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불망님 조행기를 보게 되네요..
좌사리 참돔 저도 계획을 잡고 있는데
기상이 허락치를 않네요.
이쁜 참돔 좋습니다.
18시간의 긴~여정
수고들 하셨습니다.^^
집에 와서 밥먹으면 그질로 바로 기절합니다.ㅎㅎㅎ
마누라는 무엇보다도 이 모습이 정말 보기 싫다고 하더군요...
참돔 대물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인낙조황에도 무시무시한 놈들이 올라온다는 소식이 들리고
오랫만에 파이팅 넘치는 참돔을 낚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지난 주 금요일 저녁
동생과 동생 친구인 차조사와 좌사리 열도로 출조길에 올랐습니다.
날씨는 너무 좋다는 예보,
물때는 1물...
아무리 원도권이지만 1물이다 보니 물이 잘 가지 않을거란
예상에 곳부리 쪽으로 포인트를 예상하고 출발했습니다.
금요일 늦게까지 일하고 온터라 피곤해서
동생에게 운전을 맡기고 자려고 했지만
들뜬 마음에 쉽게 잠이 오지 않네요...
척포에서 밑밥으로 크릴16개에 파우더 4개-밑밥통 1개,
크릴12개에 파우더 3개-밑밥통1개
넉넉히 구입하였습니다.
참돔은 아무래도 밑밥싸움이죠...
야간에 혹시 모를 뽈락과 대물참돔을 위해 청개비2통
진*낚시방에 도착하니 11시 40분
선장님이 반겨줍니다.
대부분의 좌사리 출조배들이 2시에 출발 예정인데
선장님이 좋은 자리 잡자며 12시에 출조를 잡아놨습니다.
서둘러 낚시복으로 갈아입고
좌사리로 출발합니다. 잔잔한 바다...
가다보니 좌사리로 출조하는 낚시배가 따라 붙습니다.
선장님은 "오 밀어붙이네" 하면서 배속도를 올려서 따돌립니다.
ㅎㅎㅎ
가고 싶었던 사이섬은 이미 야영꾼들이 자리를 선점해서
지난번에 다녀왔던 벼락바위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늘 가도 환상적인 곳 좌사리열도 입니다.
삼덕항에서 배로 40-50분 정도 걸리는 곳으로
국도와 더불어 통영인근
최고의 여름 낚시의 메카입니다.
벼락바위는 좌사리 열도 중 네번째(?) 등대섬의 입구쪽에 있는 포인트입니다.
섬과 섬 사이에 위치한 곳부리 쪽이라 조류의 소통이 좋고
물살이 꽤 빠른 지역입니다.
12시 방향쪽이 날물 자리이며, 9시 방향이 들물 포인트입니다.
그런데 날물자리에서 들물 자리로 이동하려면
암벽등반을 해야한다는...
꽤 위험하고 넘어오는데 힘이 들더군요.
특히 체중이 과대한 저로서는 혼자 힘으로는 엄두가 안나는 곳이었습니다.
새벽 1시경에 날물 자리에 집입하여 자리를 잡습니다.
3시 만조라 그 동안 동생이 끓여주는 칼국수를 먹고 채비에 들어 갑니다.
아무래도 대물녀석을 상대해야 하므로
튼튼하게 채비합니다.
그랜드마스터 AR1.75호대에 트윈파원5000HG
원줄 5호에 목줄 4호 3호 야간찌 반유동으로 채비를 마감합니다.
만조가 되자 청개비 3-4마리를 꿰서 채비를 날려봅니다.
달빛이 비추는 바다를 유유히 흐르는 야간찌...
참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나 찌에는 어떤 미동이 없습니다.
...
동생과 차조사도 높은 자리에서 찌를 흘려보지만...
삼식이들만 계속 올라옵니다.
날물에선 아직 수온이 차가워 보입니다.
지금 이 시기 쿨러 조황을 보이는 뽈락 한마리도
올라오지 않습니다.
해뜰녘 열낚 중인 동생 조사님...
날물자리 오른쪽 홈통
이 곳에서 초반에 집어등을 켜고 뽈락도 도전해 보았지만
이 시기 그 흔한 뽈락을 한마리도 못잡았습니다.
음...해가 뜨고 중날물을 넘어 간조가 되어 가지만
여전히 입질이 없습니다.
결국 모두 지쳐서 하나둘씩 갯바위에 들어 누웠습니다.
모기들이 벌써부터 달려듭니다. 좌사리열도의 모기들은
악명이 높습니다. 옷깃을 여미고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정신 없이 한 2시간을 자버렸습니다. ㅎㅎㅎ
한숨 자고 일어나서리... 다시 쪼아봅니다.
오랫만에 무거운 대를 들었더니 팔이 아파서 1.75대를 내려두고
1호대에 3000번 LBD, 목줄 2.5호로 채비를 가볍게 바꿉니다.
간조가 되고 들물자리로 넘어갑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갯바위를 넘어가야하는데...
후덜덜...잘못하면 골로 가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몸이 무거운 저는 낚시대에 들채를 들고는 엄두가 안납니다.
몸이 가볍고 날랜 차조사의 도움을 받아
겨우겨우 들물 자리로 이동했습니다.
낚시꾼들을 위해 누군가가 밧줄까지 묶어 놓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30분 동안은 다리가 후달려서...ㅎㅎㅎ
다들 안전한 낚시하시기 바랍니다.
들물이 진행되고 여기 저기 캐스팅을 해 보지만
1물이라 그런지 들물이 밀어 붙이지를 못합니다.
열심이신 동생조사님
역시 몸매가 좋아야 사진빨이 납니다.
여전히 입질이 없어 지루한 시간이 흐르고
도로 날물 자리로 넘어가서 점심이나 먹으까 하는데 갑자기
동생이 왔다! 소리칩니다.
멋지게 휘는 낚시대...
멋진 포물선도 잠시 바로 팅!!!
목줄이 터져버립니다....
우리는 "앙카 아이가?"하고 놀려보지만
동생은 낚시대를 쭉 가져갔다며
서둘러 채비를 정비하기 시작합니다.
다들 초긴장 밑밥을 치고 다시 낚시에 집중해 봅니다.
한 5분정도 지났을까?
내 옆에 있던 차조사의 스풀이
두루~~~룩 풀려가갑니다.
멋지게 낚시대가 휘고
준수한 씨알의 참돔을 잡아냅니다.
3제로 잠수찌에 B봉돌 하나를 물려
서서히 바닥층까지 채비를 내려준 차조사의 채비에
참돔이 걸려주었습니다.
저도 바로 3B 전유동으로 채비를 바꾸로
멀리 장타....
두어번의 캐스팅 후
갑자기 스풀이 쫘악~~ 풀려나갑니다.
멋지게 휘는 낚시대...
감성돔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강력한 입질과 파워입니다.
뭐 브레이크를 줄 정도는 아니였지만
최대한 낚시대의 탄성을 이용해서 녀석을 올립니다.
차조사와 제가 잡아올린 미녀 참돔들...
둘다 42-45 정도 되는 씨알입니다.
지금 이시기에 나오는 대물 녀석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준수한 녀석들입니다.
이 후로 꾸준히 오후 3시반까지 밥도 굶고 열심히 쪼아봤지만
결국 더 이상 참돔의 모습은 볼수 없었습니다.
철수길에 접안하는 진*호의 모습
비록 대물은 아니지만
녀석의 얼굴을 본 것에 만족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립니다.
배에 타자마자 넉다운된 동생과 차조사...
돌아와서 단골 횟집에 들러
도시락을 부탁드렸더니 회 한접시를 멋지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아내와 이 녀석을 즐겁게 먹고
저는 바로 기절했습니다.
아내들이 정말 싫어하는 모습이
이 모습이라죠...ㅎㅎㅎ
날밤을 새고 장장 18시간의 힘든 조행기였습니다.
다들 통영권 원도권인 좌사리열도, 국도 쪽으로
바다의 미녀 참돔을 보기 위해
출조를 한번 해 보시죠.
이상 초보조사의 첫 조행기 였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