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에게 있어 볼락 루어를 입문하는날이기도 하다.
혼자 배워 볼거라고 몇번 하다 말다를 번복 끝에 다시 장비 내리고 도전해 본다.
통영쪽에서도 많이 올라온다는 조황 소식을 접하지만 여수쪽 씨알이 더 좋다하여 띠리 나선다.
토요일 12시 30분...
승태 아빠 차에 짐을 싣고 승태아빠 친구분 집으로 향한다.
애초 4명이 가기로 했지만 한명이 빵구를 내는 바람에 3명이서 출발한다.
갯바위도 아니고 선상 예약까지 해놓은 상황에서 빵구는 좀 그렇다.
중간 사천 휴계소에 들려 점심 끼니를 떼운다.
승태아빠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있는가 보다.
하긴 40리터 쿨러를 들고 왔으니...
점심으론 김치 볶음밥...
식후 또다시 여수를 향한다.
약속된 시간에 도착하여 낚시점을 둘러본다.
사장님이 루어를 잘 한다고 하던데 농어,무늬때 들릴곳이라 얼굴을 익혀둔다.
얼음을 챙겨 여수항을 빠져 나온다.
멀리 돌산 대교가 눈에 들어 온다.
여수항이 왠지 마산항과 닮았다는 생각이 문득든다.
날씨는 좋은데 얼마나 잡힐련지...
한참을 내려가니 금오도를 연결하는 연륙교가 보인다.
카페리엔 많은 사람과 차를 싣고 섬으로 들어간다.
금오도 다리를 뒤로하고 또다시 내려간다.
금오도와 안도를 연결한 다리...
근처 갯바위엔 낚시하는 사람들이 더러 보인다.
안도를 지나 연도에 다다랐을때 갯바위 루어 4분을 내리고 우린 다시 연도 등대로 향한다.
이곳 갯바위는 왠지 한적하다.
아직 시기가 이른가 몇몇 포인트 말고는 텅 비어 있다.
아님 포인트가 아니겠지.
풍광이 멋있어 계속 셔터만 눌러 된다.
연도 등대에 도착후 채비를 해본다.
볼락 루어...
만약 이번에 실패하면 또 다시 장비를 중고 장터에 내놓아야되는 불상사가 생길것이다.
견눈질로 하는 방법을 보니 살살 꼬시는것 같았다.
바닥을 살살 끌어오니 톡톡치는 느낌...
왠지 짜릿하다.
이어 몇수 걸었지만 올라오는건 노래미뿐...
그래도 간간히 올라오는 볼락이 참 이쁘다.
몇번의 포인트 이동후 마지막 도착한곳은 고래여...
밤이라 사진을 찍진 못했다.
여 근처에 형성된 포인트 배와 거리는 적어도 30미터는 넘는것 같다.
가고파님은 2그람 지그로도 캐스팅이 되는데 난 온몸을 써도 안되니...
지그헤드를 5그람으로 바꾸고 근근히 포인트 쪽으로 날릴수 있었다.
하지만 온 힘을 다 써야 날라가니 정확도는 떨어진다.
가고파님은 1타 1피...
부럽기도 하고 살짝 짜증도 난다.
새벽 2시경 이젠어깨가 아파 더 던질수도 없었다.
대를 접고 선실에 가서 명상에 잠긴다.
깨워서 일어나니 항에 도착하였다.
날은 벌써 밝아 있고...
위 쿨러는 승태아빠의 쿨러다.
혼자 새벽까지 열심히 했는가 보다.
이건 같은 일행인 승태아빠 친구분꺼...
이건 내 쿨러...
빈작이다.
항에 도착후 다시 차에 짐을 싣고 다시 낚시점으로 향한다.
바닥에 깔아놓은 수많은 볼락...
가고파님 개인 조과이다.
조과 차이가 몇 배는 나는것 같다.
다시 무거운 몸을 싣고 마산으로 돌아온다.
새로난 여수 순천간 도로를 타니 길이 훨씬 가까워 진것 같다.
집에와 손질을 하고...
4식구 각 한마리씩 구이로 만들어 본다.
하지만 정작 어른들은 입에도 못댄다.
딸내미들이 어찌나 잘 먹는지...
나름 경험을 쌓아 유익한 조행이였는데 또다시 출조를강행해야 될지 말아야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