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행기를 적기 위해
컴터 앞에 앉기는 하였는데
이번 출조는 사연이 너무 많은 출조라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지
시작부터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대박 조황이라 어떻게 간추려야 할지
복잡했으면 좋으련만...
어떻게 이야기를 정리를 해야 할지
망막하기는 하지만
아무튼 우여곡절 초도권 볼락 조행기
일단은 시작을 해본다. (^.^)
5월 첫주
징검다리 연휴라 하루 연차를 쓰고
4일짜리 휴가를 만들었다.
출조는 금요일 오후라
오전에 건강검진을 받기로 하고...
뭐 건강 상태가 조금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그 동안 또 어떻게 되었을지
긴장을 하며 각종 검사를 받고 있는데...
당감레저피싱 점주님 전화를 하셔서는
일요일 기상이 좋지 못하여
출조가 되지 않겠다는 말씀을 하신다.
출조 준비도 모두 마쳤는데
갑자기 출조 취소라니... (ㅠ.ㅠ)
그런데 잠시 후 다시 전화를 하셔서는
일찍 출발해서 일찍 철수를 하는 조건으로
다시 출조를 감행 하기로 하였다고 하신다.
12시에 출발을 하신다고 하시는데
다행이 연차를 사용한 상태라
무조건 GO GO !!!
그런데 검사는 모두 마쳤지만
의사 선생님 면담까지 마치고 가려니
도저히 시간이 되지를 않지 싶다.
" 간호사님 결과는 다음에 보기로 하겠습니다. "
부랴부랴 병원을 나설수 밖에 없었다.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당감레저피싱에 도착을 하니
점주님과 총무님 점심 식사를 하고 있으신다.
그리고는 예전 점주님도 도착을 하시고
연이어 대물바라기님도 도착을 하신다.
반가이 인사 나누고 출발을 해보는데
출조 인원이 총 7명...
아무래도 평일 12시 출조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포기를 하셨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모처럼의 한낮 출조라
출발하는 기분은 너무나 좋다.
멋진 대박 조황이 기다리고 있기를 바라며
가 ~즈~~아~~~ 아~~~~
첫 하선을 본인이 하게 되었는데
안전한 곳으로 짐을 나르며 돌아다 보니
아직멀었어님과 대물바라기님께서
옆 포인트에 하선을 하시고 있으시는 것이 보인다.
뒤에 일어난 사건(?)을 생각해보면
옆 포인트에 하선을 하신 것이
그나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였다는...
대충의 짐정리를 해놓고
밤 낚시에 집중을 하기 위해서
우선은 저녁을 먼저 먹는 일정으로 시작을 하였다.
양념 불고기에 김밥 그리고 건강을 위해서
챙겨온 먹거리들로 배불리 먹으며
굵은 볼락들이 나를 반기고 있기를 기대해 보면서...
대물바라기님께서 알려주신 포인트까지
로드케이스에 밑밥통 그리고 보조가방에
피쉬바칸까지 가방 4개를 옮겨야 하는데...
절벽에 가까운 갯바위를 타고 가야 하는지라
이동을 하기가 여간 여러운 일이 아니다.
한손은 갯바위 벽을 잡고
한손엔 가방을 들고 한걸음 한걸음...
50여 미터를 왔다리 갔다리...
숨이 목까지 차오르며
거친 숨을 연신 토해 낼수 밖에 없었다는...(ㅠ.ㅠ)
그래도 무사히 가방들을 옮기고 나니
이쁜 석양이 서쪽 하늘에 물들고 있는 것이 보인다.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해 보는데
생각보다 너울이 심각하다.
" 햐~~~ 이래가 뭐가 되겠노... "
볼락들이 이정도 너울은 감당을 못하지 싶은
생각이 들며 포인트를 변경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다른 포인트를 찾기위해 계속 이동을 하였는데
얼마지 않아 상대적으로 너울이 조금 약한 곳이
눈에 들어온다.
" 그래 여기라면 그래도 뭐가 있을지도
모르겠는걸. "
전자찌를 투척을 하고 잠시 기다리니
불빛이 스물스물 물속으로 빨려 들듯이
사라져 버린다.
" 뭐냐? "
비록 망상어지만 생명체가 있다는 것에
조금의 희망이 생긴다. ㅋㅋ
그리고 다시 전자찌 불빛이
스물스물 사라져 버리는데...
제법 차는 것이
그런데로 족보가(?) 있는 녀석이지 싶은
생각이 들더니...
감성돔 한마리가 수면에 모습을 드러낸다.
뜰채도 없이 그냥 이동을 한 상태라
우짜지 하다가...
그렇게 큰 녀석이 아니니
낚시대 탄력으로 들어뽕...
다행이 바늘이 입술에 살짝 걸려 있어서
고이 바늘을 빼고는 바다로 돌려 보내준다.
" 잘가래이~~~~ "
그리고는 다시 뭔가가 걸려 들었는데...
힘이 제법 강하다.
" 뭐냐 뭐냐.... "
수면으로 뭔가가 보이는데
제법 길게 느껴진다.
" 농어? "
역시나 뜰채가 없는 상황
무게감에 도저히 들어뽕은 안되겠고...
최대한 수면 가까운 곳으로
녀석을 다그치며 이동을 해서는
파도가 밀려드는 순간 갯바위로 올려 버렸는데
다행이 별탈 없이 갯바위에 녀석이 드러눕는다.
뭔가 싶어서 가까이 다다가 보니
우람한(?) 덩치를 자랑하는 우럭이
커다란 입을 뻐끔거리고 있다.
35까지는 안되겠지만
옷(?)도 잘 입었고 덩치도 좋고
나름 멋지게 보이는 것 같다. ㅋㅋ
연타로 입질이 이어지니 기대감이 상승을 했지만
그 후로 뭔가 상황이 달라졌는지
입질 없는 시간이 길어지니
그냥 일찍 접고 취침에 들어가기로 한다.
예전 같으면 밤을 새워서 낚시를 했겠지만
건강을 생각해서 10시나 11시 정도면
취침을 하는 것으로 나름의 룰을 정했기 때문에
미련 없이 꿈나라로...
넓고 평평한 자리탓에
꿀잠을 잤나 보다. ㅋㅋ
상쾌한 아침 공기를 느끼며 일어나보니
아침 여명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는 것이 보인다.
자~~~ 아침 찬거리 장만을 위해서
추~울~~바~~~알~~~~
그래도 어제 몇마리 나왔던 자리라
믿음을 가지고 계속 해보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전혀 생명채 반응이 없다.
안되겠다 싶어서
다른 곳을 탐색하기 위해 이동을 시작해보는데...
멋진 일출이 나를 맞이해 준다.
워메~~ 멋져부러~~~~
결국 대물바라기님 알려주신 처음 포인트로
돌아와서 찌를 던지니
찌가 들락날락...
이상타 싶어서 슬쩍 낚시대를 들어 올리니
쾅!!! 쾅!!!
낚시대를 당기는 강한 힘이 느껴진다.
4짜 쥐노래미가 수면으로 보이니
다행이란 생각도 잠시...
이번에도 뜰채를 안들고 그냥 왔다는 생각에
어떻게 저 녀석을 올릴까
머리속이 분주해 진다.
직벽이라 파도를 이용 할수도 없고
그냥 들어뽕을 하다가는
바로 낚시대 견적이 나오거나 터지거나
둘중 하나지 싶고...
최대한 수면 가까이 가서
낚시줄을 잡고 올리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겠다는 생각에 미치니...
왠지 올리다가 터질 것 같은 불안감에
심장은 바운스 바운스...
하나~ 하시고, 두울~~ 하시고, 셋!!!
다행이 안터지고 갯바위에 안착...
아침 찬거리 성공~~~ 밥 무러 가자!!!
ㅍㅎㅎㅎㅎㅎ
이번에 하선한 포인트는
야영 여건만 놓고 본다면
별 다섯개짜리 특급 호텔 자리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자리지 싶은 생각이 든다.
해가 뜨고 바로 강한 햇볕이 본색을 드러내니
서둘러 타프를 준비를 했는데...
햐~~~ 진짜 자리 하나는 끝내준다. ㅋㅋ
자연이 선물해준 싱싱한 쥐노래미 회에
어디서 왔는지 알수는 없지만
이름모를 새의 맑고 청아한 지저귐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니
정말 클라식 연주가 흐르고 있는 오성급 호텔에서
최고급 조식을 먹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드는듯 하다. ㅋㅋ
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낚시를 시작...
어제부터 계속 공략을 해보았지만
전혀 반응 없는 홈통에 대한 미련에
심기일전 다시 도전을 해보지만
역시나 생명체 반응은 전혀 없다.
정말 규모도 있고 수심도 좋고
뭐가 있어도 있지 싶은 생각은 드는데
그것은 나만의 생각일뿐...
잠시 낚시대를 내려 놓고
접이식 의자에 편하게 앉아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아무런 생각없이 앉아 있게 된다.
그리고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알수는 없지만
작은 배 하나가 큰 구조물을 끌고 가고 있는 것을
멍하니 구경을 하게 된다.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자연이 주는 너무나 평화롭고 한적한
지금 이 시간이
또하나의 힐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ㅋㅋ
점심을 먹고 휴식을 좀 취하기로 하고
야영 자리로 돌아 왔다.
라면에 김밥...
이제 날이 좀 더워지고 하면
냉면이나 비빔면도 점심 식사로
좋지 싶은 생각이 든다.
다음 출조에는 한번 시도를 해봐야 겠다. ㅋㅋ
철수 시간이 1시라고 하셨으니
밤에 사진을 찍기는 뭐할테고
미리 이번 출조를 기념하는 사진을 하나
찍기로 한다.
그런데 타프 그늘 아래서 사진을 찍으니
흰수염이 더 적나라(?)하게 보이는 것 같다.
나이보다 어리게 보인다는 말
참으로 듣기 좋은 말인데
막상 이렇게 나이가 보이는 순간이면
왠지 서글퍼 지기도 한다. ㅋㅋ
잠을 잘자서 그런지 그렇게 피곤 하지를 않으니
다시 낚시를 하고 있는데...
문득 핸드폰을 보니
점주님 전화가 왔었던 것이 보인다.
안부 확인을 위해 전화를 하셨나 싶어서
전화를 드리니
곧 철수배가 도착을 할 것이라고 하신다.
" 예? 지금 철수라고요? "
" 예! 1시 철수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
" 그 한시가 그 한시가 아니고 그 한시라고요? "
" 움마야 큰일 났네!!! "
낚시 장비 정리도 해야하고
텐트며 타프며
더욱이 가방 4개를 들고
절벽을 타야 하는데 곧 철수배가 도착이라니...
머리속이 하얗게 변하는 순간이다.
타인에게 피해 주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성격이라
어떻게든 시간을 단축 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본다.
그리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가방 4개를 동시에 이동을 시키며
절벽을 타고 내려오니
철수배가 갯바위에 접안을 하는 것이 보인다.
텐트와 타프는 점주님과 총무님 하선을 하셔서
정리를 도와 주신다.
" 휴~~~ "
대충의 사연을 말씀을 드리면
본인의 착각으로 철수 시간이 밤 1시가 아니고
오후 1시 였으며...
옆 포인트에 하선하신 대물바라기님께서
철수 시간이 되어 가는데도
텐트와 타프는 그대로 있고
사람의 움직임이 전혀 없어
혹여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 마음에
목이 쉴 정도로 본인을 부르셨는데
그래도 기척이 없자.
점주님께 연락을 하였고...
점주님은 다시 본인에게 전화를 하셨는데
전화를 받지를 않으니
분명 사고가 난 것이라 생각을 하시고
부랴부랴 달려 오시는 상황이였던 것이다.
본인의 착각으로 인해 출조하신 조사님들께
피해를 드린 것 같아 송구한 마음이다.
또한 점주님과 총무님 그리고 아직멀었어님
특히나 대물바라기님께 너무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아무튼 잠시의 행방불명 사건은
그렇게 해프닝으로 마무리가 되었는데...
그런데 인의 행방불명은 단순 해프닝이였다지만
도대체 어의 행방불명은 그 이유를 알수가 없다.
분명 지금 시기면 쿨러 가득 25가 넘는 왕볼락들로
멋진 조황이 있어야 하는데
내노라하는 고수님들 역시 전혀 볼락을
만나지를 못하시고 있으시니...
올해는 정말 어렵네요.
초고수님들 조차도 7연꽝을 하셨다고 하시니
초도권 볼락 행방불명 사건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 싶습니다.
그래도 뭐 안되면 될때까지...
미리 도전장을 던져 놓았으니
다음 출조를 기대해 봅니다. ㅋㅋ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출조길 되시기를 바라면서
이만 물러 갑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