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구조라 조행기 _2013년 1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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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구조라 조행기 _2013년 1월말

1 조율3할 30 7,196 2013.02.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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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30일 오후 

거제도 구조라 해를 등지는 여느 갯바위

10, 오후 4시 간조.

 

한 달만에 출조인데 모처럼 원거리를 택했다. 부산-거제간이 뭔 원거리겠냐마는 집에서 구조라까지 약 85km이지만 부산시내 약 15km, 거제 입도 후 포인트까지 약 15km 시내 도로를 감안하면 다소 운전이 피곤하다. 특히나 거제시내에서 포인트까지 도로는 공사중인 도로가 많고 길이 좁고 굴곡들이 심해 운전피로가 더 심하게 느껴진다

 

굽이굽이 운전하여 도착한 거제 구조라항거제 유람선 선착장이 있어 네비게이터로 길찾가는 용이하다지극히 맑은 하늘, 맑은 공기, 비릿한 갯내음에 호적한 풍경까지...   

 

" ~~  좋다. 이 기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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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에서 인부들이 밤새 잡은 대멸치를 정리하고 있다.

인부들 입에서 투덜투덜, 배가 터지고 크기가 안 맞아 품질이 무지 안좋다고 삽으로 주워 담으면서도 불평들이 많아 보인다선원들끼리도 멸치는 남해 죽방멸치가 최고라나오늘 잡은 것들은 사료용 밖에 안된다며. 낚시꾼들이야 취미로 낚시하지만 이 분들은 정말 맘이 많이 상해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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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타고 갈 포세이돈 낚시배. 유선형으로 미끈하게 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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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내 짐은 단촐하지만 언젠가부터 출조 필수품인 카메라가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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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을 잊은 듯 넘실대는 흰 파도와 함께  힘차게 오후 출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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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는 바로 이 곳. 지명을 잘 모르겠지만 오후 해를 등지는 포인트이다배를타고 마치 다대포에서 형제섬 거리 정도 온 것 같은데 뱃값은 그다지 비싸지 않다. 거리대비로 따지면 비행기보다 낚시배값이 제일 비싸지 않을까

주변에 아무도 없는 갯바위를 혼자 전세내여 호젓하게 낚시할 수 있다는 것이 부산을 벗어나면 얼마든지 가능한데 이렇게 오기가 힘들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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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갯바위 하선 후 밑밥부터 부지런히 갠다.

오늘의 밑밥은 전적으로 현지 선장님의 말에 의존하여 평소 잘 쓰지 않는 압맥을 엄청 권한다. 크릴한 장 빼면 압맥 5장 넣을 수 있는데 왜 굳이 겨울 감성돔 낚시에 크릴을 고집하냐고 하신다. 맞는 말씀. 게다가 학꽁치등 잡어가 많아서 미끼도 크릴대신 옥수수를 적극 권한다.

살짝 고민...  밑밥이야 그렇다치고 옥수수는 거의 써 본일도 그걸로 잡어라도 입질을 받아 본 일도 없는데 어떻하지??

 

" 뭐 언제는 고기 잡았나?...  내 블로그 명대로 낚시는 마음 비우는 기술 아니였던가"

 

그래, 오늘 하루 못 잡는 셈 치고 현지에 왔으니 현지인의 말을 들어보자 하고 짧은 순간에 결정을 하고 사람 밥 보다 훠~~~월씬 비싼 고기 밥은 반죽하기 시작했다.

압맥 4, 하나파워 습식집어제 1, 크릴 2, 물 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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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것 참. 요놈은 사람 먹는 것인데..."

 

이걸로 고기를 잡을 수 있을까?

어쨋든 뚜껑을 열고 보니 향긋하고 고소한 방부제(?) 냄새가 너무 좋다. 숟가락을 가져와서 몇 숟가락 퍼 먹고 싶다. 하루 종일 밥도 쫄쫄 굶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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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밥 완성. 옥수수 정말 먹고 싶다. ... 배고파. 냄새는 또 왜 이리 고소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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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반신반의하며 옥수수 몇개를 끼워본다.

그래도 크릴 쓸때 처럼 손에 비린내 안 나서 좋네 

 

" 나도 대물 한 번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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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본 오늘의 포인트인데 선장님이 알려주신데가 포인트란다.

선 곳에서 좌측. 발밑 수심이 12m권으로 깊어 굳이 멀리 치치 마라고.

타겟 지점에만 밑밥을 붓고 채비는 멀리 던져 입질타겟 지점을 스칠때 입질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다. 어차피 오늘은 조류도 미약하고 압맥을 많이 썼으니 타겟 지점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본다. 멀리 보이는 섬이 '개도'란다. 네이버 지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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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채비는 아무래도 압맥을 많이 쓰고 조류가 미약한 관계로 시종일관 1호 반유동으로 세팅했다. 그리고 바늘을 일단 달지 않고 0.8호 수중찌에 도래를 달아 바늘위치에 달고 수심체크를 해보니 12미터는 족히 나오는 것 같다. 수심체크는 이런저런 방법이 있지만 그래도 이 방법이 제일 간단하고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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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시작하고 일단 스믈스믈 첫 입질이 들어온다.

오늘의 첫 손님이다용치놀래기.

 

" ... 바다낚시 입문 후 옥수수로 첫 입질을 받았네

 

이후 따문따문 입질이 오지만 후킹이 잘 안된다. 감성돔 입질은 아닌 것 같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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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질이 시작되자 낚시도중 언른 남아 있는 압맥을 뜯어 물을 붓고 불리기를 시작한다

 

"불어라 불어라 퉁퉁 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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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치 않는 반유동 낚시라 그런지 수심층을 잘 맞췄음에도 입질 파악이 잘 되지 않고 후킹도 잘 되지 않는다. 챔질 타이밍이 잘 맞지도 않고아무래도 0.8호 수중찌라 그런지 물속에서 채비 정렬이 잘 안되고 원줄과 목줄이 꺽이는 각이 큰 것 같다고 추측할 수 밖에. 역시 반유동 낚시는 한계가 많아 보인다

그러던 중 탈탈거리면 또 하나의 생명체가 올라온다노래미

노래미가 잡히면 입질 수심층을 몇 십센치 올려야 한다고 어디서 줏어 들은 것 같아 언른 수심을 약 30cm쯤 올리고 다시 채비를 투척해보지만 이렇다할 입질은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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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패배를 인정하고 스스로 자위할 시간이 돌아왔다..

 

" 역시... 오늘도 빈손철수?!?! "

" 그래 뭐 언제는 잡았다고, 이런 상황 너무 익숙치 않았던가 "


언제나 그렇듯 철수직전 오늘의 아쉬움이 언제나 더해진다.

무심한 갯바위는 나를 비웃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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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배에 오르면서 오늘을 복기해 보지만 뚜렷한 이유는 찾지 못했다.

굳이 따지자면

 

" 오늘은 그저 감성돔이 없었다 "

 

라고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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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제생들이 동병상련을 위해 자기네들끼리 시험 답안 맞춰 본다고, 철수하시는 이웃 조사님들에게도 조황을 물어 다소나마 위안을 얻으며 안도의 한 숨(?)을 내 쉰다.

 

" 그래, 이 혹한기에 못 잡을 수도 있지, 또 다음을 기약하지 "


바다낚시를 벌써 10년 넘게 해오고 있지만 정말 할 때마다 힘든 것 같다.

아니 힘들어도 누군가 그랬지 않던가,  '진정 소중한 것은 손에 넣지 않는다고'...

전영태 교수는 바다낚시를 유혹과 몰입의 기술이라 했지만 나는 마음 비우는 기술이라고 칭하고 싶다.

갈망하지만 얻지 말고 소중하지만 진정 내 손에 넣지 않으며 그저 자연이 주는 만큼만을 받으며 안분지족하면 그만이지 않을까.

 

서편의 지는 해가 그렇게 붉어 보인다

 

오늘의 교훈  :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크릴 미끼만을 고집하지 말자옥수수도 훌룡한 대안이다.

  

 blog.naver.com/smekiry


바다낚시,마음 비우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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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댓글
내리신 포인트 꾸준히 감성돔이 나오는 좋은 포인트 내리셨네요. 발판이 불편해서 뭐 하나 떨어뜨리면 그대로 퐁당~ㅎ 저도 그자리 내려봤는데 당일 기상이 좋지 못해 오른쪽 홈통으로 너울이 계속 밀어대니 백파가 생겨 낚시하기 엄청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옥수수 미끼로 들고갔다가 맨날 먹고 옵니다.ㅋㅋ 옥수수 한통 들고가면 미끼쓸꺼 조금만 놔두고 나머진 밑밥에 넣습니다. 선장님 말씀하시길 밑밥에 옥수수 조금 넣어줘야 옥수수 미끼빨을 받는다 하시데요. 그리고 맨날 먹고 온다고 뭐라 하십니다. 옥수수 먹으면 그날 감성돔 꽝이라구요.ㅋ 수고하셨습니다.^^
66 조율3할 13-02-01 20:36 0  
답글 감사합니다. 좋은 포인트에 내렸네요.. 그것도 모르고.
그날 바다 상황은 아주 좋았는데 제가 실력 부족이었나 봅니다.
항상 대물하세요
1 !잡어사냥꾼! 13-02-01 17:52 0  
저도 그자리 한번 서봤습니다..저도 이맘때쯤 가서 새벽에 추워서 벌벌떨며 자다가 일어나서 낚시했었는데..

그땐 전 학꽁치..낚시줄에 걸려 날아다니는 모습 처음 봤습니다..ㅎ

잘보고 갑니다~
1 조율3할 13-02-01 20:37 0  
그날도 떠이쓴 낚시줄에 학꽁치 걸려 날라 다니던데요.ㅋㅋ
감사합니다.
59 폭주기관차 13-02-01 20:27 0  
구조라에서 빠지지않는 포인트 입니다.
선장님 말씀처럼 구조라권에 학꽁치가
많이 들어와 있어서 압맥의 량을 늘려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백크릴을 끼우면 거의 살아 남지 못하는데
옥수수는 잘 살아 남더군요.
고생하셧내요.^&^
59 조율3할 13-02-01 20:38 0  
역시 명 포인트였네요.
제 실력이 조금 아쉬울 따름 아네요.. 아.. 아쉽습니다.
또 다음을 기약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 감성준이 13-02-01 23:56 0  
옥수수 미끼는 입질이 좀 까다롭습니다
챔질 타이밍도 늦춰야 하구요
민물 새우나 삶은 크릴도 좋은대안이니 참고하세요
언제나 즐낚요~~
5 조율3할 13-02-02 08:46 0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옥수수로 쓸만하더라구요
1 美完成 13-02-02 00:01 0  
전 노래미 나오면 수심 잘맞췄네 하고집중하는데..조사님들 스타일들이 다양하시네여. 그림같은조행기 잘봣습니다.대물하세요.
1 조율3할 13-02-02 08:47 0  
경험상 노래미 잡힐때 수심 약간씩만 높여주면 조황이 괜찮았었습니다.
20~30cm정도만요.
감사합니다.
1 뱃살행님 13-02-02 05:29 0  
세심하고 정성들인 구조라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요즘 구조라 서이말 쪽으로 조황이 별로 안좋은듯..하던데..고생하셨네요..
낼 모레 입춘이라 하지만 아직 춥습니다..건강하세요..
1 조율3할 13-02-02 08:48 0  
감사합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그래도 설레이더군요
1 레츠고 13-02-02 10:37 0  
힘든시즌이죠...대상어 얼굴보기가......그래도 시원한 바다 시원한 자연과 함께
일상속에 찌든때 버리고 왔다고 생각 하십시요....
다음 출조지는 어딘지 모르지만 좋은 녀석 걸어 꼭 손맛 보시길 바랍니다
수고했습니다
1 조율3할 13-02-03 09:47 0  
그래도 잡는 조사님들도 많은데... 참.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요
1 이대호홈런 13-02-02 17:32 0  
제가 제일좋아하는 포인트에내리셨네요^^
입질지점정확하십니다ㅎ저도 거기서4짜 5마리이상 뽑았넌것같은데요^^조행기잘보구갑니다
1 조율3할 13-02-03 09:48 0  
헉... 고수시군요.
4짜 다섯마리 이상이라니...
부시리나 갈치는 아니겠죠.ㅎㅎ 감사합니다.
1 이대호홈런 13-02-02 17:33 0  
제가 제일좋아하는 포인트에내리셨네요^^
입질지점정확하십니다ㅎ저도 거기서4짜 5마리이상 뽑았넌것같은데요^^조행기잘보구갑니다
1 묵직한손맛 13-02-02 18:06 0  
한편의 수필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비록 대상어 얼굴은 보지 못하여지만 좋은 공기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오셨다고 생각하십시요.
수필같은 조행 글 그림 잘 보고갑니다.
건강 하시고 즐낚 안낚 하세요.
1 조율3할 13-02-03 09:49 0  
감사합니다.
겨울낚시 정말 마음 비웠지만 그래도 언제나 희망은 가지고 있습니다.
님도 건강,즐낚하세요
1 능포촌놈 13-02-02 20:03 0  
커브여안쪽인가요?
제가 보기에 지심도도 보이고 고짝인데..
포인트좋고 입질지점은 약간만 오른쪽이면 더좋으나
표시하신곳에서 약간 왼쪽부터 오른쪽까정 다 공략되는자리입니다
제가 말하곳이 맞다면요 ㅋ
수심이 꺾이는곳은 최대13미터 떼고기보기 좋고 씨알도 준수한데
전 내릴날씨가 ㅠ
잡설이 길었네요 ㅋ 전 못잡아도 그저 바다구경에 즐거워합니다
조율님도 그러실거라는 제 상상에 포근하날잡아서
즐거운 하루는 되신듯합니다
대상어는 다음기회에도 만날수있으니 다음에 대물로 하세요^^
1 조율3할 13-02-03 09:51 0  
그래요.넓은 홈통이라 제대로 맞으면 마릿수 포인트 같더라구요.,
언제나 마음은 비웠지만 희망까지 비울 수 없죠.
다음 출조에 한 마리 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 스말데이 13-02-02 21:21 0  
부산 분이시네요 ^^ 반갑습니다...한마리라도 잡으셨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다음 출조엔 꼭 좋은 성과 있으시고 전하단 살고 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같이 가보고 싶네요^0^
7 조율3할 13-02-03 09:52 0  
하단이면 다대포나 가덕으로 자주 가시겠네요.
언제 기회되면 동출 하시죠.
감사합니다.
30 잡어패댕기 13-02-02 21:56 0  
멋진조행기 입니다. 대상어를 못잡았다고 조행기를 쓰지 않던 제가 쑥스러워 지네요.
이렇게 멋진 조행기를 쓸수있는데 말이죠..
잘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30 조율3할 13-02-03 09:53 0  
감사합니다.. 님의 조행기 기대하겠습니다.
1 재워니 13-02-03 10:20 0  
저도 좋아하는 포인트네요
멋지 조행기 잘봤습니다.
1 개똥아 13-02-04 14:20 0  
마음을 비우는 기술이라... 가슴에 와닿네요.
벌써 몇번째 꽝인지 기억도 안나면서 어느 순간부터 저절로 마음이 비워지더군요^^
61 미스타스텔론 13-02-04 15:58 0  
멋진 유선형 낚시배, 뾰쪽하지만 대물들이 우글거릴 것 같은 포인트 , 그리고 정성스런 조행기, 사진 감상 잘 하엿습니다. 수고 많이 하였습니다.
1 jufs장유감시 13-02-04 16:23 0  
조행기 멋지게 잘 작성하셨네요.
저도 황이 많습니다.
낚시가면 마음을 비우고 바다와 섬을 감상하고 좋은공기 마시고 오는것으로
만족합니다.
한마리 물어주면 더할나위 없이 좋고요.ㅎㅎ
수고하셨습니다.
34 노스윈드 13-02-04 21:01 0  
거제 하고도 구조라는 벵어가 워낙 강세라.
싫은감생이낚시에 외지꾼에겐 외면을 본의 아니게받게 되는
경우가 생김니다.
그래도 해상공원을 아우리는  거제의 갯바위는 빼어난 경치 외에
감생이터로 손색이 없음을 잘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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