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내 고향 갯벌 체험장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바닷물이 많이 빠지는 사리물 때라서 섬으로 박하지와 고동을 잡으러 갔습니다. 제 고향 앞에 있는 무인도 쌍도입니다. 섬이 둘이라서 쌍도인데 어릴 적에는 동무들과 이곳에서 수영도 하고 망둑어 낚시도 하면서 놀았던 곳입니다. 바닷물이 빠진 자갈 밭에서 굴을 따는 동네 아낙들 굴을 따는 아낙네와 박하지를 잡고 고동을 줍는 동네 사람들 바닷물 속에서 포망 그물로 자하를 잡고 있는 마을 사람들 자하잡이는 모기장으로 만든 그물을 무릎 깊이 되는 낮은 곳에서부터 가슴께까지 차오르는 깊은 바다 물속을 끌고 다니면서 잡는 힘든 작업입니다. 남편이 바다에서 잡은 자하를 현장에서 직접 손질하고 있는 동네 아주머니 깨끗하게 손질한 자하, 참고로 자하란 붉은 새우라는 뜻이며, 새우과로서 바다 새우 중 가장 작고 연한 새우를 말합니다. 자하는 생명력이 아주 약해서 청정지역에서만 서식을 합니다. 8월에서 10월 사이에 어민들이 수작업으로 어획하며 서천에서만 생산됩니다. 자하젓을 넣어 김치를 담그면 담백한 맛과 향이 더욱 좋고 풋고추를 숭숭 썰어 넣어 갓 지은 밥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일품입니다. 갯벌체험장에서 수확한 오늘의 조과입니다. 박하지와 소라 고동, 맨손으로 바위 돌 아래에 숨어 있는 박하지를 잡다가 날카로운 박하지 집게발에 얼마나 많이 물렸던지 눈물이 나올 정도로 물렸는데 지금도 손가락이 얼얼합니다. 밤톨만한 소라 고동입니다. 소금물에 깨끗하게 씻은 후 된장을 넣어서 삶아 먹으면 맛이 좋습니다. 박하지(돌게라고도 합니다.) 박하지로 만든 양념 게장과 간장 게장은 가을철 밥도둑입니다.
인낚 회원 여러분, 낚시도 좋고 감성돔도 좋지만 가끔은 가족들과 함께 조개도 캐고 고동도 잡으면서 새로운 체험을 해 보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