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영낚시가서 저런 편한 바닥에서 잠자기 쉽지않죠?
모기장만 쳐 놓으니 바람 살살 불고 넘 좋더라구요.
한번 다녀오세요!!! 덧글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쪼이불망입니다.
지난 주말 동생, 차조사, 오조사와 함께
참돔과 무늬 오징어를 대상어로 야영낚시를 다녀왔습니다.
금요일 저녁 출발하려고 했으나,
동생이 토요일 오전 계약이 있다고 해서
토요일 오후 4시에 출조하여
다음날 오전에 철수하기로 하고 통영으로 달려갔습니다.
여러분의 추천이 큰 힘이 됩니다.^^ 손가락 꾸욱!!!
조금 차가 막히긴 했지만 출조 시간에 맞추어 통영 중화마을에 도착합니다.
진조호 선장님은 4명이 야영하기엔 좋은 곳이 있다며
우리와 또 다른 몇팀을 태우고 바다로 달려 갑니다.
오늘의 출조지는 연화열도 우도 인근의 자그마한 섬,
"소여"입니다.
연화도 옆 우도에서 북동방향에 있는 작은 여덩어리입니다.
항공사진에 흰색이 등대로 올라가는 계단이더군요.
조류의 소통이 좋은 곳이며, 여름철 무늬오징어, 상사리가 잘 나오고,
겨울철엔 볼락의 조과가 좋은 곳이랍니다.
참돔은 특정 포인트에서만 나오기에 많은 낚시꾼이 들어가도
정확한 포인트를 알지 못하면 좋은 조황을 가져오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더군요.
햇살이 뜨거운 오후, 선착정에 4명이 야영낚시 출조를 위해 분주합니다.
야영을 위한 텐트와 쿨러 덕에 짐이 많습니다.
뱃머리의 동생과 차조사
다들 참돔보다는 대물무늬오징어에 부푼 꿈을 안고...
사실 지금 시즌엔 대물 참돔은 없다고 봐야겠지요.
40정도 되는 녀석 한두마리만 되어도 땡큐이지요.
소여에 도착하니 시끌벅쩍합니다.
중년의 아저씨, 아줌마들이 단체로 소풍을 나와계십니다.
다들 좋은 먹거리와 술한잔들을 하시고 웃음 한가득입니다.
한분께서 이거 먹어보라며 뭔가를 주십니다.
아무나 못먹는거라며....
건네주신건 바로 돌담치입니다. 일행 중에 해녀분이 계시다네요.
직접 바다에 가셔서 한자리를 해오셨다고 합니다.
씨알이 좋죠? 먹어보니 정말 맛있더군요.
그냥그냥 맛볼 수 있는 담치가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오조사께서는 아예 한자리 꿰차고 이슬이와 돌담치를 얻어먹고 있습니다.
소여 등대입니다.
에깅전문가 우리의 차조사께선 벌써 에깅채비를 마치고
무늬양을 찾으러 바다로 나갑니다.
동생은 라면을 끓이고 사가지고 온 충무김밥도 꺼내봅니다.
그 사이 우리의 차조사가 준수한 씨알의 무늬양을 잡아와서 자랑질입니다.
저 무늬는 담치주신 분들께 드리니 바로 통오징어찜을 해서 드십니다.
오징어 정말 맛있다며, 철수길에 돌담치를 비닐 한가득 또 주시고 가십니다.^^*
바다에서 만나는 모든 분들과는 이렇게 인심이 좋아지나 봅니다.
이렇게 식사를 마치고 다들 본격적으로 에깅을 시작합니다.
차조사야 전문가고, 동생과 오조사도 경험이 있지만
저는 에깅은 거의 처음이라 큰 기대는 걸지 않고
채비를 해 봅니다.
동생조사께서 먼저 한마리를 걸어 냅니다.
비록 씨알은 잘았지만 동생도 걸어내는데 뭐...
또 선장님이 던지면 문다는 말에 저도 희망을 걸어봅니다.
차조사는 캐스팅과 액션 모두 폼이 좀 나는군요.
이번 출조에서 여친에게 오징어를 잡아서 주기로 약속을 하고
겨우 야영 허락을 받았답니다. 죽기 살기로 던지더군요...
비록 초보지만 저도 에깅을 배울 마음을 먹고 에깅대와 전용릴을 구입했습니다.
메이저크래프트 크로스테이지 Eging-K Series
시마노 세피아 BB 2500S
에깅전용 합사 1호
인낚의 고수님들의 추천을 받아서 그리 비싸지 않고
평판이 좋은 녀석들로 질렀습니다.
에깅대야 제가 평가하기가 좀 그렇지만
역시 시마노 릴은 부드럽습니다.^^*
하지만 저는 릴에 있어서는 다이와 매니아!!!
동생은 한마리 하더니 열심히 흔들어봅니다.
하지만 그 후로 뜸합니다.
우리의 차조사는 꾸준히 무늬양을 잡아냅니다. 역쉬 여친이 무섭긴 하나봅니다.
쉬지 않고 휙휙!!
포인트를 옮겨가며 열심히 흔들어봅니다.
저도 곁눈질을 해가며 차조사와 동생의 액션을 흉내내어 보지만 쉽질 않네요.
제 에기엔 녀석들이 올라타질 않습니다. ㅡㅡ
점점 해는 지고 초조해집니다.
그래도 장비도 새로 샀는데 먹물이라도 함 묻혀야되는데...
해가 지고 어둑해집니다. 축광에기를 차조사가 건네줍니다.
무더위와 무늬양의 외면에 오조사는 벌써 포기하고
저만 혼자서 계속 던져봅니다.
차조사는 액션을 너무 주려고 하지 말고 짧게 저깅액션을 주고
에기를 살살 끌고 오라며 조언을 해줍니다.
조언대로 바닥을 찍고 나서 살살 끌고 앞으로 가져오는데
뭐시 쑥~가져갑니다. 묵직합니다. 오 예~
생각보다 강하게 저항을 하는 녀석...
앞까지 끌려와선 수면위에서 갯바위에 있는 저에게 축축 연신 먹물을 쏘아댑니다.
해가 지고 잡은 저의 첫사랑 무늬양입니다.
첫 조과치곤 준수한 씨알입니다. ^^*
비록 한마리지만 제가 잡은 녀석이 장원입니다. ^^*
캐스팅 후 담배 한대의 여유,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찌낚시에 비해
우선 쉴새 없이 캐스팅, 저깅, 릴링을 계속해야 하는 에깅낚시가
조금은 부산스럽고 힘이 들더군요.
소여에서 에깅은 선착장 계단이 있는 남쪽포인트을 따라 형성됩니다.
앞쪽엔 여밭이 잘 발달되어 있고 수심이 그리 깊지 않아 좋은 에깅포인트라고 합니다.
에깅을 접고 야간 참돔채비를 하고
북쪽포인트로 이동합니다.
오조사와 열심히 쪼아보았지만 잔씨알 전갱이, 고등어 입질 후엔
잡어의 입질조차 없더군요.
이 후 입질도 뜸해지고 무더위에 다들 조금은 지쳤습니다.
10시가 넘어서 동생이 준비해온 불고기와 햇반으로
저녁을 먹고 다들 잠자리에 듭니다.
등대밑 콘트리트 타설을 해 놓은 곳에 텐트를 치고 누워봅니다.
모기도 없고, 바람도 살랑살랑~~
연화도와 가까워서 그런지 스마트폰도 짱짱하게 뜹니다.
이리저리 뉴스도 좀 보고 하다가 시원하게 잠이들었습니다.
출조길에 동생과 차조사와 편을 먹고,
저와 어복 정말 많은(?) 오조사가 편을 먹고 내기를 했었습니다.
참돔, 벵에, 감성돔, 돌돔 등 4대돔 25Cm 이상 최대어에 인당 2만원빵!!!
잠든 후 3시반쯤 혼자 살짜기 일어납니다.^^*
시원한 물 한잔 후 주섬주섬 챙겨서 포인트에 몰래 진입합니다.
1시간 정도 지나니 차조사가 내려옵니다.
"행님 반칙입니다~~ㅋㅋㅋ"
들물이 진행되고 사리인지라 물살이 조금 쎄다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바다 밑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청물...
5시 해가 뜨고 나서도 여전히 잡어의 입질조차 없습니다.
물이 약간 죽으면서 저에게 첫입질이 시원하게 들어옵니다.
30cm 정도 되는 상사리입니다.
씨알이 좀 작긴 하지만 제가 첫수를 올리니 다들 난리입니다.
우리편인 오조사는 게임 끝났다며...
갈무리를 하고 캐스팅 하자 또 그만한 녀석이 물고 늘어집니다.
2:0
소여 앞바다입니다.
멀리서 먹구름이 밀려 오는게 소나기라도 한번 퍼부을 듯합니다.
제가 낚시하던 곳에서 좌측에 자리잡은 동생과 차조사가
갑자기 입질을 받기 시작합니다.
낚시대의 휨새를 봐선 제가 잡은 녀석보다는 훨씬 커보입니다.
뜰채가 없어 낚시줄로 잡아 녀석을 올리는데 저는 옆에서 연신 기도합니다.
"떨어지라, 떨어지라~~"
ㅎㅎ
아무래도 좌측으로 조류가 흐르다 보니
제가 친 밑밥발을 동생과 차조사가 받는걸로 보입니다.ㅡㅡ
먹구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갑자기 비가 두두두둑...쏴아...
소나기가 시원하게 내립니다.
먹구름으로 컴컴해진 소여 앞바다
물이 너무 맑아 바닥이 휜히 다 보입니다.
동생과 차조사는 연신 뽑아내는데...
우리의 오조사는 결정적인 순간에 뒷간에 가시고
열심히 낚시를 안합니다.ㅡㅡ
한마디로 어복 많다는 말을 듣고 제가 편을 잘못 먹은 거죠...
입질이 거짓말 같이 뚝 끊기고 곧 철수를 앞두고 있어 낚시대를 접습니다.
오늘의 조과입니다. 35cm 정도 되는 상사리 3마리, 잔씨알의 상사리 4마리,
그리고 씨알 준수한 무늬양들...
지난 밤에 잡은 녀석들은 까만 봉다리안에 차곡차곡 ^^
먹물조과!!!
텐트를 걷기 위해 소여등대 위로 올라갑니다.
참 짐도 많네요...
그러다가 하늘엔 천지개벽의 장면이 펼쳐집니다.
낚시인들에 덤으로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밤새 편안하게 휴식을 취했던 저의 보금자리입니다.^^*
울퉁불퉁한 갯바위에 비하면 이런 곳은 흔히 호텔자리라고 합니다.
선착장 앞 여.
여기에서 가을철 감성돔, 겨울철 뽈락이 많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멋진 소여 앞바다
빛, 바다, 구름 그리고 바람
슬슬 정리를 합니다. 쓰레기도 줍고 밑밥통도 씻어서 말리고
쪼롬하게 단계적으로다가 텐트를 치고 잤습니다.
우리의 차조사는 이 와중에도 열심히 흔들고 있습니다. 휙휙!!
9시 철수길에 바라본 "소여"!
참 짐도 많습니다.
동생조사 오늘은 머구리 신세를 면하고 어깨에 힘이 쫌 들어가네요.
우리의 차조사~~~
오늘의 패인! 결정적일 때 뒷간가는 오조사입니다.
승자의 여유~~
패자들도 한컷!!
ㅎㅎㅎ 빨리 장가를 가야할텐데...
여친이랑 밀땅 그만하고 빨리 장가를
집에 돌아와서 참돔은 구이용으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무늬양은 작은 녀석 두마리를 살짝 데쳐서 저녁으로 쓱싹!!!
아내와 딸아이도 맛있다며 또 잡아오라네요.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시원하게 즐기며,
적당한 손맛과 맛있는 찬거리를 준 조행이었습니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