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장 가는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추억도 만들고 탁월한 선택이셨습니다.
조용한 밤바다에서 좋은 사람과 좋은 안주에 한 잔 하는 것
하늘엔 별이 무수히 빛나고, 파도소리는 얼마나 운치가 있었을까요.
저 같으면 날 밝는줄 모르고 흥에 빠지겠습니다.
휴가다운 휴가 잘 다녀오셨습니다.
집에서도 점수 많이 따셨겠어요. ^_^
아이도 좋아하고 아내도 좋아하는 곳이죠...
아쿠라월드...좀 그렇죠?
차라리 저렴한 부곡하와이가 좋더라구요...조용하고^^*
더운 여름 잘 지내고 계십니까?
'타는 듯한 더위'란 말이 요즘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부산은 좀 덜 덥다고 하는데, 타 지역은 요즘 많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입니다. 다들 휴가지 선정은 되셨는지...
요즘 좀 유명한 휴가지는 바가지 요금은 두 번째 치더라도, 사람에게 치여 휴가가 지옥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비용도 유명 수영장 같은 경우 1박2일에 거의 7~8십만원 정도는
잡아야 다녀 올 수가 있겠더군요..참 요즘 돈 값어치 없습니다.
친한 친구가 전화가 왔습니다. 가족들 데리고 바람쐬러 가자고...
경주 '아쿠* 월드'라는 곳이라 합니다.
친한 친구의 제안이기에 앞.뒤 안가리고 "ok"라 이야길 하고 회비를 물어봤습니다.
"3십만원 + 알파"라고 하네요. 알파는 수영장 입장료등등입니다.
수영장 입장료는 우리 가족만 15만원 추가입니다. 그리고 요즘은 수영장에 음식물 반입금지기에
수영장 안에서 해결하면 10만원 정도 더 추가가 되어 55만원이 순수하게 들어갑니다.
거기에 비상금 보태면 70만원....크...1박2일에 두가족 140만원...
진짜 부담스러운 돈입니다. 이돈주고 도저히 못 가겠습니다.
고생 훤하고 팬션이니 뭐니...시간에 쫒기고...고생 바가지로 하고 올 것 뻔합니다.
그래서 제안 했습니다. 사량도로 가자고..
목적지는 경주에서 사량도로 변경되었습니다.
정확한 목적지는 '사량도 하도 먹방마을'
예전에 한 번 가봤던 곳입니다.
총 가구수는 7가구.. 차도 없고 가게도 없고..아무것도 없는 곳입니다.
놀이기구도 없는...겉으로 보면 도저히 놀꺼리가 없습니다.
그냥... 엄청 조용하고...가족과의 대화가 없으면 무료할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친구한테 이야기는 안했습니다. 안간다고 할까봐...ㅎ
새벽 7시. 부산에서 출발하여 고성 '가오치 항'에 9시30분에 도착합니다.
사량도로 가는 배편은...평일은 두시간에 1편, 주말에는 1시간에 1편.
배 삯은 9인승 카니발1대, 어른 4명, 초딩 2명, 6살 1명이 총43,600원 나오네요.
사량도 까지는 40분이 소요됩니다.
조타실에서 한컷 찍었습니다. 남자놈들이라 기계에 관심이 많습니다.
다행히 선장님께서 이리저리 설명을 잘 해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선장님. ^^)
총 40분의 시간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애들은 처음타보는 배가 신기한지..이리저리 둘러보기도 하고, 마누라들은 오랜만의
여행이라 많이 들떠있습니다.
배 위에서 이리저리 즐거운 40분을 보내고 드디어 사량도에 도착합니다.
"하도" 선착장에 내려 바로 "먹방"마을로 향합니다.
선착장에서 먹방마을 까지는 차로 15분 정도 걸리더군요.
사량도에 도착하면 "먹방마을"을 알리는 비석(?)과 경고문이 있습니다.
경고문 내용은 "이곳은 물이 아주 깨끗한 곳이니 물을 더럽히는 행위는 하지마라"
라는 내용입니다. ㅎㅎㅎ
아주 마음에 드는 문구죠?
민박집에 도착하니 할아버지,할머니가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놀곳도 없는곳에 뭐할려고 왔노..." 이러시네요. ^^
미리 점심을 부탁했기에 가자마자 상을 차려 주십니다.
금방 지은 밥과 직접 잡으신 문어와 낚지. 그리고 자연산회..
어르신과 둘러앉아 소주 3병과 맥주 몇캔을 흡입합니다.
어찌나 맛있던지... 사진을 못 찍었네요.
한시간 넘게 이른 점심을 먹고 애기들과 물놀이를 하러갑니다.
위 표시한곳이 물놀이하기 좋은 곳입니다.
수심은 3~4십미터를 나가도 어른 가슴도 오지 않을만큼 애기들이 딱 놀기 좋고,
낚시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파도는 장판수준입니다. ^^
다만, 물놀이시 바닥이 자갈밭이라 아쿠아 슈즈 또는 샌들이 꼭 필요합니다.
(저는 슬리퍼를 신었습니다.)
폭풍같이 2시간 물놀이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조개잡기 체험에 들어갑니다.
조개잡기는 날물일 때만 가능합니다. ^^; 아시죠?
물이 빠지면 전체에서 바지락이 다 나오는데, 위 표시한곳의 바지락이 제일 큽니다.
그쪽에 뻘이 있는데 아마도 뻘 때문에 씨알이 좋은 것 같더라고요.
주의할 것은 큰 돌들로 둥글게 표시한곳들이 있습니다. 물어보니 마을 집집마다의
밭이라고 하더군요. 그 안에서만 조개들을 잡지 않으면 자유롭게 잡을 수 있습니다.
2시간동안 잡은 바지락들입니다.
위생 봉투에 가득채워 4봉투가 나오더군요. 저는 하룻동안 기포기 틀어놓았습니다.
모래뺀다고...
(고동도 엄청 많습니다. 지천에 널려있는 것이 고동이더군요. 한시간이면 큰 봉투에
한봉투 채워집니다.)
어르신께서 문어잡으러 가자고 하십니다. 얼른 카메라 챙겨서 따라나가니 우리가 조개
캔 곳에서 10m정도 들어가시네요.
이리저리 천천히 둘러 보시더니...갑자기 쑤욱~
ㅋㅋㅋ 문어 한 마리 콜~~~^^
애들은 서로 보자고 난리입니다. ㅋㅋㅋ
ㅎㅎㅎ 몇시간동안 잘 봉사했으니... 어른들도 좀 쉬어야겠죠..
근처 도보 포인트에 출동...
알려진 포인트가 아닌 생자리인데, 예전에 아는 형님이 저랑 낚시하다가 큰놈 팅한
곳입니다. 형 말로는 지금껏 생전 처음 느껴보는 큰놈이었다고 하던데...
그 자리에 가봅니다. 표시한곳에 주차하시고 도보로 내려가면 됩니다.
물은 딱 좋게 흐르고, 수심은 5~7m정도 나옵니다.
조황은....당연히 꽝~~~ㅎㅎ, 볼락, 술뱅이는 잘 나옵니다.
한 2시간정도 낚시하다가 저녁 먹으러 철수합니다.
저녁은 미리 주문한 촌닭백숙..
이놈들도 배고 고팠는지...폭풍 흡입하네요.
촌닭이라 그런지 2가족이서 한 마리 잡으니 충분하더군요.
이때부터 시작하여 밤이되고..애들은 피곤했는지 깊은 잠에 빠집니다.
낮에도 차가 없어(거의 한시간에 한 대 정도 지나감..) 조용한데, 밤은 너무 고요하기만
합니다. 공기는 말할 것도 없이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바람에 마눌은 바람막이
를 입더군요. (그날 부산은 엄청 더웠습니다.)
민박 어르신은 다음날 조업 때문에(작은 고깃배) 8시면 잠이 드셔서, 저희는 근처 선착장
가로등밑에서 한잔 했습니다.
밤이 깊어가는 만큼 이야기의 깊이도 깊어만 가더군요.
매일 반복되는 도시의 차소리...전화소리..사람들소리... 어떻게 보면 전부 소음입니다.
짧은 밤이지만 이 모든 것들이 들리지 않으니... 내 마음은 정말 고요해 지더군요.
다음날 아침..7시에 기상해서 할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닭죽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애들과 물놀이하고 바지락, 고동 잡고..^^
마지막 이벤트..
리어카 타기..ㅋㅋㅋ 어릴적에 많이 해보셨죠?ㅋㅋ
참 즐거웠습니다.
돌아오는길에 애들한테 물어봤습니다.
"놀이공원이 재밌어? 사량도가 재밌어?"라고...
"사량도요~"라고 이야기 하네요.
놀이기구도 없는 땡땡 시골이지만 놀이공원보다 더 좋은 추억이 아닐까..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또 가고 싶네요.
이상..허접한 사량도 조행(?)기 였습니다.
아무튼 더운 여름...휴가 잘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P.S
민박 비용 : 하루 3만원. (휴가철에는 5만원 받으신다고 합니다.)
촌닭 : 모름.(문의)
회,문어등 : 모름.(문의)
화장실, 욕실 : 겸용. 더운물 나옵니다.
그냥 다 포함해서 15만원 드리고 왔습니다.
(아직도 너무 작은 것같아 죄송하더군요. 작은 선물이라도 하나 보낼 생각입니다.)
그리고 주변에 가게가 없기에 모든 것은 준비해서 가야하며, 철수하실 때 남은 고기며
술등은 선물로 드리고 오시면 좋아라 하십니다.
전화 : 010-9076-5751 (작은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