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조일 : 2012년 4월7일(9물)
출조지 : 거제
출조인 : 3명
장르 : 선상 흘림
조과 : 아쉬움 반, 미련 반
어느듯 찾아온 봄날씨가 왜 이리 변덕이 죽 끓듯한지 모르겠군요.
진해의 여좌천에는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데 군항제는 끝이 나는군요.
오히려 이번 주말이 벚꽃의 절정기인듯 싶네요.
그건 그렇고 짧은 조행이야기 하나 올려봅니다.
이른 새벽에 낚시 갈때면 늘 아침 밥 먹을 곳이 마땅찮아 헤멜 때가 많은데
그럭저럭 먹을만한 곳을 발견하고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였습니다.
주말이라 틀림없이 가까운 갯바위는 사람들로 매워터질 것이 뻔하고,
사람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성격들이라 미리 조그마한 선외기 하나를 예약해 두었습니다.
코 앞에 보이는 선외기를 타고 봄 바람 맞으러 갑니다.
예상했던 대로 갯바위 손님들로 낚시점 주차장이 터저 나갑니다.
갯바위에서의 칼 싸움이 싫어서 저희들은 한적한 양식장으로 갑니다.
바로 옆 낚시어선은 땐마를 끌고 낚시터로 향합니다.
예전에 고기가 많이 나올 때는 땐마 열척이 넘게 끌고 나갔는데....
거제 토박이 영감님이 모는 선외기가 도착한 곳은 은방 양식장입니다.
7,8년 전에는 바로 앞에 보이는 작은 섬에도 감성돔, 벵에돔이 많이 나왔다고 하는데...
낚시대를 드리운지 얼마되지 않아 낚시대가 보기좋게 휘어집니다.
주변 양식장에 고기가 붙었나 봅니다. 3짜 중반쯤되는 빛깔고운 감성돔입니다.
한 참의 시간 후에 올린 놈은 주변의 양식장에서 탈출한 탈참입니다.
이후로 잔잔한 손맛만 보았을 뿐 대물 감성돔은 나와주지 않더군요.
어느듯 시간이 흘러 철수할 때가 되었고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철수길에 올랐습니다.
모처럼의 화창한 바다 나들이를 즐기고 돌아옵니다.
휴일을 맞아 유람선은 열심히 관광객을 나르고 있고
통영 장사도가 새로이 개발되어 유람선이 자주 다니더군요.
낚은 고기 몇 마리를 싱크대에 올려보니 씨알은 크지 않지만 많아보입니다.
이웃집 아저씨께 몇 마리 나누어 드리리 좋아라 하십니다.
모처럼 낚은 고기이기에 한 상 차려서 마눌님, 애기들 입에 넣어주니 잘도 먹습니다.
낚시하다 건저올린 돌미역을 가져와서 한주먹을 쓸어놓으니 제법 먹을 만 합니다.
묵은지에 싸 먹는 회맛이 기똥찹니다. 아직까지 비린내가 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 앉아 여유로운 휴일의 만찬을 즐기는 가운데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낚시 하시길 바라고 보잘 것 없는 조행기를 마무리 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