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만에 갯바위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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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만에 갯바위에 서다

31 키싱구라이 28 5,672 2012.10.04 00:58
방갑습니다
다들 추석명절 잘 보내셨겠죠?
이제 내일부터는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이군요
올 초부터 산더미같은 회사업무로 인해 일주일에 보통 2~3일은 날밤을 새우고 다음날도 정상근무를...ㅠ
이런 생활이 계속 반복되다보니 몸이 지치는지....
마음은 갯바위에 있지만 막상 휴일이 오면 잠으로 시간을 다 보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모처럼 추석연휴라 야영장비를 둘러메고 무작정 집을 나섰습니다
어디를 갈까 한참 고민을 하다가 출조방을 따라 초도로 향했습니다
 
때는 추석당일 저녁 10시 출발
배에서 하선시 당연히 혼자 내릴줄 알았는데
가이드분께서 당일코스인줄알고 짐을 대충 챙겨온분을 저와 합류시켜서 본의아니게 술친구가 생겨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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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돌돔을 노리러 몇번 내려본 다라지 포인트가 1시방향으로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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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선한곳의 지형은 제법 큼지막한 홈통을 끼고있는 우측 입구로 수심이 약10M~11M의 직벽포인트입니다
갯바위 틈 곳곳에 돌돔낚시를 했던 흔적이 남아있더군요
포인트 여건상 상사리와 뺀찌 및 돌돔 소굴로 보입니다만 흘림장비만 챙겨온지라.....
물색이 딱 우유를 풀어놓은듯한 희뿌연 코발트색입니다
대상어를 감성돔으로 정하고 왔습니다
 
아침 동이트고 난 후 강한 바람과 너울이 제법 있었고 저멀리 백파가 일더군요
일단은 물색이 좋아 날궂이로 인해 고기들이 홈통으로 좀 들어왔을거란 판단으로 
발밑부터 좌우로 밑밥을 열주걱정도 뿌려주고 낚시를 시작햇습니다
조류가 좌에서 우로 흐르며 제가 입질 예상 포인트로 정한 우측 곳부리 조금 못미쳐서
와류가 생기는 지점에서 원을그리듯 조경지대를 타고 돌며 다시 홈통으로 말려들어가기를 반복합니다
감성돔낚시를 하기에는 아주 환상적인 여건이라 여겨집니다  
처음내리는 생소한 지역이라 가이드분께서 불러주신 수심보다 2~3M 수심을 더 주고
여걸림이나 잡혀나오는 잡어들의 종류 등으로 머리에 시물레이션으로 그림을 그려가며
바닥지형을 그려봅니다
 
이날 제가 사용한 채비는
예전 제품 테스트용으로 받았던 무모피사 킹맨2 1호대
릴은 다이와 엠블렘 2500번에 2.5호 원줄
목줄은 혹시모를 덩치급 돌돔에 대비하기위해 2호를 사용했습니다
바닥을 탐색하며 대상어인 첫 감성돔을 힛트하기까지는 B전유동을 하다가
입질수심층을 확인 후 바로 08호찌에 08호 수중찌를 달고 반유동으로 바꿨습니다
 
전유동에서 반유동으로 채비를 바꾼 이유는 상사리들이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했기에
채비를 빨리 내려서 미끼를 안전하게 바닥층으로 내리기 위해서입니다
이왕이면 상사리보다 감시를 잡고싶어서....ㅎㅎㅎ
 
약10여미터 높이의 텐트자리 옆에 태풍때 골창을 타고 들어온 해수가 작은 수족관을 만들어놨더군요
잡은 고기들을 한마리 한마리 보태가며 아름다운 주속관을 완성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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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급 상사리와 30이 조금 안되는 구이용...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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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 5짜에 버금가는 감성돔입니다
뜰채질 전에 고기 얼굴 처음보는순간 5짜로 착각했던 녀석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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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칸에 고기들을 채워가며 유심히 관찰을 해보니 아주 특이한점을 알아냈습니다
 
횟집에 물차가와서 고기들을 풀어넣고나면 그 고기들이 수족관 안에서 새롭게 터를 만들고 자기영역을
과시하려고 우두머리격인 물고기가 다른고기들을 공격하곤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작은 수조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더군요....ㅎㅎㅎ
감성돔이란 물고기가 적응력이 좋긴 한가봅니다
고기 잡아서 넣어논지가 얼마나 됬다고 주변을 몇바쿠 배회하더만 그다음부터는 한마리가 유별나게도
주변고기들을 입으로 쪼아가며 공격하더군요.....
 
미끼를 탐하고 올라온 감시들이 전부 4짜 후반급입니다
제일 작은녀석은43  큰녀석은47

오전 중들물이 끝나갈무렵 약 30여분만에 낚은 조황이지만
입질이 뜸한 점심시간이 다되어갈때쯤 한마리를 더 추가하였고 ....
고기밥도 좀 줬으니 사람도 좀 먹어야 안되겠습니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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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밥에 소세지를 넣어서 맛있게 익힌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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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이 만만해보이는 상사리 몇마리 썰어서 오전내내 물고기들과 사투를 벌이며 떨어진 체력을
보강하고자 마구마구 먹었습니다...ㅎㅎㅎ
 
같이 하선하신분께 물어보니 약 3년정도의 갯바위낚시경력
먹거리도 너무 부실하게 챙겨오셨고,,,,,,,
다음날 철수때까지 내가 주방장을 해야할거란 생각이 하늘이 노랗습니다...ㅋ
 
저 혼자만 손맛을 봤기에 제가 낚시했던곳의 바닥지형이나 수심 밑밥주는 요령들을 알려주고
철수일인 다음날 오전물때에는 자리를 양보하기로...ㅎㅎㅎ
 
오후에는 기상이 호전되어 바다가 잔잔해지더만 청물이 밀려왔다 나가기를 반복합니다
점심을 먹고난 후 잠시 쉬다가 다시 열낚해봤지만 드문드문 올라오는 상사리 외에는
이렇다할 조과가 없었습니다
4짜감시를 4마리나 했으니 더이상 고기욕심도 크게 없고.........
찌가 안보일즈음 대를 접고 전 다시 주방으로 향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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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라면을 끓이고 햇반을 데워서 간단하게 배를 채운 후
2차로 돼지불고기에 반주한잔.....
 
갯바위를 한번 다녀오면 케케묵은 잡생각들과 쌓인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지지만
언제부턴가 저는 살이1~2키로정도는 뿔어서 집에 도착하더군요...ㅎㅎㅎ
 
함께 내렸던분.....내 없었으면 우째 이틀간 묵고 살았을런지....
가끔 가까운 도보포인트나 이동가능한 지역에서 하루종일 낚시대만들고 씨름하시는분들보면
참 안쓰럽고 딱하기까지 합니다......
제때 밥은 묵고 낚시를 즐깁시다~~ㅎㅎㅎ
 
아리따리한 기분으로 꿈나라에 들고난 후
잠결에 이상한 소리가 계속 들려서 혹시 해달이 또 내 고기들을 탐하는가 싶어
텐트 지퍼를 열고 수족관 앞까지 달려가는데 0.5초.....ㅋㅋㅋ
다행이 해달은 보이질않았고..........
수조에 고기들을 많이 넣어놨던탓인지 산소부족으로 몇마리가 배를 뒤집었고
한두마리가 수면까지 올라 힘에겨운듯 뻐끔뻐끔 거친숨을 몰아쉬더군요......ㅠㅠ
에혀 ...덴장할......집에가서 회한접시 묵고싶었는데 그 꿈이 날아가버리는 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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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고기들을 쿨러로 옮기기이 위해 모아놓고 한컷 해봤습니다
 
사진을 찍고 쿨러에 고기들을 담다보니 참 ....난감했더라는........
 
대장쿨러는 무거워서 집에 모셔놓고
18리터 쿨러를 챙겨왔는데 이녀석들이 잘 안들어갑니다.....ㅋ
 
우째우째 구겨넣고 동이 틀무렵부터 오전낚시를 시작합니다
 
같이 하선하신 일행분께서 일찍 일어나 전자찌를 날리고 계시더군요
 
날이밝고 물색이나 조류 흐름을보니 어제와 거의 흡사합니다
뭔가 되겠구나 싶은데 ........허걱..........
일행분께서 밑밥을 .....밑밥을.......
헐......찌매듭을보니 수심이.................
참 황당하고 난감하고 기타등등.......
수심 7미터 맞춰놓고 낚시하시며 밑밥은 엉뚱하게 뿌려서 고기가 다 나가버릴거같은느낌.......
 
오전낚시 황치고 일찌감치 대 접고 주변정리하다보니 철수배가 오기까지 시간이 좀 남더군요
 
이리저리 주변 구경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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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그늘이 빨리 생기는 자리라서 시원하게 누워서 쉬며
텐트자리에서 바라본 하늘과 절벽 끝자락입니다
처음 텐트를 칠때는 혹시라도 염소가 돌을 굴리지 않으려나 내심 걱정했었는데
다행스럽게 염소가 훼방은 놓고가지 않더군요...ㅎㅎㅎ
 
 
그늘에 누워서 눈이 감길듯말듯 졸음에 취해있는데 철수배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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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간의 초도 야영을 마치고 철수배에 몸을 싣고 ~
 
쿨러가 작아서 25 이하급 상사리 등 다 버리고 왔시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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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장할......대장쿨러 가가면 꼭 황이고 .....
쪼매난 쿨러 가가면 꼭 대박이고~~~ㅠㅠ....
바다에 퐁당 버리고 온 고기 아까브서 우짠데유~~~~갸들 주워담으러 또 댕기와야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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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댓글
1 새벽타임 12-10-04 06:18 0  
오랜만에 올라선 갯바위에서 손맛 보셨네요~~ 글에서 내공이 느껴집니다^^
1 키싱구라이 12-10-04 23:33 0  
낚시안될때 꿉고 지지고 빨고 자는 내공은 좀 높습니다...ㅎㅎㅎ
오랫만에 보는 갯바위가 꼭 고향에 온것처럼 맘을 편하게 해주더군요
포근하게 나를 감싸주는 느낌이랄까....참 좋았습니다
1 분노의훅킹 12-10-04 08:01 0  
그놈들은 분명 수달이 확실하지만
바다에사는 백수건달이 확실합니다 -해달-
욕보셨습니다
1 키싱구라이 12-10-04 23:38 0  
당해본사람만이 알죠 .....해달의 그 횡포를....ㅎㅎㅎ
1 해무님 12-10-04 08:50 0  
오랫만에 출조에 손맛은 찡~~하니 보셨네요.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1 키싱구라이 12-10-04 23:40 0  
모처럼 추석연휴를맞아 간만에 출조를 해서 바다내음도 맡아보고
손맛도보고....좋은자리 내려준 가이드분께 감사해야죠 ㅎㅎㅎ^^
1 입질의추억 12-10-04 09:19 0  
오랜만에 갯바위에 섰는데 조황이 참 좋네요~
모처럼 즐거운 조행이 되셨겠습니다 ^^
1 키싱구라이 12-10-04 23:42 0  
입질의 추억님 조행기 종종 봅니다.
섬세한 글솜씨가 일품이던데 말이죠 ^^
가이드를 잘 받았고 운때가 맞아떨어진거죠 ㅎㅎㅎ
1 키싱구라이 12-10-04 23:43 0  
미천한 글솜씨라 두서없이 막 적어나가다보니 조행기가 완성되더군요 ^^
가자님도 항상 재미난 출조가 되시길 바랍니다
1 흑산도갈매기 12-10-04 13:23 0  
조사님에 내공이 엄청나내요 반년만에 가셔두 마리수에 담질못 하시게 잡으시닌  부럽고 또 부럽습니다  지는 가면 맨날 고딩 아님 잡어만 잡고오는디요 ~~손맛 추카드립니다
1 키싱구라이 12-10-04 23:46 0  
포인트 운이고 고기운이죠 내공은 무슨.....
저보다 더 실력이 줄충하신분들이 이곳 인낚에 바글거리는데
부끄럽습니다...
저도 황 많이 치고다녀요~~~ㅎㅎㅎ
1 키싱구라이 12-10-04 23:47 0  
어설픈 제 조행기에 재미를 느끼셨다니 저로서는 감사할따름입니다^^
19 솔머리 12-10-04 15:21 0  
반년 만에 낚시를 해도 조과가 좋으니 실력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멋진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19 키싱구라이 12-10-04 23:48 0  
반년만에 낚시를 해도 조과가 좋았던건
가이드분이 좋은자리 가이드 해주셨고 어복이 따른것 뿐입니다
항상 출조때마다 이렇다면 얼마나 좋을까요?...ㅎㅎㅎ
1 갠둑이 12-10-04 15:43 0  
와  혼자 출조에  짐이  저렇게나 많아요? 
아직 야영을한번밖에 못가봐서리...  마실물이랑  도시락하나면 될줄알았어요!!
철저히 준비하고가시니  고기도 잘낚으신듯  준비된자만이  기희를  잡는다죠?  조행기  잘보고갑니다.
1 키싱구라이 12-10-05 00:38 0  
야영가면 저보다 짐 작은사람들 수두룩합니다
저는 찬장을 짊어메고 다니는 스타일이라...ㅎㅎㅎ
이동할때는 힘들지만 하선하고나면 다 쓸모가 있더군요
반나절 동네 도보포인트 다녀도 기본 짐이 5~6개.....ㅠㅠ
덕분에 철수할땐 살쪄서 나와요
대신....아주 죽어납니다.....ㅋ
1 막가자 12-10-04 21:10 0  
막 퍼담은거 아님니까...ㅋ ㅋ
다른 사람 잡을 고기도 좀 남겨 두시지. ㅋㅋ
1 키싱구라이 12-10-05 00:42 0  
저는 낚시 스타일이 바늘을 물어버린 고기는 철대 터주지도 않고
반드시 잡아냅니다......
그런데 배가고프면 무조건 대 떤져놓고는 찬장 펴고 한상 차리고
묵다보면 한잔 빨아야하고...그러면 그날 낚수 끝입니다..
그러면 잡는 괴기보다 못잡는 괴기가 더 많아요~~~ ㅋ^^
15 통영무빵맨 12-10-04 21:48 0  
엄청난 내공이 느껴지십니다... 주방장이라는... ㅎㅎㅎㅎ 농담입니다... 조황이 대박입니다!!
15 키싱구라이 12-10-05 00:45 0  
가이드 잘받고 운빨 따라주고.....박자가 척척 맞아떨어졌나봅니다
오랫만의 갯바위 출조에서 콧구녕이 터지도록 바다내음도 맡고
괴기도 풍성하게 잡고 ........참 좋았습니다
낚시는 게을러도 밥때가 되면 ...술시가되면.... 그때서야 내공을
발휘하는건 사실입니다..ㅋㅋㅋ^^
59 폭주기관차 12-10-04 21:53 0  
고생하셧습니다.
오랫만에 갯바위에 서셧는데
손맛을 찐하게 보셔서 조행기 읽는 제가 다
기분이 좋습니다.

전 혼자서 야영 들어가려면 많이 망설여 지는데...
야간에 혼자 있으면 별생각이 다들고 머리칼도
서는 느낌이고.ㅎㅎㅎ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59 키싱구라이 12-10-05 00:52 0  
학창시절 공동묘지서 술이 만땅이되서 자고 일나면
새벽에 묘지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것이....
공동묘지포인트....귀신골창 등등...겁나는 자리 많죠?...
저는 익숙해서그런지 그런건 별로던데요?.....ㅎㅎㅎ
갯방구서 하선한 자리가 누블자리 마땅치않고 먹을거 떨어지면
그게 젤 무섭습니다...ㅎㅎㅎ^^
1 낚시의달인 12-10-05 01:22 0  
찐한손맛 구경 지대루 하군요.제일 부러운것은 물칸 ㅜ.ㅜ 낚시를 지금까지 다녀도 지대로 된 물칸하나 못봤으니 ;;;그리구 지대로된 물칸이 있으면 괴기가 없고;;..축하드려요~
1 키싱구라이 12-10-05 23:17 0  
지형이 밋밋하면 물칸에 고기 풀어놨다가 야영 취침시
해달에게 다털립니다...ㅎㅎㅎ
자연물칸이 너무 좋네요..
예전에 자연물칸에 고기 두고
들물에 물 들어서 잡는다고 시껍했네요.ㅋㅋ
무슨 낚시가셔서 저리 잘 해드십니까~ㅋㅋ
수고하셨습니다.^^
66 키싱구라이 12-10-05 23:16 0  
밥은 챙겨무야 낚수를 할거 아입니까?...ㅎㅎㅎ
수족관이 좀 깊어서 회거리 잡을대마나 뜰채로 담았습니다
횟집수족관서 고기 건지듯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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