락용 웜을 셋팅한다.
오징어 보다 더 질겨 몇번을 사용해도 좋기에 몇년 전부터 웜을 사용해 왔다.
단지 채비 손실시엔 금전적인 손해가 만만치 않다.
고기잡는 그립도 하나 사서 테스트를 해본다.
결과는 손으로 하는게 더 편하다는...
내 자리를 보니 번호가 18번이다.
제길 진짜 자리 지랄같다.
채비를 내리니 두두둑하고 올라 붙는 열기들...
하지만 어초대라 그런지 좀 기다리면 지체없이 채비는 터지고 만다.
몇번을 해보아도 똑같이 채비가 터진다.
배가 좀 움직였다 싶으면 채비를 어느정도 회수해야지 그냥 두면 무조건 채비 손실...
바로 옆인데도 수심이 10m가 차이나니 여기저기서 채비 손실로 웅성웅성 거린다.
줄을 태우기보다 한번 더 담글 요령으로 빨리 회수하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에 바늘 6개 짜리로 바꾼다.
역시 생각은 적중한듯하다.
시간은 흘러 점심식사를 한다.
열기 매운탕에 열기회...
열기 매운탕은 선호하는 음식중 하나라 열심히 먹어둔다.
열기회는 세꼬시로 만들어 놔서 약간 거부감이 든다.
그래도 꾸역꾸역 먹어둔다.
식사를 하고 나니 잠이 몰려 온다.
오늘 테스트한 봉돌인데 크게 좋은점은 못느꼈다.
단지 채비 내림시 다른 봉돌보다 물의 저항을 덜 받는것 같다.
열기도 안잡히고 해서 카메라로 좌사리도를 남겨 본다.
좌사리는 나랑은 인연이 없는 섬인데...
어느정도 잡으니 잠도 오고 살짝 실증도 난다.
이렇게 낚시를 끝내고 조과 사진을 남겨 본다.
선장은 아이스 박스마다 얼음을 체워 양을 부풀린후 찰영을 한다.
그래야 손님이 많이 찾아 오겠지...
집에와서 손질하며 세어보니 143마리...
근근히 3자리수를 넘긴것 같다.
다른 분들에 비하면 조과는 괜찮지만 그리 맘에 드는 조과는 아닌다.
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고기다보니 자연 욕심이 따른다.
시즌 막바지에 한번 더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