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松花) 가루가 날릴 때 대물 감성돔이 낚인다는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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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松花) 가루가 날릴 때 대물 감성돔이 낚인다는 전설

1 산적되고싶어 16 5,230 2012.05.04 16:49

- 송화(松花) 가루가 날릴 때 대물 감성돔이 낚인다는 전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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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첫날 “근로자의 날”이라 기업체 일부가 휴일이다.

4월 30일 근무후 요행인지 불행인지도 모르겠지만 다행히 쉬는 날에 걸려 쉴 수가 있으니......,

시간은 점점 새벽으로 흐르는데 쉬이 잠이 오지 않는다.

출조(出)를 떠나는 낚시꾼 특유의 습성이겠지 하면서도 첫미팅 떠나는 설레임이랄까 ㅎㅎㅎ 그렇게 잠을 설치고 말았다.

어느듯 새벽은 훤히 밝아 온다.

강풍에 폭우까지 온다는 일기예보는 완전 거짓부렁이가 되고 하늘은 흐릿하지만 바람한점 불지 않는다.

느긋하게 시동을 걸고 전날 밤 챙겨둔 낚시 도구들을 확인하고는 음악을 들으며 출발을 하면서 보니 기온도 18℃라 뭔가 조짐이 좋아 보인다.

서둘러 도착을 하니 5시 40분이다. 환하게 켜진 낚시점과 새로운 꿈을 잉태하기 시작한 “우연식당” 간판을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 보다 아래로 보니 “엄마의 마음으로”가 새겨져 있다. 그래 형이 낚아 오는 싱싱한 고기로 형수가 정성스레 요리한 솜씨를 발휘하면 저절로 엄마의 이쁜 마음이 손님들의 먹거리로 올라오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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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파랑새의 지저귐들이 있을 것 같은 우연식당

한창 개업 준비중이라 바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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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엄마의 마음이 느껴질 것 같은 정겨움이.....,

낚시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형은 새벽에 찾아온 손님 때문에 잠이 깨었다가 조금전 살포시 잠들었다며 형수가 반갑게 맞아준다. 그런데 영 피곤한 모습이다. 아마도 식당 개업 준비하느라 힘들었나 보다.

여기저기 둘러보니 선반위에서 아침의 달콤함을 채우는 음악이 흐른다. 자세히 보니 형수를 닮은 듯한 하얀색 꽃이 하늘거리길래 무슨 꽃이냐고 물어보니 “은행조팝”이란다. 잎이 은행나무를 닮아서 그렇다며......, 하얀색 꽃이 참 이뻐서 다음에 하나 사서 길러봐야지 하는 충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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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럽게 어우러진 선반

커피 한잔을 마신후 한참을 지나도 형이 일어나지 않길래 밖에 나가 간판을 쳐다보니 우연(友緣, 벗우, 인연연)이란 한자가 표기되어 있어 예전에 내가 가졌던 의문이 풀린다. “친구가 되는 인연”이라 참으로 수수하면서도 멋진 말이다.

잠시후 형이 일어나고 감성돔이 노릇노릇하게 이쁜 화장을 하고선 몇가지 반찬들과 함께 나오는데 허걱!!! 시래기국에 밥이 한가득이다.

“형수야 아침밥을 이리 많이 주면 우찌 묵노?” 하니깐 “아침을 많이 먹어야 큰 고기 낚지요~ 5월의 첫날이니 많이 드시구랴~” 한다. 갖가지 반찬들을 집어 먹으며 맛을 음미해 보니 음식점하면 단골들이 많겠다는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유난히 갓김치 맛이 입맛을 끌어 당기길래 “형수야 이건 형수가 한게 아니제?” 했더니 “아닌데~ 내가 했지요. 하더니 섬에 계시는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 보내셨다"고 바로 자수를 한다. 역시나 음식맛은 어머니 솜씨를 그대로 이어 받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암튼 아무리 먹어도 밥은 줄어들지가 않고 결국 반정도만 먹고는 손을 들고 말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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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정갈하고 맛갈스런 우연표 밥상

밑밥을 정성스레 준비를 하고 그간 탑포에 정박해 있던 배가 예전 정박지인 하청으로 옮긴지라 차로는 2분 남짓 걸리는 거리라 바로 도착을 해서 출항신고를 하고는 물살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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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포에서 하청 정박지로 자리를 옮긴 우연낚시배인 합동호



한 몇분쯤 달렸을까 곶부리 근처에 도달을 하더니 어탐기를 켜고는 뒷 닺을 놓는다 난 서둘러 앞 갈고리를 갯바위에 걸고는 낚시 준비를 하는데 마음이 느긋해진다. 작년에 낚시하던 자리라 물밑 지형이 보이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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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내만을 달리며 일으키는 물살이 대물의 느낌을 불러왔지만 ......,

대물 감성돔이 낚이는 때라 1.75호 목줄을 쓸까 2.0호 목줄을 쓸까를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1.75호 목줄을 선택을 하였으며 우연수제찌 1.0호에 수중봉돌 1.0호 그아래에 2B 조개봉돌에 목줄을 2.5M 정도를 주고는 은빛 감성돔 바늘 4호를 셋팅하여 제일 크게 맛나 보이는 크릴를 끼워 살짜기 캐스팅을 해본다. 속으론 재발 대물 감성돔 한 마리 물어주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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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채만 바람에 신나 하고

사실 오늘은 부산 팀이 독배를 예약을 했는지라 난 지리산이나 가려 했는데 비바람 분다니 예약을 취소한 것이고 난 어제 비 오는데 내일 어쩌냐고 혹시나해서 전화를 하였더니 예약취소라해서 부리나케 혼자라도 가겠다고 떼를 쓴것이다. 4월 28일인가 형과 함께 볼락 낚시를 다녀오다가 “형! 내 기록어가 42.8cm 인데 언제 5짜 함 낚노?” 하니깐 형이 “송화 가루가 날려 바닷물 위에 노란색 꽃가루 띠들이 형성되면 5짜가 낚인다 날 한번 잡아봐라” 하길래 기록어 갱신의 꿈을 꾸며 달려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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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익어가는 작은 섬

하지만 어부 밑 반찬도 낚이지 않는 3물이라 물은 전혀 움직이지도 않고 찌는 전혀 미동도 않는데 미끼는 씹어 먹던 흔적이 있다. 밑밥을 치고 찌를 던지면 거짓말 안하고 한 2M 정도만 물이 흐르다 다시 반대로 흐르고 역시나 2M 쯤만 흐르다 그대로 멈춰서있고 ㅎㅎㅎ 흐미~ 환장하는 줄 알았다. 이날 찌가 최대로 많이 움직인게 약 10M 쯤 되었을까? ㅎㅎㅎ 형이 준 일명 드래곤볼로 열심히 수심도 맞춰보며 0.8호 찌에서부터 1.5호 찌까지 온갖 방법을 다 써보며 낚시를 해보고 자리를 옮겨도 보았지만 겨우 눈먼 망상어 한 마리와 쏨벵이(일명 돌볼락) 한 마리가 끝으로 바다 생물을 더 이상 보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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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약은 입질에 찌는 미동도 않더니 그래도 딸려 나오는 망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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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탕이나 회가 제맛인 쏨벵이

이슬비만 오락가락 하고 하도 입질이 없길래 커피 끓여서 우유와 함께 마시고는 철수를 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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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랑 함께 마시는 따스한 커피의 여운은 오랫동안 함께 머무네요 ^*^

가게에 앉아 한두방울씩 떨어지는 비를 보며 해물쟁반 짜장면을 시켜 먹고 있으니 집사람 전화를 한다. 삼천포 인근에서 호우가 쏟아지는데 거긴 어떻느냐며?. 여긴 비 한방울도 안온다며 천연스럽게 능청을 떨고는 몇 마리 낚아 썰어먹고 간다는 뻥까치 치고 말았다 ㅋㅋㅋ

서둘러 인사를 하고 삼천포에 도착을 해서 친구가 운영하는 어시장 횟집에 들려 “비도 오는데 도다리나 두어마리 썰어주라~” 했더니 손바닥 보다 작은 도다리 두 마리에 20,000원이 넘는단다. 허걱~ “그거라도 썰어달라~ ”며 두어마리 썰고는 밑밥통에 물고기 몇 마리 사서 넣고는 의기양양 집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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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 낚았던 능성어

이만한 개체의 능성어는 참 귀하고 맛난건데 형 썰어 먹으라고 주고 왔는데 우쨌나 모르겠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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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 형이 낚았던 날렵하고 멋진 왕 볼락

다행히 집사람은 잠시 외출중(새벽에 낚시 출발하면서 어버이 날도 다가오고 하니 5짜 두어마리 낚아서 처가에 가자고 약속을 하였는데......,)이었고 어머니는 “뭔 고기를 오늘은 이렇게도 다양하게 낚았노?” 하시며 즐거이 손질하신다 ㅎㅎㅎ

새꼬시로 쓴 도다리회에 쌈장 쿡쿡 찍어 먹으며 맥주한잔 하니 즐겁고 분주했던 하루가 저물어갔다.

“형아! 분명 송화가루 날릴땐 5짜 감생이 낚이는 것 맞제? 꼭 그놈 낚으로 가끼다~”를 되네이며 살짜기 취기가 오름을 느끼고 있었다.

ㅎㅎㅎ 이렇게 해서 5월 첫날의 떨림은 손끝에서 낚시대 끝으로 전달이 되지 못하고 마냥 설레임으로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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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이 유난히 잘 어울리던 방문

“형수야! 가게 언제 개업식 할끼고? 내 나비 넥타이 메고 가서 써빙할테니 꼭 불러야 된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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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댓글
우연사모님께서 식당 오픙하시나 봅니다. 밥삽 사진에 구이가 감성돔인것 같은데 맞나요? 감성돔구이라면 대박밥상이네요.ㅎ 즉석에서 우유와 함께먹는 커피는 카페오레? ㅎ 능성어가 참 앙증맞아 보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66 산적되고싶어 12-06-12 21:13 0  
김해장유아디다스님!
오랜만이네요. 회사일로 쪼매 바빠서 경황이 없었네요 ㅎ
가게는 오픈했구요 ㅎ
감성돔 구이는 맞는데 반찬으로 나오는건 아니지요 ㅎㅎㅎ
새로운 카페오레 제조법도 알았으니 가끔 선상에서 애용하여야겠네요 ㅎㅎㅎ
28 도라 12-05-05 09:36 0  
늘 마음 한 켠에는....
그곳의 안부가 잊혀지질 않고 머물었었다.
그것을 무어라 해야하나....
친구 먹고 오리무중인 나를 어떻게 생각하려나...
몽룡이 헹님은 그간 몇번이나 형수님캉 다녀갓을 터인디...
난 그에 대해...
내 솜씨를 더 갈고 닦느라,,,찾을 여가가 없었디다...라고...메가폰 안들까바서...
단장의 마무리가 바로 저기에 있엇구나....
미쎄스 조여사님....그리고 내친구 남식아....
일언반구 말씀 한마디 없이....
아담하니 장만하신 거였구랴...
[있다가...단장 끝나마 밥 묵으로 오이래이..] 캐도 됐을 것을....
산적님도 무척이나 오랫만에 예서 뵙는군요...
덕분에...친구 소식 알게 되어...산적님께...고맙고...
친구네에 미안하고......

이 마음이 그마음 이라면....그런 요행수를 바라고...
그저...
내 맘속에는 늘 그 둘이 있음을.....
개업식 하면 꼭 통지해주길  바라네......親久...
28 산적되고싶어 12-06-12 21:16 0  
도라님!
글을 접하면 많이 난해합니다 ㅎ
따스한 님 마음을 접할 수 있어 좋기는 합니다만 ㅎㅎㅎ
벵어 낚시에 흠뻑 빠지셨나 봅니다
대물하시길~
1 산적되고싶어 12-06-12 21:17 0  
차용환님!
저 여시 저두예!!! 입니다.
늘 즐겁고 환한 시간들의 연속이기를 기원합니다.
1 꿈속의낚시 12-05-07 16:54 0  
釣(낚시 조) <----혹 이 한자가 아닌가요?
아님 죄송합니다.^^
님 글 항상 잘 구독하고 있습니다.
1 산적되고싶어 12-06-12 21:20 0  
꿈속의낚시님!
맞네요 ㅎ
한자로 변환한다는게 그냥 엔터만 누르고 말았네요
지적해주신 대로 수정했습니다
늘 즐거운 시간들 되세요
59 폭주기관차 12-05-07 19:43 0  
산적님...^&^
무탈하시지요.
오랫만에 산적님 조행기 접하내요.

아쉽습니다.
송화가루 날릴때 기록갱신 대물고기를
걸어 내셧으면 참 좋았을 것을...

저 또한 우연에 두서너번 인연이 닿았는데
아직 재미를 못 보았내요.

아마 제가 물때나 기상이 안좋을때만
들어갓던듯 합니다.^^*

언젠간 대물을 만나겟지요.ㅎ
머 낚시 하루이틀하고 접을거 아니니깐...

우연식당 아마도 끝내주지 싶습니다.
음식이 일품 이지요.
입에 촥촥 감기는것이...아고 침넘어 가내요.
담에 꼭 들러서 정식백반을 먹어야 겟내요.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59 산적되고싶어 12-06-12 21:22 0  
폭주기관차님!
올핸 송화가루가 유난히 일찍 지나갔나 봅니다 ㅎ
내년엔 더 짙은 송화가루가 날리겠지요
그때엔 꼭 기록고기 낚도록 하겠습니다
늘 행복한 바다 나들이 되시기를......,
1 캐치앤릴리즈 12-05-08 12:53 0  
조심스레 여쭤봅니다...

형님 내외를 위하시는 맘도 그렇구...동생분을 생각해주시는 형님 내외분도 그렇고...

운영하시는 곳 주소좀 한번 쪽지 부탁드려봅니다.
1 산적되고싶어 12-06-12 21:44 0  
캐치앤릴리즈님!
루어낚시를 즐기는듯한 느낌입니다.
잡은걸 놓아 준다는건 쉽지가 않은데......,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따스하다니 감사합니다.
"우연낚시"라는 상호로 검색해보면 주소랑 전화번호 나옵니다
큰길이라 찾기도 쉽고요
검색해보시고 찾기 어려우면 쪽지 주세요
1 지현아빠 12-05-08 18:53 0  
오랜만에 좋은 소식을 가지고 오셨네요...ㅎㅎ
조만간에 와이프와 밥먹으러 함 가봐야지 싶습니다...
그나저나 송화가루는 날리는데...대물 감성돔은 어디에...으흐흐
1 산적되고싶어 12-06-12 21:45 0  
지현아빠님!
송화가루와 감성돔이라 ㅎ
얼핏봐도 궁합이 잘 맞는듯 한데 요즘은 감성돔들도 천기를 읽는지라
잘 낚이지 않네요 ㅎㅎㅎ
대물감성돔이 아니어도 잔잔한 손맛을 즐기고 있습니다
님도 행복한 시간들 되시기를~
1 갠둑이 12-05-10 14:14 0  
거제 하쳥이네요 ^^..제가 나고 자란곳이고 매일 저길을 따라 통학을 했더랬죠 ..
학창시절엔 바다가 옆인데도 낚시를 안다녔는데 .다커서 낚시에 재미붙여서 바다라면 환장을 하고 있습니다 ..
저도 우연식당 꼭 ~~가서 밥먹고 싶어요
1 산적되고싶어 12-06-12 21:46 0  
갠둑이님!
거제 하청출신이라면 잘 아시겠네요
ㅎ 낚시가 주는 묘미를 알고 나면 한동안 몸살을 하곤 하지요
늘 즐거운 조행기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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