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부시리 낚시가 정점을 찍고 있는 요즘...
손맛을 아니, 몸맛을 잊지못해 대경방 4인방은 어김없이 뭉쳤다.
세상만사, 꺼비,쯔리시도,그리고 나...마다이..
늘 홍도로 출조를 하곤 했지만 재작년 그물사건 이후로 벌써 2년째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사실 엄두가 않난다...그래서 한참을 고민끝에 최종 결정한 여서도행.....
대물킬러 형님의 협조를 얻어 대경방4인과 부경방 6인 도합 10인이 독배를 내었다.
오랜만에 와보는 길이라 좀 헷갈리지만 네비없이 잘 찾아왔다.
우리가 30여분 늦게 도착해서 그런지 먼저온 회원들은 이미 선실바닥에 누워서 잠을 자고 있다.
시끄러운 소리에 방어사랑님과 대물킬러님이 깨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꾸벅 인사를 한다..
거의 한달만에 만나는것 같다...
얼마전 약간의 잡음도 있고,조황도 변변찮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일신하려면 무엇보다 조과가 있어야 활기띠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어떻게든 좋은그림 만들어 보기를 희망해 본다.
" 으와...그거 힘들어서 우예하노?"
낮이 익은 얼굴.....
이젠 엄살꾼이 다되어가는 이택상 프로님을 돌돔 포인트 갯바위에 내려 드리고..
우리는 새벽녘 부터 이렇게 열심히 릴을 감고있다.
오전 열시가 넘도록 상사리만 가끔 올라올뿐 도대체 히트하는 사람이 없다..
이리저리 배를 옮기는 선장님....
자리를 옮겨보자는 몇몇분의 성화도 있었지만 아무 말 없이 선장님은 두어차례 닻을 옮겨 약간씩 배댄 자리를 돌려보곤 한다..
무표정한 얼굴로 이곳저곳을 살피지만 그도 특별한 해답을 내놓지는 못한다.
다시한번 닻을들어 배를 옮기고....
한참을 바다만 바라보던 선장님이 한마디 한다.
" 열심히 함 해봐요.."
무얼믿고 그리 말하는가...??
"선장님...어떻습니까?? 희망을 가져도 되겠습니까?"
방어사랑 형님의 질문에 선장님은 알수 없는 미소를 남기며 고개를 끄덕인다..
약 30여분이 지났을 무렵....
"휘리릭!"
챔질 소리에 옆을 보니 수온님이 온갖 인상을 찌푸리며 대를 부여잡고 있다.
끼릭 끼릭 드랙이 풀려나가고 낚시대는 이리저리 꾸벅거리고....
한참을 실랑이 하다
탁..!소리와 함께 터졌다..
우리가 최강의 바늘이라 칭송을 마지않는 가마카츠 프로히라마사 14호......
수온님이 약 10여분간 몸싸움을 하다 터지고 올라온 바늘......
그바늘이 부러져 있었다.
부러진 바늘....
국내에 파는곳이 없어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서 여러회원들이 나누어 사용하던 그런...
우리는 여지껏 이 바늘이 최강의 바늘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강도,품질면에서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었던 바늘이다...
그런 이유로 다른바늘에 비해 두배이상 비싼 제품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고집해 왔는데
그러나 그 바늘이...그바늘이....
괴물이 있다..저속에...
잠시후 사하라님에게 입질이 왓다.
휘리릭 줄나가는 소리에 본능적으로 챔질을 해보지만 베일이 닫히지 않는다...
부시리가 워낙에 강한 힘으로 차고 나가니 베일이 닫히질 않는다.
이런 황당한 경우가...
덜커덕 덜커덕 베일을 닫다가 실패 하고는 그만 빈 낚시줄만 감아올린다..
대를 충분히 들어올리고 베일을 닫아야 하는데 순간 방심이 안타까운 상황을 연출하고 말았던 것이다.
" 형님..밑밥좀 주고 올게요...ㅋㅋ"
?? 밑밥주고 온다고??
쯔리시도가 화장실로 간다...
잠시후 누런 불순물들이 둥둥 떠다닌다.
" 악..저것은 쯔리시도의 똥이잖아...아 신발끈.."
하얀 낚시줄에 더러운것이 묻을것 같아 이리저리 낚시대를 피해 다녔다..
" 얌마 뭔똥을 저렇게 많이 누냐?"
잠시후 나타난 쯔리시도는 겸연쩍은 표정으로 머리를 긁으며 미안해 한다...
" 형님 죄송혀요....혹시 압니까? 밑밥빨 받을지..ㅋㅋ"
"더럽게.. 밑밥을 저따우껄 주면 니가 부시리라면 저걸 먹겠냐?'
둥둥 떠다니는 그게 사라질 때까지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쉰다.
여서도.....
갯바위에는 두어번 와봤지만 군데군데 세심하게 살펴보지 못했던 아쉬움도 있고 ,갯바위에서 미끌어져 물에 빠졌던 경험이 있었던 곳이라 기억에 많이 남아 있는곳....
언제나 풍족한 조과로 나에게 보답하던 그곳이다...
경비가 많이들고 이동경로가 멀고 복잡하여 어지간하면 엄두내질 못했던 그곳....
거문도의 호쾌함이나, 추자도의 미묘 복잡한 지형은 없지만 그래도 먼바다 낚시의 한획을 차지하고 있는 그런 곳이다...
낚시꾼들에게는 늘 동경의 대상이고 사시사철 어종이 다양해 손맛이 그리운 조사들에게 희망을 주고 기쁨을 주는 그런곳이지.....
이런저런 생각과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데....
" 왔다!"
누군가의 외침과 휘리릭 챔질소리....
방어사랑 형님의 경량간 5호 낚시대에 엄청난 입질이 왔다.
낚시대가 사정없이 처박힌다..
물속에 몇번이고 꼬라 박히지만 ,그러나 강력한 허리힘으로 늘 다시 일어난다...
"끼릭 끼릭 "
드랙이 풀리고, 한참을 버티고...
낚시대가 물속으로 쭉쭉 빨려들어간다...
젖먹던 힘을 다해 겨우겨우 버티기만 할뿐 릴링은 엄두도 못낸다..
한참을 버티가다 조금의 여유가 생기면 두어바퀴 릴을 감고...
이내 서너바퀴 풀려나가는 그런 상황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실로 엄청난 파워로 방어사랑 형님을 괴롭힌다...
오랜경험 , 정교한 드랙맞춤, 적절한 파이팅자세.......
이 삼박자가 모두 맞아 떨어져 한참의 실랑이 끝에 겨우겨우 올라온 녀석...
대물이엇다..
134센치....
방어사랑 형님은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 어 ? 어? 형님 형님!!"
다급한 쯔리시도의 외침에 그곳을 보니 그가 낑낑거리며 낚시대를 붙잡고 있다.
가마카츠 이소아몽자 5호....
이 낚시대 역시 한없이 먼바다로 끌려간다..
엄청난 부시리를 걸어내고는 쯔리시도는 어쩔줄 몰라한다..
약 2-3분여를 버팅기다가 자신이 없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 선장님..선장님!"
애타게 선장님을 부른다...
" 고기 힘좀 빼주이소..."
뭐라고라고라...?? 고기 힘을 빼달라고라??
쯔리는 도저히 감당이 않되는지 선장님께 구원 요청을 한다.
"고기 피 빼달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어도 고기 힘 빼달라는 말은 첨 들어본다.ㅋㅋ"
선장님이 비실비실 웃으며 그의 낚시대를 넘겨 받아 열심히 파이팅을 한다.
내가 생각해봐도 고기 힘빼달라는 말은 첨 들어본다...ㅋㅋ
강력한 펌핑과 릴링...역시 선장님 이었다...
어느정도 힘이 빠졌다는 생각에 다시 쯔리시도에게 넘겨주고는 뜰채를 준비....
우여곡절 끝에 올라온 녀석,,,
부시리122센치...
부시리낚시 3번만에 첫부시리 성공한 그녀석....
운이 좋다고 볼수도 있지만 어느정도의 실력을 갖추지 않고서야 입질 받아내는게 쉽진 않을텐데 용케 입질을 받아내고 우여곡절 끝에 대물을 올려놓고 기쁨에겨워 어쩔줄을 모른다...ㅎㅎ
" 형님 사실은요 ,,제가 설사가 나가지고요 ,,낚시대를 아랫배에 대고 파이팅을 하자니 자꾸 똥이 나올라캐서 도저히 릴링을 못하겠습디다 그래서 선장님 부른거에요...하마터면 쌀뻔 했어요...ㅠㅠ"
웃음만 나온다.....
쌀뻔 하다니...ㅋㅋ
이를 시작으로 이곳저곳 입질을 받고 열심히 몸맛을 보고...
터진게 대부분이지만 올라온 녀석들은 모두다 120센치를 넘어가는 대물들이다...

쯔리시도의 첫 대부시리..122센치
세상만사님의 아몽자 원투6호대도 엄청난 대물을 히트하고 열심히 릴링하는데..
하필이면 왜 낚시대 손잡이를 가랑이 사이에 끼우고 파이팅 하는지...뽕알은 괜찮을지.....
엄청난 파워에 그만 14호 원줄이 버티질 못하고 팅하고 만다...
터진게 아쉬운건지??
쭈그리고 한참을 앉아있다가 일어나는 그에게 물어봤다.
" 와 쭈그리고 있노?"
" 아...붕알이 터질뻔 했다 아이가...으..."
가랑이에 낚시대를 끼우고 엄청난 압박을 가했으니 오죽했으랴...ㅋㅋ
뽕알도 뽕알이지만 놓쳐버린 대물...아쉬운 장면이 아닐수 없다.

수온님의 126센치 대물 부시리...
재야에 숨어있던 대물낚시의 고수가 탄생 되었다.
통영,고성권에서 가이드를 하며 일찌기 기량을 갈고 닦은 실력인가??
수온님은 총 다섯번의 입질을 받아 내고야 말았다..
그러나 ..그러나 올라온 녀석은 126센치 한마리....
터져나간 놈들이 아쉽긴 하지만 어찌됏든 입질을 많이 받는게 낚시의 기술아닌가??
그런점을 본다면 실질적인 오늘의 장원이 아닌가 싶다.

사하라님도 대물과 함께....

방어사랑님의 오늘 최대어134센치...

꺼비가 들고있는 133센치..부시리....
엄청난 몸맛을 보시고 스트레스를 완전 날려버리신 조우님들....
조금은 아쉬웠지만 빈손으로 마감해야 했던 조우님들...
모두들 고생 하셨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우리들이 출조가방에는 늘 커다란 칼이 들어 있다..
이 칼은 빈손인 동료들에게 부시리를 잘라주려는 칼 이다...
우리카페의 나눠주는 전통....
누가 먼저 시작한 일인지...
언제부터 이 전통이 생긴것인지...알수가 없지만.....
그러나 한마리를 잡든 두마리를 잡든 빈손으로 귀가하는 회원들을 볼수 없다는 철칙아래..
우리는 늘 토막을 낸다.
두토막이 되기도 하고 세토막이 되기도 하고 심지어 다섯토막까지 내어진 부시리를 본적도 있다.
기념사진을 찍고...
아쉬운 이별을 고하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일산으로,,수원으로,,,창원으로,,,부산으로...
우리는 대구로...
5호대,8호대...혹은 돌돔대 그리고 16호원줄과 ,목줄,,,,
이걸보고 어떤이는 ..무슨 고래잡으러 가냐? 며 비아냥 거리기도 한다..
10호줄이면 이세상에 못올릴 고기 없다고도 한다..
니들이 무슨 어부냐? 그런 분들도 간혹 있다..
우리도 알고 있지...좀 무식한 채비를 한다는거...
남들이 잘 않하는 장르의 낚시를 한다는것도 알고...
같이 다닐 동료가 별로 없다는 것도 잘 알지만,..
대물 부시리 낚시를 하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카페 회원들은 소수정예 이기에..
더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느새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회원의 전화번호가 20개를 향해가고...
늘 모니터로 만나고 ,댓글로 만나고 사진으로 만나지만 ....
언제나 보고 싶다....

좌측부터 총쏘지마라,꺼비,사하라,쯔리시도,대물킬러(앉은뒷쪽),수온(앉은앞쪽),세상만사,마다이..
터자무도 웃고 황이라도 웃자...
으랏차차 홍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