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갈길 가버린 그놈이 아쉽기는하지만
손맛은 많이 보신듯합니다.
참돔 ~ 이시기에 회로먹는것은 조금괜찮은데
5월중하순부터는 물러지는 느낌이있어서 보통 생선까스나
구이로먹는데 어묵은 신선하네요.^&^
정성가득하고 멋진글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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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참돔의 계절! 통영 거칠리도 참돔낚시

다대포를 벗어나면 없을줄 알았던 구르마가 여기서도 필수다.
낚시점에서 선착장까지 거리가 있는 편이라 구르마를 사용하는게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해 이득이다.
끝에 보이는 불빛까지만 구르마를 끌고가면 된다.
첫배는 4시 출항이다.
낚시인이 아주 많지 않았지만 야영 손님들이 포함되어 있다보니 짐이 사람보다 훨씬 많은 상황이다.
짐이 많을때는 적당히 차곡차곡 쌓아두는 것이 센스.
공간이 부족했지만 어찌저찌해서 짐을 싣고 출항한다.
욕지권 갯바위까지는 대략 40분정도가 소요되는데 중간에 벵에돔 낚시팀을 하선시키고 욕지권팀 중에는 우리가 마지막으로 하선한다.
그외에는 갈도로 향할 예정이다.

하선한 섬은 거칠리도다.
거칠리는 노대도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두개의 거칠리도 사이의 물골으로 흐르는 조류에 참돔이 잘 올라온다고 한다.
조쯔다가 낚시를 했던곳도 바로 이곳.
하선 직후 짐을 정리해두고 이른 아침식사를 해본다.
쉐프는 당연히(?) 상욱이다.
식사에 항상 진심인 상욱이.
이것저것 챙겨다니는 것도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텐데 대단한 정성이다.
그나마 이번에는 간단하게 먹는다고 챙긴것이 컵라면.
갯바위에서 라면은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
고기를 굽던 회를 먹던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식사를 하는 도중에 해가 뜨고 있다.
다들 알다시피 낚시를 시작하기에 하루중 가장 이상적인 시간대다.
하지만 우린 식사하느라 그 시간대를 놓쳤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짓인데 어쩌고..
늦은것은 어쩔수 없고 최대한 빠르게 낚시를 시작해본다.
발앞으로 밑밥을 뿌려봤더니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볼락이 희떡 희떡 라이징을 하고 있다.
사이즈도 꽤 좋은편이고 볼락을 대상으로 밤낚시를 한다면 작은 사이즈의 쿨러는 손쉽게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상욱이의 채비를 발앞에 살짝 담궈봤다.
참돔 채비에 밑채비만 내려서 고패질 한다.
투두둑대는 초릿대를 보면서 건져 올리니 역시 볼락이다.
오늘의 대상어는 아닌 관계로 적당히 하고 참돔낚시를 시작해본다.
가마가츠 미장M50, 시마노 레마레5000 조합.
가마가츠 로드에는 다이와 릴이 찰떡이라고 하는데 아쉬운김에 이렇게 써도 꽤 이쁜것 같다.
문제는 일년에 몇번 사용하지 않는 레마레가 돈값을 못하는것 같아서 씁쓸할뿐.
볼락을 피해서 아래로 채비를 내리면 쏨뱅이가 올라온다.
참돔은 보통 중층 상층 가리지않고 먹이활동을 하지만 수온이 불안정한 봄시즌은 바닥에서 걸려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본인의 참돔 기록어를 잡기 위해서는 봄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말이다. (최소 기록어도 가능)
3짜 중반 정도되는 사이즈의 상사리인데 작은 녀석들중 큰놈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좋은 징조라고 받아들여본다.
우리가 낚시인이라 그렇지 일반인의 시각으로 찬거리는 사실 이정도 사이즈가 딱 알맞긴 하다.
그 이상의 사이즈는 모든 낚시인의 욕심일 뿐.
물골이 잘 형성되어 있고 갯바위 가장자리를 제외하면 커다란 여덩어리가 없어서 기약없이 흘리는 참돔낚시를 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굳이 봄시즌 아니라도 지류권 참돔낚시에 꽤 좋아보이는 포인트다.
자세히보면 건너편 중앙에도 한분 하선해서 낚시를 즐기고 계신다.
갯바위 참돔릴은 어느 시골 총각에게 팔아먹고 구태와 테크늄으로 낚시를 하고있는 상욱이.
사실상 갯바위에서 엄청난 사이즈급이 아니면 들이대볼만한 스펙이다.
밖으로 차고 나가는 상남자 어종인 참돔이라서 가능하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밑으로 쉼없이 처박는 돌돔이라면 순식간에 끝나는 상황이 되겠지만 참돔이라면 테크닉에 따라서 확률이 있다.
아무튼 뭐가되던 결국 전용 장비가 최고...
하지만 결국 돌돔이던 참돔 덩어리(?)든 우리에게 그런놈들이 걸려들 일이 없다는 말과 바꿔 말할수도 있다.
낮말은 까지메기가 듣는다더니 그말을 엿듣기라도 한듯 농어 새끼가 걸려든다.
구이용으로 키핑.
잡어라면 나도 어디가서 빠지지 않는다.
잡어계의 인싸급인 술뱅이 득.
조류도 간간하게 흘러주고 수온도 아주 차갑지는 않아서..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자리에서 어제 67cm가 나왔기 때문에 뭔가 될듯한 기운이 갯바위 주위로 맴돈다.
찌가 사라지고 얼마안가서 뒷줄도 댕겨가는 그 느낌.
참돔, 긴꼬리벵에돔 낚시를 즐겨하는 낚시인이라면 다들 잘아는 바로 그 느낌이다.
지류권 바닥에서 물고가는 녀석이라 "촤라라락" 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참돔 특유의 원줄을 당기는 그런맛이 있다.
대가 휘어지고 릴링과 펌핑을 이어가는데 미장대를 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대략 5짜 정도되는 그런 힘을 쓰는놈이다.
무지막지하게 밀고 나가는 녀석이 아니라서 그나마 정신을 챙긴(?) 상태로 릴링을 할수 있었다.
뒷편에 거치해둔 액션캠에 내 모습이 영상으로 담겼다.
예전에는 괜찮았는데 구형 액션캠이라 그런지 이제는 스마트폰과 연결이 잘 안된다.
그래서 각도가 엉망인듯.
예상했던대로 5짜가 살짝 넘는 참돔이다.
참돔 특유의 색채도 이쁘고 살도 통통하게 올라서 손맛도 좋았고 입맛도 좋을 예정이다.
상욱이가 우측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해준 영상.
집에서 보다보니 둘이서 난리도 아니다.
필자가 참돔 입질을 받고 얼마안가서 옆자리 상욱이도 입질을 받았다.
로드가 벵에돔 로드라서 강제집행 보다는 살살 달래서 올리는 중이다.
여담이지만 가마가츠 로드는 역시 휨새가 예술이다.
버티기만 하면 고기가 떠오른다는 그런 말을 낳은 회사의 하이앤드급 로드답게 이쁘다.
밀고 당기고 밀당의 낚시를 즐기는 편.
그러다가 저번에 형제섬에서 크게 터트려먹고...
흠..
여러번 재미를 본후에 고기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역시 참돔이다.
욕지권 참돔낚시는 전통적(?)으로 탈참 낚시가 대세인데 오늘은 색채가 이쁜 녀석들만 올라온다.
참돔낚시를 즐겨하는편이 아니지만 오늘만 봐서는 참돔은 봄에 즐기는게 맞는것 같다.
해무가 낮게 깔려있는데 아마도 오늘은 낮기온이 많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타죽을뻔 했다.
밤잠을 1분도 못잔 상태로 나와있는데 도무지 쉴수 있는 각(?)이 안나온다.
포기하려고 마음먹거나 살짝 심심하다 싶으면 큰놈이 들어와서 카운터 한방을 먹여대니 쉴수가 없다.
이날 상욱이가 갯바위 뒷편에서 꿀잠을 잘때 나는 혼자서 사이즈급을 걸어놓고 사경(?)을 해맸다.
결국 마지막에가서 바늘이 벗겨지는 통에 얼굴 볼수는 없었지만 놓친놈은 죄다 큰놈이라고 아마 6짜급이 아니었나 싶다.
하필 그때는 해가 중천에 떠있을때라 액션캠도 정리해서 넣어두고 있었던 상황이라 영상이 없는게 아쉽.
하지만 나의 바칸에 생선은 한가득이다.
더이상의 욕심은 무쓸모다.

철수 30분전 밑밥통 세척후 갯바위도 청소하고 정리를 끝내 놓았다.
아쿠아피싱 선장님 철수시간은 칼같은듯.
안그래도 타죽을것 같아서 힘들었는데 다행이다.
철수후 생선을 손질해서 가져가기로 했다.
물런 내가 아니라 상욱이가 손질해주기로..
집으로 귀가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장비 세척, 정리하는것도 보통일이 아닌데 이렇게 생선이라도 마무리된 상태로 집으로 가면 일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수가 없다.
그런 의미로 다음에도 부탁하는걸로... -_-
통영에서 부산까지 운전해서 도착하는데 3시간이 걸렸다.
하..
욕이 욕이..
아무튼 6마리의 생선을 한꺼번에 먹을수도 없고 해서 두마리는 반건조를 선택했다.
소금물에 장시간 담궈뒀다가 햇볕과 바람이 잘드는 장소에서 건조하면 된다.
그리고 가장 큰 사이즈 한마리는 이벤트성으로 어묵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살만 포를 떠서 소금과 후추, 청주로 밑간을 하고 텀을 두고 믹서기로 갈아 놓는다.
깐새우를 잘게 썰어서 갈아놓은 생선살에 넣고 계란 흰자 두어개도 넣어준다.
그다음 파, 양파, 마늘, 설탕 약간 첨가.
그리고 밀가루, 전분가루를 넣어서 반죽해서 튀기면 끝난다.
매운맛을 좋아하면 땡초를 넣어도 좋다.
낮은 온도에서 오래 튀겨야 속까지 익는다.
튀기는 중간에 꺼내서 잘라보면 확인이 가능하다.
여러번 시도해본 결과 생각보다 밀가루가 많이 들어가야 한다는 점.
그리고 일반적인 튀김의 기름 온도보다 낮아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깨달음 이었다.
(낚시에 깨달음은 고기 나오는곳으로 가야한다는 점;;)
평소 생각대로 생선살의 비율이 높으면 더 맛있을 것이라는 내 예상이 완전히 틀렸고 이번에 또다시 느낀거지만 요리는 확실히 과학에 가까운듯 싶다.
마나님은 과학자..
팁을 한가지 더하자면 모든 음식이 그렇듯 간이 적당하게 잘 맞아야 원하는 맛을 이룰수 있으니 반죽을 할때 틈틈히 맛을 보면서 진행하길 바란다.
소스에 찍어먹으면 된다는 심산으로 처음부터 간을 약하게 했더니 사서먹는 어묵맛과 너무 달라서 실망할 수 있다.
생선회, 매운탕, 구이 등등 이제는 식상하기 때문에 자연산 어묵으로 이번 기회에 다들 애들과 마나님께 점수를 따보길 바란다.
사실 낚시를 안가는게 가장 큰 점수인게 함정.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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